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장난감으로 갖고 놀기 위해서 구글 카드보드를 샀습니다.
해상도 등의 문제로 아직 조악하지만 요새 보급용으로 싸게 나온 것들의 가격이 낮아서
만원 이하의 장난감으로 체험해 보기에는 괜찮은 퀄리티더군요.

카드보드와 관련된 어플은 플레이스토어에서 VR이나 Cardboard로 검색하면 나옵니다만
은근히 많은 어플들이 있어서 무엇을 먼저 해볼까 망설이게 됩니다.
그래서 아직 카드보드 어플을 접하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먼저 이것저것 받아본 제가 괜찮았던 어플들을 추천해보려고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1. 게임 어플

1) Proton Pulse Google Cardboard



벽돌깨기 류의 게임으로 입체 공간에서 날아오는 공을 튕겨내어 벽돌을 부시는 게임입니다

카드보드의 헤드 트래킹 기능을 잘 살린 게임으로
헤드 트래킹을 통하여 벽을 움직여 다가오는 공을 튕겨내고 그것을 통하여 벽돌을 부시게 됩니다.
공이 닿는 벽의 부위에 따라 튕겨져 나가는 공의 각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적절한 판단력과 컨트롤을 요구하며 벽돌을 부셨을 때 성취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 게임의 장점은 카드보드의 헤드 트래킹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어플 중에서
어지러움이 적게 느껴지는 어플이라는 점 같습니다.

무료와 유료로 나누어져 있으며 무료는 유료보다 스테이지가 적습니다.
일단 무료 어플을 받아서 맛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Swivel gun! VR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수레에 타서 대포를 쏴 나무통을 맞추는 게임입니다.
카드보드에 달린 자석을 이용하여 대포를 쏘기 때문에 자석이 없다면 게임을 할 수 없습니다.

현재 나온 카드보드 게임 슈팅 게임 중에서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쉽게 멀미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 큰 단점입니다.
빠른 수레의 움직임에 나무통을 찾기 위한 헤드 트래킹이 합쳐지니 어지러울 수 밖에 없죠.
으으... 플레이 했던 것만 상상해도 멀미가...

한 번 이런 종류의 어플이 있다는 것을 느껴보기에는 괜찮은 어플이라고 생각합니다.

3) Caaaaardboard!



하늘에서 떨어지면서 건물이나 장애물을 피하는 게임입니다.
속도감이 상당하고 긴장감도 적절하기 때문에 게임에 꽤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데모 어플이나 무료가 없고 유료 어플만 존재하는 것이
쉽게 유료 구매를 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아쉬운 점이겠네요.
그래도 2100원으로 부담되지 않는 가격이기는 합니다.

4) Lamper VR



헤드 트래킹을 이용하여 벌 같이 생긴 반딧불을 조종해서 사탕을 먹고 장애물을 피하는 게임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카ㅏㅏㅏㅏ드보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이 게임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 앞으로 날아가는 방식이라 느낌이 좀 다릅니다.

사탕을 먹은 개수와 날아간 거리를 도합하여 기록을 겨루는 게임이고
한 줄로 이러진 사탕을 여러 개를 섭취할 경우 벌이 흥겨운 소리를 내며 순간적으로 빨라집니다.

그럴듯한 시각효과 + 무료 + 재미 + 약한 어지럼증이 합해진 괜찮은 게임입니다.

5) Froggy VR



굳이 장르를 구분하자면 어드벤처 쪽에 속하지 않을까 싶은 게임입니다.
개구리가 되어 정해진 진행에 따라 모험을 하게 되는 게임으로
개구리이기에 폴짝 폴짝 뛰어다니며 혓바닥으로 곤충을 잡아먹기도 하죠.

답이 있는 곳을 응시하여 다음 패턴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썩 재미있지는 않지만 VR 게임 어플 중에서는 괜찮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제작사인 Fibrum은 놀라운 VR어플은 부족하지만
완성도가 낮은 VR어플은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에 믿고 받아볼만 합니다.

2. 관상용 어플

1) VR Cosmic Roller Coaster



원통으로 이루어진 코스를 따라 우주를 한 바퀴 도는 어플입니다.
첫 시작은 이게 뭔가 싶지만 속도가 붙으면서 행성과 가까워지면 꽤 그럴듯한 분위기가 연출되죠.
우주가 볼 만하게 꾸며져 있고 은근히 속도감이 있어서 재미있는 어플입니다.

개인적으로 VR어플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추천하는 어플입니다.
제가 친구들에게 카드보드를 체험시켜줄 때마다 가장 먼저 보여준 어플인데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친구들은 이 경험에 꽤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보여준 사람 중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사람은 아버지셨습니다. 흐흐.

2) VR Roller Coaster



놀이공원에 설치된 롤러코스터를 타는 어플입니다.

놀이공원답게 구성된 배경과 난코스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저엉말 정말로 조금이지만 현장감을 올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60도 트랙이 제대로 구현되어있다는 점도 장점이구요.

다만 안타깝게도 롤러코스터가 빠르지가 않습니다.
느린 속도 덕분에 어지러운 느낌은 덜한데
그래도 빠른 속도감은 롤러코스터의 기본이기에 아쉬움을 갖게 만듭니다.

3) Cmoar Roller Coaster VR



썩 괜찮은 배경과 속도감을 가진 롤러코스터 류 관상용 어플입니다.
물살을 가르고 달려가거나 용이 날아다니는 모습은 '올키 그럴듯하구만'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죠.

무료와 유료로 나누어져 있고 무료의 경우 짧은 코스만 경험할 수 있으며
유료는 2800원으로 약 4분 정도 코스가 이어집니다.
무료 버젼이 있으니 구입 전에 먼저 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VR ride Ocean

물과 빌딩으로 이루어진 장소를 상당한 속도감과 함께 돌아다닙니다.
유료 밖에 없지만 천원이라 비싸지도 않고
무료 롤러코스터들보다 질이 좋기 때문에 구입할 만한 어플입니다.

5) VR Player

카드보드로 여러 종류의 영상을 보는 어플입니다.
이 어플의 가장 큰 장점은 옵션을 변경할 경우 180도나 360도로 찍혀진 영상을
헤드 트래킹을 통하여 실감나게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IT계열 커뮤니티로 유명한 C모 사이트에서 이 방식을 통한 성인 동영상 관람 후기가 올라왔는데
남자만 득실거리는 사이트 특성상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었죠.

다만 해외에서 제작되는 어플인지라
국내에서 주로 쓰이는 smi자막이 불안정하게 지원되고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유료로만 받을 수 있으며 가격은 오천원입니다.

6) [Cardboard]WAVEFILE/HatuneMiku



보컬로이드인 하츠네 미쿠가 자신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을 볼 수 있는 어플입니다.
그냥 노래하고 춤 추는 것을 보는 어플이지만
헤드 트래킹으로 360도 어느 방향에서나 미쿠의 춤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변태라는 이름이 신사들이 기대하는 밑에서 위로 보는 그 각도 또한 잘 구현 되어있습니다.

제작사의 다른 어플을 보면 하츠네 미쿠 외에도 케릭터들을 볼 수 있는 어플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이 외에도 추천하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어플들이 존재합니다.
공포로 유명한 Sister나 좀비 슈팅 게임인 Zombie Shooter VR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아이들은 공룡을 보거나 바다 속을 탐색하는 어플들을 좋아한다고 하네요.

다만 조작의 한계 때문에 다양한 방식의 어플들이 많지 않은 느낌입니다.
블루투스 키보드나 게임 패드와 연동하여 즐길 수 있는 어플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컨트롤러가 대중적으로 퍼지지 않았고
카드보드에 달린 자석만으로 여러가지 조작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새로운 시도가 어렵겠죠.

VR 어플들은 해외에서 제작된 어플들이 많아서 유료 구매를 할 경우 해외 결제를 해야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럴 때는 해외 결제가 되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사용해야 하는데요.
해외 어플을 구입하거나 해외 직구를 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국내의 큰 은행 대부분이 해외 결제가 가능하도록 카드를 발급해줍니다.
그 중에서 국민은행을 통하여 마스타 카드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경우
무료로 안심카드번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요.

안심카드번호는 마스타 카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가상의 카드 번호를 생성하여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해킹으로부터 안전하며
가상 번호를 만들 때 결제 한도를 정해놓아서 과도한 과금을 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카드보드 어플은 해외 결제가 많아서 불안할 수 있지만 안심카드번호를 쓰면 안전하고
일반 결제의 경우 한도없는 결제 방법 때문에 아기나 애가 실수로 큰 금액을 결제할 수 있는데
그런 상황들을 미연에 방지해줘서 이용하기에 좋은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