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작성을 하다보니 그 점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캐나다에서 4시간전 따끈따끈하게 포켓몬GO에 입문해서 방금 포켓몬사냥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가렌이라고 합니다.
그다지 크지 않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포켓몬GO의 열풍은 어마어마 하더군요. 오늘 점심, 제 근무지 주변에만 해도 20명씩 모여서 포켓몬을 하는 모습을 보고, 유행에 뒤쳐지지 않기위해 바로 집에 와서 시작을 했습니다. 꼬부기로 스타팅을 해서 산책할겸 집 주변 공원을 돌아다녀봤는데, 아무래도 워낙 한적한 곳에 살다보니, 포켓몬이나 포켓스탑의 절대적인 빈도수가 부족하더군요. 결국 사람들이 모일만한 곳으로 옮기기로 결정을 하고, 지도를 보니 걸어서 10분거리의 대학교안에 포켓스탑과 체육관들이 넘치는 것을 보고 그리로 향했습니다.
과장 하나도 안섞고.... 대학가 안에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포켓몬GO를 하면서 걸어다닙니다. 캐나다는 밤 10시만 되도 보통 거리가 쥐죽은듯이 조용해지는데, 핫스팟으로 불리는 곳들에는 밤 11시의 늦은 시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50명 가까이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열 명씩 때로 몰려다니면서 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저는 근처에 같이 할만한 친구가 없다보니, 몇 군데 물색을 하다가,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핫스팟으로 가서 본격적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자리 잡는데만 30분정도 걸린것 같네요. 모르는 사람들이 몇십명씩 모여서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는 광경이 정말 진풍경이더군요. 제가 선정한 핫스팟은, 한자리에 포켓스탑 4개가 걸쳐있고, 몇 발자국만 더 걸으면 바로 체육관이었습니다. 따라서 한 자리에서만 죽치고 있으면 필요한 물품들이 계속해서 보급이 되는 좋은 자리였죠. 중간중간 한국어도 들리는 걸로 봐서, 한국인들도 꽤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만히 앉아만 있기는 조금 그래서, 저는 포켓스탑에서 받은 알들이나 부화시킬겸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돌면서 했습니다. 알들은 무려 최대 10km를 걸어야지 알이 부화가 됩니다. 오늘 같은 자리에서만 8km걸었네요. (이게 왠 다이어트앱인지.. ㅠㅠ) 최대한 동시에 많은 알들을 부화시키기 위해 현질까지 마치고, 노가다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중독성이 강해요. 그리고 같은 포켓몬이라 할지라도 기술배치와, 능력치가 다 달라서, 의외로 깊게 파고들 부분도 있어보입니다. 중간중간 희귀 포켓몬들이 나오면 희열이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초보자가 잡기는 어렵습니다 ㅠㅠ 나름 희귀한 포켓몬들 5마리정도 본 것 같은데 거의 다 놓쳤네요.
또 재밌는 점이, 레벨 5가 넘으면 팀을 선정합니다. 파랑, 빨강, 노랑팀으로 나뉩니다. 체육관 하나를 탈취하기 위해서 3개의 팀이 경쟁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팀원들과의 동질감도 느껴집니다. 저야 짬이 안되서, 포켓몬들 키우기에 급급했지만, 이 사회적인 요소가 가장 유쾌하고 즐거웠던 부분이었네요. 각 팀들끼리 따로 모여서 서로 농담삼아 응원하고 다른 팀들 비꼬고 놀리고 하는 과정들이, 여타 게임에서는 느낄수 없었던 것들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제가 선택한 파랑팀이 그 핫스팟에서 과반수가 넘는 다수팀이어서 더 즐거웠던것 같기도 합니다. 그에 반해 극소수팀이었던 빨강팀도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서 재밌게 놀더군요.
이 게임의 인기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경험 하게 해준 닌텐도에게 고마운 마음마저 듭니다. 꼭 한국에도 정식 발매가 되서, 여러분들도 이 재미를 느끼시길 바랍니다!
P.S. 지금 자야되는데, 집주변에 오늘 한번도 못본 삐삐가 감지되어서 또 나왔네요... 이거만 잡고 자야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