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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17 21:11
스타 유즈맵 참 재밌는거 많죠.
저 같은 경우는 전쟁 게임을 참 좋아해서, 스타 유즈맵에서도 그런 종류만 찾아다니곤 했었습니다. 그 중 가장 오래 즐겼던건 World War 2 : Das Reich라는 맵이었는데, Locomotive라는 외국인이 만든 그 맵을 우연히 아시아에서 한번 접하고, 그 후 바로 웨스트서버에 눌러앉아(맵 소개에 전용 채널이 나와있더군요) 한 1~2년간 그 맵만 하고 놀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유럽지도가 배경이며 각 플레이어(독일, 이탈리아, 영국, 미국, 소련)들은 주요 거점(대도시, 유전 등)으로부터 주기적으로 자원을 얻습니다. 그 자원으로 원하는 병력을 생산할 수 있죠. 병력을 모아 남의 거점을 점령할 수도 있지만 초반에는 좀 힘든 편입니다. 그리고 히스토리컬 이벤트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데, 내 병력을 미리 그곳에 증강시켜놔서 전투의 결과를 바꿀 수 있습니다. 물론 Battle of Britain 같은 이벤트가 뜨면 독일은 얌전히 전투기들을 본토로 회항시키는 편이 낫습니다만...크크 이런 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다가, 보통 독소전 이벤트 중후반부 정도 되면 게임의 승패가 어느정도 정해집니다. 밸런스가 잘 잡혀있어서 연합군이 이겼다가, 추축국이 이겼다가 하고는 했죠. 전세계 버전도 있었는데 이건 초대형 맵이 위/아래로 양분되어있고, 위는 유럽전선 아래는 태평양전선으로 나뉘어져있었죠. 유럽은 크게 다를 바 없는데 태평양 전선이 신선했습니다. 함선들을 비행 유닛들로 구현해놓아서 정말 수시로 전투가 벌어집니다.(유럽은 보통 나에게 유리한 이벤트때 맞춰서 한방 병력을 슥 보냅니다.) 다만 간단한 치고빠지기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결국 거점을 점령하려면 거점에 있는 상대 캐논을 부수고 수송함(드랍쉽..)으로 병력을 상륙시켜야 되는데, 이 과정에서 적의 역습을 허용하기가 쉬웠거든요. 상대의 영해는 시야가 밝혀져있지 않아서요. 한번 잘못싸워서 주력함대를 싹 말아먹게되면 정말 망합니다. 매 주기마다 획득하는 자원은 2천대인데 이걸로는 배 꼴랑 서너척 뽑으면 끝이죠. 내 함대를 항상 주시해야 했습니다. 그냥 이동찍어놓고 딴거하고있다간 느려서 뒤쳐진 항모(물론 캐리업니다. 크크)들이 정찰 중이던 적 스카웃 등에 싹 쓸리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해서... 그리고 유럽/태평양 전선의 동맹국에게 내 자원을 넘겨줄 수도 있었죠. 밸런스가 잘 잡혀있어서 어지간히 한쪽이 망하지 않는 이상 자원을 넘겨주는 상황은 후반에야 나오고는 했고요.(렌드리스는 자원 상관없이 뜨긴 합니다) 다만 태평양에서 가끔 컨 실수로 게임이 터지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이 겜을 그래서 접었(...) 일본으로 플레이하다가 초중반에 미스클릭 하나로 미드웨이급 대참사가 나서 그대로 게임오버...게임 종료 후 같이 플레이했던 양키 두놈에게 욕을 사발로 얻어먹고 안되는 영어로 반박하다가 채널에서 쟤 영어 못하네. 어느 나라 놈이야 크크크 하고 비웃음 당하고 그대로 접었습니다. ㅠㅠ 그 이후에는 Civil War라는 맵을 찾아서 했었는데...실제 남북전쟁의 주요 전장들의 지도를 바탕으로 제작된 맵 7개에서 먼저 4승을 거둔 쪽이 이기는 게임이었습니다. 맵 하나가 끝나면 화면이 암전되었다가 다음 맵이 다시 떴고요. 자원이나 생산의 요소는 전혀 없고, 각 맵에 설정되어있는 오브젝트를 달성하면 되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은 대강 이런 식으로 흘러갑니다. "스톤월 잭슨의 부대가 XX에 도착했습니다" "AAA 장군의 부대가 BBB로 진군합니다" 와 같은 메시지가 뜰 때마다 체력 500~1000에 공격력 5~10정도인 유닛이(보병=고스트, 기병=벌쳐) 무더기로 해당 지역에 소환됩니다. 따라서 전투가 굉장히 길어지는데 병력은 한정되어있고 전장이 꽤 넓으며 점령/수비해야 하는 거점도 한두개가 아닙니다. 이 부분에서 게임성이 나오는거죠. 또한 언덕이나 숲 등도 많이 배치되어 있어서, 의외로 손이 많이 가는 맵이기도 했구요. 돌이켜보면 이 맵은 모랄 없는 토탈워 같은 느낌이었네요. 참 재밌게 했었지만 안타깝게도 고정채널이 없는 맵이라 플레이하기가 힘들어서 접었습니다. 그 뒤로는 반지의 제왕류를 했던 것 같고... 혹시나 저와 같은 맵을 즐기셨던 분이 계실까 하여 장문의 리플을 적어보았습니다. 하하...
15/06/17 21:56
스타는아니고 워크에서 유럽전쟁 징하게 많이했네요 로마 카르타고 초반에 유닛하나하나 자원하나하나 빡세게 관리해서 하나 때려눕혀놓으면 바이킹 러시아 연합이 우르르..
15/06/18 00:57
저는 가장 최근에 했던 스1 유즈맵은 모두 대학에서 친구들과 친목용으로 한 게임이었습니다.
뽑기시리즈 (삼국지뽑기, 당첨된 걸그룹 뽑기 등등 이름이나 밸런스만 좀 다르고 완벽하게 같은 포맷) 제 친구는 걸그룹 버전이 파워인플레가 더 커서 빨리빨리 클리어하기 좋다고 더 좋아하더군요 흐흐 그리고 예전 서바이벌류처럼, 유닛 하나씩 랜덤하게 뽑혀서 아군 컴퓨터기지 지키는 버전이 있었습니다. 프로토스, 테란버전 있었고 운 좋으면 영웅유닛이 뽑히는데 친구들이랑 좋은 유닛조합 나올때까지 리셋하던 기억이 있네요...질럿, 드라군 뭐 이런거 나오면 리셋하고, 대공이 확실하거나, 스플유닛인 경우에 시작했었는데 아콘으로 수비하다가 스플에 우리편 넥서스 날아갔던 슬픈기억이...ㅜㅜ
15/06/18 08:24
저런 형식의 미궁같은 경우에는 제작자가 거의 Katatel인데, 딱 처음할때만 흥미있고 이후로는 다른 미궁맵도 퀴즈방 일색이라 이게 미궁인지 수수께끼방인지 모르겠더라구요. 스토리는 중2중2하고... 웹미궁을 벤치마킹한 것 같은데 웹미궁 자체는 답의 글자수라던가 제한도 없고 힌트도 이미지나 등등 다양하게 제공할 수가 있으니까 이 맵과 똑같은 텍스트 정답도 바리에이션의 폭이 엄청 다르게 느껴집니다. 많이할 맵은 못되었던듯 해요. 몇 판 하다가 방탈출 맵을 찾게 되었습니다;
혹시 스너프 게임 하는 방 있으면 들어가보세요. 심리전이 재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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