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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02 17:52:38
Name YORDLE ONE
Subject [기타] 페르소나5 플레티넘 트로피 취득 후 감상
페르소나 시리즈의 팬들이 계속 갈구하고 있던 기대작 페르소나 5가 출시된지 어언 2주가 지났습니다. 일본에서 8월 15일 자정부터 판매 및 DL이 풀렸고 아직까지 PSN스토어 판매랭킹 1위에서 내려오질 않고 있습니다. 최근 괜찮은 JRPG가 없던 콘솔시장에서 페르소나5의 위치는 현재 독보적입니다. (라고 썼는데 일본 PSN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헤헷.. 다른 스토어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페르소나5를 하기 위해 플레이스테이션 4를 작년부터 구입했던 사람입니다. 설레는 마음에 페르소나5는 예약판으로 다운로드받았고, 페르소나 1~5의 사운드트랙과 DLC 등등을 함께 다운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에 플레이를 시작했고 2주가 좀 지난 지금 플레티넘 트로피까지 취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140시간가량의 플레이타임이 지나고나서 저는 지금 약간 나른한 현자타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게 갓겜이냐 아니냐는 논란의 여지가 있겠습니다만 이번 작은 몇번의 출시 연기를 거듭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기 때문에 그걸 감안해서 저는 좀 부족한게 많은 게임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건 플레티넘을 취득하고 나서의 평가이고, [1회차를 다 클리어할동안은 정말정말 너무도 재미있게,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일단 그 기억만으로도 이번 작을 구입한것에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팬으로서 아쉬움이 좀 있는데 주로 그 점에 대해 써보고 싶습니다.

이하 쓰는 내용은 시나리오적인 내용누설이 없고, 최대한 내용누설을 안하도록 쓰여져있습니다만.. 그런것도 싫으신분들은 안보시는걸 추천합니다. 헤헤

게임 출시 2주가 지나가고 있는데 아직도 엔딩 트로피 취득률이 17%인데다 각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아직도 절반도 진행 못한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1회차 엔딩 보기 직전 세이브파일이 90시간이었습니다. 2회차 플레이때 플레티넘을 취득했는데 다 끝나고나니 141시간이더군요. 그만큼 시나리오 볼륨이 꽤 되는 편입니다. 다만 이 게임은 (페르소나 시리즈가 대체로 그렇듯이) 계속해서 즐길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게임은 아닙니다. 시나리오 볼륨은 분명 큼직하지만 그게 다입니다. 중간중간 사이드 스케줄에서 미니게임이 몇가지 있긴 하지만 사실 별로 손대지 않아도 게임 클리어엔 하등 지장이 없는 요소죠. 이 게임은 시나리오를 다시 반복해서 진행하기에 플레이어를 너무 힘들게 만드는 요소가 즐비합니다.

일단 2회차나 3회차를 플레이할때 스킵해도 될만한 부분들이 분명 있음에도 튜토리얼 설명이나 5분가량의 엔딩크레딧 스킵이 불가능한 부분이 너무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엔딩 크레딧은 동료들이 등장하는 회상 장면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처음 볼땐 참 흐뭇하게 잘 만들었다는 감상이 듭니다만 2회차 클리어 후에 볼때부턴 왜 이게 스킵이 안될까 고심하게되죠.

그리고 중간중간 로딩이 참 많은데 이걸 여러가지 볼거리로 장식해놓아서 지루함이 덜 느껴지게 하는 점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넘어갈때마다 좀 더 빨리 넘길 수 있으면 그럴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단 생각도 들지만 뭐 그건 너무 바라는게 많은거겠죠. 하지만 UI는 문제가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눈이 아픕니다. 빨간색을 너무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총공격 컷씬, 승리포즈, 단톡방 배경.. 새빨갑니다. 이런 배색은 작품의 개성을 표현하는 요소라고 포장하고 싶긴 한데 그 개성보다 중요한 플레이어 시각에 상당히 피로감을 주는 요소라고 생각하거든요. 최소한 단톡방 배경같은거라도 다른 배경으로 바꿀 수 있는 기능이 있었다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또, 처음 플레이할때 새 게임, 이어하기, 설정의 세가지 메인 메뉴가 있습니다만 엔딩을 보더라도 여전히 메뉴는 세가지인 점에서 약간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저는 컨텐츠 메뉴의  해금을 내심 기대했었거든요. 음악을 다시 들어보거나, 게임중에 재생되었던 애니메이션들, 엔딩 크레딧을 다시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물론 반드시 게임에 컨텐츠 관람 메뉴가 있어야한다는 법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긴 하지만, 그렇게 즐비한 연기 끝에 출시했으면 다시보기/다시듣기 등의 컨텐츠는 만들어서 출시했어도 괜찮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점이 좀 아쉽습니다.

DLC로 다운받을 수 있는 페르소나3의 월광관고교 교복을 장비하거나 페르소나4의 야소가미고교 교복을 장비하면 전투 테마나 승리 테마 음악이 해당 작품의 음악으로 재생되는데 이 점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플레이타임이 길고 일정상 던전을 한큐에 클리어해야하는 경우가 많은걸 감안했을때 이렇게 변화를 줄 수 있는게 좋았거든요. 페르소나3 PSP판처럼 내비를 이용해서 던전 브금을 바꾸거나, 다른 설정 기능을 이용해서 일상생활 브금도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건 제가 얼마전까지 아틀리에 시리즈를 하다 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 이번에 구입할때 전작들의 OST를 예약판에서 함께 제공받았기 때문에 인게임에서도 다른 시리즈의 브금을 깔고 싶다는 욕구가 발현된게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이..

아마 페르소나3FES나 페르소나4골든처럼 페르소나5도 추가적인 타이틀이 출시된다면 보강해야할 부분이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시나리오상 풀리지않은 떡밥도 있었고, 선택지가 굉장히 많은 것에 비해 실제 시나리오에 영향을 주는 선택지가 극히 적다는 점도 조금 아쉬웠어요. 그리고 컨텐츠 메뉴가 추가되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눈을 너무 피곤하게 만드는 화면 배색이나 효과들도 조정을 좀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점들이 아쉽게 느껴졌었거든요.

이런저런 요구사항(?)들을 잔뜩 쓰긴 했지만 장점도 그만큼 많은 작품입니다. 전투에서는 예전의 몰개성한 쉐도우들이 아니라 여신전생시리즈의 악마들이 상대로 나옵니다. 저는 여신전생시리즈도 재밌게 즐기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악마들이 인게임에서 살아움직이면서 목소리까지 내주는걸 보고 마치 옛날 슈퍼로봇대전 알파에서 전투씬 애니메이션을 처음 봤을때처럼 감격했거든요.(?) 그 외에도 여신전생시리즈처럼 협상을 통해서 이득을 취하는 요소가 추가된 부분이나 공격속성이 늘어나면서 전략도 쪼끔 더 신경을 쓰게 된다는 점. 인게임 이벤트 등에서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정말 살아있는것처럼 자연스럽고 성우들도 훌륭하게 열연해준 덕에 캐릭터들이 잘 잡혀있다는 점.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만) 페르소나3의 던전 요소(메멘토스) 와 페르소나4의 던전 요소(팰리스)가 공존하는 시스템. 마지막 전개는 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지고 생각할 요소가 많은 시나리오 등등.. 올해에 제가 클리어했던 저만의 갓겜은 위쳐3 이라고 생각했는데 페르소나5도 위쳐3만큼이나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작도 한글화가 되서 출시된다면 분명 P4G만큼이나 국내 콘솔 유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거 같네요. 만약 여러가지 결점을 보완한 페르소나5골든(가칭)같은게 나온다면 또 사서 해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족1. 근데 저는 브금은 페르소나4쪽이 더 좋은거같습니다. 헤헤. 5의 재즈스러운 느낌도 좋은데 4의 밝고 쾌활한 부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사족2. 쌍둥이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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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비
16/10/02 17:57
수정 아이콘
한글판이 내년에 나오던가요... 머네요.
반짝반짝방민아
16/10/02 18:00
수정 아이콘
현재 마지막 던전만 남겨두고 45시간 진행 중이네요. 커뮤가 코옵으로 변경되고 여러모로 올커뮤 진행을 배려한 구성에 상당히 만족감을 느낍니다.
게임 자체는 3,4 의 틀이지만 편의 만큼은 역대급으로 만들어서 쉬지않고 진행하게 끔 몰입이 되더라구요.
단점은 역시 세가에 넘어간 이후 나온 작품이라 DLC 를 ULC 로 만들어 내놓은거 FES 나 골든은 이야기의 확장판으로 느껴지지만 5는 에피소드를 줄여서
힘을 뺀 진행이란게 아쉽네요.
코우사카 호노카
16/10/02 18:36
수정 아이콘
일본어 되긴 한데 편히 하려고 한글판 기다리고 있는데 감질맛나네요
우파루파
16/10/02 19:26
수정 아이콘
저도 일판으로 플레이 가능한데 졸업하고 하려고 쟁여두고 있습니다.. 재밌다니 다행이네요 XD
양념게장
16/10/02 19:58
수정 아이콘
전 한글판 나오면 사려구요 흐흐 기대중입니다.
미숙한 S씨
16/10/02 20:14
수정 아이콘
p3, p4는 그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데.. (뭐, 플3판 p3 정품이랑 p4 골든 다 갖고는 있습니다만...) 일단 이번작은 상대가 악마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두근두근 기대중입니다. 저는 역시 페르소나보다는 본가쪽을 훨씬 좋아하는거 같아요. 헤헤...

그런의미에서 닌코놈들, 여신전생 4 파이널이나 좀 내놓지... 한글화 싫으면 걍 일판으로라도 내놓으라고 ㅠㅠㅠ 나는 아틀라스 게임 할라고 한다수 샀단 말이다!!
타임머신
16/10/02 20:17
수정 아이콘
지금 45시간인데, 레벨은 35대고... 아직 절반 왔다는 느낌이 안 드네요.
전 딱 기대한 만큼 나왔다는 느낌입니다. 인간스탯 올리기가 좀 힘든 느낌이 있지만, P3, P4도 처음엔 마찬가지였던거 같고, 아직 올커뮤 맥스차트 같은 게 없어서 그렇게 느껴지는거 같기도 하네요.
브금은 저도 P4가 더 취향입니다. P5 브금도 나쁘진 않은데, P3의 Burn my dread나 Mass destruction, キミの記憶, P4의 I'll face myself, 전투음악, Nevermore 같은 확 꽂히는 곡이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오프닝은 아직 풀버전을 못들어봐서 그런지 좀 약한 거 같고, Life will change는 예고장 보내고 나서 보컬 없이 나오는 버전이 더 좋고요, 그 밤음악 (Beneath of mask 였나 뭐였나...) 은 인상이 약합니다... 전투음악도 마찬가지고요. 역시 멜로디 하나로 수십곡을 변주해가면서도 질리지를 않았던 P4 음악이 아직도 제일 좋은 것 같고, 그 다음이 P3, 지금까지 인상으로는 P5가 제일 딸리는 느낌이에요. 엔딩곡에서 대박이라도 쳐준다면 모를까...
사과씨
16/10/02 21:48
수정 아이콘
전 P3보다 P4가 훨씬 재미있고 인생 게임 자리에 등극한 이유가 정말 학창 시절 꼭 가지고 싶었던 친구들과 즐겁게 모험하고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느낌이 P4에서는 너무 환상적으로 구현되어 있어서였거든요. 솔직히 P3는 주인공 파티보다 커뮤 인연들이 차라리 나을 정도로 주인공 파티에는 별로 애정이 안갔었죠. (특히 떼렛떼떼는 진짜... 이딴게 뭔 절친이라고... 타케바 유카리도 솔직히 진짜 싫었고... ) 하지만 P4는 요스케랑 노닥거리는 것도 즐겁고 나나코만 나오면 아빠미소를 짓게 되고 유키코냐 치에냐 하는 쓸데없는 고민을 맨날 하게만들고... 엔딩 볼때는 정말이지 제가 졸업장 받고 학교 나오는 것 마냥 눈물이 찔끔 났었죠.

전 P5에서 제일 궁금한게 동료들과 인연들로 나오는 캐릭터들의 매력과 몰입감, 개연성 같은 요소가 p4에 비견될만한 지가 제일 궁금해요. 소소한 일상파트의 즐거움 같은 것도 있는 지... 괜히 통수치는 정떨어지는 캐릭터들이 드글거리진 않는지... 막 이런게 걱정되네요.~ 시스템이야 여신전생 페르소나인데 뭐 중박은 칠거란 믿음은 있거든요.

그나저나 한글화가 나오긴 할려나... 올해 안에는... 어렵겠죠? 아마도?
YORDLE ONE
16/10/02 22:39
수정 아이콘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릴수 없습니다만 페4취향이시면 이번작도 분명 마음에 드실겁니다.
사과씨
16/10/02 23:2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그 말씀으로 충분하네요 :) 이제 빨리 한글화 일정 발표 나는 것만 기달리면 되겠네요 흐.
잊혀진꿈
16/10/03 15:14
수정 아이콘
여신전생팬이면 몰라도 페르소나팬이면 그냥 심드렁하게 되실겁니다.
친구는 커녕 동료라고 보기도 힘듭니다. 비즈니스 파트너 정도.
흐뭇함 즐거움 아 저안에 나도 같이....그런거 거의 업습니다.

완전판을 위해서 빼놓은 걸수도 있겠습니다만, 현재로서는 P4G를 갖다 댈게 아니라 P4를 댈 수도 없습니다.

물론 근 10년간의 시간이 흘렀으니 게임으로서는 상대적으로든 절대적으로든 낫죠. 하지만 페르소나 시리즈가 페르소나 시리즈로서 가지던 미덕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사과씨
16/10/03 15:25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쩝... 왠지 예감이 싸하더라니 역시... 알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해요.
16/10/03 11:25
수정 아이콘
한국어판은 17년이라고만 하네요. PS4로만 나온다고 합니다.
카나키치
16/10/02 23:13
수정 아이콘
지난주 100시간 플레이로 노멀 난이도에 엔딩 봤습니다. 일본어 해석은 그냥 한글책 읽는 수준이구요
이야기는 에이... 우오오~! 워어어~ 하면서 했습니다만,
전 캐릭터들의 매력이라는 점에서 p4g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그냥 별로입니다. 아 물론 쌍둥이는 사랑이지요)
브금도 역시 p4가 더 좋았다던 느낌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아예 별로라는건 아니고 P4 재미있게 하신 분들은
이야기, 브금 다 어느 정도의 만족은 충족시켜줄 게임인건 분명합니다.
2회차도 해야하는데 약간의 현자 타임과 시간이 생기질 않아서 아직 제대로 하고 있진 못하는 중이네요
제 감상을 정리하면 생활파트, 캐릭터성 및 매력 별 한개정도 p4윈, 스토리, 브금은 별 반개정도 p4윈
전투파트의 모든것(던젼, 노가다의 피곤도, 악마수집방법등등) 별한개 이상 p5윈입니다.
사과씨
16/10/02 23:28
수정 아이콘
음... 일상파트랑 캐릭터성이 중요한뎅... 크흑... 사실 제게 있어서 페르소나 프랜차이즈의 전투는 그냥 캐릭터 성을 체험하는 이벤트 정도라... 뭐 P3 정도만 되도 충분히 살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서 맘 비우고 한글화 기달려야 겠군요~
16/10/03 11:35
수정 아이콘
P4G로 비디오게임 입문해서
총10회차이상 500시간에 플래티넘을 두번 딸 정도로 즐겼는데
P5때문에 플4를 살 것 같습니다.

전투관련해서 편의성이 늘었다는 평이 고무적이네요.

P4G에서 제일 재미없는 부분은 던전탐색이죠...
곡사포
16/10/03 12:43
수정 아이콘
이번 작품 욱일기랑 '사죄와 배상' 드립, 순사복(?) 등으로 말이 많던데,
실제 게임상에서 받은 느낌은 어떤가요?
시리즈 내내 논란이 되는거 같아 좀 신경이 쓰이는군요.
잊혀진꿈
16/10/03 15:06
수정 아이콘
예전 흐뭇하고 즐거웠던 그런 페르소나는 아니더군요. 웃을 기회가 너무 없어서 흥미를 많이 잃었습니다.
엔딩보고나면 얘들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가 별로 안궁금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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