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ASL 이나 SSL, 클랜전 등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스타1 에 대한 관심도 상당해지고 있습니다. 그에 따른 논쟁도 격해지고 있고요. 이 글은, 제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고구마 한 박스 먹은 급의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 작성하게 됐습니다.

(미리 스밍아웃하면, KPGA 때부터 꾸준히 챙겨보았습니다.)

1. 스타리그>MSL?

솔직히, 이 댓글 처음 봤을 때 '질레트는 고사하고 곰티비 때부터 스타본 사람인가보다' 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 떡밥은 스갤에서도 유서깊은 떡밥으로, 진지하게 한 명이 던지면 예송논쟁 급으로 싸우던 주제였습니다. 결론은 당연히 안났죠.

도대체 누구 마음대로 저걸 정설이라고 주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케스파도, 방송도, 선수도 전혀 스타리그라고 가중치를 안두었는데 말이죠. 물론 MSL이 8강 부커진과 1.23 사태 이후 입지가 상당히 흔들리기는 했습니다만, 그 3년의 역사 때문에 리그 전반이 부정당하고 하위호환 취급당하는건 말도 안되는 의견입니다. (주로 강민, 김택용 등 MSL에 강했던 선수들 까내릴 때 자주 쓰이는 이론이더군요.)

스타리그를 까면서 작성하는 것 같아 조금 찝찝하지만, 이른바 '본좌론'의 중심과 3.3 혁명으로 본좌론을 스타떡밥의 중심에 세운 것은 MSL 이었습니다. 스타리그 또한 드라마틱한 선수 배출(박성준, 오영종, 김준영 등)의 중심이었고요. 둘 중 하나를 우위에 두는건 말도 안됩니다. 아니면 사견으로 두세요. '온겜>엠겜이 정설 아닌가요?' 이런걸 당연한 것처럼 팩트처럼 내놓으시면 안되요.

2. 승수

간혹 옛 선수와 07년도 프로리그 출범 이후 선수를 비교할 때 너무 잦게 일어납니다.

옛날 선수들이 못해서 승수가 적은게 아닙니다. 이 선수들이 한 수많은 경기가 스타리그와 MSL, 그리고 프로리그의 당위성을 위해 이벤트전, 비공식전으로 부정당했을 뿐입니다. 여기의 가장 큰 피해자가 홍진호고요.

비공식전 포함해서 돌려보면 06년도 이전의 선수들은 무슨 놈의 대회가 이렇게 많나 싶을 정도일겁니다. 그에 비해 07년도 이후에는 듀얼, 챌린지, 서토나 PC방 제외하면 비공식전이 없다시피하죠.

이 수많았던 대회들의 자리를 프로리그가 조금씩 삼킨겁니다. 08년도에 이르러서는 케스파와 구단에서 아예 다른 대회류 억제했고요(그 사례 중 하나가 곰티비죠). 스니커즈배, KT-KTF 왕중왕전, 프리미어리그, 종족최강전, iTV 리그 등이 시작부터 3류였고 끝까지 3류였던게 아닙니다. 한 때 어떤 대회는 지금의 메이저를 포기하고 나갈 정도로 명예높은 리그였습니다. 이걸 이해 못하고 무조건 프로리그와 양대리그가 짱짱맨이라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승수는 무조건적인 평가지수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간혹 승수, 승률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령 프로야구에서 82백인천이 4할타자지만 경기수가 작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선수가 절대 반짝도 아니고, 호구도 아닙니다. 당시 80년대 프로야구는 1점대 평자점이 5-6명씩 나오는게 당연한, 투고타저였습니다. 그리고 백인천은 일본리그에서도 활약했고요.
다른 예시로 83장명부는 국내 유일한 30승 투수입니다. 400이닝을 넘게 먹고 2점대 초반의 평자점을 거뒀습니다. 그렇다고 이 선수가 선동렬, 류현진보다 낫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습니다.

성적이란건 시대상을 반영해야합니다. 괜히 스포츠판들이 하나 같이 조정스탯 산출하고 노는게 아닙니다. 단순히 1차원적인 숫자놀음으로 바라볼 요소가 아니에요.


정도네요.

나머지 (프로리그와 양대리그의 가치 비교, WCG 등)는 개인의 가치관이 반영될 만한 요소라고 생각해서 쓰다가 그냥 지웠습니다.

제가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있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