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워크보이콧사태의 커뮤티니 반응을 보고 문득드는 생각이 있어 몇자 적습니다.
상금규모도 자유지만, 참가하지 않는 것도 자유다 이런 글들이 참 많이 보였습니다. 그분들이야 생각이 어릴 수도 있고 어그로 일수도 있지만
이것이 일부 선수들에게도 해당될 수도 있다고 보기에 굳이 한마디 해보려고 합니다.
편하게 하다체로 서술하는 점은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자유는 타인에 위해를 가하지 않아야 할 책임이 있다
이런 책임 없는 자유는 방종이다.

요즘 자유와 방종을 구분 못하는 사람이 많다.
나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있느니 하면서  음식점에서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고, 대중교통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는,
위법의 경계를 넘지않는 교묘한 선에서 타인에게 불쾌감과 방해를 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담합사건도 마찬가지다. 선수 한명 한명 개인적인 사유에서는, 그들의 사정에 따라 참가 하지 않을 수도 있고
개인적 감정으로 참가하지 않는 것 또한 자유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단체적인 행동이 되면 그것은 일종의 따돌림이 되며, 당하는 입장에선 엄청난 정신적 폭력으로 느껴질 것이다.
즉 자유가 아니라 방종인 것이다.

이런 강력한 정신적 위해에도 불구하고, 그런 행위가 만약에 자유의 범주 안에 있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정당성이 필요한데,  예를 들면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 행위를 한 기업을 보이콧한다던지 하는 행위가 이에 해당할 것이다.

그러한 보이콧에는 몇가지 요건이 필요한데
하나는 이유가 정당할 것,
둘쨰는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대화를 먼저 해보고 협상하여 스스로 고칠 기회를 주는 등의 절자적으로도 정당할 것
셋째는 공식적인 방법으로 할 것
정도가 되겠다.  이 3가지 요소가 있다면 누가 봐도 떳떳한 보이콧일 것이고, 이런 행위를  방종이라고 지탄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이 사태는 어떠한가?
애시당초 수익분배의 투명성이니, 워크판의 파이 확대니, 선수들의 혜택이니 이런 "대의"를 내세우더니
정작 숨은 목적은 도네를 배분해서 먹겠다는  경제적 사유가 다였다.

물론 경제적인 이유도 정당할 수는 있다. 적은 임금으로부려 노동을 착취하는 사장이라던지, 호의호식하며 월세로 수익의 대부분을 때어가는 건물주등이 있다면 보이콧의 사유로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이 작은 워크판에서 주20만은 그렇게 작은 돈도 아니고, 비슷한 규모의 다른 대회들도 많았는데 유독 인컵만을 보이콧, 아니 담합하였다.  적은 상금의 대회가 문제고 게이머로서 생명에 위협을 준다고 느꼈다면,  그러하면 규모의 다른 대회들도 모조리 보이콧했어야 했다.
그들 스스로가 합리적인 경제적 사유로 보이콧했다는 것을 깨버린 것이다.


  심지어 그 정도의 규모의 액수가 그간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전혀 도덕적으로 문제시 되는 액수도 아니었다.  큰 상금을 가질려면 팬이 많고 판이 큰 중국으로 가서  그게 걸맞는 실력으로 상금을 타면 되는것이고,  그것이 능력부족이라면 그게 맞게 작은 대회에 참가해서,  자기 수준에 맞는 상금을 타가는 것이 이 자본주의 사회의 절대 원칙이다.

작은 판에 뛰어 들어  중국 대회를 우승할 실력도,  뛰어난 언변으로 개인방송을 흥행시킬 능력도 안되서 생계가 어려운 것은줄어든 워크판의 안타까운 현실 때문이지 20만원 상금의 인드라 탓이 아니다.

그것을 오로지 수익 배분없이  선수들을 착취할려는 악덕기업처럼 인드라를 몰고가서
그렇게 단체로 린치를 가하는 것은 절대 옹호 받을 수가 없다.  
인드라는 상식적인 선을 벗어나서 착취하지도 않았고,  그런 경제적 사유로 개인적 왕래도 별로 없는 선수들을 위한 자선 사업가가 되지 않느냐고 도덕적인 비난 받을 일도 없다.

또 한가지 집어보자면
인드라의 수익이,  인드라의 개인적인 능력으로 인한 것이지 선수들의 역활은 상대적을오 비중이 작다라는 점과,  그것을 선수에게 분배해야될 당위는 없다는 점을 뺴놓고서라도
어찌보면 대회라는 큰 작품을 같이 만들어 가는 협업자 입장에서,   소득의 격차가 현저해지는 것은 불만일 수도 있고 재분배를 요구할 수도  있는 일이다. 만약 그렇다면 인드라와 대화를 먼저 해보는게 절차적 정의에 맞지 않을까?

그 담합한 소위 칠무해선수들은 인드라와 그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대화는 해봤을까?  아니 공식적 요청이라도 해보았을까?
똑같은 행동이라도 그것을 어떤 순서로 하느냐에 따라서,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이렇게 본인 모르게 뒤에서 숙떡거려서    다수가 하나를 실력으로 배재해버리는 것은 엄연히  비도덕적이고, 심지어 현행법을 위반할 여지도있어 보인다.  다시 말해서 소송의 여지도 보인다는 말이다.(전문가가 아니니 위법부분은 단순 개인적 의견입니다.)


수년간 잘 참가해오던 대회를, 자신 소유의 대회를 개최하면서  딱 겨냥해서 어둠 속에서 보이콧했을까에 대한 이유는
결국 남은 죽이고 자신이 뺴았겠다는, 상생과 도덕이란 없는 천박한 자본주의식 사고방식과
그렇게 하면 자신이 남은 파이를 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짧은 생각
그리고 이것이 도덕적으로 얼마나 지탄 받을 수 있고, 남은 판마저 엎어버릴 수 있는 리스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 하지 못한 종합적, 총체적 문제이며 이런 인식의 부재는 선수들의 사과문에서도 보여지는데 팬들의 지적과 지탄에도 불구하고 엉뚱한 대답만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이것을 더욱더 여실히 드러나 보인다.


워크래크프2부터 시작해서, 워3에 이어지기까지  불타는 듯하지는 않지만 은근하게 응원하던 사람으로써, 요즘 사라진 줄 알았던 워3의 바람이 다시 산들하게 느껴져 반색하던 차에 이런 단면을 보고는 크게 실망하고  짧은 문장력으로 조그마한 개인적인 생각을 남기고 갑니다.

이 모든 것이 차라리 오해였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