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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06/30 17:18:29 |
Name |
JaeS |
Subject |
[스타1]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 16강 1일차 Preview |
이어서 똘PD입니다.
스타1 카테고리로 연달아 세 개의 글이라니. 감회가 참 새롭네요.
듀얼 토너먼트 2개조의 프리뷰를 빼먹은지라 송구합니다... 되도록 빼먹지 않고 열심히 프리뷰를 써서
스타리그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재미를 더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조 1경기 T최호선vs진영화P (MAP: 서킷브레이커)]
T최호선: 104승 65패 61.5% / vsP 39승 25패 60.9% / vsP @서킷브레이커 2승 1패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1 우승)
P진영화: 155승 102패 60.3% / vsT 50승 36패 58.1% / vsT @서킷브레이커 3승 2패
지난 시즌의 우승자, 호선킹, 눈썹을 잃은 왕. 최호선이 개막전에 나섭니다. 상대는 만만치 않은 이름값의 선수, 진영화입니다.
최호선 선수의 지난 시즌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아마도, 없었을 것입니다. 소닉TV에서 자체제작 했던 에필로그 녹화 때 물어보니, 선수 본인 조차 우승까지 예상은 못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는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4강전부터 자신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테란전만 치뤘고, 16강에서도 자신의 가장 큰 맛집(...)인 조일장, 아마추어 출신 손경훈과 한 조에 배정되는 등 대진운도 한 몫했습니다. 하지만, 최호선이 보여준 경기력은 어느 경기 하나도 모자람이 없는 우승자의 모습이었습니다. 현역시절 좋은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고, 아프리카에서도 "대두"이외의 캐릭터를 잡지 못한 탓에 인기가 아주 많다고 할 수는 없는 최호선이지만. 사실 그는 소닉TV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적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진영화를 1번 시드 권한으로 택했습니다. 듀얼토너먼트 최종경기였던 진영화vs조기석 선수의 결과가 나오자마자 바로 진영화의 이름을 외쳤죠. 작금의 진영화는, 우리가 기억하는 진영화의 모습은 아닙니다. 은퇴 이후 한동안 아프리카 최고의 프로토스로 군림했지만, 2014년 이후 여러가지 개인사정이 겹치면서 게임에 집중하고 있지 못한 것이 진영화의 현실입니다. 어렵사리 지난 시즌 32강은 뚫었지만 16강에서 무기력한 3패 탈락. 같은 기간 열린 스타즈리그위드콩두(이하 콩두리그)에서도 3패 탈락으로 조롱의 대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본인도 듀얼 통과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언급했죠. 누구보다 본인의 의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진영화가 에버 2009에서 보여준 영화같은 경기를 추억하는 이가, 여전히, 많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미세하게 테란이 앞서는 전적을 갖고 있습니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4:6으로 진영화의 우세. 대체적으로 소닉TV 스타리그에서는 우승자 징크스는 크게 없었는데요. (9차리그의 박준오를 제외한다면...) 과연 절치부심하고 있을 진영화를 상대로 우승자 최호선이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할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관전포인트는 김정우에게 밀려버린 최호선의 눈썹두께....
[B조 1경기 Z김명운vs박준오Z (MAP: 네오 제이드)]
Z김명운: 30승 26패 53.6% / vsZ 4승 6패 40% / vsZ @네오제이드 전적없음
Z박준오: 164승 90패 64.6% / vsZ 34승 9패 79.1% / vsZ @네오제이드 4승 1패
현역시절 온게임넷 승률 1위 선수와 소닉TV 최다우승자의 대결. 저그vs저그. 전장은 전략적 변수로 가득한 네오제이드.
그 이영호를 상대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8강 공무원-4강 3회의 화려한 현역 경력을 지닌 김명운. 브루드워 최후의 저그였던 그는, 유독 소닉TV의 오프라인 대회에서 죽을 써왔습니다. 첫 대회였던 9차대회 16강에서의 탈락에 이어, 지난 시즌에는 충격의 32강 2패 광탈(A조여서 최초의 탈락자이기까지...). 마음을 다잡고 집중한 콩두리그에선 4강에 올랐으나 한상봉에게 리버스스윕을 맞고 결승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김명운을 비판할 때 늘 나오는 말은, 하나, 멘탈입니다. 유리한 상황에서의 역전패, 코너에 몰렸을 때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들을 보여준지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토스전에서의 경이적인 승률이 아니라면 그의 전체 승률은 훨씬 더 바닥으로 떨어졌을 겁니다. 이제는 뭔가 보여줄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주 일요일 현장에서 만나본 김명운 선수의 표정은, 제가 본 그의 얼굴 중에 가장 여유로운 얼굴이었습니다. 그 여유로움을 갖고 경기에 임해주실 기대합니다.
소닉TV 스타리그 유일무이한 2회(연속)우승자. 충격에 2회연속 32강 광탈을 딛고 이번 시즌 16강에 합류한 박준오. 박준오는 오히려 현역시절보다 아프리카 전향 이후에 더 강력해진 선수입니다. 특유의 꼼꼼한 컨트롤과, 유연한 빌드 운영이 강점이죠. 한동안 게임을 멀리했던 시기가 있었으나 이번 시즌2의 개막이 확정된 이후에는 꾸준히 개인방송을 통해 경기력을 다져왔습니다. 듀얼토너먼트 최종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많은 팬들이 기억하는 박준오의 모습과 비슷했구요. 박준오의 무시무시한 점은 특히나 저그전에 있습니다. 무려 34승 9패. 동족전에서 80%에 가까운 승률을 보여주는 선수는 단 두명뿐입니다. (남은 한 명은 많은 분들의 예상대로, 김택용이구요)
첫 경기라는 점, 선수들 사이에서 여전히 약체로 꼽히는 박재현이 같은 조에 있다는 점 때문에, 아마도 두 저그 선수에게는 이번 동족전이 가장 큰 의미를 지닌 경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때문에 전략적 변수를 만들기 좋은 네오제이드이지만, 두 선수 모두 무난한 경기운영을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상대전적은 박준오의 2:1 우세. 현재 소닉TV 다승1위인 박준오가 1승을 더 추가하면서 뒤를 바짝 쫒고 있는 윤찬희에게서 도망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C조 1경기 T윤찬희vs박재혁Z (MAP:라만차)]
T윤찬희: 163승 139패 54.0% / vsZ 69승 53패 56.6% / vsZ @라만차 0승 1패
Z박재혁: 7승 6패 53.8% / vsT 4승 4패 50% / vsT @라만차 전적없음
이제는 오프라인의 이영호. 아프리카세대의 선두주자, 몽수패는 잊어주길 바라는 몽군, 윤찬희가 지목한 선수는 창원 상떼PC방 의 박사장님, 박재혁이었습니다.
소닉TV 다승2위의 윤찬희는 단 1승 차이로 박준오를 뒤쫒고 있습니다. 경기결과에 따라 공동1위에 올라설 수 있죠. 그의 지난 시즌 퍼포먼스는 대단했습니다. 5연승으로 8강 진출, 우승 포스로 내달리던 윤용태를 꺾고 4강 진출. 테테전 기계 김성현이 아니었다면 잠실체육관의 한 자리를 차지한 건 윤찬희였을지도 모르겠네요. 너무도 다른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기력 탓에 모진 소리도 많아 받았지만, 언제나 유쾌한 윤찬희는 늘 그렇듯이 허허허 웃으며 제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특히 저그전 만큼은 아프리카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는 윤찬희인데, 변수는 윤찬희도 이제 '사장님'이 되었다는 것이겠네요. 처음 하는 사업 탓에 확실히 개인방송 시간도 줄고, 게임시간도 줄지는 않았을지 걱정입니다.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약체라고 꼽히는 박재혁을 선택한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박재혁이 16강에 올라올 것이라 생각한 이는 없었겠죠. 같은 조에 최강의 바이오닉 임진묵이 버티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임진묵이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걸은 덕에 그는 조1위로 16강에 올라왔습니다. PC방 매출에도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네요. 맵은 라만차. 저그가 테란을 상대로 충분히 웃고 시작할 수 있는 맵입니다. 상대는 방심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대에게 비수를 꽂은 경험을 바로 3주 전에 박재혁은 얻었구요. 물론 누누히 박재혁의 약점으로 꼽히는 건 테란전.
사장님vs사장님의 대결. 승리한 사장님께는 크나큰 매출의 빛이 내리기를-
[D조 1경기 P김택용vs임홍규Z (MAP: 신단장의능선)]
P김택용: 38승 12패 76% / vsZ 16승 8패 66.7% / vsZ @신단장의능선 전적없음
Z임홍규: 111승 116패 48.9% / vsP 59승 41패 59% / vsP @신단장의능선 1승 0패
또 만났습니다. 한 팀의 에이스와 설거지였던 과거, 현존 아프리카 각 종족의 기수, 가장 많은 시청자를 보유한 BJ. 이 두 선수의 비슷하고도 너무 다른 히스토리는 매치마다 기대감을 크게 만들 수밖에 없는 듯 하네요.
9차 픽스스타리그의 우승자. MSL3회 우승, 역대 최강의 저그킬러. 시대를 바꾼 혁명가. 김택용의 이름을 빛내는 수식어는 너무도 많습니다. 적어도 소닉TV가 주최한 오프라인 리그에서, 김택용은 자신의 과거를 퇴색시킬 경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구요. 그러나 끝내 연을 맺지 못한 온게임넷에서의 한을, 이번 스타리그를 통해 얼만큼 풀어낼 수 있을지. 전체 승률 1위, 모든 종족전 프로토스 1위, 단 한명의 동족전 승률 80%이상 선수. 아름다움의 극치인 그의 스탯에 또 하나의 승리를 아로새길 기회가 바로 첫 날부터 찾아왔습니다.
듀얼토너먼트 승자전에서, 김택용은 센터 투겟으로 임홍규를 쥐고 흔들었습니다. 멱살을 세게 움켜잡히고도, 힘 좋은 임홍규는 끝까지 눈을 내리깔지 않고 대들었죠. 참 재미있었던 경기였습니다. 임홍규는 본선에서 반드시 김택용을 만나 복수하고 싶다고 호기로운 인터뷰를 남겼죠. 이번 시즌의 경쟁자는 '김정우까지'로 선을 그으며 몇십분 전 자신에게 gg를 받아낸 김택용을 도발했습니다. 말이 씨가 되었나요. 기회는 너무도 일찍 찾아와버렸습니다.
신 단장의 능선을 두고 김택용은 토스가 너무 어려운 맵이라고 개인방송에서 평가했습니다. 그래서 최종전을 가지 않고 싶다고 말했고, 자신의 말처럼 승자전에서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임홍규는 맵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선수입니다. 그의 가장 큰 경쟁자는 늘 부스 안에서 작아지는 자기 자신일 것입니다. 패기만큼 공손하고 부지런한 임홍규가, 단 한번도 넘지 못한 자신의 대선배를, 이번에는 넘어설 수 있을까요.
2015년 7월 1일 수요일 오후 1시, 온게임넷-아프리카 소닉TV-다음팟을 통해서 생중계됩니다.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 이제 진정한 정글의 문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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