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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2/17 16:22:33
Name ioi(아이오아이)
Subject [LOL] 진에어의 추락과 한국배구와의 고찰
먼저 여기는 피지알이고 겜게니까

한국 배구에 대해서 먼저 설명하면

한국배구는 에이스 중심의 배구입니다. 소위 몰빵 배구죠. 에이스에게 하이볼을 몰아주고, 그걸 에이스가 처리해주길 기대하는 배구

물론 최강급 팀이 되면 몰빵 배구 안하고, 3명의 공격수 정도가 비슷한 역할을 부여받으며 득점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주류는 아니죠

이 몰빵배구는 여러가지 단점이 있지만 확실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건 에이스를 제외한 선수들이 멘탈 망가질 가능성이 적다는 겁니다.

'내가 이 공을 받으면 우리 에이스가 득점해줄 거야, 그러니까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공을 받아야되'
'내가 욕심부려서 좋은 공 올리지 않아도 되, 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최선을 다해서 하면 에이스가 득점해줄거야'

제가 직접 뛰는 선수가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에이스만 건재하면 10연패를 해도 멘탈은 멀쩡할 수 있다는 거죠

문제는 에이스가 부상, 멘탈 붕괴, 실력 저하 등으로 제 활약을 못할 때죠.
그렇게 되면 팀 전체가 와르르 무너집니다. 그냥 이건 프로가 아닌 애들이 되어버리죠.

어제 경기 진에어는 쳐맞아서, PTSD가 온 사람처럼 제 실력조차 온 내고 있습니다.
프로로 밥먹고 사는 애들이 시야장악으로 욕 먹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  

제가 보기에 이 사태를 해결될려면 첫번째가 승리하는 거고, 두번째가 세트를 이기는 거고, 세번째가 에이스를 정하는 겁니다.
슬프지만 여기서는 에이스라고 썻지만 속뜻은 검은 양을 정하라는 겁니다.
이 경기의 총대를 매고 책임 질 누군가, 그래서 패배하면 죄를 뒤집어 써 줄 사람, 이기면 MVP 인터뷰를 당당하게 대중 앞에 나갈 사람

그렇게라도 해야 멘탈을 회복할 거고, 멘탈이 회복해야 경기다운 경기를 할 겁니다.
멘탈 회복 못하면? 작년 BBQ 되는 거죠. 선수가 멀쩡해도, 그냥 팀이 안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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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메가네
19/02/17 16:28
수정 아이콘
루트가 젤 잘하긴 한데 룰러 기인 비디디? 같은 삼형제 에이스들 보다 나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이스가 해결해줄거야는 특급 에이스 있는 팀에 숙명이죠. 옆에 누가 있든 에이스는 에이스니까요
진에어 같은 팀은 에이스도 약한편이고 옆에 조력자들도 뭐..... 팀 클라스가 낮은게 문제입니다
오클랜드에이스
19/02/17 16:30
수정 아이콘
스타판부터 내려오던 유구한 전통... 에이스의 중요성이죠.

이제동, 김택용, 이영호, 정명훈 등등 에결까지만 보내주면 된다! 라는 믿음을 갖게 하는 선수들

현재 진에어를 보면 팀의 구심점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있는 자원인지 알 것 같습니다.

예전 갑툭튀 에이스인 박성준 오영종 등을 통해 에이스 전략의 효과는 이미 스타판에서 검증되었죠.
굳바이SKT
19/02/17 16: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에이스가 없으면 한국 배구는 팀 전체가 무너진다. 진에어가 딱 그런 꼴이다.
이 사태를 해결하려면 일단 승리를 하고 에이스라는 명목의 검은 양을 정해서 지금까지의 패배에 대한 총대를 매게 해야한다. 그래야 멘탈이 회복된다.
두 관계에 대한 의식의 흐름이 이상하군요. 배구 이야기에는 리더의 영향력에 대해 말해놓고 진에어 이야기에서는 갑자기 왠 범인찾기?
진에어에는 범인이 없습니다. 물론 에이스도 없고요. 둘 중에 하나가 있어야 한다면 범인이 아니라 에이스겠죠. 범인 찾는다고 멘탈이 회복될까요. 에이스가 부진하면 한국 배구는 팀 전체가 무너진다면서요. 그런데 그 상황에서 범인 찾는다고 어떻게 멘탈을 회복하겠습니까? 에이스가 부진을 극복해야죠.
19/02/17 16:52
수정 아이콘
'에이스'가 요점이고 '검은 양'은 사족 아닐까요? 에이스가 마냥 칭찬만 받는 좋은 자리는 아니라는 걸 말하고 싶으셨던 것 같은데, 검은 양이란 표현 때문에 요점이 흐려진 것 같네요.
ioi(아이오아이)
19/02/17 17:39
수정 아이콘
범인 찾기는 매 경기마다 달라질 가능성이 있지만 검은 양은 안 변하니까요

제 말은 범인 찾기가 아니라 한 명이 명암을 다 짊어져야 한다는 거죠 그래야 나머지 팀원이라도 살릴 수 있다는 거구요
포프의대모험
19/02/17 16:37
수정 아이콘
아예 총대매고 뚜들겨 맞아줄 큰형이라도 세워놔야 믿고겜하죠..안타깝네요
19/02/17 16:40
수정 아이콘
해외팀과의 평가전이라도 추진하면 좀 낫지 싶습니다.
Placentapede
19/02/17 16:46
수정 아이콘
애당초 이런 거 해보라고 데려온 게 대체원 스티치일텐데 4부리그라면서 자조하는 롤챔스하고도 비교불가능한 대만 상태 증명하듯이 출전조차 못하니
독수리의습격
19/02/17 17:03
수정 아이콘
제가 요새 LCK는 잘 안 봐서 모르겠는데 애초에 대만 가기 전에 스티치는 국내에서도 그닥 성과 없었던 원딜 아닌가요? ;;
기억하는 기량으로 봤을때 이런 롤에는 전혀 맞지 않는 원딜인거 같은데.....
넷플릭
19/02/17 16:46
수정 아이콘
몰빵의 경우 상대적으로 선수들 믿음 그리고 희생에 대해서 억울해 하지않는다는 젠제하가 있어야만 멘탈에 타격이 없고 거꾸로 이런 마음이 없다면 멘탈붕괴가 더 쉽게 일어난다 생각합니다 에이스 컨디션 관계없이 팀이 무너지는것도 한순간이고요 나도 더 돋보이고 싶고 나도 mvp받고 싶고 그런 욕심은 누구나 있으니까.... 지금 롤에서 보면 그리핀 샌박이 희생하고 받쳐주고 팀 에이스 잘 키워주고 있는것같다 생각합니다 그리핀에서는 소드가 탑에서 적은 도움으로 혼자 버티기를 해주고 있고 타잔이 쵸비와 바이퍼를 봐주고 있고 샌박의 경우 써밋이 버티기 해주고 여기는 거꾸로 도브가 온플릭을 봐주고 있다고 봅니다 서로서로 봐 주겠지만 우선순위 높은 순서로 보면요 크크크
19/02/17 16:47
수정 아이콘
경력으로 따지면 그런 역할은 말랑이 해야하지만 가장 먼저 숨어버린것도 말랑인지라..좀 골치아프긴합니다
루트가 그나마 제일 잘하고는 있는데 막상 테디처럼 그렇게 해줄까?라는 생각을 하면 아 이건 그냥 테디가 너무 괴물이었던거 같으니 좀 제껴둬야하려나....
카바라스
19/02/17 17:01
수정 아이콘
테디가 마지막으로 진에어에서 뛰었을때 성적이 4승14패였습니다. mvp도 4승14패였고 1년내내 욕먹었던 bbq가 2승16패했죠. 이 두팀이 승강전에서 어떤 굴욕을 당했는지는 굳이 말 안해도 될거같고.. 작년에도 강등전력이었는데 거기서 테디가 빠지면 돌파구가 사실 없죠. 작년에 강등됐어도 전혀 안 이상했는데 한끗차로 살아남았고 그 결과가 올시즌이라고 봐도될거 같습니다
Eulbsyar
19/02/17 17:07
수정 아이콘
몰빵 받은 걸로 성과를 낼려면 최소 LCK 평균 이상 레벨은 되어야 합니다.

평균 이상이란건 이 팀이 강등 당해도 바로 컨탠더 팀의 주전롤은 맡을 수 있다는 건데

그 정도 선수가 있냐 하면 누구라고 손 꼽아서 말하기 힘듭니다.
시메가네
19/02/17 17:44
수정 아이콘
그런 롤 하는팀 생각해보니 젠지가 있죠..... 피플이랑 그레이스 말랑 비교해보면 피플이 엄청 못하긴 한데 비슷하다고 치고
룰러 루트 비교해봄 룰러가 낫죠. 지금 진에어보다 좋아보이는 젠지도 엄청 못하는데요.
Eulbsyar
19/02/17 19:54
수정 아이콘
몰빵 자체가 향로 시대 이후에는 강팀이 되기 어려운 전략이긴 합니다.

물론 이걸 제대로 수행한다면 세트 전적 1승 16패는 안 한다고 생각합니다.
달콤한휴식
19/02/17 18:04
수정 아이콘
탑 서폿은 욕먹는 자리지 캐리 되는 자리가 아니므로 제외
결국 미드 정글 원딜 중에 믿고 갈 에이스 선출해야되는데 말랑 그레이스 둘다 진에어 발암 시야의 1등공신들이니 당연히 제외 이 친구들이 그런 에이스의 책무를 견디는게 되면 시야가 그럴리가 없음.

결국 루튼데 그 루트 딜하게도 못 만드는 소극적인 모습들 보면 믿고 따를까요? 걍 난 짤리기 싫어 욕 먹기 싫어가 끝같은데
내가뭐랬
19/02/17 18:55
수정 아이콘
진에어 한타는 괜찮던데 말이죠..참 안타깝습니다
다람쥐룰루
19/02/17 21:00
수정 아이콘
2세트 중반쯤 가니까 저 선수들이 지금 어떤 시야에서 어떤생각하면서 게임하고있겠구나 하는게 느껴집니다.
많이 안타깝더라구요
미하라
19/02/17 21:51
수정 아이콘
LOL은 아무리 전성기 페이커가 강림해도 그런 몰빵게임이 불가능 할겁니다.

나믿가믿시절 삼성화재 경기를 보면 가빈이란 용병이 상대팀 선수들 블로킹 위로 스파이크를 찍어버립니다. 전술로도 제어가 불가능합니다. 근데 이런 선수가 팀의 공격점유율을 6~70%를 가져갑니다. 그저 가빈의 체력이 다 할때까지 눈뜨고 당하는거 말고는 방법이 없는 배구와는 달리 LOL은 아무리 강력한 라이너가 있어도 상대팀 선수 5명이 작정하고 그 라이너 조질려고 하면 밴픽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제어가 가능하죠. 삼성화재는 되도 진에어는 안되는 이유입니다.
비오는풍경
19/02/17 23:10
수정 아이콘
제가 배구는 잘 모르지만 지금 진에어 상태를 배구에 비유하자면 서브도 제대로 못 올리고 기본적인 플레이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이 상태에서 몰빵할 에이스를 정한다는게 의미가 없어요. 작년 진에어는 기본적인 시야장악은 할 줄 알았습니다.
19/02/18 14:58
수정 아이콘
아프리카가 딱 이런경우 아닌가요? 에이스 기인이 탑에서 무슨 짓을 해도 경기가 안되죠..
다레니안
19/02/18 01:09
수정 아이콘
이제는 없어졌지만, 팀랭크만 하더라도 5연패 이상하면 없던 감정이 생기며 분위기 쌔해집니다.
이러면 더 심각한게, 누군가 총대매고 "내가 못했다" 라는 발언조차 못할 정도로 분위기가 심각해져요. 그냥 서로가 적인,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여기까지 오면 겉잡을 수가 없어요. 팀랭깨야죠. 더 게임해봐야 어차피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기에 팀플레이라는게 없어요. 솔랭에서 4차이니즈 걸린 것마냥 게임하게 됩니다.
그러나 프로팀을 시즌 중에 깰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연패하고 나락에 온 시점에서 이미 답이 없어졌습니다. 어떻게든 1승이라도 해야하는데... 그게 쉬웠으면 이렇게 연패를 했을리가....
스덕선생
19/02/18 08:0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 진에어에 테디가 남아 있었어도 강등권이였을거라 봅니다. 물론 지금처럼 전패는 아니었겠지만요. 천외천 그리핀을 예외로 봤을때 상위권 팀들을 보면

2위 샌드박스 : 그리핀 수준은 아니지만 전 포지션이 탄탄함

3위 T1 : 탑미드 기복이 있다지만 지금까진 잘 한 경기가 더 많았음. 그리핀같은 팀을 상대로 별로였던건 기복이 아니라 상식적으로 당연한것

4위 한화 : 전반적 평과 달리 약점 적은 팀 구성

물론 상위 팀들에도 에이스가 있고 약점도 있다지만 그들이 부진하다고 당장 패배할 상황은 아닙니다. 반면 하위팀들을 보면

5위 담원 : 쇼메이커의 적응문제로 인해 너구리 원맨팀 이야기가 나오는 중

6위 킹존 : 다른 라이너, 특히 폰의 기복 탓인지 바텀시팅에 목메는 플레이가 많음

7위 KT : 사실상 비디디 의존

8위 젠지 : 사실상 룰러 의존

9위 아프리카 : 사실상 기인 의존

한 선수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하는 팀들은 죄다 하위권입니다. 그들 중 상대적으로 순위가 높은 킹존과 담원은 다른 포지션에서 터져주는 경우가 나온 케이스고요.

당장 똑같은 탑 원맨팀 소리를 듣는 아프리카와 담원 경기는 탑에선 기인이 이겼는데도 경기는 담원이 완파했습니다.

몰빵플레이를 할땐 하더라도 다른 포지션이 받쳐주는게 우선이란건데, 진에어의 현 로스터에 테디 추가된다고 그게 가능하냐고 하면 모르겠습니다. 정말 좋게 봐줘도 도원결의 3형제와 엎치락뒤치락?
아웅이
19/02/18 08:59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탑이 잘해봤자 영향력 뿌리기 힘들고, 정글은 순수딜러 포지션이 아니고, 원딜 서폿은 미드정글 밀리면 쭈구리되고
결국 미드인데 현 시점의 기량을봐서 단신으로 경기를 흔들만한 선수는 초비정도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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