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오후 2시,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 2016시즌 1의 최종 우승자가 가려지게 됩니다.
결승에 진출한 팀은 MVP Black과 TNL, 지난번 핫식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슈퍼리그 2015의 결승전과 같은 대진입니다.
그래서 이번 결승에 관해서 이야기 하기 전에 지난 시즌을 한번 되짚어보고자 합니다.
그때와 지금의 분위기는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TNL은 그 당시 Team DK라는 이름으로 중국에서 골드리그 준우승, 스톰리그 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두고 슈퍼리그를 시작했고, MVP Black은 HCOT 시즌 1, IEM Shenzen, MSI MGA 우승을 차지하면서 슈퍼리그를 시작했습니다.
슈퍼리그를 시작할 당시에는 TNL과 지금은 해체된 ASD(당시 Team Snake) 두 팀에 비해 MVP Black이 밀리는 편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MVP Black이 거둔 성적은 TNL과 ASD가 한국을 잠시 떠난 사이에 기록한 전적들이라 두 팀이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다르다는 이야기였었죠. 실제로 TNL과 ASD가 중국으로 떠나기 이전에 굉장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갔었고, 중국에서 1,2위를 차지하고 왔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수긍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중간 성적표는 MVP Black의 우세였습니다. MVP Black은 Lockdown 선수의 소냐, Kyocha 선수의 나지보 등등을 앞세워서 엄청난 파괴력으로 밀어붙이면서 당당하게 결승전으로 먼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TNL은 ASD에게 4강 첫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탈락의 위기에 직면했지만, 패자조에서 MRR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최종전에서 ASD에게 복수를 하면서 결승전에 진출했습니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MVP Black에 대한 칭찬과 TNL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면서 결승전에서의 결과는 당연히 MVP Black의 승리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TNL의 우승.
TNL이 MVP Black의 주력픽인 소냐를 원천봉쇠하고, MVP Black의 주력 플레이를 받아치는 조합으로 구성하여 완전히 카운터치면서 4-2로 우승을 차지하게됩니다.
작년과 지금의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이유는 지금 또한 MVP Black이 더 우세하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하지만 차이점은 TNL은 블리즈컨과 골드리그 그랜드 파이널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추락'이라는 표현을 썻고, MVP Black은 지난 시즌보다 더 강한 포스로 돌아왔다라는 점이겠죠.
제가 글의 '제목을 빼앗을 것인가 되찾을 것인가' 라고 지은 이유도 이 부분 때문입니다. TNL은 왕의 위용을 되찾을 필요가 있고, MVP Black은 TNL이 가지고 있던 왕좌를 빼앗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 팀의 매치업에서 키포인트를 짚어보자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Rich와 sCsC
아마 두 팀의 매치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sCsC 선수는 원래 메인 탱커를 맡고 있었지만, Noblesse 선수와 포지션을 변경하면서 Rich 선수와 같은 서브 탱커로 활약하게 됩니다. sCsC 선수와 Rich 선수 모두 즐겨 활용하는 영웅과 잘 쓰는 영웅이 비슷하지만, 피지컬 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Rich 선수가 우세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고, sCsC 선수도 이 부분은 인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판을 보는 부분에 있어서는 sCsC 본인이 더 좋다고 말한적이 있기 때문에 두 선수의 대결이 상당히 기대됩니다.
두 선수가 요근래 자주 플레이하는 소냐, 제라툴, 쓰랄, 일리단 등등의 영웅을 서로 나눠가져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두 선수 모두 케리건을 잘 쓰는 편이기 때문에 변수가 존재합니다.
특히나 제라툴을 어떤 팀에서 가져갈 것인가가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요근래 공허의 감옥 이후 연계 플레이가 대회에서 상당히 많이 나오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던 제라툴이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2. Sign과 Noblesse
두 선수의 포지션은 메인 탱커입니다. 두 선수 모두 팀에서 단단함을 유지해야하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는데, 두 선수 모두 한타에서의 존재감은 굉장합니다.
하지만 Sign 선수는 이번 시즌 초반에 궁극기가 찍히기 전에 한타에서 죽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Noblesse 선수는 한타가 일어나기 전에 조금 의아한 위치에서 끊기는 플레이가 간혹 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이러한 경우의 수들을 최대한 나오지 않게 하는 팀이 유리하게 끌고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3. merryday vs 재현
두 선수의 포지션은 지원가입니다. 하지만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굉장히 다릅니다. merryday 선수의 경우에는 지원가임에도 불구하고 전사와 비슷한 위치에서 어그로를 끄는 플레이를 해주면서 탱커의 부담을 줄여주는 편입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같이 휩쓸려 죽을 때도 있죠.
재현 선수는 안정적인 편입니다. 딜러 라인에서 안정적으로 탱커를 지원해주면서 확실한 지원을 해주는 편입니다.
두 선수에게 잘 어울리는 영웅들은 merryday 선수는 우서나 카라짐, 재현 선수는 말퓨리온이나 모랄레스입니다. 대회가 진행되는 시기에는 레가르가 너프가 되어 조금 더 다양한 지원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원가에서 어떠한 차이가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4. Sake vs Crazymoving
이 선수들은 딱히 뭐라 할 부분이 없습니다. 두 선수 모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 약간 다른 점은 Crazymovin 선수의 주력픽인 제이나를 Sake 선수는 요근래 전혀 쓰지 않는 다는 점이 될 수 있겟네요.
Sake 선수는 요즘 리밍과 그레이메인을 주로 활용하면서 한국 최강 메인 딜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Crazymoving 선수도 그에 못지 않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두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Kyocha vs Sniper
Kyocha 선수는 히오스 백화점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다양한 영웅을 소화하면서, MVP Black에서 어떠한 조합을 꺼내도 잘 소화 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대회 초기에 초반에 끊기는 장면들이 종종 나오면서 컨디션, 폼 하락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만, 4강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사실 MVP Black의 약점아닌 약점이었는데, 그러한 부분마저 막혀버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Sniper 선수는 항상 묵묵하고 조용히 1인분을 해주는 편입니다. 특히나 Sniper 선수의 자가라의 게걸아귀는 언제나 대박으로 터지기 때문에 저격밴을 당하기도 합니다. Kyocha 선수보다 딜러를 소화하는데 있어서 더 우세하다라는 평가가 있기도 합니다.
두 선수 모두 서브 딜러 포지션을 맡고 있기 때문에, 팀에서 조합의 완성을 시키는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습니다.
6. MVP Black의 초반
MVP Black이 지는 경우는 한가지 경우였습니다. 초반에 큰 손해를 보면서 그대로 끝나는 경우였는데, 반대로 초반에 우위를 점하고 있을 때는 역전을 당한 적이 없습니다. 실제로 선수들은 우리는 초반에만 터지지 않고 무난하게 10레벨을 찍게 된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MVP Black을 이기기 위해서는 초반에 이득을 챙겨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MVP Black은 레벨, 특성이 밀리는 상황에서 한타를 열면서 역전을 시도 하기 때문에 초반에 큰 차이를 내야 할 것 같습니다.
두 팀 모두 HGC - Spring에 진출한 상황입니다. 이미 좋은 성적을 만들어낸 두 팀이지만, 지역 1위로 진출하게 되면 3일동안 진행되는 HGC에서 하루의 이득을 챙길 수 있고, 팀의 자존심에서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서로 최대한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클 것입니다.
조금 더 연구를 많이하고, 조금 더 세밀한 플레이를 해주는 팀이 이번 시즌의 최종 우승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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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랙은 실리적으로는 8강 직행과 슈퍼리그 우승, 명분적으로는 TNL에 대한 완벽한 복수가 되겠네요.
요즘 엠블랙의 기세가 정말 너무 좋고, 특히 인벤 파워리그에서는 이미 30연승도 넘고,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알고 있습니다.
작년의 그 상황에 비하면 TNL이 거대한 벽 앞에 서있는 도전자가 된 느낌인데, 작년의 그 기억을 떠올린다면 선전할 수도 있을 꺼고요.
공교롭게도 각 팀에 한명씩 Team Snake의 유산이 있는데(TNL의 Kinnu코치, 엠블랙의 Rich),
슈퍼리그 첫 우승을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두 사람은 많은 감정이 교차할 거 같습니다.
엄청난 슈퍼플레이가 나오지 않는 한, TNL이 밴픽싸움에서 얼마나 선전할 지가 주요 포인트가 될 꺼 같은 생각이 듭니다.
노블레스와 크무빙 선수의 밴픽이 개인적으로는 좀 좁은 편이라고 보고 있어서, 이걸 극복해야 우승에 다가갈 수 있을 꺼 같습니다.
3월 20일 오후 2시. 멋진 승부를 기대합니다.
슈퍼리그에서 Rich의 케리건과 sCsC의 제라툴이 캐리란 무엇인지 잘 보여줬는데 두 선수의 대결이 너무 기대되네요.
이번 시즌 엠블랙은 지난 시즌보다도 더 강력한거 같고 TNL은 합숙도 못하는 힘든 상황이라 엠블랙 우세로 보이긴 합니다.
그래도 TNL이 키누 코치를 중심으로 밴픽 전략을 잘 준비해와서 멋진 모습 보여줬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