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골레기가 대단한 분석을 할 짬밥은 아니고....

팬덤으로 살아가는 이 롤판 아니겠습니까?

팬덤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저는 작년까지는 크트 팬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내가 크트팬이었을까가 이번 시즌에 나오네요. 거기에 데프트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제가 제일 싫어하던 팀이 스크였고 그다음이 롱주였습니다. 선수가 싫은 건 아니지요. 페이커는 당연히 존중하고 뱅, 블랭크 그렇게 까일 때도 실드 쳤었고 유투브 프레이 방송 애청자입니다. 사실 스맵보다도 칸을 더 좋아했지요. 스맵보다 더 도른자가 바로 칸이었거든요.

근데 그게 뭔 소용이야. 크트가 이겨야지. 그래서 진짜 미워했습니다. 제가 전직 롯데팬인데(고맙다 NC야. 니가 탈롯데의 은인이다.) 11년즈음에 스크 진짜 미워했었습니다. 롯데 가을야구보다 스크좀 발랐으면 하고 빌 정도로. 그 정도로 롤 스크를 미워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스크를 응원하게 된 제 자신을 발견했을 때 드는 동정심이 장난 아니었지요. 스크가 여기까지 추락했구나. 계속 미워해야 하는데. 물론 롱주는 끝까지 싫어했습니다. 도저히 방심 할 상대가 아니라서.

그리고 크트가 분해되었지요. 본진을 지켜야 하나? 아님 아프리카, 롱주(아니 내가 롱주를 응원하라고?), 스크 중에 응원팀을 골라야 하나? 사실 마음의 문제는 쉽더군요. 크트 롱주 붙으니까 바로 롱주를 응원하던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크트에는 스코어가 있는데도. 제 최애는 알파카였던 것입니다. 저번 경기는 응원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데! 프! 트!

크트가 5억만 더 썼더라면 이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진짜 몰랐을 거 같아요. 마타가 사라지고 팀 운영이 박살이 났더군요. 8강따리라 욕해도 여름에 그 그리핀을 밟았던 팀이 크트였습니다.

.... 아마 지금 싸우면 그때 맴버로 해도 졌을 겁니다. 그런데 왜 그때는 이겼을까요? 아직 그 적폐챔들이 제대로 뜨기 전이었거든요. 아마 겨울즘에 다시 싸웠더라면 그리핀이 이길 확률이 더 높았을 겁니다. 패치가 다르니까요.



급격한 세대교체. 결국 라이엇이 LCK와 벌인 몇 년간의 전쟁이 승리를 거둔 것 같습니다. 라이엇을 비난하는건 아닙니다. 지금의 경기가 더 재미있거든요. LCK가 이기는것도 이기는거지만 재미없이 이겼거든요. 그리고 그 급격한 패치에 기존 선수들이 다 쓸려나갔지요. 첼린저스 팀과 기존 프로팀의 가장 큰 차이는 결국 알칼리를 얼마나 잘 쓰냐가 아닐까요. 그 욕먹던 폰 조차도 르블랑 같은 올드 챔을 들려주니까 밥값을 하더군요.  



스피릿!

제가 선택한 첫 주챔이 애니였습니다. 그건 제가 로...... 로.... 그건 아니고. 처음 시작할 때 애니 큐로 미니언을 먹으면 마나가 늘어난다고 잘못알았다능.....


애니 한 2000판 했습니다. 딴소리를 하자면 애니는 손가락으로 이기는 챔이 아닙니다. 정글로 이기는 챔이지. 원딜 애니도 최소 100단위로 했습니다. 라인 밀리다가 정글오면 킬따고 이기는 거고 정글이 버리면 망하는 거고. 미드 애니도 정글이 오면 킬따고 밟는거고 정글이 버리면 망하는 거고.


애니가 무슨 피지컬이냐? 라고 하시겠지만 사실 피지컬 필요 없습니다. 근데 아무리 골레기라도 천단위로 하니까 진짜 프로급의 경기도 부들부들하게 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클템 유투브에 나온 애니보고도 부들부들하고 심지어 프로인 스피릿의 애니에도 아니 그 타이밍에 스킬을 이따위로 쓰나? 라고 하면서....

아 그리고 진심 애니 평타 속도 너무 느려요. 토할 거 같음. 하나 더. 아니 훌라후프 두르는걸 상대팀이 보면 어떻게 하라고. 애니 스택 쌓는거 삭제만 해 줘도 세상이 달라질겁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라이엇은 과거에 계속 애니를 너프했었습니다. 라이엇이 미쳤었나 봅니다. 뭔 고대 뚜벅이 챔을. 결국 견디다 못해 원딜로 전향했었지요. 너무한 거 아닌가요? 왜 애니를 너프하지? 제정신인가? 그래도 애니 성애자라 풀 스킨 –1을 갖추었습니다. 저의 마지막 소원은 마법공학 애니 스킨을 가지는 거였습니다. 한 40만원 정도 부은 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경멸하는 게 가챠 돌리는 거였는데..... 스킨 하나 뽑으려고 그 현질을 하고 실패했었지요. 후 새드. 스피릿이 마법공학 애니를 들고 나왔네요. 솔직히 하나도 안예쁩니다. 진짜로요. 나같으면 사랑의 애니 썼다.

스킨의 갑 중 갑은 고스 애니지요. 수많은 스킨을 돌려썼지만 고스 애니가 지존입니다. 아이디가 4개쯤 있는데 4개 다 풀스킨이네요.

제가 겜게에 글을 싼 이유도 사실 애니 때문입니다. 손 롤 놓은지 거의 2년 되어 가는데 갑자기 그립네요. 제 인생의 1/8 쯤은 지배했던 캐릭터라서.



세줄요약.

라이엇아 애니좀 버프 쫌만 더하자.

암만 버프해도 뚜벅이야.

고스 애니 짱짱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