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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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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게 읽었습니다. 저도 본문의 글과 흡사한 경험을 실제 경기 중에 1,2번 경험해봤었거든요. 그때는 깨달음의 영역이 아닌, 시간의 영역이었다는 차이가 있지만요. 물론 깨달음의 영역(본문에선 각성)도 경험해봤구요. 레이싱 스포츠에서 흔히들 말하는 '제로의 영역'을 경험해봤는데, 무슨 경기였는지 정확한 기억은 안 나지만 대 저그전이었습니다. 경기시간이 흐르는 매 1초가 너무나도 느리게 느껴져서, 매 1초동안 내가 무수히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느꼈고, 적 저글링 무리의 각 개체의 움직임을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적 무탈리스크의 날개짓이나 scv들의 광물채취동선, 건물을 짓는 scv가 지지는 횟수, 마린이 공격을 하는 횟수같은 어이없는 정보까지도 살펴볼 여력이 되더군요. 지금 생각하니 알파고 같기도 하고... 크크 경기에서 승리한 뒤 내가 무슨 경험을 한 건지 잠시 멍 하기도 했었네요. 수많은 지망생들, 연습생들, 프로선수들을 봐 오면서 쌓인 게임을 잘 하기 위한 제 생각은 '첫째로는 즐거워야 하고 둘째로는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 거고 셋째로는 혼자 게임해서는 안된다' 입니다. 아마 게임을 잘 하고 싶은데 제자리걸음을 한다고 느끼는 아마추어분들이나 프로들은 게임을 해도 즐겁지 않거나, 목표 없이 게임을 하거나, 혼자서만 해결하려고 하는 문제들 중 하나정도는 안고 있을 겁니다. 저를 예로 들자면 게임을 하는 동안 늘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 즐거웠습니다. 또한 제가 닮고 싶은 게임 스타일은 서지훈선수의 것이었고, 같은 팀 김동건선수(현 삼성갤럭시코치)를 마음속의 라이벌로 설정하거나, 특정 승수나 점수를 달성하자는 것 등등의 목표를 항상 세웠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누군가의 좋은 점(대상이 아마추어일지라도)은 받아들이려고 했고, 게임적인 한계점에 도달하면 주변에 도움을 청한다던가 다른 스타일의 선수 vod를 보며 분석해서 흡수하려고 했었네요. 오늘 17시 LSPL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한 시즌을 열심히 달려준 선수들이 대견해서 칭찬을 하고 싶어서 사실 댓글을 달았습니다. 예전 생각도 많이 나고 해서요. 스프링시즌이 시작할 때, 신생팀인 저희 MF팀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대부분 '약팀이고 잘 해봐야 시드를 지키거나 강등전을 거칠 것이다' 였습니다. 실제로 전력이 약한 것도 사실이었구요. 하지만 2부리그 16개팀 중에서 가장 즐겁게 시즌을 치르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그 즐거움 속에서 선수들간의 믿음이 생겨난 것 같고, 시즌 막바지 약진을 통해 3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마스터를 못 찍던 선수가 정해준 연습 한계시간까지 스스로 연습하는 모습을 봐 오면서 이 노력의 결실이 이번 시즌이 아니라 다음 시즌에 맺어진다 하더라도, 그 기간 동안 낙심하지 않기를 몇 번이나 바라왔는지 모르겠네요. 지금은 다들 당당하게 챌린저를 달고, 마스터 상위권으로 오르고 있기도 합니다. 아무튼 좋은 글을 읽고 기승전 팀 칭찬이 됐는데요. 모든 분들께서 즐겁게 게임생활하시는 즐거움의 고수가 되시길 바라봅니다. 특히 선수들은 피땀어린 노력 속에서 꼭! 즐거움을 찾길 바라요.
16/04/10 16:26
좋은 경험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사실 게임이라고 이야기를 하긴했지만 만류귀종(萬流歸宗)이라, 전 비슷한 상황이 다른 일들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든, 일이든.. 이성은 감독님의 말을 듣고나니 정말 자신의 꿈을 향해 다가가는 한가지방법은 작은 계획들을 하나씩 세우고 실천하는 것인 것같습니다.
16/04/10 13:33
어떤느낌인지 알겠군요 계단형태의 실력상승. 그 역치값을넘어설때의 쾌감은 정말 짜릿한... 재능이아닌 노력으로 이뤄내는 다음단계로의 진행이란게 있죠. 그다지 재능이 없는(저처럼) 분들이 나름의 노력으로 한번씩은 경험해보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만 출중한 재능앞에서 그간의 노력이 조각조각나는 경험도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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