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LCK와 비교했을 때 3주차 LCK의 경기 시간이 조금 더 길다고 느꼈습니다.
경기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양상을 띤다고 생각합니다. (절대적으로는 아닙니다.)

첫 째, 교전의 빈도가 줄어든다.
둘 째, 후반 지향의 픽이 늘어난다.

교전의 빈도가 줄어든다는 것은 경기 시간대비 비중으로 생각해봐도 그렇지만, 절대적인 수치 면에서도 아마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을 쉽게 풀어쓰지 못하는 느낌이 있는데 간단히 말해서 '지금 좀 손해보더라도 후반으로 끌고가자.'와 동일한 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말 같죠? 네. '줄건 줘.'입니다.

경기 시간이 늘어지는 건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초중반에 게임을 끝낼 수 있는 요소가 줄어든다든지, 어떻게든 후반을 가기만 한다면
역전의 가능성이 올라가는 픽이 상향되었다든지... 전자의 경우에는 지휘관의 깃발 삭제가 생각나고 후자의 경우에는 40분 약속의 예전 시비르같은 챔피언이 생각나네요.

프로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승리입니다. 이길 수 있는 방법론을 찾아가는 과정이 훈련이라고 치면,
정석은 거기에 도달하는 가장 이해하기 쉬운 방법일 겁니다.

다른 프로리그들과 마찬가지로 LCK 역시 이 방법론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리그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LCK를 보면서 왜 저렇게 후반지향적인
픽만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을 개인적으로 품은 적이 있는데 답은 간단했습니다. 앰비션 선수의 최근 영상 멘트만 봐도 알 수 있죠.
'후반 가서 좋은 픽 하는 팀이 유리하다.'

대부분은 아닐지라도 많은 선수와 팀이 이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게 나쁘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정도입니다)

초반에 상대를 압도적으로 찍어누를 수 있는 자신이 없거나, 자신감이 있더라도 보험 정도는 들고 싶은 생각을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이게 당연하다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는요. 우리가 미래 노후보장을 위해 지금 열심히 사는 것처럼. (물론 국민연금은 노답입니다만)

바텀 원딜 하나 잘 키워서 인생 피는 방법이 가장 쉽다면, 그걸 갈고 닦는게 최고의 방법일 겁니다.
넥서스 쌍둥이 타워만 안내주고 다 주더라도 그렇게 이길 수만 있다면요. 이긴다는데 불법 빼고 뭐든 못하겠습니까.

지금은 넥서스가 아예 통째로 이사를 가버렸지만, 9.3 패치와 같은 경향이 계속 아니 이정도 성향만 어느정도 이어진다고 하면
전 진에어가 그래도 전패는 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반에 상대를 터뜨려라는 불가능한 미션처럼 느껴지지만
게임 대충 불리해도 완전히 다 터지지않고 원딜만 지켜서 후반 한 타 한 번 잘하는 건 쉽게 들리잖아요.
실제 난이도가 어떤지는 둘째치고서라도.

실제로 작년의 진에어는 그런 방법의 성공을 몇 번 보여주기도 했죠. 물론 그때는 원딜이 넥서스 그 자체이기도 했습니다만.

위에도 썼지만 전 이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계속된다면 LCK가 가져다 줄 재미를 반절은 떨어뜨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년의 LCK가 개인적으로 정말 노잼이었던 것처럼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십니까?

PS - 글에 두서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글 쓴느거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