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렸습니다.
그동안 스타1의 부활을 기다려온 몇 년의 시간보다,
온게임넷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1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열릴때까지의
몇 달간의 시간은 물리적으로는 더 짧았을지 모르겠지만
스타1팬들의 마음속에는 더 길었던것 같습니다.
비록 경기때마다 경기장을 가득채운 팬들의 환호와 환성은 아직도 아련하지만,
늘 현실은 기대보다는 더 멀고, 때론 기대보다는 더 가깝기 마련이니까요.
마침내 소닉님의 약속대로 온게임넷에서 방송되는 온게임넷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 (제11회 소닉 스타리그)가 개막되었고,
저를 포함한 스타팬들의 단톡방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더구나 이번에는 스타1의 슈퍼스타, 택뱅리쌍의 1인이자 프로토스의 쌍두마차인 김택용선수가 참여해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1의 프로게이머들이 많지 않고, 그래서 더더욱 스타리그에
가장 탁월하고 우수한 선수들이 모여서 치열하고 멋진 경기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바램이기 때문입니다.
얼마전에 아프리카에서 열린 스타1 경기대회에서 김택용 선수의 경기에 대해서 무려 10만명이나 되는 팬들이 운집하며
지켜보았는데, 역시 스타의 위력과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저번 시즌 스타리그 우승자 테란 최호선 선수가, 차기시즌에 김택용 선수가 나오면 가장 경계된다고
인터뷰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e_sports&ctg=news&mod=read&office_id=236&article_id=0000116571
그리고 여러매체에서도, 김택용 선수의 참가에 대해서 앞다투어 기사를 쓰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택신' 김택용의 귀환...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 17일 챌린지데이로 포문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e_sports&ctg=news&mod=read&office_id=109&article_id=0003065701
그런데 지난 시즌의 열렬한 팬으로서 다음 스타리그에 대한 몇가지만 조심스럽게 제안하고자 합니다.
이는 지난 시즌 스타리그의 성공적인 개최와 더불어 온게임넷과 스베누 소닉측(그 멋진 오프닝을 만들었던 pd님도 포함해서)
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더더욱 발전하는 시즌2의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첫번째, 맵밸런스에 대한 부분입니다.
지난 시즌 종족별 맵 밸런스가 무너지는 바람에 8강에 테란5, 프로토스3(저그전멸), 그리고 4강에 테란4(프로토스전멸)
이 되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이른바 비상사테) 저도 프로토스 팬이지만, 특정 종족이 득세하는 상황보다는 가급적이면
다양한 종족이 벌이는 게임이 더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상황도 많이 연출되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특정 종족에게
지나치게 불리하거나 유리한 맵에 대해서는 가급적이면 이를 배제하고, 보다 공평한 맵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저번 시즌을 반면교사 삼아, 저그 > 프로토스 > 테란의 순서대로 배려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맵도
그런 측면에서 고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특정맵을 거론하지는 않겠습니다 (저도 스타실력은 하수라 그정도 안목은 안됩니다)
다만 가급적이면 모든 종족의 다양한 조합의 경기를 볼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작은 바램입니다.
두번째는 경기 시간에 대한 부분입니다.
저번에도 제가 글을 썼지만,
지난 시즌에 일주일에 두번 경기를 하면서, 평일에는 낮시간에, 토요일날에는 1시에 경기를 했는데
평일 낮 1시라는 시간대는, 많은 분에게 부적합한 시간대가 아닐까 합니다. 대부분 한참 직장에서 그리고
학교에서 일하고 공부할 시간이며, 스타 방송의 특성상 그 생방을 직접 목격하고 시청하는게 너무나 중요하고,
또 감동이 배가되는데, 낮에는 시청하기가 사실상 어렵습니다. 아무리 재방송이 있고, VOD가 있다 하더라도
생방의 감동과 감성은 결코 따라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서 평일 저녁시간대, 토/일 낮 경기, 주말 하루 두차례 경기, 평일 밤시간대(9시, 10시) 등의 여러가지
조합이 있을 수 있는 바, 이점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려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지난 온게임넷 스타리그 시즌1
때, 맵부분과 더불어 스타1팬들 사이에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이 방송시간대 였습니다. 부디 방송에서 유일하다시피 한
스타1 컨텐츠에 대해서 온전히 즐기고 싶은 것이 간절한 소원이기도 합니다
세번째는 VOD 업데이트에 대한 부분입니다.
지난 시즌에는
VOD가 올라오는 사이트가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고, 찾아가기가 쉽지 않게 되어있었고
특히 온게임넷에는 너무 업데이트가 느려서 재방송을 관람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VOD가 어느 사이트에 올라가는지를 확실하게 공지를 해주시고, 업데이트 속도를
조금만 신속하게 해주신다면 답답한 마음에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이 외에 감사드리고 싶은 면이 훨씬 더 많습니다.
무엇보다 8강에서 엄청난 재경기, 재재경기, 재재재경기까지 가는 릴레이가 펼쳐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끝까지 방송해 주었고, 특히나 정소림 아나, 김태형해설, 김정민 해설의 조합은 처음이었는데도 매우 신선했고
감동적이었다는 평가였습니다. 무엇보다 현장에 가득찬 스타1 팬들의 함성과 환호성, 그리고 치열한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를 다시금 티비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람과 충격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몇년만의 공백이라고는 찾아 볼수 없을정도의
꼼꼼하고 빈틈없는 방송화면과 멋진 예고편들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당장 오늘 (17일) 일요일 오후 7시에 방송되는 ‘챌린지데이’를 시작으로
부디 이번 시즌2도 저번처럼 수많은 스타1팬들의 감동과 즐거움으로 가득차고
더 큰 성공을 거두길 바라며,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치열한 스타1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를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