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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02/04 00:54:17 |
Name |
JaeS |
Subject |
[기타] [스타1] 스베누 스타리그 4강 A조 Preview |
소닉TV 똘PD입니다. 많은 분의 예상과는 다르게, 소주는 까지 않았습니다.
다만 잠시동안의 침묵이 제작진 사이에 흘렀을 뿐...
비상사테라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한자쓰기에 따라서, 네 명의 떠오르는 테란이 실력만큼 합당한 위치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리그는 저희들이 열고 준비하지만, 그 리그를 채우고 키우는 것은 선수들이니까요. 그만큼 재미있고 치열한 테테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강 A조 T윤찬희 vs 김성현T ]
1SET 블루스톰
2SET 왕의귀환
3SET 신백두대간
4SET 투혼
5SET 블루스톰
T윤찬희: 160승 135패 54.2%/ vsT 36승 26패 50%
맵별 테테전 전적
1&5 SET 블루스톰: 2승1패 / 2SET 왕의귀환: 전적없음 / 3SET 신백두대간: 전적없음 / 4SET 투혼: 12승 10패
T김성현: 6승 2패 75%/ vsT 4승 0패 100%
맵별 테테전 전적
1&5 SET 블루스톰: 1승0패 / 2SET 왕의귀환: 2승 0패 / 3SET 신백두대간: 전적없음 / 4SET 투혼: 1승 0패
전투의 숫자로 시간을 빼앗아오는 자 vs 전략의 숫자로 흐름을 가져오는 자
윤찬희 선수는 이번 스베누 스타리그의 모든 경기 (32강 2경기+16강 3경기+8강 3경기)를 통해 단 한번도, 먼저 움직인 적이 없습니다. 어찌보면 많은 경기에서 주도권을 내준 채로 경기를 시작했었죠. 다크 1기에 의해 본진의 일꾼을 거의 다 썰렸던 박세정과의 경기도 그랬고, 졌다고 생각했던 윤용태와의 8강 1,3세트가 그랬습니다. 그러나 번번히 gg를 받아낸 것은 윤찬희였죠. 그 비결에는 불리한 상황일 수록 늘어나는 전투의 숫자가 있습니다. 윤찬희의 장기는, 난전. 피지컬을 충분히 이용하여 전 맵을 아우르는 난전을 일으켜 상대의 집중력을 전투 하나하나로 흩뿌려놓아 "없던 틈도 비집어 만들" 구석을 만들어냈죠. 그리고 그 구석을 이용하여 이겼습니다. 전투의 숫자를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늘 드랍십입니다. 빌드싸움에서 지고도, 혹은 초반에 큰 피해를 입고도 난전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윤찬희의 뚝심. 오랫동안 기다려왔을 데뷔전을 0.5초의 채팅 실수로 은퇴전으로 만들어버렸던 그날의 기억이, 그의 이런 뚝심을 키워준 원동력은 아닐지. 맵 전방으로 늘어나는 전투숫자만큼 시간은 그의 편이 됩니다. 오글거리더라도 저는 윤찬희에게 난전왕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고 싶네요.
하지만 유독, 윤찬희의 테란전은 강한 모습이 보이지를 않습니다. 그의 경기는 언제나 정신없고 쉴 틈이 없는데, 테테전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작은 움직임 하나하나로 두는 포석이라고 할 수 있겠죠. 게임 전체에 흐르는 시간의 흐름 자체가 느립니다. 난전으로 빼앗기에는 테테전의 시간이 너무도 느리게 흐르기 때문일까요.
반대로 김성현의 테테전은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김성현은 스베누스타리그에서 첫 방송경기를 가졌는데요(소닉TV기준) 총 6번의 승리 중에 테란전이 4경기나 됩니다. 그 중에 1번은 5번째로 눌린 SCV가 지은 배럭에 의해 거뒀고, 2경기는 지지않을 것 같은 포스를 풍기던 박성균에게 거둔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현역시절에도 팀에서 테테전을 전담하던 스페셜리스트였는데, 요즈음의 모습은 그 시절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장기전 일변도였던 김성현이 보여준 두 번의 5분 쇼부가 상대의 머릿속을 더 어지럽게 만드는 것 같네요. 박성균과의 8강전도 보면 박성균의 초반 움직임이 상당히 산만했고, 그 틈에서 벌어진 아주 작은 차이가 결국 멀고 먼 차이로 옮겨가고 말았지요. 오히려 2SET의 경기는 독사라 불리는 박성균을 더 독하게 밀어붙이는 모습까지 나왔습니다. 밀봉관광이라 불러도 부족하지 않은 경기였죠.
단 한번도 먼저 움직이지 않은 윤찬희, 나도 먼저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김성현. 왠지 느낌에 서로 한번씩은 날빌을 걸지 않을까...싶네요. 그냥 느낌에요.
하지만 맵 추첨이 끝나고 두 선수가 제작진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네 시간 준비하시라"
김정민 해설이 그런 말씀을 주시더군요. 테테전, 저희들이 정말 멋지게 만들어봐야죠!
재미가 없을거다, 흥행이 망했다, 걱정은 할 수 있지만. 일단 믿고 기다리는 거죠. 누구보다 멋진 경기를 만들고 싶은 건, 이기고 싶은 건, 선수들일 거라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맵 이야기가 조금 있는데요. 확실히 선수들 사이에서 왕의 귀환 같은 경우는 일정하게 프테전 테란이 좋다는 의견이 있긴 했습니다만... 사실 만나서 얘기해보면, 저그 선수는 맵이 저그한테 안 좋다, 테란 선수는 테란 망했다, 프로토스는 토스 죽으라는 거냐. 이렇게 말합니다. 결국은 준비해오는 정도, 부스 안에서 뿜어내는 포스가 승부를 가른다고 생각해요. 8강에서 떨어진 세 명의 토스가 보여준 경기력은 확실히, 16강과 32강의 그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현장에서 본 테란 선수들이 잘 안 떨더라구요.
즐겁게 즐겨주십시오. 비판과 지적. 달고 맛있게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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