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어제자로 출시된, 시티즈 : 스카이라인의 후기입니다.
시티즈 : 스카이라인은 희대의 실패작으로 종종 거론되는 시티즈 : XL, XXL 과는 다른 제작사의 완전히 다른 프랜차이즈입니다. 스카이라인의 전작은 시티즈 인 모션, 시티즈 인 모션 2 로, 이 게임을 제작한 회사는 콜로셜 오더 라는 회사입니다. 퍼블리싱은 전작들과 동일하게 패러독스 인터랙티브에서 맡았습니다.
이 게임은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심시티 4 : 러시아워의 장점들을 고스란히 승계하면서, 심시티 2013 수준의 그래픽과 (물론 약간의 호불호는 갈립니다만) 함께 시티즈 인 모션의 정교한 시뮬레이션을 가져왔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제자 스크린샷이고..현재 메타스코어는 89 -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비평가 리뷰는 19 / 0 / 0 , 유저리뷰는 336 / 2 / 6 으로 압도적인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스팀 유저 리뷰 역시 2192 / 68 로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딱지가 붙었네요.
과연 어떤 게임이길래 이렇게 호평 일색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점.
1. 넓은 대지
사실 심시티 2013 에서 가장 유저간에 불만이 많았던 점은 이 부분입니다. 시티즈 : 스카이라인은 100km^2 에 달하는 대지를 제공함으로써 이런 불만을 대부분 해소시켰습니다. 물론, 기존 모바일게임과 유사하게 일정 마일스톤을 달성할 때 하나씩 언락되어 구매가 가능해지는 방식으로 구현되기는 하지만, 이런 부분은 역설적을 (패러독스?) 단기적인 목표 제공이라던가 시작시 너무 막막하지 않게끔 하는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모드로 전체 타일을 언락하는 것도 이미 나와있으므로, 사실 제한은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심시티 3,4 에서나 가능했던 대규모 메트로폴리스를 심시티 2013 수준의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가장 큰 강점입니다.
2. 정교한 대중교통 시스템
시티즈 인 모션의 제작사답게 대중교통 시스템은 매우 정교하게 구체적으로 설정이 가능합니다. 버스 노선도 어느 방향으로 진행하는 노선인지, 순환선, 버스 노선의 색상 등으로 구체적으로 설정 가능하며 이는 지하철 등 다른 대중교통 수단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순환선을 만들수도 있고, 신분당선처럼 광역을 연결하는 급행노선의 건설도 가능합니다. 실제 인구 분산도 꽤 정교하게 처리되어 제대로 구현된 대중교통 노선은 확연히 도시 트래픽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으로.. 제대로 설계할 경우 상당히 뿌듯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3. 아름다운 그래픽과 좋은 최적화
그래픽은 심시티 2013 의 그것이 더 훌륭하다고 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금 더 부드럽고 귀여운 느낌으로 (?) 표현된 스카이라인의 그래픽을 더 높게 평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디테일이 떨어지는 건 아니므로 호불호의 영역에 든다 생각합니다. 전체적으로 눈이 편안한 정도의 그래픽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압도적인 크기의 도시를 구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시티즈 : 스카이라인이 더 우세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합니다.
최적화 수준은 꽤 훌륭합니다. 비록 시간의 흐름을 구현하지는 않았기에, 부하가 적은 측면도 있겠으나 대규모 도시로 확장해 나가더라도 프레임 저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최적화를 자랑합니다. 대체적으로 해외 리뷰어들도 공통으로 호평하는 부분이니, 아마 장점이 되겠지요. 단, 내장 그래픽 (HD 시리즈) 에선 약간의 문제가 현재 보고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제 컴퓨터 (e3-1231v3, 16GB 램, 라데온 R9 290 4GB) 에선 인구수 7만을 돌파했을 때 풀옵션 최고 해상도 (5760x1080) 에서 버벅임이 없이 훌륭하게 구현됩니다. 심시티 2013 에선 인구수 5만 남짓일 때부터 시점전환이 조금 불편했던 걸 고려한다면 패치를 거듭하지 않은 초기 버전치고는 굉장히 안정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4. 거슬리지 않는 배경음악
이 장르의 게임은 공통적으로 - 문명 시리즈를 비롯한 - 배경음악이 강렬하지 않은 편입니다. 헬마치 같은 웅장한 음악이나 스타크래프트의 테란 테마음악 같은 게 나오면 부담스럽겠지요. 스카이라인의 배경음악은 심시티 2013 의 배경음악과 궤를 같이 합니다. 많은 부분에서 모티브를 얻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유사한, 게임 몰입에 방해되지 않는 수준의 BGM 을 제공합니다. 딱히 장점이라 꼽기는 어려우나, 게임 경험의 측면에서 볼 때 장점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5. 기타
고가도로 (!) 를 지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도시고속도로 (내부순환로 같은..) 를 통해 교통망을 정교하게 설계가 가능하며, 강변을 따라서 교량 역시 건설이 가능합니다. PageUp, PageDown 키로 고저를 설정할 수 있으며, 이 방법을 통해 강변북로와 같은 도로망 설계가 가능한 것이지요. 이를 통해 수많은 입체 교차로들이 공유되고 있으며, 완성도는 대단히 훌륭합니다.
이러한 입체 교차로 건설이 가능합니다. 보행자 도로와, 차량 통행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그 밖에 다양한 건물 모드 (유저 제작이 가능합니다.) 를 통해 도시를 더 풍성하고 아름답게 꾸밀수 있습니다. 현재 스팀 창작마당에서 공유중인 건물 중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다음과 같은 건물들이 있습니다.
이 밖에 수많은 장점들 - 실제 지형 사진을 불러와서 게임에 적용시킬 수 있다던가, 다양한 모드를 통한 높은 확장성이라던가 등등을 고려할 때,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장르를 좋아하는 유저라면 반드시 구입해서 즐길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그럼 단점도 있겠지요?
1. 구현되지 않은 야경
왜인지 야경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도시의 야경도 굉장히 큰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인데요, 현재 구현되어 있지 않습니다. 추후 모드나 패치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는 개발진 인터뷰를 얼핏 보았으니, 추후 지원될 가능성은 있겠지만 현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꽤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2. 지나치게 평온한 도시 (?)
사실 게임 난이도는 마냥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런 장르의 게임을 많이 즐긴 유저라면 어렵지 않게 정착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헤딩을 꽤 해야 하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그러나, 이런 장르에 익숙하다면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 재난이 발생하지 않는 도시는 아무래도 조금 정적이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게임스팟에서도 이 부분을 지적했구요.
많은 리뷰어들이 아쉽다 생각하는 부분이니만큼 개선되길 희망하는 점입니다. 물론 댐으로 물길을 막은 후에 철거해서 홍수를 구현할 수는 있습니다만..
3. 멀티 플레이의 부재
개인적으로 심시티 2013 의 멀티는 안좋은 경험이 너무 많아서... 별로 이 장르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은 하지만, 있으면 아무래도 좋은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친구와 같이 도시를 건설해 나간다는 것도 분명히 장점이 될 텐데요, 선택과 집중을 원했는지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물론 세이브는 쉐어가 가능하기는 하지만...조금 아쉬운 점이긴 합니다.
총평
심시티 4 : 러시아워의 뒤를 이은 진정한 후숙작 (?) 시티즈 : 스카이라인입니다.
9 / 10
이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반드시 구매. 그렇지 않다면 입문작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타이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