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은 고인 게임입니다. 나온지 10년 가까이 된 게임이니, 게임판의 역사를 기록중이라 봐야겠죠.
이 점은  부캐를 키우다보면 알게됩니다. 브론즈나 실버 유저들조차 140에 달하는 챔피언의 기본적인 스킬 구성을 꿰고 있어요.

실황리얼아이언 같은 유투브 방송에서 진성 롤린이들의 경기를 보다보면, 140에 달하는 챔피언의 기본적 특징을 숙지한다는게
생각보다 정말 힘든일임을 알게 됩니다. 단지, 이 게임을 최소 5년씩 해온 썩은물들은 이게 당연하게 느껴질 따름이죠.

이와 같은 현상이, 롤챔스에서도 적용됩니다. 관중들이 고였어요. 롤린이가 보면 ???? 싶은 의아한 장면들인데,
해설진은 아무 언급을 하지 않고, 관중의 9할도 아무 말이 없습니다. 그래서 혼란에 빠진 롤린이들은 불판과 롤갤에
이게 뭐임? 하기 시작합니다.

이 같은 현상을 불판에서 제법 오래 봐왔던지라 오늘은 여러 차례 봐온 몇가지 롤챔스의 상식들, 롤린이는 의아해하지만
고인물들은 모두 알고있어서 설명해주지 않는 몇가지 요소들을 적어보겠습니다.


2. 어쩔 수 없는 죽음

가) 롤린이의 시점

a선수가 용 근처에서 잘렸다. 불판에서 댓글 50개치 극딜이 박힌다. b선수가 바론 근처에서 잘렸다. 불판이 조용하다.
-> 이중잣대 아닌가? b선수가 인기가 많아서 이런가? 불공평하다!!!!!!!!!

나) 해설

실제로 선수들의 인기가 작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b선수의 죽음이 경기 구도상 [어쩔 수 없는 죽음]인 경우 맥락없이 잘린것과
같은 잣대로 까는것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롤린이들이 착각하는것은 [어쩔 수 없는 죽음]의 상황임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몇가지 어쩔 수 없는 죽음의 빈출사례를 적어보겠습니다.

다) 빈출사례

1) 불리한 팀의 서포터
-> 경기가 불리하다는것은 주요 오브젝트(바론, 용) 주변의 시야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 때, 누군가는 시야를 먹어야합니다.
시야가 계속 없으면 바론과 용을 그냥 내주게 되고 결국 패배로 이어지죠. 그러나, 시야가 없는 곳에 와드를 박으러 가는것은 위험합니다.
높은 확률로 적이 있고, 가면 죽어요. 따라서 이 역할은 팀에서 목숨값이 가장 낮은 포지션이 담당합니다.

결국 서포터가 가야하는거죠. 따라서 경기 후반부 불리한 팀의 서포터가 와드박다가 죽는것은 대표적인 어쩔 수 없는 죽음에 해당합니다.


2) 불리한 팀의 에이스
-> 불리한 팀의 서포터 못지 않게, 불리한 팀의 에이스도 무거운 짐을 짊어집니다. 팀적으로는 이미 성장차가 납니다.
한타는 답이 없고, 시야도 부족하니 팀적 설계(잘라먹기 등)도 어려워요. 그렇다면 어떻게 역전하는가?

불리한 팀에서 유일하게 잘큰 에이스가 슈퍼플레이를 하는게 한가지 방법입니다. 그래서 저 상황의 에이스들은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무리수를 던지기 시작하고... [a도 던지네 경기 답없네] 상황이 오게되죠.


3)  다인 다이브
-> 롤판의 격언중 갱킹은 라이너잘못, 다이브는 정글러잘못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꼭 들어맞는 말은 아닙니다만, 저 말에 숨겨진
진의는 3인 이상의 다이브는 라이너 개인에겐 불가항력이라는 의미입니다. 통상 3인다이브면 롤린이도 불가항력인걸 압니다.
조합에 따라 가능한 2인다이브일때, 그 조합을 롤린이들이 잘 몰라서 왜 저렇게 허무하게 죽느냐는 댓글이 달리더군요.

따라서 lck에서 다이브에 강한 조합들을 몇가지 적어봅니다.

엘리스 + 레넥톤, 리신 + 르블랑, 아트록스(부활 있던 시기) + a

해당 조합들은 미니언만 들어가고 있다면 상대 라이너가 풀피여도 다이브 킬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저기에 해당하지 않는
일반적인 2인듀오가 다이브 킬을 냈다면 높은 확률로 상대 라이너가 딜교 패배로 피관리가 안된것입니다.


4) 필킬갱
-> 일반적으로 갱킹은 라이너의 잘못입니다. 그러나, 롤판의 몇몇 챔피언들은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갱킹이 가능합니다. 이 챔피언들을 모르는 롤린이들은 왜 a가 갱당했을때는 a가 욕먹었는데, b가 갱당하자 욕을 안먹는지
이해하지 못하게 됩니다. 해당 챔피언들을 간략히 적어봅니다. 괄호 안은 필킬갱이 가능한 조건입니다.

스카너(궁+점멸), 녹턴(궁), 그라가스(야스오와 함께일때), 엘리스(점멸고치 적중시)

대체로 점멸+스킬 연계가 사기적이거나, 희소한 연계가 가능한 경우 이에 해당합니다.



3. 라인전 상성

가) 롤린이 시점

픽밴과정 불판 여론을 보니 a가 b를 이기는 상성이라고 한다. 그런데 인게임에서 b가 cs를 10여개 앞서는데도 b가 까이고있다.
-> 또 불판 우디르들이 태세전환을 한것이 틀림없다! 내가 일침을 해줘야겠다!

나) 해설

실제로 불판에는 우디르가 많고, 위 사례는 태세전환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먼저 롤린이 친구는 [라인전 상성]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롤판의 고인물들이 [라인전 상성이 좋다]는 표현을 두가지 의미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첫째, a가 b를 라인전에서 압도할 수 있다.
-> 이것이 통상적인 의미이고, 롤린이가 이해한 의미입니다.

둘째, (캐리력이 강력하나 라인전이 애매한) a가 (캐리력이 뒤지지만 라인전이 강한) b 상대로 라인전이 편하다.
-> 이것이 롤린이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저 구도에서 인게임 라인전은 b가 cs 10여개 이길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a가 편하다고 하는것은 통상 코어템이 1~2개 넘어가면 b가 a를 억제할 수 없고, b가 라인전에서 압살하는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둘째 유형에 해당하는 (캐리력이 강력하나 라인전이 애매한) a챔프들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다) 해당하는 챔피언들

아칼리, 블라디미르, 카사딘, 키아나

위에 해당하는 픽들은 대체로 cs - 10 ~ - 20개 선에서 라인전을 끝내면 준수하다고 평가받고, 라인전도 비교적 편하다고 여겨지는
아칼리는 대회 op챔피언으로 취급됩니다.


# 헷갈리지 말아야 하는 사례들

위 키아나 등 챔피언들과 달리 [캐리력이 강하지만 라인전도 져서는 안되는] 챔피언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최소한의 역할을 위해 필요한 템이 많은 친구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케넨  빅토르 피오라

이 챔피언들은 최소 2코어, 여차하면 3코어 이상이 떠야 캐리가 가능하므로, 라인전을 져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유리한 상대를 보고
후픽으로 나오든지(피오라), 나올때마다 불판에서 욕먹습니다.(케넨, 빅토르)



4. 딜밸런스 - 마뎀? 물뎀?

은근히 고인물들도 종종 마뎀 물뎀을 헷갈려서 올ad가 아닌가? 착각하는 경우가 있어서, 빈출 챔피언들만 정리해보겠습니다.

코르키(95% 마뎀) 이즈리얼, 카이사, 케넨, 바루스(템트리에 따라 자유자재지만 마뎀 30% 이상)


5. 기타 특수한 챔피언들의 특수한 경우

1) 사일러스 궁 대체 어디다 쓰는거죠?
-> 사일러스는 강탈로 복사한 상대 궁극기를 일단 사용 해야 쿨타임이 돌고, 다시 빼았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들고있는 궁극기가 당장 별 쓸모가 없고, 추후 한타를 위한 좋은 궁극기를 빼았아야한다면, 걍 땅에라도 써야합니다.

2) (유미가 탑승했을때) 원딜 왜 갑자기 앞에가서 처맞는거죠?
-> 유미가 원딜에 탑승했을때 사르르탄의 사거리는 원딜 위치에 따라 결정됩니다. 그래서 갑자기 앞에가다가 뜬금 갱각주곤 합니다.

3) 카르마의 rq, re는 다들 잘 아시는데 rw는 뭐죠?
-> rw는 속박 시간이 매우 길어지고, 체력이 회복됩니다. 가끔 나오는 역관광의 핵심.

4) 그라가스 er플
-> 올해 두어번 본 콤보인데, 볼때마다 놀랍지만 불판에서 반응들이 잘 없어서 적어봅니다. 통상 콤보인 e플r은 너프로 r 전에 선딜이
길어져서 상대가 반응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반응 불가능한 콤보로 개발된것이 er플입니다.

e날아가면서 r을 예상 착지지점에 배달각 고려해서 미리 던지면서 플을 써서 e를 맞추는겁니다.
그라가스 r 자체가 롤에서 가장 고난도 스킬중 하나인데, er플은 모든 플콤보중 가장 고난도라 생각합니다.
실전에서 성공하면 그 자체가 슈퍼플레이.

5) 카이사의 표식
-> 카이사가 칠때만 생기는게 아니라 아군의 이동방해기술(스턴 속박 등) 적중시에도 생깁니다. 가끔 카이사가 어떻게 날아온건지
이해못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이 외에도 롤의 각종 잡지식은 한도끝도없이 많습니다. 종종 불판에서 사람들이 헷갈린다 싶은것들을 적당히 정리해 봤습니다만,
댓글로도 각자 떠오르신걸 적어주시면 저도 재밌게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