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8/08/05 20:34:37
Name 생각안나
Subject [스타2] 그대월이 끝난 시점에서 써보는 두서 없는 스투씬 이야기 (수정됨)
우선 세랄 선수 우승 축하드립니다. 좋은 경기력 보여준 김대엽 선수에게도 감사 인사 드립니다. 정말 아름다운 결승이었습니다.

세랄 선수, 결승은 아슬아슬하게 이겼지만 결승까지 올라오는 과정은 정말 압도 그 자체였습니다. 아 물론 세랄 선수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한국선수들은 극복해낼 거라고 믿습니다. 한국선수들은 항상 그랬어요. 언제나 실력으로 극복해냈던 게 한국 선수들이었고, 실력이 엇비슷하더라도 판짜기로 또 극복해내던 게 한국 선수들이었죠. 최소한 이기고 지고는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보면 진성 운영충인 세랄이 정교한 김대엽의 판짜기에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 많이 나왔죠.

저는 진짜 문제는 오히려 해외 선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씬도 전반적으로 선수들 실력이 나아지는 중이고, 특히 유럽쪽은 나이도 어려지는 중이지만 오늘 세랄이 보여준 모습은 너무나도 압도적이었어요. 이런 압도적인 존재가 계속 득세하는 상황이라면 해외씬이 노잼될 우려도 무시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스가 소위 "뽀록 스타일"로 준결승까지 갔던 wcs 발렌시아가 괜히 흥했던 게 아니죠. 사람들은 이변을 좋아해요. 그런데 이렇게 계속 세랄이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한다면 해외씬에서도 뻔해서 재미없다는 반응이 안 나올 수 없을 거라 봅니다. 다른 해외 선수들이 많이 분발해줘야겠습니다. 물론 세랄의 기세도 스투판 특성상 그렇게까지 오래갈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요. 17년 닙을 보더라도 폼이야 오르락내리락 하기 마련인 거죠. 과거 한국씬의 모든 원탑 선수들도 다 마찬가지였고 말이죠. 세랄 선수로서는 폼이 오르락내리락 하는 와중에도 꾸준히 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자기관리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단기적인 예측이었고 장기적인 예측으로 가면 역시 한국씬이 걱정스럽긴 하네요. 단기적으로 보면 세랄에게 전혀 밀릴 것 같지 않지만, 문제는 역시 91년생들과 92년생들의 군입대 시점이죠. 2년~3년 안에 해외 출국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면 슬슬 하나둘씩 입대하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한국씬이 크게 요동칠 겁니다. 국내씬의 존립이 위협받게 되겠죠. 앞으로 국내씬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사실 한국 선수들의 군입대는 스투판 전체에도 문제인 게, 지금 주요 프로토스 선수들이 대부분 92년생들입니다. 김도우 선수는 91년생이고 주성욱, 김준호, 김대엽 전부 92년생들이죠. 김유진 선수도 93년생입니다. 이 선수들이 입대하고 나면 남는 상위권 프로토스 선수들이라고 해봤자 조성호 선수나 백동준 선수가 끝입니다. 비교적 어린 편인 테란 인재풀이나 해외저그라도 있는 저그쪽 인재풀에 비하면 인재풀 박살 수준이죠.


스투판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걱정되는 점이 참 많네요. 그래도 이번 그대월 흥행시켰으니 앞으로 조금씩이나마 리그가 성장하길 빕니다. 아 흥행 얘기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개인적으로 이만한 이벤트가 국내에서 열렸다는 점이 좀 흠이네요... 북미는 몰라도 유럽에서 열렸더라면 4일치 전부 매진시킬 수 있을 정도의 흥행이었는데 말이죠. 국내리그는 이런 게 좀 아쉽습니다. 야외무대를 잡아도 티켓팅이 안 되니... 더구나 세랄 대 김대엽급 결승 대진이면 시청자수 10~15만각 잡히는 사이즈였는데 그래서 더 아쉽네요. 분위기로는 흥행이 된 것 같은데 지표상으로는 크게 두드러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평범한 wcs 서킷 시청자수보다 못 나왔네요... 역시 시간대가 깡패인듯.

그래서 저는 그대월이 비록 이번에는 나름 흥행하긴 했어도 내년부터는 안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차라리 그대월이랑 슈토에 들어가는 개최 비용으로 아프리카나 스포티비와 연계해서 한국 서킷을 따로 하나 만들어줬으면 하네요. 물론 그대월은 글로벌 이벤트이기 때문에 없앴을 시 그대월에 들어가는 파이는 해외씬과 갈라먹어야겠지만요. 아마 그러는 편이 해외씬 하위권 프로들에게도 득일 겁니다. 어차피 한국씬이든 해외씬이든 그대월은 하위권 프로들에게 득될 게 없는 리그라... 슈토도 16강권이라 결국 하위권 한국 프로들에게는 좁은 문일 뿐이죠.


그래도 이번 그대월 결승은 정말 좋은 경기였어요. 오로지 선수들의 경기력만으로 흥행시킨 대회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잠이온다
18/08/05 20:49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했죠. 솔직히 누가 세랄이 그대월 우승하리라 예상했을까요. 1년전보면 더 그랬습니다. 외국 선수들이 몇몇 다전제 이긴거 뺴곤 한국이 다 잡아먹었었죠.

한국쪽도 여러모로 gsl시즌이 끝나서 그런지 다들 준비가 좀 부족한 느낌이 많이 들더군요. 1년전 생각하고 방심한거 아닌가.. 그래도 세랄의 경기력은 정말 눈부셨습니다. 결승 뺴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이겼으니까요.

다만, 다른 선수들은 뭐하나 보여준게 없어 아쉽습니다. 특히 중국 선수는 왜나온건지 모를 경기력을 보여줬고 나머지 선수들도 딱히.. 세랄 혼자만 군계일학이었달까요.

한국 스2는 이제 이렇게 서서히 사라질거같긴합니다. 새로 유입도 별로 없고, 그나마 있는 선수들도 슬슬 군대. 거기에 스2판도 이제 거의 수명이 가물가물.... 이제는 보내줘야될 때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조금이라도 더 유지하려면 말씀하신대로 그대월을 외국에서 열거나 판을 더 육성하는대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네요.
생각안나
18/08/05 20:51
수정 아이콘
중국의 시안 선수는 왜 나왔는지 정말 좀 의문이긴 했습니다. 중국에 선수가 그렇게 없나.... 뻥튀기가 있다고는 해도 중국 스트림 보면 시청자수는 꽤 많이 나오던데 말이죠
가루맨
18/08/05 21: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래도 쇼타임, 스칼렛, 스페셜은 좋은 경기도 꽤 보여줬죠. 닙이 폭망한 게 아쉽지만.
애초에 상대한 한국 선수들이 보통 선수들이 아니라 각 종족 정상급 선수들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안과 켈라쥬르는 처음부터 뽑혀서는 안 되는 급의 선수들이었고요. 특히 시안은 어떻게 뽑힌 건지 아직도 의아합니다.
18/08/05 22:16
수정 아이콘
시안은 중국 선수 시드로 뽑혔습니다.
가루맨
18/08/05 22:32
수정 아이콘
그건 아는데, WCS 포인트로 뽑힌 건가요?
중국 선수들이 서킷에서 성적도 매우 안 좋고 그래서인지 자국 대회에 비해 비중을 안 두는 경향이 심하지만, 만약 이 선수가 WCS 포인트로 1위고 그래서 뽑혔다면 그것도 참 의외네요.
작년쯤 중국 토스 중에서는 1위이던 시절이 있긴 했는데 그 기간도 그리 길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중국 씬에서도 최상위권과는 거리가 있던 선수라.
하후돈
18/08/06 00:51
수정 아이콘
리퀴피디아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근에 중국에서 열렸던 GPL 시즌3 (WCS 몬트리올 중국 예선격 대회) 우승자가 시안이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 주어진 시드 하나를 시안이 먹었던거죠. 근데 이렇게나 못할줄은...ㅠㅠ
가루맨
18/08/06 01:04
수정 아이콘
한국 선수에게 비빈 중국 선수는 그나마 한창 폼 좋을 때의 아이소누와 타임뿐이었죠.
그런데 이 둘도 워낙 기복이 심하고 근래는 폼이 별로라.
아무리 그래도 중국 서열 3위 안에도 못 드는 시안이 하필 우승할 줄이야..
구구단
18/08/05 21:12
수정 아이콘
솔직히 한국 선수들 조금씩 노쇠화 되고 있는게 보이는데...

우리나라도 98~02년생 재능러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힘들겠지만 ㅜㅜ

그리고 블자가 왜 저그를 선뜻 버프 안하는지 세랄을 보면서 확실히 알았습니다.

세랄처럼 거의 완벽하게 플레이 할 수 있다면 저그만큼 강력한 종족은 없는 것 같아요.
及時雨
18/08/05 21:13
수정 아이콘
이 경기력이면 직관한 보람이 있습니다.
비록 경품은 FAIL 뜨고 암것도 못 받아서 넘모 슬프지만 흑흑...
끝나고 머엽이랑 성욱이 둘이 같이 택시 타고 가던데 낙담하지 말고 둘 다 계속 힘냈으면 좋겠네요.
17롤드컵롱주우승
18/08/05 21:32
수정 아이콘
스2는 이제 e스포츠 상금 10위에서 턱걸이 하던대
블리자드에서 어떤식으로 할지 궁금하네요
생각안나
18/08/05 21: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실 발매 이후부터 투입된 상금을 보면 대체로 비슷합니다. 꾸준히 300만~350만 달러 사이였고 12년만 딱 한번 400만 달러 찍었었죠. 작년에도 340만 달러였구요. 다른 리그들의 상금 규모가 어마무시해진 거지 스타2 상금이 낮아진 건 아닙니다. 물론 순위가 낮아졌다는 거 자체가 신입 유입 경쟁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요.
18/08/05 22:00
수정 아이콘
한국씬의 노쇠화가 아무래도 문제라고 봅니다 ㅠㅠ 작년까지는 새로운 얼굴은 아니어도, 잠재력이 터지지 않던 선수가 터지는 경우라도 있었는데 올해는...
18/08/05 22:06
수정 아이콘
노쇠화가 크죠. 스1엔 24만돼도 코치겸임하고 뒷방으로 쳐졌었는데 경쟁자가 없다보니 오래 해먹은거죠.
곰성병기
18/08/05 23:17
수정 아이콘
한국은 유입이 거의 없다시피해서 그냥 해외씬에 더 투자했으면하네요.
카스가 아유무
18/08/06 00:04
수정 아이콘
슬슬 워3 씬과 비슷하게 흘러갈거라고 생각합니다. 워3에서는 중국자본의 힘으로 유지하는 중인데 블쟈가 손을 놓지 않는다면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워3쪽 한국 선수들도 군대 다녀와서 예전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다 중국쪽에 새로운 선수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죠. 물론 워3씬 최고 스타들이 군대에 갔을땐 거의 워3가 죽었다시피 했지만 기어이 다시 살아 났는데 스2는 그거보다 상황이 나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한국 서킷을 유지할순 없겠죠. 주요 선수들이 군대가게되면 아무래도 서킷 전체가 하나로 통합되지 않을까 싶네요.
세인트루이스
18/08/06 02:11
수정 아이콘
원래 스2 관심없었는데 어쩌다가 크랭크님 방송 유투브에서 보고, 드립이 너무 웃겨서 보고 있네요.
아구나 크랭크 방송보면 아프리카 스1판처럼 욕설이 많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웃겨서 좋더라고요.
더 잘됐으면!
18/08/08 16:18
수정 아이콘
온풍리그나 그 외 아마추어 리그 우승자에게 코드s 진출권을 준다거나 해서 유입을 늘렸으면 좋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4557 [스타2] 2018 WCS 글로벌 파이널 결승전 우승 "세랄" [4] 김치찌개8214 18/11/04 8214 1
64555 [스타2] 글로벌 파이널에서는 저그가 너무 강하다? [10] 미야와키 사딸라9205 18/11/04 9205 0
64553 [스타2] 2018년 스타2 대회 정리 [5] 미야와키 사딸라7847 18/11/04 7847 0
64552 [스타2] 11월 1주차 스타크래프트II 파워 랭킹 쏭예7560 18/11/04 7560 0
64513 [스타2] 블리즈컨 스투중계사태 결론 [87] Yureka12921 18/10/31 12921 1
64504 [스타2] 10월 마지막주차 스타크래프트II 파워 랭킹 쏭예7544 18/10/30 7544 2
64487 [스타2] 스투 블컨 한국어중계 관련얘기. [67] Yureka15293 18/10/27 15293 7
64478 [스타2] WCS Signature Series [5] MiracleKid8754 18/10/26 8754 2
64292 [스타2] 10월 10일 밸런스 모드 업데이트 [18] Liberation9035 18/10/10 9035 0
64236 [스타2] 9월 마지막주차 스타크래프트II 파워 랭킹 쏭예8001 18/10/01 8001 0
64234 [스타2] 2018 GSL 슈퍼 토너먼트 시즌2 결승전 우승 "김도우" [9] 김치찌개7594 18/10/01 7594 0
64226 [스타2] 2018 GSL 슈퍼토너먼트 시즌 2 16강 2일차 직관 후기 [11] 及時雨8559 18/09/29 8559 5
64215 [스타2] 9월 25일 커뮤니티 피드백 - 2018 밸런스 패치 [16] EPICA9148 18/09/26 9148 2
64178 [스타2] 9월 3주차 스타크래프트II 프로게이머 파워 랭킹 [5] 쏭예7914 18/09/20 7914 0
64167 [스타2] 슈퍼토너먼트 예선 이후, 갱신된 경우의 soO [14] MiracleKid9039 18/09/18 9039 1
64145 [스타2] 2018 GSL 시즌3 코드S 결승전 우승 "조성주" [12] 김치찌개8785 18/09/16 8785 2
64104 [스타2] 스타크래프트 II 밸런스 개편 2018 (초안) [30] inevitabilis12298 18/09/10 12298 2
64069 [스타2] 고병재의 8강 탈락으로 갑자기 치열해진 블리즈컨 막차 경쟁 [15] MiracleKid10221 18/09/02 10221 2
64060 [스타2]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스타2 결승전 우승 "조성주" [5] 김치찌개9464 18/09/01 9464 1
64056 [스타2] E스포츠 최초의 아시안게임 금메달.jpg [22] 낙원11707 18/08/30 11707 8
64048 [스타2] 8월 30일 목요일 오늘의 방송 일정(수정) [19] 발그레 아이네꼬9095 18/08/29 9095 3
64004 [스타2] [협동전] 신규사령관 타이커스 공개 + 특성추가 [16] 구경꾼12437 18/08/21 12437 5
63914 [스타2] 그대월이 끝난 시점에서 써보는 두서 없는 스투씬 이야기 [17] 생각안나10085 18/08/05 10085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