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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15 02:17:25
Name roqur
Subject [LOL] 가장 짜릿한 하루, 그룹스테이지 6일차 소감 (수정됨)
모든 그룹스테이지 경기를 다 챙겨보진 않았어요. 본 것도 있고 안본 것도 있고 그랬습니다.

그런데 1경기부터 끝까지 다 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어요. 그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오늘은.




1. 빚은 갚았다, 한국. 롤드컵에서 보자.

퐁부가 G2를 2:0으로 이겼습니다.  G2를 2:0으로 이긴 팀을 압도적으로 이긴 T1도 G2한테 2:0했겠죠?

진짜 G2가 왜 퐁부만 만나면 그렇게 무너지는지 이해하기 어렵더라고요. 뭔가 팀 상성의 차이인가 싶기도 하고, 오버플레이를 너무 많이 했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퐁부는 G2를 2:0으로 이겼습니다. 총 10경기에서 2승 8패인데 그 중 2승이 G2에요.

퐁부의 팀컬러는 정말 재밌습니다. 멤버들 각자 개성도 있고요. 무력 하나는 월클, 그리고 평소엔 뇌가 없는 거 같다가 G2만 만나면 갑자기 한신과 항우가 합체한 괴물이 되어버리는 제로스.

5대 리그에서도 넘치도록 통할 거 같은 서폿 팔레트

아무것도 안 하는 거 같은데 막상 중요할 때(주로 G2전)는 해주는 나울과 빅코로.

닉 하나는 기억나는 멜리오다스. 사실 팔레트 제로스 빼면 이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인상깊게 했다, 는 이미지가 희박한데도 기억에는 선명하게 남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팀이에요 퐁부 버팔로. 응원팀도 아닌데 롤드컵에서 보고 싶다고 생각한 건 기인에 이어서 두 번째. 해외팀 중에서는 처음입니다.



2. EU < NA
사실 1승 1패 주고받았지만, 이런 건 마지막으로 이긴 사람이 유리한 거지요. 거기다 앞으로 리라 전까지는 눈도 안 마주칠 거 아닙니까.

TL은 '자기보다 강한 팀에게 절대 업셋 못하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박혀 있었죠. 그리고 오늘 1경기까지는 실제로 그런 거 같았고요. IG SKT G2에게 돌아가면서 두들겨맞았고, 오늘 1경기에서 TL을 두들겨팬 SKT는 IG랑 G2에게 또 가루가 되기 직전까지 털렸으니까요.

불판에서 어떤 분이 '약팀은 잘 패는 MSI의 HLE'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진짜 그래 보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TL이 G2를 이겼습니다. TL을 2:0으로 완파해버린 모 팀은 G2한테 한 경기라도 땄겠죠?



3. 트래시 토크 좀 할 수도 있지
사실 전 선수들 트래시 토크 좋아해요. 전설적인 "누구세요?" 드립도 그렇고, "해외 탑솔러들 다 내 앞으로 머리 박으러 와!"도 그렇고. 선수가 자신감 어필하려고 트래시토크 좀 하고 그럴 수도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오늘 PGR 여론이  날 서 있지는 않았고 운더... 원더... 아무튼 wunder가 야부리를 좀 세게 털긴 했습니다만, 전 앞으로도 이 선수가-그리고 다른 선수들도- 야부리를 털고(인신공격만 안 하면), 사람들이 그걸 소재로 웃으면서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럼 또 유게에서 어그로 겁나 끄는 악질슼빠페독XX가 뭐래는거야 이러실 분도 있을 텐데 저 선수들 트래시토크는 진짜 한 번도 깐 적 없어요... 진짜임. 페이커 머리카락 걸 수 있음.



4. 4강에서 보자.
G2를 2:0으로 이긴 퐁부를 SKT는 2:0으로 이겼습니다.
G2와 1:1의 일진일퇴 공방을 나눈 TL을 SKT는 2:0으로 이겼습니다.

그리고 SKT는 2:0으로 G2한테 졌죠. 

캡스 목표가 "지금까지 페이커와 상대전적이 한참 차이난다. MSI에서는 5:0을 만들겠다"고 했었죠. 원더 선수도 칸에게 딜교를 세게 걸었고요. SKT 선수들이 위트 있게 받아친 걸로 기억해요. 트래시토크랑 입담으로는 SKT 선수들이 판정승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룹스테이지의 SKT는 완패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설욕의 기회가 왔네요. 둘 중 누가 입담에 걸맞는 실력을 지녔을지 판가름하는 날이 될 겁니다.



5. 퍽즈 잘하는 거 아닌가?
하지도 않던 챔프로 하지도 않던 라인에서 싸우고 있는데 라인전 준수하게 잘 하는 거 같고, 뜬금사망 할 때가 (실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잦긴 하지만 한타에서도 나름 할 건 해주는 거 같고.

전 그래서 퍽즈가 올해 말에 어떻게 될지 보고 싶습니다. 퐁부만큼 보고 싶진 않은데 롤드컵에 나오면 관심은 생길 거 같아요.



6. 누가 뭐래도 우리가 그 IG를 압도하고 있다
경기시간 10분쯤 되었을 때, "야 걍 여기까지 하고 역전당해도 기분 안 나쁘겠다"고 했었어요. 지금 선수들이 잘해주는 게 믿기지가 않아서 보험을 깐 거죠.

그리고 그 보험증서를 갈갈이 찢어버리면서 SKT가 IG를 이겼습니다.

물론 고작 한 세트고, 앞으로 갈길이 멀어요. 그룹스테이지에서 그렇게 고생했던 G2를 상대로 5전제를 수행해야 하고, G2의 픽은 다양하지요. 그룹스테이지 때보다 더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어려운 경기를 뚫고 결승전에 올라가면 또 고생하겠죠. SKT 선수들은 토요일에 4강을 (만약에) 뚫어도 바로 다음날에 결승을 가니까.

그래도 결승에서 SKT가 IG를 이겨줬으면 좋겠습니다. 힘냅시다, SKT.


그리고 국뽕 한사발로 글을 마치겠습니다.







WE ARE L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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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증
19/05/15 02:22
수정 아이콘
아직 그룹스테이지지만 어쨌건 이기니 앞에 패배들은 생각도 안 나는 기적이 크크
19/05/15 02:23
수정 아이콘
G2한테 2:0으로 박살나고 IG한텐 1577이지만 아무튼 WE ARE LCK입니다 크크크크
저그우승!!
19/05/15 13:13
수정 아이콘
1557아닙니까. 크크크크
19/05/15 13:21
수정 아이콘
배달 전화번호때문에 헷갈렸네요 크크크크크 15분 77초....
유열빠
19/05/15 02:26
수정 아이콘
팔레트는 서폿임
19/05/15 02:32
수정 아이콘
수정했음.
19/05/15 02:29
수정 아이콘
결국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죠 저는 대회가 끝날때까진 조용히 있으려고요...
제발 skt우승..
19/05/15 02:33
수정 아이콘
이 정도면 나름 악질슼빠페독치고는 조용히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시끄러웠나요...ㅠㅠ
19/05/16 17:07
수정 아이콘
아니요 이정도면 너무 겸손하신거죠 조용해서 잠도 잘수있을정도

솔직히 저는 당일날 막 소리지르면서 환호하고 다녔거든요 야밤에
19/05/15 02:33
수정 아이콘
퐁부가 G2를 박살내면서 SKT, 팀리퀴드한테 힘도 못 쓰고 지는 거나 오늘 SKT가 IG를 숨도 못 쉬게 홀딩하며 압살하는 걸 보며 교전지향, 운영지향의 단 한쪽만의 정답은 없다는 걸 느낍니다. 그렇다고 상대방의 특징을 절대 무시해서도 안 되고 장점을 참고하고 흡수하려 노력해야겠죠.
상대보다 더 잘할 때 서로가 가진 무기는 어떤 종류든 간에 충분히 위협적일 수 있어 보입니다.
19/05/15 02:43
수정 아이콘
음... 사실 전 이 글에서는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안 하려고 합니다. 그냥 WE ARE LCK! 외치면서 국뽕이나 신나게 빨고 페독력을 대폭발시키고 싶어서요. 그 주제가 들어가면 또 덧글창에 불길이 막... 이렇게 막....
19/05/15 02:47
수정 아이콘
넵.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19/05/15 02:48
수정 아이콘
물론 제가 그 말 안하려고 한다고 다른 분들이 덧글 다는 것도 막을 수는 없는 거지요.

그런데 또 다른 분들 덧글에는 답덧글 열심히 다는데 아크님 덧글에만 덧글 안 달면 서운해하실 거 같아서 제 의견을 말씀드립니당.
신불해
19/05/15 02:41
수정 아이콘
(수정됨) 평소처럼 몇가지 중국쪽 인터뷰 같은거 나오면 옮기려고 지금까지 안 자고 있다 이글 봤는데 마지막 경기에다 진경기라 그냥 간건지 그런게 없네요. 오히려 페이커 인터뷰 반응, 역시 이형이다, 이형 무섭다 흠좀무, 결승에서 제대로 준비(거의 SKT가 결승 온다고 확신하는듯)하자 이런 반응만 엄청 많고.


본문에서 원래 트래쉬 토크라는게 돌려받을거 감안하고 하는 것이긴 한데, 원더 선수 말이 엄청 심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데(기자가 느린 스타일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먼저 물어서 강팀 상대로는 변수가 만들기 어려울것 같다 이런식의 대답. "우리" 같은 발언 넣어서 좀 진게 재밌어지긴 했지만)

반응이 생각보다 엄청 날카로워서 좀 놀랐네요. 재미로 깐다고 하긴 하는데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진심으로 막 비아냥 느낌도 나고. 그래서 다시 돌아가서 그 인터뷰 기사 등으로 가서 반응보니 생각보다 더 심하게 감정적인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내가 진짜 역으로 쏟아붙고 싶은데 지금 상황이 이러니 참는다...이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반응들도 꽤 있어서 '롤판 문화가 은근히 민감하구나.' 하고 좀 놀랐네요.

생각해보면 칸 선수도 처음에 원더 따위 안중에도 없다 이런식으로 쎄게 말한적도 있고 해서 그냥 이런건 한번 가볍게 웃고 너무 감정적으로 안 받아들여도 좋지 않나 싶은데. 제가 입문 초짜라 응원팀 따로 없고 그냥 재미만 있으면 뚜쟁이처럼 보는 타입이라 그런진 몰라도...
Lazymind
19/05/15 02:45
수정 아이콘
SKT랑 주고받았던 그건 그냥 말그대로 가벼운 트래쉬토크로 다 웃어넘겻는데
원더의 그 인터뷰는 지금 한국롤판에서 엄청 시끄러운 주제를 마침 건든거라..사실 트래쉬토크도 아니고 그냥 원더의 생각이죠.
그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도 많고. 그래서 유난히 시끄럽다고 생각합니다.
19/05/15 02: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야 그래 TL SKT 3:0으로 털었으면 그 정도 야부리는 털 만 하지. 머리박으러 오라는 것보다는 낫잖아?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 생각보다는) 의견이 날 서 있어서 좀 놀랐습니다. 그런데 또 '이 정도면 뭐 으레 있는 반응 아니냐?' 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그냥 느끼는 게 다른가보다 생각하기로 했지요.

그거랑은 별개로, 저는 오늘 PGR 불판 반응보다도 더 트래시토크에 너그러운 분위기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LCK에서도 트래시토크 보고 싶거든요. 미더열 vs 페더열 같은 거.

아 솔직히 이야기하면 페더열 들으면 좀 부들부들하고 그래요. 웃음치료사 리라도 지금이야 그때 이후로 SKT가 각성했었으니 웃어넘기는 거지 그거 본 직후에는 어휴....
19/05/15 05:06
수정 아이콘
원더에게 감정이 상했다기 보단 주제 자체가 지금 과열되어 있는 그 주제여서 그렇고 skt 질때 lck스러움이 무슨 적폐 그 자체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서...
동싱수싱
19/05/15 07:29
수정 아이콘
2대0으로 상처를 줬던 G2를 준결승에서 꺾고 결승전에서 IG마저 잡는다면 MSI초반에 보여줬던 모습과 대비되면서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우승이 또 있을까 싶네요 흐으 기대됩니다. SKT T1 화이팅~!!
세인트
19/05/15 08:29
수정 아이콘
다좋은데 왜 본인 아닌 페이커 두발을 거십니까? 좋은 글인데 그거때문에 불-편 하군요.
MirrorShield
19/05/15 09:38
수정 아이콘
걸게 없어서 아닐까요?

전 그거보고 마음이 아프던데...
19/05/15 09:40
수정 아이콘
제 머리칼이 12mm밖에 안되어서 걸어도 의미가 없습니다
블루레인코트
19/05/15 09:58
수정 아이콘
두발을 걸면 어떻게 걸어다니라고 ㅜㅜ
19/05/15 11:37
수정 아이콘
게임은 손으로 하니까요.
마법사9년차
19/05/15 09:18
수정 아이콘
그젠가 유게 페이커 인터뷰에서 엄청 까대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 많았는데 페이커가 자기 말을 경기로 보여주네요
Faker Senpai
19/05/15 10:54
수정 아이콘
선수들 입터는거 좋아요. 작년 칸 발언도 전 재미있었다고 봐요. 결과로 못보여줘서 과도하게 까이는게 아쉬운데 원더 발언도 못할말은 아니였다고 봅니다. 선수들이야 게임 잘하는 사람들이지 성인군자 모셔놓고 가르침을 받는게 아니니까 하고싶은말있으면 솔찍하고 패기있게 인터뷰하고 후회없이 활활태우면서 게임했으면 좋겠어요. 말실수든 플레이상 실수든 그러면서 배우고 성장하고 그러는거죠.
19/05/15 11: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느끼는점은 skt가 ig를 완벽하게 봉인 시키는걸 보여줬다는것 자체가 이번년도 skt의 썸머 롤드컵까지 잘 순항한다고 쳤을때 얼마나 더 괴물이 될지 알수 없다는게.. 다섯명이 다 잘하는건 좀 나오기 힘들거 같지만 진짜 msi 에서도 skt 선수들이 엄청나게 피드백을 엄청 많이 잘 흡수 했다고 봐야 하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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