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9/04/17 05:37:40
Name 잘생김용현
File #1 Poster_021.png (499.0 KB), Download : 21
Subject [기타] xcom 2 클리어 후기


<속사/체인샷 저격병, 연쇄저격 돌격병, 해킹능력 150넘는 특수병...>
커마하는 게 XCOM 2 재미의 30%는 책임집니다. 가슴 슬라이더가 없는게 아쉽네요.

XCOM 2 조선전쟁 사령관 클리어 기념 후기 남겨봅니다.




1. 정말 실망스러웠던 "전략" 성향

- 명중 주사위와 치명타 주사위가 같이 돌아서, 낮은 명중률의 사격일수록 치명타 확률이 높아집니다.
- 건물/개활지/대형 UFO의 교전규칙이 모두 달랐던 롱워1에 비하면 맵은 전부 거기서 거기입니다.
- 칼질에도 부숴지는 벽들이 엄폐라고 있기 때문에 엄폐중심의 사격전은 성립이 아예 안 됩니다.
- 복제신호기/블루스크린/외계인사냥꾼/선택된 자 등의 장비가 과하게 OP입니다.
- "시야빼기"가 불가능합니다. 이제 외계인은 한번 애드나면 영원히 아군의 위치를 알게 됩니다.
- 조준 능력치가 과하게 높습니다. 추가 부착물로 얻는 조준이 무려 40이기 때문에 엄폐여부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적의 AI가 엄청나게 구립니다. 제압과 측면노출에는 관심도 없고 기계처럼 할 일만 하는 거 같습니다.

이중 가장 큰 문제는 단연 엄폐물 체력/병사 조준 밸런스 실패라고 할 수 있습니다. XCOM의 전략성은 각종 엄폐 및 시야빼기를 통해 상대 조준을 감소시키고, 다음턴에 측면공격을 할 수 있는 각을 보는 수싸움에서 나오는 것이며, 턴제게임이라면 당연히 이런 수싸움이 게임성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적이나 아군이나 조준이 너무 후하다보니 AI와 유저 모두 엄폐는 개무시하고 원턴킬을 노릴수밖에 없게 됩니다.

게임 설계를 이렇게 해놨으니 당연히 AI를 고급지게 설계할 필요도 없었을 겁니다. 롱워 1에서는 섹토이드 두마리만 있어도 제압걸고 나머지 한놈은 측면을 잡으러 무빙을 했어요. 모든 미션에서 로밍팟과 대기팟의 위치는 고정되어서 교전이 조금만 길어지면 추가 애드가 납니다. 섹토커맨더는 정신통합걸면 무조건 후퇴했습니다. 아니 무슨 방패병이 방패키고 개돌을 하질 않나, 섹토이드는 총질하는 걸 본적이 없고, 섹토포드는 행동력 3을 모두 사격에 쓰면 안되는 규칙이라도 걸어놨나요?

비행에 관한 교전 상황도 전부 없애놨고, 엄폐도 제 역할을 못하는 지상전에서 XCOM이 할 일은 제한된 수량의 특수능력/아이템을 이번 턴에 쓸까 말까 고민하는 것 뿐입니다.



2. 너무나 만족스러운 "어드벤처" 성향

- 로스트가 달려들어 3파전이 되는 좀비 아포칼립스 상황
- 돌진후 칼질을 한다는 파격적인 시스템, 심지어 리퍼찍고 연쇄돌진을 할 때는 뽕맛이!
- 선택된 자의 임무 난입후 매 턴 수다를 떠는 걸 듣고 있자면, 예전 JRPG에서 모든 NPC에게 말을 걸어보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 잠행 시스템을 통해 게릴라전의 쫄깃함을 잘 표현...
- 엄청난 양의 무기/병사 커스터마이징. 전투 시뮬레이션/무기 부착물/훈련 센터 등으로 모든 병사를 차별화!
- 화상, 빙결, 산성 등 다양한 종류의 상태이상이 있어서, 그놈이 그놈이긴 하지만 보는 맛은 있어짐

전략 성향을 줄인 대신, 나머지 부분은 크게 향상이 되었습니다. 로딩때 나오는 이미지부터 임무 끝나고 포스터를 제작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세세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써서 "즐길" 거리가 많이 늘었네요.

외적인 커스터마이징도 다양하고(물론 모드의 힘을 빌렸지만 지원하는게 어딥니까), 날렵한 손, 리퍼 등 참신한 퍽이 많이 붙었습니다. 이른바 컨셉플레이를 하기도 좋고, 교전 자체를 감상하는 데도 좋습니다.



3. 롱워1과 비교하지 말자

- XCOM EW도 모방피부 뜨고나서는 긴장감 0%였다
- 사이오닉이 아무리 op래봐야 전작 무아지경 못따라간다
- 위에 적은 모든 전략성 비교는 바닐라가 아니라 롱워1과 비교한 거잖아
- 저는 모종의 이유로(XCOM 2 바닐라에 적용되는 얼굴/헤어모드가 없습니다...) 롱워2는 할 생각이 없습니다.

솔직히 제가 XCOM 2를 평가절하하는 데 비교한 대상이 롱워1이란 것은 XCOM 2에게 미안한 짓일 수 있습니다. 저도 1년 전 이맘때 롱워1 처음 플레이하면서 시커 6마리가 전부 숨는거보고 어이가 없었으니까요. 전략성과 난이도 조절은 불가분의 관계기 때문에 제 평가를 객관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물론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튜토리얼때부터 강조하는 엄폐의 중요성이 게임 중반부만 지나도 의미없어지는건 문제가 큽니다.



4. 결론

- 싱글게임에 필요한 요소를 모두 잡았다. 다회차 플레이에 필수적인 랜덤 보너스(대륙/스타팅/병사잠재력)와 각종 커마요소(병사/무기/포스터)가 모두 섞여있다. 전략성을 제외한 부분에서 80점 드립니다.

- 왜 전략성을 버렸는가. 왜 섹토포드는 권총 다섯방에 뻗어버리는가. 전략성에서 20점 드립니다.

- 게임에 대한 평가는 각자가 XCOM2에 기대한 전략성 비율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5. 기타

- 나무위키 기준으로 전작에 비해서 공략의 질이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정보 모음집이 아니라 가이드나 소개서식으로 적어놨더라구요.

- 단언컨대 XCOM 2 꾸준히 즐기시는 분들은 각자 필요한 모드로 마개조를 하고 플레이하실 겁니다. 모드가 미쳤습니다. 제2의 스카이림임

- 이게임은 전략겜이라고 부르긴 애매하고 뭐라고 하지 RPG? 어드벤처?

- 철인 안키고 했는데 세이브로드 로딩이 길어져서 강제철인 플레이를 하게됩니다. 요건 맘에 드네요.

- 롱워1처럼 수백 수천 수억게임은 안하겠지만... 그래도 돈값은 할 것 같네요. 2회차 하러 갑니다. 2칼잡이 1총잡이 1특수/사이오닉 1척탄 1리퍼가 갑인듯.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4/17 06:01
수정 아이콘
AI관련해선 애초에 롱워팀이 훨씬 실력이 좋아서...
그렇기때문에 아직까지도 조선워에서 안 돌아가는 롱워2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거겠죠.
류지나
19/04/17 06:31
수정 아이콘
어라... 사령관 이상 난이도에서는 후반이라도 엄폐 안해놨다가는 진짜 뜬금 사망이 나지 않나요?
19/04/17 09:07
수정 아이콘
외계인사냥꾼 장비가 OP이긴 한데, 그만큼 외계인사냥꾼 DLC도 헬이었었죠. 지금이야 조선전쟁이랑 통합되어서 쉬워진거지만 ;;;
다른것보다 미션 중의 지배자난입이 진짜;;;;

그리고 전략성 낮다고는 해도, 애드 잘못나면 사망하는건 마찬가지라.. ;;;
지금 엑스컴2도 충분히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을겁니다. 거기다 말씀하신대로의 전략성이라면, 한판당 소요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겠죠. ;;
전 게임으로서의 즐거움이 높다고 보기때문에 충분히 잘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폰독수리
19/04/17 09:10
수정 아이콘
명중률을 낮게 신경써놨더니 오히려 맞았다하면 치명타가 터지더라, 조준 시너지를 잘내서 압도적인 조준과 화력으로 맞기전에 때리는게 효율이 좋다.
이 두가지가 결합하면서 전략성이 확 떨어지긴 했죠. 그래도 아주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잠이온다
19/04/17 09:17
수정 아이콘
음.... 대중성을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봅니다.

아무리 엑스컴이 어려운 게임이라고 소문이 났어도 롱워처럼 게임 만들면 게임 끝까지 하지도 않고 손절하는 사람이 80%는 넘을겁니다. 전작에서 도전과제 달성률이 처참했던거보면 엑스컴 2를 롱워 1처럼 만든다? 그럼 매니아 평은 좋았을지 몰라도 판매량에는 문제가 생겼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롱 워 1은 EW나온 후 에 나온거라 확장팩에 확장팩 수준이니 완성도가 더 높을 수 밖에 없고요. 이거랑 비교하는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롱 워야 유저 제작모드이니 대중성 버리고 완성도에만 집중 가능하지만 상업 게임은 그게 아니잖아요.

이정도면 충분한 전략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면 전략의 완성도는 높을 수 있겠지만 그건 작성자분이 이미 난이도의 최상중의 최상인 롱 워를 하신 분이라 그런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전략성인 것이죠. 그래서 제작진은 모드를 풀어줌으로써 고난이도는 모드를 이용해서 커스텀해서 즐기라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19/04/17 12:28
수정 아이콘
엑스컴2로 게임을 시작해서 그런지 전 오히려 1은 못하겠더라구요. 롱워2포함해서 거의 600?시간 정도 했던거 같아요
겨울삼각형
19/04/17 13:00
수정 아이콘
조선전쟁을 하시면, 완전 다른게임이 됩니다.

어짜피 롱워2는 조선전쟁 나오면서 망했습니다..(조선전쟁이랑 연동 안됨)
19/04/17 13:08
수정 아이콘
이 글은 조선전쟁 클리어 후기입니다...
19/04/18 00:48
수정 아이콘
엑컴2는 대부분의 미션이 턴제한을 두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목표지점까지 달려가야 하기 때문에 롱워1이나 엑컴1 바닐라의 전투전략과의 비교는 그냥 개개인별로 호불호의 영역이지 어느 쪽이 우위라고 객관적으로 따질 수 없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블루스크린 탄환, 리피터, 복제신호기 같은 OP템들이 없었으면 대부분의 사람에겐 그냥 개같은 게임으로 기억됐을듯.

명중률과 치명타율까진 그렇다쳐도 새로 도입된 회피/찰과상은 외계인만 좋고 나는 안 좋은(것 같은) 요소. 그나마 지금은 명중률 100퍼면 찰과상이 안 뜨게 패치돼서 덜 느껴지는데 그 패치되기 전엔 돌격병이 목숨걸고 측면잡으러 돌진해서 샷건 갈겼는데 찰과상 떠서 바이퍼가 살아남으면 이게 게임인가란 생각이 절로... 그래서 명중률 전략은 보기에 따라선 기존 1탄보다 더 전략적이기도 합니다. 고급 어드벤트 병사들은 자체 방어를 달고 나와서 반엄이라도 끼면 더럽게 명중률이 안 나오고 바이퍼는 명중률 100이 안 뜨면 찰과상 때문에 예상 딜보다 낮은 딜이 들어가는 일이 빈번해지기 때문에... 스나도 보통은 돌진해야하는 엑2 미션 디자인상+그냥 스킬 성능상 권총테크가 정석이지만 그래도 스나를 쏠 때 분대시야 패널티를 감안해서 적당한 위치에 자리 잡게 해줘야하기도 하고...

p.s. 초창기엔 제작에 요구되는 페이스리스 시체수가 1개에 디코이가 엄폐보너스/특수병의 지원프로토콜 방어 보너스까지 받아서 전설 기준으로 첫 보복미션 끝나자마자 복제신호기 하나 얻게되고 그 하나로 2~3분대 공격은 흘러버리던 기억이 솔솔... 그립읍니다... 이 때 날로 전철 클리어 업적 따놔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

p.s.2 개인적으로 조선전쟁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가 무한파밍이 가능하다는 것 같습니다. 본문에 나온대로 비밀작전을 통해 병사 하나의 조준/달리기/해킹능력을 미친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데 본래 그런 짓을 못하게 억제해야할 아바타 프로젝트도 비밀작전으로 낮춰버릴 수 있어서... 조선인 3명을 다 잡고나면 그 때부턴 그냥 지구가 완전 엑스컴판...
솔흐라
19/04/18 08:31
수정 아이콘
고인물 기준으로 게임 밸런스 조절 할 순 없잖아요.
엑스컴2 자체도 요즘 시대에 호흡이 짧다곤 할 수없는 게임인데.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592 인기가 작년보다 반토막이 되어버린 대만 LMS [35] 신불해11348 19/04/30 11348 0
65588 [매직 아레나] 청색을 쓰지만 카운터를 버려버린 그릭시스 컨트롤 [14] MirrorShield6558 19/04/29 6558 2
65583 [기타] 기동전사 건담, 기렌의 야망시리즈를 기다리며. [17] 미트파게티7546 19/04/29 7546 0
65581 [기타] 데스 스트랜딩, 코지마의 언급과 추측 [12] 현실순응7980 19/04/28 7980 0
65577 [기타] [매직 아레나] 신확팩 플커전쟁 오픈 후 소감 [10] cluefake6093 19/04/28 6093 1
65576 [기타] [워3] 1.31 패치 노트 [79] 인간흑인대머리남캐13117 19/04/27 13117 0
65575 [기타] 모바일 게임 "아웃로" 소개 [9] v.Serum9440 19/04/27 9440 0
65569 [LOL] PGR21 문도피구 대회를 개최합니다! [61] 진성14439 19/04/24 14439 7
65566 [기타] [조조전] 금주의 조조전 온라인 (연합 어뷰징 사태) [24] SaiNT8617 19/04/25 8617 0
65559 [기타] 플래닛 코스터 제작사 프론티어에서 동물원 게임 신작을 발매합니다. [26] 저항공성기7723 19/04/24 7723 3
65556 [기타] POE 간단 소개글 [21] 라방백9307 19/04/24 9307 3
65554 [기타] 패스오브엑자일 사전예약이 시작되었네요. [48] 쿠엔틴9058 19/04/24 9058 2
65543 [히어로즈] 스톰윈드의 국왕이자 사제. 안두인 린이 시공에 찾아옵니다. [23] 은하관제10625 19/04/23 10625 9
65535 [배그] FACEIT Global Summit: PUBG Classic이 종료되었습니다. [15] HVN7159 19/04/22 7159 3
65525 [기타] [MTG] 플레인즈워커 전쟁 풀 스포일러 [21] MirrorShield6734 19/04/20 6734 0
65518 [기타] 와이프가 평가한 PS4 게임들 [66] qtips14073 19/04/19 14073 11
65515 [기타] Nexon의 페리아 연대기 CBT 예정 [28] 삑삑이8586 19/04/18 8586 0
65514 [기타] vr chat을 처음 해봤는데 상당히 재밌네요 그리고 여성분들이 의외로 많네요 [15] AUAIAUAI11217 19/04/18 11217 1
65511 LPL의 JDG 선수들의 LCK 선수들과 클리드 에 대한 언급 등등 [37] 신불해14889 19/04/15 14889 15
65506 [기타] Apex 레전드 1.1.1패치 업데이트 [6] 헛스윙어6238 19/04/17 6238 0
65503 [기타] 집에 vr 혹은 mr이 있다면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게임 [26] AUAIAUAI8813 19/04/17 8813 0
65502 [기타] xcom 2 클리어 후기 [10] 잘생김용현9821 19/04/17 9821 0
65501 [기타] [레인보우 식스] 돌아온 사자 [5] 현실순응6745 19/04/17 674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