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랭크의 가장 큰 목적은 내가 원하는 포지션의 점수를 각각 올리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본인이 원딜만 하는 유저였다가, 정글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새로운 계정을 파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원딜만 하는 계정에서 처음해보는 정글을 했다가는 숙련도가 떨어져 점수를 떨굴 것이 자명하니까요.

이에 따라 포지션 랭크가 도입되면서 미숙한 포지션을 하기 위해 새로운 계정을 파는 귀찮은 작업이 필요없을거라는 청사진이 그려집니다.

즉 포지션 랭크는 그때 그때 내가 원하는 포지션만의 점수를 쌓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게임 시작전 두개의 포지션을 선택하는 시스템과 모순을 일으킵니다.

포지션랭크의 목적상 게임을 하는 당일에 유저가 플레이하고 싶은 포지션은 단 1개입니다. (다른날은 다른 포지션 하고 싶은 경우도 있겠죠. 하지만 특정일에는 보통 어떤 포지션을 하겠다 마음먹고 게임을 시작하죠)

포지션 랭크의 취지대로 정글 점수를 쌓고 싶어서 게임을 시작한 날, 갑자기 서포터가 걸려버리면 상당히 허탈하고 김이 빠집니다. 시간도 아깝죠.

기존에는 모든 포지션의 점수가 하나로 통합되어 있어서, 부포지션이 걸리더라도 열심히 해서 승리하면 점수가 동일하게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포지션랭크에서는 부역할군이 걸렸을때 아무리 열심히 해서 승리하더라도 주포지션의 점수는 쥐꼬리만큼 올라갈 뿐입니다.

그래서 부포지션이 걸렸을때는 게임 승리에 대한 욕구가 크게 줄어듭니다.

나는 주포지션의 점수를 올리기 위해 게임을 시작했기 때문이죠.



이렇듯 내가 원하는 포지션의 점수를 쌓는다는 포지션랭크에는 주포지션, 부포지션을 선택하는 시스템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진정한 포지션랭크를 위해서는 원하는 포지션을 하나만 선택하도록 하고 100% 그 포지션이 걸리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면 매칭시간에 문제가 발생하겠죠.

포지션랭크와 역할군 선택이 상충하는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