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와우 이야기만 하다 간만에 하스스톤으로 인사드리는 아타락시아입니다. 전설찍고 현자타임이 와서 하스를 놓던 와중에 트위치에서 인벤 방송국 알람을 보니... 응? 벌써 확장팩 나올 때인가? 하고 달력을 봤더니 확팩 나오기 하루 전이더군요... 부랴부랴 예구하고 여러 덱을 즐기기 위해 9급에서 5급으로 올려도 놨습니다. 그리고 새벽 2시부터 지금까지 월급루팡하면서 하스스톤만 쭉 한 소감? 을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5급 0별에서 시작해서 현재 3급 1별입니다. 이것 저것 많이 굴려서 그렇지 사실 한 덱만 집중해서 굴렸으면 2급 언저리까지 갔을 것 같네요.
1. 하스스톤에는 '메타덱'이 있다. 이 게임에는 메타덱, 쉽게 말하면 주류덱이 있습니다. 당대 확장팩, 패치의 가장 쎈 덱은 아닐지라도 가장 까다로운 1티어덱이 존재합니다. 그 친구를 카운터 치기 위한 덱이 그 다음의 티어덱이 되고, 결국 그 티어덱을 또 저격하면서 자연스럽게 생태계가 형성됩니다. 마녀숲 초기에는 짝수기사였던 것 같고 (이 때 사실 하스를 잘 안 했어요,) 패치 되고나서는 도발드루이드가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아쉽게도 필자의 실력이 미천하여 현 생태계를 여러분께 알려드릴 재주가 없습니다. 다만 메타덱은 체감이 되는데 바로 '힐 위니흑마'덱입니다. 현재 5급에서 전설 가는 구간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덱이고 그러므로 이 덱에 승률이 안 나오는덱은 좋은 승률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덱을 짤 때 모든 방향성을 힐 위니흑마에 대비하여 맞춰야합니다. 그래서 아이러니 하게도 마녀숲에서 저를 전설로 올려줬던 덱인 컨법을 단 한 장도 안 바꾸고 5연승으로 4급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지금도 컨법만 굴리면 2급, 전설도 무리없이 찍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러면 신 확팩이 나온 의미가 없겠죠?
2. 양심을 버리고 노루의 탈을 썼지만...
그렇지만 저는 재미를 챙기면서 승리도 하고 싶은 욕심쟁이기에 말리고스 드루이드를 짭니다. 아무리 위니흑마가 쌔도 퍼져나가는 역병이면 바로 GG쳐야지 어쩌겠어 하고 굴려봤습니다. 응? 얘네들이 좀 달라졌어요. 퍼역뚫고 제 초상화도 인수분해 해버립니다. 그래요 1티어일 줄 알았던 노루가 굴단한테 찢길 줄은 누가알았겠습니까.
원턴킬을 중점에 두고 덱을짜면 프롭이라는 진짜 개사기 카드때문에 무조건 성공합니다. 원예가 프롭 다 넣는 버전이면 가지 빼도 실패하기가 어렵고 가지를 플랜B로 채용하는 덱이면 실패하고 싶어도 실패하기가 어려운 지경입니다. (심지어 덥석맬론 넣는 버전도 해봤습니다. 궁극의 역병 빼고 덥석멜론으로 대체해도 같습니다. 95%이상 확률로 안정적으로 otk성공합니다.) 모으는 속도도 장난이 아니라서 조금만 덱이 느리면 노루의 밥이 될 정도입니다. 만약에 흑마법사를 효과적으로 카운터 칠 짝흑, 컨법과 같은 덱이 다시 티어덱으로 올라온다면 자연스럽게 말리고스 드루이드가 나오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강력합니다.
하지만 pgr분들 중에 드루이드를 굴리고 싶으시다면 최대한 욕심을 덜 부리는 쪽으로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방어도 쌓는덱한테는 진다는 마인드로 저도 나중에는 알렉까지 빼고 굴렸습니다. 흑마법사를 만나면 도저히 도리가 없습니다. 욕심을 조금이라도 부린 덱 레시피면 흑마법사한테 눈뜨고 코배이듯 별을 헌납했습니다.
3. 그 외 가장 눈 여겨 본 덱들
두억시니 강력합니다. 다만 마찬가지로 최대한 어그로 대비용 카드를 많이 넣고 두억시니 플랜에는 최소한만 채워 넣는 레시피로 구성한다는 전제하에 승률 괜찮았습니다. 10전 7승 3패였고 마지막 4급에서 3급까지는 두억시니로 올렸습니다. 솔직히 바뀐카드 스톰서지 한 장인데 그게 차이가 너무너무너무 큽니다. 예전에 정리가 절대로 안되는 필드들이 죽메포함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1코는 기계덱 때문에라도 무조건 대지 충격을 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 헤멧을 빼고 구성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굴린 것은 기계 성기사입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기계 성기사를 구성하시려면 무조건 '칸고르의 끝없는 군대'가 최대한 잘 터지는 방향으로 구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1코 1/1에 죽으면 기게 나오는 친구도 그런 의미에서 안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반이 되는 기계들이 필요하고 버프용 기계가 필요합니다. 개체수를 늘린다는 느낌보다는 첫 합체때 최대한 강력한 기계를 구성해놓는 것을 목표로 덱을 짜면 파워가 강해졌습니다. 리네사를 활용하는 버프 기계성기사랑 기계알을 쓰는 홀수기계성기사를 굴렸는데요. 리네사를 활용하는 버프기계성기사는 말리고스 드루이드를 정말 잘 잡습니다. 큰 하수인 2개 언저리로 계속해서 노루를 괴롭히기 때문에 드루이드가 감당 할 수가 없어하더군요. 반대로 홀수기계성기사는 어느정도 몰아치는 능력도 출중하고 칸고르 때문에 뒷심도 존재하며 기계알을 채용할 경우 컨트롤 상대로 어느정도 여유롭게 대진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연구가 필요한 덱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가장 가능성 높은 덱이라고 생각합니다.
흑마법사는 1코에 손패 버프 주는 친구랑 3코 22복제되는게 시너지가 나서 너무 좋습니다. 1코 자해맨으로 자해하고 3코 1/5 하수인을 뻥튀기 하는 레시피도, 그냥 무난하게 짠 힐 위니흑마도 다 좋습니다. 난이도가 조금 높다고는 생각하지만 일정승률 이상을 보장해주는 메타덱이라 추천합니다.
4. 어 이 카드 좀 좋네? 아니 이 카드는 의외로 안 좋네?
덥석멜론은 생각보다 안 좋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덥석멜론을 채용하는 순간 그 말리고스 덱이나 드루이드덱은 온전히 뽑은 7,8,9코를 위한 덱이어야 합니다. 모든게 그 뽑은 3장의 카드에 최적화되어있는 덱이어야지만 효과가 있습니다. 말리고스 드루이드를 짜실거라면 채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물학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엄청 회의적인 카드였는데 써보니까 괜찮습니다. 동전이라고 생각하고 써도 되고 그냥 펌핑용으로 써도 괜찮습니다. 1코에 써도 드루이드라 그런지 다음턴 플레이가 4마나여서 생각보다 대처하기 수월합니다. 굳이 꼭 써야하는 카드는 아니지만 참고하신 덱 레시피에 이 카드가 있다고 그 덱을 거르진 않아도 됩니다. 충분히 사용가치가 있는 카드에요.
깔깔이라는 5코 기계카드가 있는데 본체가 2/1에 1/2 안녕로봇 2개를 소환합니다. 처음에 이런 카드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충분히 연구가치가 있는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쓰임새로는 컨트롤덱에 방패카드로 채용한다, 기계미드레인지 덱에 기반 카드로 채용한다, 어그로 덱에 개체수 확보를 위해 채용한다. (써놓고 보니 다 쓴다는 거잖아...?) 등이 있는데 어떤 덱이 본격적으로 이 카드를 사용할 지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매우매우 좋은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냥꾼 좀 어떻게 해주면 안되나요 블리자드...? 냥꾼 전설 주문 당했는데 기분이 나쁜게 아니라 상대가 측은해지면서 동정심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제발 냥꾼좀... 신경써주십쇼 블리자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