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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4/28 23:39:03
Name 솔빈
Subject [기타] 호라이즌 제로 던을 클리어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새 아침에 일어나 베개를 살펴보면 빠져 있는 머리카락이 많아 우울한 때입니다. 그래서 더욱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지만 똥손인 제가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겨우 다크소울3를 클리어했었습니다. 그다음 즐길 소프트를 살펴보다가 최근에 나온 `호라이즌 제로 던`이라는 게임이 꽤 호평을 받으며 많은 사람들이`갓게임`이라는 평가에 구입하고 클리어를 했습니다. (사실 서양 게임은 그나마 양민도 클리어할 수 있게 만드니까요)

극도로 발달한 기계 문명의 고대인들이 모종의 이유로 파멸하고 살아남은 인간들은 과거의 문명을 잃어버립니다. 생존한 인류는 부족사회로 회귀합니다. 인류는 고대인들의 유산인 동물보다 더 동물 같은 기계 동물을 사냥하며 살아갑니다. 호라이즌 제로 던의 세계관에 주인공 에일로이의 행적은 신화 속의 영웅들의 서사를 조금은 진부하게 답습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 스토리가 지루하다거나 형편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사실 거의 모든 흥행하는 영상 작품들은 과거 신화들을 꽤 많이 차용하고 있으니까요. 그만큼 보증받았고, 익숙합니다.

게임에서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액션 게임인 만큼 액션도 꽤 훌륭합니다. 기본적으로 수렵 액션게임을 표방하는 만큼 개활지에서 자원(요철목, 각종 꽃, 돌멩이 등등)을 획득해 각종 소모품을 보충해 창과 활 같은 과거의 무기들로 기계 동물을 사냥합니다. 친절하게도 획득 가능한 자원에는 아이콘이 떠 있어서 멀리서도 발견하기 쉽습니다. 되는대로 자원들을 줍다 보면 인벤토리가 가득 차서 상점에 팔아야 하는 경우도 꽤 빈번합니다.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창은 초반에 등장하는 적에게는 훌륭한 무기지만 점차 진행하다 보면 고정된 공격력 때문에 후반은 주로 제3의 눈인 포커스로 적들의 약점을 파악 원거리 무기인 활과 어려 투척 무기들로 적을 공략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 데나 때리면 콩알만큼 데미지가 들어가지만, 약점을 공격하면 터지는 데미지는 상쾌한 쾌감을 선사합니다. 게다가 기계 동물을 통해 얻어지는 자원으로 무기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강해지기 위해 레벨 노가다 보다는 좋은 자원을 뱉어내는 강력한 기계 동물 사냥에 치중하게 됩니다. 또한, 강한 기계 동물에게는 현대식 무기들이 부착돼 있어 부착된 무기를 파괴하고 무기를 습득 도로 공격을 돌려줄 때는 복수의 쾌감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는 느낌을 줍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락온 버튼의 부재입니다. 시야에 들어온 적을 상대하는 건 괜찮지만 한 대 맞고 뒹굴면 시야에서 사라진 적을 찾는 게 꽤 고욕입니다. 적을 찾기 위해 시야를 돌리다 보면 약간의 멀미도 느낍니다. (다크소울3를 해서 그런가. 전 자꾸 한 대 맞으면 R3를 누르고 있습니다.)

익숙하지만 충실한 스토리와 훌륭한 그래픽은 새로운 세계 호라이즌 제로 던을 멋지게 그려냈습니다. 패드를 잡으면 언제 시간이 지나갔는지로 모를 정도로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아직 안 해 보신 분들은 꼭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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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포
17/04/2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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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로이 못생겼다. ( O, X )
17/04/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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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정듭니다.크크크
몰아치는간지폭풍
17/04/3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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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엔 엄청 불만이었는데 후반에는 이쁘다고 생각했...?!
軽巡神通
17/04/28 23:45
수정 아이콘
니어오토마타랑 호라이즌중에 고민중입니다 으으
17/04/28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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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직 니어를 안해봐서요. 크크 일단 호라이즌은 서양게임 특유의 영화와 같은 컷씬들이 많으니 스토리 즐기는거 좋아하시면 먼저 해보세요
있잖아. 그거해봐
17/04/2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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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제전자상가 가서 호라이즌 제로 던이랑 니어 오토마타 고민하다가 니어오토마타 집어왔습니다.
국전가셔서 고민하실 분들은 체험관(?) 쪽에 두 게임 다 있으니 직접 해보시고 구매하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17/04/28 23:50
수정 아이콘
니어 오토마타 클리어 하시면 다음 작품으로 호라이즌 꼭 해보세요. 강추합니다.
있잖아. 그거해봐
17/04/28 23:54
수정 아이콘
몬스터헌터 골수 팬이다보니 딱 비슷한 조작감이라고 해서 호라이즌 제로 던 사러갔었습니다.
2회차 요소가 없다고 하다보니 재정적으로 신품을 사는게 부담되서 중고구매를 노리고 있습니다. 크크
17/04/2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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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차 요소가 정말 없긴 합니다. 크크 막판 깨니 다시 막판 도입부라니크크 무슨 림보도 아니고 그래도 서브퀘스트나 하며
세계관 살펴보는데 그것도 재미있어요. 지금 중고 매물 쏟아지니 적당한 가격에 사시길 바래요.
롤하는철이
17/04/29 00:43
수정 아이콘
우앙 하고싶다 ㅠㅠ 블러드본 안하셨으면 블러드본하시죠 크크 요새 욕하면서 엄청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17/04/2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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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본은 제 PS4 입문작입니다. 크크크 처음에 빡칠 때마다 패드를 차마 방 바닥에 못 던지고, 이불위로 던져 가며 겨우 겨우 클리어 했습니다. 프롬 소프트 게임 특성이 어려운 보스 몇십 번씩 죽어가다가 불굴의 의지로 클리어 하면, 머리 끝부터 발 바닥 까지 한 줄기 벼락이 흐르는 것 같은 전율을 느끼게 해주죠. 블본 클리어 하시면 호라이즌도 꼭 하세요
롤하는철이
17/04/29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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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게임할때 스트레스받는거 싫어하는데 좀 익숙해지니까 너무 재밌네요. 처음에 늑대한테 몇번죽고 와 이건 진짜 너무 심하다 싶었는데 공략보면서 숏컷 뚫고 하니까 그래도 사람이 하게는 만들어놨구나 싶더라구요. 크크 중간에 잘몰라서 알프레도 소환하니까 몇몇 보스를 너무 쉽게 잡아서 재미가 반감된 측면이 있는데 훈련이 덜된만큼 후반부에 더 많이 죽게되겠지요 ㅠㅠ
17/04/29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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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호라이즌은 락온 기능을 넣기에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죠. 원거리 전투가 주이며 어떻게 맞추냐에 따라 전투양상이 완전 달라지는거라서...
저는 일치감치 예약구매 한 뒤 받자마자 일주일 빡세게 달리고 플레 땄습니다.
새로울 것 없는 게임이지만 기존의 게임들의 맛있는 부분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한 게임입니다.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전투 하나만으로도 제 마음속 올해 고티입니다. 전투가 너무 재밌어요.
게릴라에서는 이미 추가 스토리 DLC 개발 시작했다더군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17/04/29 01:05
수정 아이콘
그래도 최소한 원거리에서 주인공을 때린 적으로 시선이 가는 기능이라도 넣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아~ 왠지 게임 하다보면 기시감이 있던데 기존에 게임들을 많이 차용해서 만들었었군요. 그래서 대중적인 재미를 많이 잡았나 봅니다. DLC얘기는 처음 듣는데 기대 됩니다.
17/04/29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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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제로던도 그렇고 니어오토마타도 그렇고 반응이 되게 좋은데, 전 로봇나오는 게임은 전혀 끌리질 않아서 손만 빨고 있습니다...
17/04/29 02:55
수정 아이콘
로봇은 남자의 로망일진데, 로봇에 끌리지 않으시다니 아쉽네요. 다만 게임 하다보면 기계의 행동거지가 동물들이랑 많이 닮아 그다지 기계라는 느낌은 안 받습니다.
17/04/29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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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50퍼센트까지 하고 안하고 있습니다. 뭔가 대사도 재미없고 전투도 반복적, 스토리도 몰입이 안되더라구요.
에일로이 때문인가... 지금은 니어의 2B에 빠져있습니다. 크크
제 친구는 갓겜이라고 굉장히 열심히 해서 엔딩보던데 저에게는 좀 안 맞나봐요. ㅠ
17/04/29 15:25
수정 아이콘
전 47프로에 엔딩 봤는데, 저보다 많이 하셨네요. 전 반대로 전투가 너무나 재미 있었습니다.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적들을 얼려도 죽이고, 태워도 죽이고, 전기로 지지기도 하고, 치도살인계로 적들을 잡는 여러 방법을 쓰니 반복적이라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뭐 나중엔 사냥꾼 활에 조작성 코일로 도배라고 때려잡긴 했지만요. 니어 평가가 좋으니 저도 한번 해봐야 겠네요. 좋은 연휴 보내세요.
허저비
17/04/29 08:54
수정 아이콘
1회차 엔딩 볼때까지는 갓겜에 근접하게 잘 즐겼습니다.
설정, 스토리도 괜찮고, 전투도 박진감 있고 재미있습니다.
특히나 그래픽은 정말 압권입니다. 이 게임 때문에 PS4 프로 구입했는데 구입한 값을 하네요
톨넥 위에 올라타서 한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만 해도 쏠쏠하더라구요

단점 :
1. 사이트 퀘스트 다 하면서 가니까 레벨이 너무 올라서 점점 난이도가 하락합니다.
2. 파밍 요소가 너무 없어서 나중에 가면 단순히 스토리 따라 퀘스트 따라 가기만 하는 게임이 됩니다.
3. 그래픽이 너무 좋아서...이거 하고 다른 게임 하니까 한동안 적응이 힘듭니다.

결론은 PS4 유저라면 어떻게든 한번은 즐겨볼 게임입니다. 다만 게임웹진 평가 점수가 칼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갓겜에는 딱 요만큼 모자란 88점 정도 그런 게임
LightBringer
17/04/2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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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4가 참 재미있는 독점작이 많은 것 같네요... 해보고 싶은데 컴터 바꾸는 것만으로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흙수저라...
17/04/2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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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를 구입하세요. 중고나라 잠복후 쿨패 나오면 사신 다음 하고 싶은 게임 클리어 하시고 다시 내다 파는 방법이 있습.......
PizaNiko
17/04/29 18:10
수정 아이콘
게임웹진처럼 점수를 준다면 80점이상의 점수를 줄 수 있는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만,
미슐랭 가이드처럼 별 3개로 점수를 준다면 별 0개를 주고 싶은 게임입니다.

잘만든 오픈월드 게임이긴 한데, 양산형이란게 문제.
17/04/29 18:12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일까요. PS4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면 입문작으로 최고일거 같습니다.
PizaNiko
17/04/29 18:56
수정 아이콘
게임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에게는 훌륭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리플A급 게임 처음 하시는 분에게도 푹 빠질만한 아주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고요.

게이머에게는 기대치에 비해 아쉬운 게임이라 생각할 뿐이지, 객관적으로 봐도 잘만든 게임이죠.
단발머리그녀
17/04/29 19:14
수정 아이콘
쉴드위버 넘나 좋은것
서리한이굶주렸다
17/04/30 22:09
수정 아이콘
제가 호라이즌 제로 던 하면서 느낀점들 몇 가지 나열하자면

1. 에일로이의 외모에 대해 논쟁아닌 논쟁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왜? 싶습니다. 주인공이 꼭 잘생기고 이쁘고 쭉쭉빵빵 멋져야 하나요. 아니, 애초에 주인공의 외모가 뭐가 중요한가요. 게임과 잘 녹아든다면 그게 훌륭한 주인공 외형 디자인이죠.

2. 정말 잘 다듬고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다른 분들께서도 말씀하신것 처럼 점수를 주자면 80점 후반은 충분히 줄수 있는 게임인데, 게임이 새롭고 참신한 게임 메카닉적 재미를 줬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제가 언차티드 4를 재밌게 했지만 그렇게 고평가를 하고싶진 않은것도 비슷한 이유였던것같습니다. 그래픽, 스토리텔링 모두 훌륭했고 연출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만 게임플레이 자체가 사실 언차티드 1과 크게 다를바가 없으니까요.

3. 세계관은 저에겐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들이 '고대인'이라고 칭하는건 우리의 시점에선 '미래인'들 이구요. 더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이니 글로 남기긴 어렵지만 세계관이 워낙 멋지다보니 스토리가 어느정도 평범한건 그럭저럭 문제가 안되게 느껴지더군요.

4. 컨텐츠의 심도가 그리 깊지 않습니다. 몇몇분들이 양산형 오픈월드 rpg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도 동의하는게 이런 부분입니다. 거대한 기계 괴수들도 나름의 공략하는 방법만 깨우치게 되면 생각보다 쉽게 부위파괴 및 재료 획득이 가능합니다. 파고들 거리는 무기 개조밖에 없는데, 사실 파고들 거리라고 부르기도 미안할 정도입니다. 여기저기 퀘스트나 할거리는 많은데, 결국 그게 본 스토리라인과 차별되는 재미를 주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만약 내가 게임 디자이너라면 어떻게 이게임의 컨텐츠에 깊이를 더할 수 있을까 나름대로 생각해 봤습니다. 기계 괴물들의 종류가 더 다양하거나, 여러 기계 괴물들에게서 얻은 부품 들을 조립하여 자기만의 기계 괴물 펫을 만들거나, 기계 괴물들의 부품을 무기에 다양하게 부착시켜 자신만의 아이템을 만들거나, 이들을 활용해서 pvp 혹은 호켓몬 배틀을 하는 등의 깊은 컨텐츠가 있다면 이게임 수백시간도 즐길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점은 꽤나 아쉽더라구요.
17/04/30 22:17
수정 아이콘
1. 실제 모델은 이쁩니다. 크크 게임상 주인공에 대한 외모 논쟁은 처음 듣는데 그런게 있었군요. 전 애기 때만 불만이였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오래보면 정든다고 점점 이뻐 보이더군요.

2. 언차를 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여러 게임에서 재미있는 부분을 차용해서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뭐 어떻습니까. 게임은 재미있으면 장땡이지

3. 정말 세계관은 한번 써먹고 버리기엔 아까울 정도입니다. dlc도 나온다니 혹여 나중에 영화로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감독이'우에볼'만 아니길

4. 서양게임 특성이 수백시간동안 즐기는게 아니라 천천히 스토리를 즐기는 거죠. 그걸 생각하면 호라이즌은 뭐 나름 괜찮았다고 봅니다. 기계 펫은 저도 아쉽긴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썬저죠나 베이모스를 펫으로 만들어 데리고 다니면 그것도 벨런스 파괴라 안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그리고 온라인이 안되는 싱글 게임 이상 이정도 볼륨이면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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