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박사붐의 폭심만만 프로젝트가 공개되며 늘 그랬듯이 동시에 예약 구매 특전과 가격이 공개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라는 얘기가 많던데 일단 가격은 이렇습니다.

5만원 : 카드팩 50개+랜덤 황금 전설+카드 뒷면
8만원 : 카드팩 80개+랜덤 황금 전설+카드 뒷면+메카 자락서스 스킨 (두 개 동시에 구매 가능)

지난 마녀숲 5만원 팩과 다른 점이라면 역시 랜덤 황금 전설을 하나 확정적으로 준다는 것이죠.
20팩 대신 황금 전설 하나를 준다는 건데...보통 20팩 = 1전설 이렇게 생각하면 확실히 이득은 맞습니다.



그런데, 이 가격에 이렇게 많은 구성품을 주는데 어째 하스스톤 플레이는 더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마녀숲 메타가 굉장히 흥미로운 건 사실이지만 그와 별개로 덱을 맞추기가 상당히 어려워졌습니다.


하스스톤 개발진의 생각이 덱은 비싸게, 대신 카드팩을 더 지급. 패치만 봐도 이런 경향은 충분히 드러납니다.


카드팩 관련 유저에게 이득인 패치

1. 중복 전설 X : 그야말로 BB의 마지막 유산이죠. 이거라도 없었으면 어쨌을 뻔...
2. 10팩 확정 전설 : 20팩 = 1전설이라고 보면 대략 10팩 이득입니다.
3. 확장팩 초기 랜덤 전설 지급 : 20팩 가량 이득.
4. 골드 수급량을 증가시켜주는 이벤트 : 아훈, 시간의 투기장 등등...
5. 선술집 난투 1주에 1팩 : 1년이면 52팩


대신 유저에게 불리한 패치도 있었죠

1. 모험 모드 삭제 : 무과금이나 소과금이나 과금러 상관없이 부담이 됨
2. 컨덱 부상&어그로 덱의 종말 : 하스스톤 초창기부터 주구장창 이어지던 어그로의 공세가 없어짐과 동시에 덱의 기본 가격이 많이 올라갔죠.
3. 공용 전설의 유명무실화 : 공용 전설이라지만 '특정 덱'에서만 쓰이게 되어 직업 전설 카드와 별 차이가 없음 (리치 왕은 갓갓...)
4. 직업 전설 카드 2장 : 공용 전설을 줄인 대신 직업 전설을 다채롭게 만듬. 대신 부담이 커짐.
5. 직업 전설의 필수화 : 특정 전설 카드가 없는 경우 덱이 성립하지 않는 경우가 많음 (퀘스트 카드, 왕의 파멸, 두억시니, 죽기..등등...)




지금도 애매합니다.

8만원이란 가격에 합당한 만큼 게임을 즐길 수 있을까?
보상은 더 좋아졌다는데 왜 주변 사람들은 더 이상 하스스톤을 하는 걸 포기할까?
과연 하스스톤은 어떤 유저에게나 문을 열어두고 있는 게임인걸까?


지금의 대답은 그래도 (반쯤) Yes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하스스톤만한 게임이 없다고 말하면서 다시 돌아오듯이 저도 이 게임에 애정이 많습니다.

하스스톤이 좀 더 오래 갔으면 하구요. 하지만 지금처럼 게임이 계속 무거워진다면 저도 언젠가는 본격적으로 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것 같습니다.



+ 여러가지 유저 편의성 패치를 하고 있는데 (친선전 덱 빌리기, 1인 모험 모드를 통한 카드 체험) 과연 신규 유저를 불러모을 수 있느냐? 좀 회의적이네요. 오히려 투기장 관련해서 최근에 생성한 아이디에 보너스를 더 주는 형식으로 하는 게 낫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고... 투기장이 신규 유저와 고인물 사이에 간극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 봐서는 그냥 고인물 땅따먹기 같기도 하고....

++ 뭐 여러가지 방안이 있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로는 '오리지널 카드의 무료화'가 가장 나은 해결책인것 같긴 합니다.
기존 유저들에 대한 보상안이 크게 논란이 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한번쯤 필요한 패치인 듯 하긴 합니다.

+++ 신규 유저 관련해서 투기장만큼 함정 카드도 없는 것 같습니다 . 실제로 투기장은 블리자드가 조금 뽀찌 넣어주는 다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돈 버는 사람도 당연히 있는데 신규 유저에겐 당연히 더 어렵고... 내가 6승 2패라면 누군가는 1승 3패를 하고 있는 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