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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14 21:35:37
Name Liberalist
Subject [기타] [CK2] 헤라클리우스 가문의 귀환 # 8 - 1대 콘스탄티누스
오늘은 특별히 연참 가겠습니다. 불금이 좋기는 좋네요 흐흐;;

==========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난 콘스탄티누스는 몸이 무척 피곤한 것을 느꼈다.

어렴풋하게, 밤중에 뭔가를 했다는 기억은 있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뭘 했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손발도, 왠지 모르게 차가운 느낌이었다.
마치 시체와도 같은 냉기가 불길하게 맴돌았다.

[...바람 좀 쐬고 와야겠군.]

묘한 불쾌감을 견딜 수 없었던 콘스탄티누스는 게르 밖을 나섰다.

마굿간에 있던 애마를 이끌고 게르 주변을 둘러보는 콘스탄티누스.
말을 타고 천천히 초원을 거닐던 그는 문득, 무언가를 보고는 말을 멈춰세웠다.
그가 발견한 것은 흙바닥에 찍힌, 늑대의 발자국과 생김새가 비슷하면서도 크기는 훨씬 더 큰 발자국.

콘스탄티누스는 이 이상한 발자국을 보며 기시감에 사로잡혔다.
숱한 짐승의 발자국을 봐 왔던 그로서도 낯설기 그지 없는 감정.

도대체 왜, 자신은 이 발자국이 이토록 친숙하게 느껴진단 말인가.

마치 홀린 듯한 표정으로, 콘스탄티누스는 발자국을 따라 말을 몰았다.
그리고 발자국이 끝나는 지점에 이르렀을 때, 그가 발견한 것은...

[목걸이...? 이게 여기에는 대체 왜...?]

평소에 자신이 자주 차고 다니던 목걸이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

수도사와 신비들 DLC에 추가된, 재미있는 이벤트를 하나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콘스탄티누스 : 아우우우우우우~~!!]

콘스탄티누스가 그만 웨어울프가 되었습니다!

이 이벤트는 수도사와 신비들 DLC에 추가된 초자연적인 이벤트 가운데 하나입니다.
웨어울프라는 모디파이어가 붙고, 외교가 2 깎이는 대신 전투 기술이 1 증가하죠.
그리고 이게 다가 아니라, 기존의 크툴루 이벤트 비슷하게 후속 이벤트도 있습니다.

웨어울프가 되면 일단은 밤중에 신나게 뛰어다니다가,



[콘스탄티누스 : 아우! 아우! 아우우!!]

나중에 돌아가서는 왠지 기분이 나빠져서,



[콘스탄티누스 : ...나는 어젯밤, 대체 무엇을 했지?]

랜덤한 확률로 여러 건강 악화 증상 가운데 하나가 나타납니다.



[콘스탄티누스 : 피곤하다. 몸이 무거워서 뭘 할 수가 없어...]

다행히 나타난 증상은 피로감이었고, 이건 궁중 의사의 도움을 받으면 금방 회복됩니다.



[콘스탄티누스 : 잠시 쉬니까 좀 낫군.]

이러한 비현실적인 경험을 하는 가운데, 시간이 흘러 드디어 완전히 불태워져 목초지로 변한 곳이 생깁니다.



[콘스탄티누스 : 초원에서 목초지를 늘림은 곧 명예와 이어지는 법이지.]

홀딩 불태우기가 완료되면 이렇게, 안내 메세지와 함께 추가적으로 명예를 획득하게 됩니다.

이제 쿨타임이 돌아왔으니, 다시 도시락을 까먹고 인구를 늘립니다.





[소모지 부족 카간 바줄 : 크으으, 콘스탄티누스...! 그대는 언제까지 우리를 핍박하려는가...!]

도시락을 까먹는 사이에, 콘스탄티누스의 둘째 사위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할라니 부족의 칸이 되었습니다.



[할라니 부족의 칸 사티스 : 장인 어른, 앞으로 견마지로를 다할 것을 맹세합니다.]

이로써, 헤라클리우스 가문의 지배는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후계자, 마누엘은 아버지의 빛나는 이름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합니다.



[마누엘 : 소자, 아버님께 가르침을 청하옵니다.]
[콘스탄티누스 : 좋은 마음가짐이다. 그럼, 이번에는 이 아비가 젊은 시절, 우콸리드 일족과 싸울 때 펼쳤던 전술의 요체를 알려주도록 하겠다.]

한편, 로마 황제 크리스토포로스가 온 몸에 두드러기가 발생하여 사망.



[로마 황제 크리스토포로스 : 끄으으... 이렇게 눈을 감을 수는...]

그 뒤를 이은 이는 크리스토포로스의 동생, 에우도키모스.

이미 로마는 지방 귀족들의 위세에 힘입어 선거 계승제로 계승법이 바뀐 뒤.

상재에 뛰어났던 에우도키모스는 이 기회를 활용해 황자 시절에 모은 자금을 선제후들에게 대대적으로 풀어, 황제에 선출됩니다.



[로마 황제 에우도키모스 : 이제, 동쪽의 야만족들을 정벌하기 위해 군을 일으키겠다.]

에우도키모스는 즉위하자마자, 자신의 위엄을 보여주기 위해 아시나 가문을 정벌할 것을 결정합니다. 대초원 서부에서 아시나 가문이 갖고 있는 영향력이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크게 훼손된 지금이, 손쉬운 승리를 거둘 적기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아시나 가문의 카간, 오바디아흐는 당황합니다.



[아시나 가문 카간 오바디아흐 : 이보시게, 카이가라흐 공.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은가! 로마의 황제가 우리를 공격하려 한다고 하질 않는가!]
[부칼 부족의 칸 카이가라흐 : ......]

마침 아시나 가문과의 평화 협정 기한이 끝마침을 확인한 콘스탄티누스는, 이를 아시나 가문의 대초원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축소시킬 절호의 기회라 인식합니다.



[콘스탄티누스 : 돈 강 유역을 온전히 우리의 것으로 만들 기회다.]

이렇게 의도치 않게, 찬탈자의 무리와 함께 아시나 가문을 협공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네요.

처음에는 로마 군과 싸우는 아군과 합류하기 위해 볼가 강과 돈 강을 도강하는 아시나 가문의 군대를 사냥합니다.





[아시나 가문 지휘관 : 큭, 이 시점에 콘스탄티누스가 우리를 칠 줄이야...!]

그리고 그 다음 단계로, 볼가 강 너머에 있는 아시나 가문의 주력을 공략합니다.





[부칼 부족의 칸 카이가라흐 : 네 놈은 언제까지 날 방해할 셈이냐, 콘스탄티누스!]
[콘스탄티누스 : 방해라. 그대의 실력 부족이라는 생각은 안 하는 모양이지?]

여기서도 콘스탄티누스는 대승, 아시나 가문의 저항 의지를 꺾어놓습니다.

한편, 오리엔트에서는 대격변이 펼쳐지니...





[만수리드 가문의 수장 : 압바스 가문의 타락은 이미 용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알라께 저지르는 이 불경함, 어찌 가만히 목도하고 있을 수만 있으랴! 본인은 저 추악하기 짝이 없는 압바스 칼리프의 목을 치고, 올바른 신앙을 되돌리겠다!]
[무할라비드 가문의 술탄 : 흥, 제아무리 그럴싸한 명분을 떠들어대도 결국에는 자기 자신이 압바스 족속들이 누리던 것들을 즐기기 위함일 뿐이다. 그렇다면 내가 그들을 따를 이유가 무엇인가. 나는 여기, 이집트를 중심으로 독립하겠다!]

만수리드 가문이 이끌던 데카당스 가문이 압바스 칼리프 체제를 전복했습니다.
또한, 만수리드 가문의 새로운 지배에 반발한 무할라비드 가문의 술탄이 이집트에서 독립을 했네요.
이로써 압바스 가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불가리아의 정세도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콘스탄티누스에게 패배한 이래로 실의에 빠져, 술과 문란한 성생활을 통해 현실 도피를 하던 오모르타그가 매독으로 사망.



[불가리아의 왕 오모르타그 : 흐흐... 어차피 끝장난 몸, 더 살아봐야...]

그 뒤를 이어 불가리아의 왕이 된 이는 이제 겨우 두 살 된 아이, 코르미소쉬였습니다.



[불가리아의 왕 코르미소쉬 : 어...마? 어마? 우에에엥!]

불가리아 왕국은 이렇게,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도가니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크룸이 즉위하던 당시의 위세를 생각한다면, 정말 삽시간에 국운이 쇠락했네요.

어쨌든, 아시나 가문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머쥔 콘스탄티누스는 종전 협정을 체결합니다.



[아시나 가문 카간 오바디아흐 : ...카이가라흐 공. 말씀 좀 해보시오. 이제 나는 어찌하면 좋겠소.]

그리고, 그간 계속 딸만 낳아서 근심을 자아내던 마누엘 부부에게서 드디어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콘스탄티누스 : 이 아이의 이름은, 유스티니아누스로 짓겠다. 비록 내 조부 유스티니아누스는 무도한 인간이었으나, 그 이전에 유스티니아누스라는 이름을 쓰던 이는 로마의 위엄을 만방에 떨친 존엄한 황제였으니. 그를 닮으라는 의미에서 짓겠노라.]

콘스탄티누스는 자신의 장손에게, 유스티니아누스 대제의 위업에 비견되는 업적을 세우라는 의미에서 유스티니아누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두살배기 어린 아이가 왕이 된 이후로, 불가리아에서는 내분이 일어났습니다.

이를 틈타서 콘스탄티누스는,



[콘스탄티누스 : 왈라키아를 차지하여, 콘스탄티노플을 지척에 두겠다! 전군 출진하라!]

로마의 찬란한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목전에 두고자 출진 명령을 내립니다.



[불가리아 반란군의 지도자 바크림 : 옥좌가 코앞이었는데...! 조금만 더 있었으면 됐는데 대체 왜...!]
[콘스탄티누스 :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불렀을 뿐이다. 왕의 그릇이 못 되는 자가 어찌 그깟 간사한 모략과 협잡만으로 참람하게 왕위를 노린단 말인가.]

왈라키아를 근거지로, 불가리아 왕위를 노리고 군사를 일으켰던 지도자 바크림은 콘스탄티누스의 침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합니다.

결국, 바크림의 병사들은 주력 병력을 미처 추스리지 못하는 가운데 각개격파 당하고 맙니다.



[콘스탄티누스 : 드디어 보인다... 콘스탄티노플로 향하는 길이...!]

콘스탄티누스의 나이 59세.
드디어, 콘스탄티노플을 차지할 기반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콘스탄티누스 : 온 몸이 뜨겁다... 물, 물을 다오...!]

승리를 자축하여 병사들과 함께 다뉴브의 강물에 뛰어들어 목욕한 것이 화근이었을까요?
콘스탄티누스는 한겨울에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 ...몸살이 심하구나.]

콘스탄티누스는 열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가운데 몸살에 시달리게 되었고,



[콘스탄티누스 : 커헉! 쿨럭, 쿨럭!]

결국에는 심각한 독감 증세에 목숨이 경각에 달리게 됩니다.

콘스탄티노플을 눈앞에 두고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콘스탄티누스.

과연 그는, 죽기 전에 콘스탄티노플로의 여정에 오를 수 있을까요?

다음 화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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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14 21:55
수정 아이콘
앞으로 한 발 이었는데...씁
유스티스
17/04/14 22:01
수정 아이콘
우와! 밑에꺼 읽고있다가 일 좀 하고 왔더니 새 글이... 아껴뒀다 읽겠습니다.
뻐꾸기둘
17/04/14 23:00
수정 아이콘
연재속도가 징기스칸 정벌속도급!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아이지스
17/04/14 23:42
수정 아이콘
그 와중에 로마는 또 내전에 빠졌네요. 살아 생전 테오도시우스 성벽을 볼 수 있을려나
17/04/15 01:13
수정 아이콘
오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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