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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03/19 00:18:52 |
Name |
화이트데이 |
Subject |
[기타]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 스토리 정리 [스포] |
오랜만에 화이트데이날 땡겨서 어릴 적 샀던 CD를 뒤적뒤적해서 플레이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릴 때 귀신에 벌벌 떨면서 하던 때랑, 지금 다시 하는 거랑 느낌이 다르더군요. 몰랐던 스토리도 많이 알게 되고요. 그래서 한 번 총 정리해보았습니다.
#1.
연두고교가 있는 지금 이 자리는 6.25 전쟁 당시 병원으로 사용되었다. 풍수적으로 '명당자리'에 지어졌으나 기운이 잘못 흘러나와 죄 없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죽어나갔다. 이가 학교에서 또한 반복되자 학교 측은 비밀리에 지관의 힘을 빌려, 김지원이라는 사람을 불러 복숭아 나무를 이용하여 학교 내에 결계를 쳤다. (*예로 부터 복숭아 나무는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한다.) 다섯 개의 봉인(화, 수, 목, 금, 토)으로 이루어진 강력한 결계는 죽은 영혼의 기를 억눌러 학교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만들었고 이에 구천을 떠돌던 그들의 한은 점점 더 누적되어 억눌려가고만 있었다. 때문에 학생들은 점점 기를 빼앗기고 말았고 점점 결계는 버티지 못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2.
여기서 김지원은 바로 음악선생이다. 음악 선생은 이 결계에 억눌린 기운을 이용하여 죽은 자를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결계를 해제할 사람(완전히 풀어버리면 모든 영혼들이 승천하므로 느슨하게 하여 영혼을 불러내는 수준 정도로 만들어야 한다.), 영혼이 들어갈 산 사람의 육신, 죽은 영혼을 소환하는 사람 총 세 명이 필요하였다.
#3.
김성아와 한나영은 절친한 친구였다. 성아는 천식으로 인해 몸이 상당히 약했고 그런 성아를 나영은 잘 돌봐주었다. 성아 어머니가 나영 어머니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전할 정도로(*미궁에서의 통화) 둘의 사이는 애틋했다. 어느 날, 성아와 나영은 한밤 중에 가정실습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4.
동시에 음악선생은 결계가 느슨해졌다는 교장의 연락을 받고 몰래 학교로 잠입한다. 그리고 학교에는 괴담을 퍼뜨려 사람들이 밤중에 오지 못하게 했다. 또한 수위에게 지박령을 씌워 학교에 찾아온 사람들을 쫓아내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실수로 부적을 발동시켜 학교에 화재가 발생하고 만다.
#5.
천식으로 인해 화재 속에서 도망갈 수 없었던 성아는 죽고 만다. 성아는 나영을 만나지 못했고, 자신이 나영 때문에 죽었다 생각하며 악령이 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영은 학교 안에 있었다. (*음악선생이 기록한 메모 '찢겨진 일기장'에 따르면 학교 안에 한나영이라는 학생이 존재했다는 기록이 있다. 즉, 둘은 분명히 학교 안에 있었지만 만나지를 못했을 뿐이다. 수위에게 쫓겼을 수도 있고.)
#6.
성아 어머니는 성아가 학교에 있는 사실을 알고 학교로 찾아가지만 당연하게도 저지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저지한 사람이 바로 수위이다. (*신관 마지막 부분에서 성아 어머니가 수위들을 보고 '방해한다'며 죽여버렸던 것은, 그녀가 화재로 인한 '신호음'에 대한 히스테리가 있었기도 했고, 나름의 복수심도 있었을 것이란 추측.)
#7.
성아는 유령이 되어 음악선생에게 자신을 부활시켜 달라며 간곡한다. 음악선생은 비로소 자신의 이론을 증명할 기회라 이를 여겼다. 희생자는 나영으로 선택되었고, 성아를 소환할 사람은 성아의 어머니인 은미 아줌마, 그리고 결계를 느슨하게 풀어놓은 사람은 음악 선생이 되었다. 성아는 유령이 되어 나영에게 전화로 계속 협박하며 나영을 결국 학교로 불러낸다.
#8.
그리고 혼을 부르기 시작했으나 은미 아줌마는 소환하는 힘을 이기지 못해 미쳐버렸고(*메모의 괴담에 따르면 분신사바는 소환자를 미쳐버리게 할 수도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성아는 육체에 빙의되지 못한 채로 영혼만 부활한 상태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나영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교장의 메모에는 그녀가 학교에서 목매달아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나영이 계속 목매달린 모습으로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것은 이 때문. 사실을 정확히 몰랐던 은미 아줌마는 성아의 절친한 친구였던 나영까지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빠져 학교를 배회한다. 음악 선생 또한 죽게 된다. (*아직까지 음악선생이 죽은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죄책감이라고 하기에는 '찢겨진 일기장 조각' 메모에 따르면 그는 '교단의 명예를 위해 나영을 처치해야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그가 주인공에게 진실을 말해주는 부분 또한 아이러니. 막상 현실이 닥치고 나서 죄책감을 느꼈을 수도.)
#9.
그 후, 동생인 소영이 입학한다. 언니의 죽음에 대해 의혹을 품은 소영은 학교에 대해 계속해서 의문을 품고 있었으며 성아는 또 다시 소영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소영은 성아를 보지 못한다. (*계속 해서 소영이 성아를 무시하는 부분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때, 소영의 친구 지현은 영감이 발달하여 성아를 볼 수 있었고 이를 깨달은 성아는 다시금 부활을 하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다시금 부활을 하기 위한 것. 살아있는 육체는 소영, 소환하는 역할은 불완전히 부활한 성아, 그리고 결계를 부수는 자는 지현으로 결정한 것. 때마침 성아와 지현(*지현은 소영의 목소리를 전화로 듣고 학교에 왔다 했으나 소영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 역시 성아의 장난.)은 학교에 있었고 소영은 언니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학교로 왔다.
#10.
하지만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주인공 이희민이 화이트데이날 소영의 자리에 사탕과 다이어리를 두기 위해 들어온 것. 이희민 또한 영감이 발달해있어 성아를 볼 수 있었다. 이희민은 학교 밖으로 나가기 위해 결계를 하나 둘 씩 부수기 시작한다. 나영은 겁을 주기 위해 계속해서 결계 근처에 나타나 쫓아내려하지만 주인공은 그런 것 따위 신경쓰지 않는다.
#11.
수의 결계까지 도달한 주인공. 하지만 은미 아줌마가 그 계획을 방해하려든다. 결계를 완전히 풀어버리면 성아가 부활하지 못하고 그대로 승천할 수도 있기 때문. (*그녀가 '훼방을 놓는다', '구천을 그 만큼 떠돌았으면 살아날 자격이 있다'고 말한 이유는 이 때문.)
#12.
결국 이를 물리쳐내고 강당까지 들어온 희민. 은미 아줌마는 끝까지 성아의 승천을 막기 위해 강당에 불을 지르는 극단적인 수까지 두지만 주인공의 활약으로 실패하였다. 소영은 나영을 승천시키기 위해 결계를 모두 풀려고 하지만, 성아의 계획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13.
성아는 결계가 모두 해제됨으로써 부활에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모든 결계가 풀리고 영혼들이 밖으로 나가게 되지만 학교 지리의 '기운'으로 인하여 학교는 이계화되어버리고 만다. 성아는 이 이계화된 학교의 주인이 되어, 길동무로 나영과 소영, 그리고 주인공을 데려가려고 한다.
#14.
하지만 주인공은 모든 결계들의 부적을 회수하여 태극패와 합쳐 이계화된 학교를 허물어버린다. 이 과정에서 성아는 지옥으로 떨어지게 되고 희민은 소영을 구해 학교 밖으로 탈출하게 된다.
#12-2. (다른 엔딩 루트)
성아는 화의 결계를 풀지 못하도록 저지한다. 결국 소영의 육체를 이용하여 부활에 성공한 것. 이에 주인공에게 '너는 참 바보야' 라는 말을 남긴다.
[의문점]
1. 성아의 본 계획은 무엇인가?
소영은 '아무도 자신을 기억해주지 않아 쓸쓸했을 것이다' 라고 추측했다. 이 사실도 맞을 수 있다. 때문에 결계를 모두 풀려고하는 주인공을 저지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12-2를 진엔딩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이 추측도 맞다. 성아는 화의 결계를 해제하려는 주인공을 저지하였기 때문.)
하지만 부활이 계획이라면 이 말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결계를 완전히 풀어버리면 안되니까 말이다. 어디까지나 위의 말은 소영의 추측이므로 완전히 믿어버리기에는 어렵다.
2. 나영은 어떻게 죽은 것인가?
소영과 다른 이들은 그녀가 화장실에서 목을 매어(*교장의 서류에서 확인 가능하다.) 자살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성아의 엔딩루트로 보았을 때, 육체를 희생하는 사람은 분명히 육체가 소멸하여 죽게 된다. 나영이 목을 매어 자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그녀가 목을 맨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 단순히 설정 충돌일 수도 있다.
3. 지현은 어떻게 학교에 왔는가?
지현은 소영의 목소리를 듣고 학교에 왔다고 했으나 소영은 그런 말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미궁에서는 '소영과 나영의 목소리가 똑같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나영이 전화해서 지현을 불러낼 이유는 없다. 동생이 죽을게 뻔한데 그녀가 스스로 학교에 불러낼 이유는 없기 때문. 성아가 그녀의 목소리로 불러냈을 확률이 높다. 약간의 설정 미스가 있긴 한다.
4. 교장의 CCTV 비디오의 정체는?
화이트데이의 맥거핀으로 나왔다. 소영은 학교에 불만이 많은 사람으로 각종 비리에 대해 논하지만 그 비리가 스토리에 직접적이건, 간접적이건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또한 CCTV 비디오를 서랍에서 회수할 수 있는데 어디서도 사용되지 않아 맥거핀으로 남았다. 아마 모바일 버전 완성판이 나오면 이 떡밥이 회수될 것으로 판단된다.
궁금하신 점은 댓글로 쏴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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