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다섯시쯤에 리마스터가 배틀넷에 뜬것을 확인하고 집에서 실행해 본뒤 자고 일어나서 또 몇판 해봤습니다만 실망이 꽤나 큽니다.


1. 발적화
당연히 살짝 무거워질거라 예상은 했지만 솔직히 블리자드 게임 퀄리티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의 발적화네요. 인게임 내에서는 그렇다쳐도 메뉴라던가 설정 등 화면에서 발적화가 되었다는 느낌을 지우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달라진게 없는 캠페인
리마스터하면서 다들 캠페인은 어떻게 리메이크 되지 않을까 기대하셨던 분들 많았을텐데, 지금까지 제가 보기엔 전~혀 없습니다. 그냥 한스타를 하는 수준... 거기에 한글 음성패치만 한 수준이에요. 스타2에서 고급 퀄리티로 캠페인만으로도 돈값을 하는 그런 전적이 있어 기대를 좀 했습니다만 일단 제가 쓴 16,500원은 캠페인 값은 아닌듯 합니다.


3. 답답한 설정 적용
옵션이 여러가지 생기긴 했는데 적용을 해도 재접속하면 설정이 초기화 된다거나 특히 한국어 완역/음역/영어 간의 설정은 설정을 바꿔도 이상하게 적용이 되는 경우가 생깁니다. 분명 설정에는 유닛-음성 영어 버튼과 캠페인-영어 버튼 2가지가 있습니다만, 제가 설정을 계속 바꾸어도 싱글이든 멀티든 프로토스 사령관은 "미네랄이 부족합니다"를 한글로 열심히 외치고 있더군요. 어제 새벽에 아예 게임 언어 설정을 영어로 바꾸면 적용이 되는 것 같긴 했지만... 완역/음역/영어 그렇게 홍보를 하더니 정작 적용이 안되면 무슨 소용인지... 제 컴터 문제인지는 몰라도 인게임 HD 설정도 재부팅 할때마다 초기화가 됩니다.


4. 새로운 시스템은 어디에?
예약구매 특전으로 해처리/넥서스/커맨드 특전도 주고, 초상화 얘기도 나왔었고 배넷도 개편을 예고하면서 리마스터가 되면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 될 것이라 기대감을 갖게 했습니다만, 옵션, 설정, 음성 이외에는 새로운 시스템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심지어 예약 특전 적용도 새로운 인터페이스에서 적용하는게 아니라 옵션에서 버튼 딸랑 하나 있더군요. 세상에.... 래더 점수 매치 기능? 솔직히 그것 빼고 뭐가 남았는지도 모르겠군요. 리마스터 발표 이전에 비해 오히려 불편함만 더 커진 느낌입니다.


5. 정식출시?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그동안 별말 없이 제가 넘겨왔던 이유는 정식 출시가 아니었으니까, 선공개였으니까...였습니다. 왠지 베타 버전을 플레이하는듯한 느낌은 선공개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었고 정식 출시를 기점으로 그런 불편함은 사라지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지란 기대감과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어제 기점으로 달라진건 그냥 집에서도 스타1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열어둔 것. 그것 말고는 정식 출시의 의미가 전혀 없네요. 패치가 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서버가 쾌적해진 것도 아니고 기능이 추가가 된 것도 아니고... 제가 알기론 아직 발키리 버그도 해결이 안된걸로 아는데 아직도 시범 서비스 기간입니까? 라고 되묻고 싶은 지경입니다. 일단 돈받고 서버는 열어둘테니 나머지는 천천히 해보겠다.. 였다면 뭔가 단단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네요.


나름 8월 15일을 기다렸는데 바로 다른 게임 하러 갑니다. 한동안 안정화 되기전까지는 할 의지도 이유도 없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