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그릿사의 새로운 PVP 컨텐츠 서밋 아레나(신투장)이 지난 주말 시작되었습니다.
사실상 랑모의 최종 컨텐츠인만큼, 일찌감치 PVE를 졸업한 고인물 유저들은 다들 이걸 준비하는 분위기였어요.
그리고 전투민족 답게 열리자마자 커뮤니티는 불타오르고 전반적인 호응이나 평가는 좋은편입니다.

시실 기존의 월드 아레나는 사기 캐릭들을 도배해놓고 스펙으로 후려치면 게임이 터지는 경우가 많았죠..
월레나의 문제점들을 보완하여 나온게 서밋 아레나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밴픽 시스템-

예림이.. 그패봐봐 뻥카네? 뻥카여!


신투장은 자신의 덱에서 15인의 캐릭터를 골라 로스터로 등록하고 밴픽을 진행해 5인의 캐릭터로 싸우는 시스템입니다.

재미있는건 현 시점에서 15인 로스터를 PVP에서 좋은 캐릭터로 꽉꽉 채우고 성장까지 다 끝마친 풀세팅한 유저는 상위 1%도 될까말까한 상태... 어지간히 현질좀 했다는 유저도 몇몇 캐릭터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습니다.
그외 대부분의 유저는 PVP 적폐 캐릭터가 없거나 있어도 명함만 따 둔 소위 [뻥카]인 상태죠.
이 뻥카를 파악해서 밴을 하지 않고 상대의 주력카드를 밴으로 잘라낸다면 이미 게임의 반은 먹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뭐 이건 현시점에서나 그렇고 시간이 갈수록 스펙이 오르고 뻥카는 줄어들겠지만요. 적어도 시즌1은 이 전략이 유효할거 같습니다.

또 랑그릿사는 초절시스템이 있어서 초절효과로 캐릭터를 강화시키는게 중요한데,
이런 초절버프를 뿌리는 캐릭터를 밴으로 잘라 강화를 받지 못하게 된다면 캐릭터 성능의 20~30%는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상대의 조합은 최대한 망가뜨리면서 반대로 내조합은 완성시킨다면, 소위 PVE덱으로 PVP덱을 때려잡는 기현상도 발생합니다.
밴픽에서 살짝 실수하면 초절효과를 못받는 개똥덱이 되거나 노탱, 노힐러 조합같은 강제 날빌덱으로 게임을 하게 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아무리 못잡아도 밴픽이 50%는 되는거 같아요.



-용병-

나도 없는 양말(티타늄 부츠)를 가진 엘윈 용병. 상당히 쓸만하다. 창윈이면 더 좋았을것을..


다른 게임들처럼 랜덤으로 선정된 타 유저의 캐릭터를 용병으로 데려와 써먹을 수 있습니다.
보통 용병으로 나오는 캐릭중에 2~3 캐릭은 쓸만하다는 평가.




-관대한 랭크 시스템-



랭크보호 시스템으로 실버를 찍으면 브론즈로 내려가지 않고, 마찬가지로 골드, 원더를 찍어도 하위 티어로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실버1에서 아무리 져도 실버3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습니다. 동티어에서만 강등)
때문에 목표 랭크만 찍고 바로 주차가 가능하며 매주 티어보상을 타먹을 수 있습니다.

브론즈에서는 이기면 +50점 져도 -15점입니다.
그래서 이른바 판수로 조져서 승률 40% 대로도 실버/골드 주차가 가능합니다.
물론 많은 게임을 해야 겠지만요.



-PVP 적폐 3인방-



리스틸 - 뻥카고 뭐고 무조건 자르는 밴 1순위.
그다지 많이 안키워도 1인분 이상을 할 수 있고 초절로 인한 조합도 덜타며 만약 잘키웠으면 게임을 한번에 터트릴 수 있는 미친캐릭.

젤다 - 리스틸이 없다면 밴 1순위. 잘키운 젤다는 답이 없습니다. 대처가 안되요.
물론 뻥카 젤다라면 초절셔틀 밖에 못하는 바보이긴 하지만요. 6성 젤다가 바람 터지면 이게 게임이냐는 말이 절로 나오는..

레온하르트 - 준수한 광역딜링과 버프 제거 및 디버프 부여, 혼자서 텔포를 쓰고 2회 행동을 하는 등 정신나간 사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서버는 해외섭을 참고해서 미래시가 오지게 돌아가버린 상태라... 벌써 레온하르트 힘이 빠지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쥬그라를 키워놨다면 생각보다 상대할만 합니다.



-운빨 X망겜-

제쯔보세요~


서로 비슷한 수준의 덱이며, 서로 할만한 밴픽을 했다면 인게임은 운빨 X망겜이 됩니다.
20%~30%의 고유효과들이 터지면서 질 게임이 뒤집히고 이길 게임이 패배하게 되는 등 변수가 많이 발생합니다.

보젤의 시계가 미친듯이 돈다던가, 죽창 딜러로 쥬그라를 찍었는데 가시가 터지면서 내 딜러가 반격딜로 사망한던가....
란디우스의 피갑이 떠서 죽어야 할 탱이 안죽는다던가..
상대가 버프제거 스킬을 썼는데 탱커의 8개의 버프중에 1/8 확률로 하필 호위버프가 지워지고 낼름 딜러가 짤린다던가..
엘윈이 5턴짜리 사기스킬 검혼을 쿨 초기화를 돌리면서 계속 때려박는다던가 등등.




-256강 토너먼트-



시즌 1이 종료되면 상위 256명을 잘라서 매주 토너먼트가 시작됩니다.
유저들은 이 토너먼트에 승패 배팅을 할 수 있고 적중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도 은근히 꿀잼요소라고 하더라구요. 리플레이로 랭커들의 경기를 돌려볼 수도 있구요.

우승자는 8천개의 크리스탈 등 푸짐한 보상을 받는다는데.... (1등할 정도의 과금력이면 8천 크리스탈은 아무것도 아닐지도)
이 256강의 결과로 최종순위가 결정되는거니 일종의 플레이오프라고 볼 수 있겠네요.




-진입장벽-

제 로스터, 과연 뻥카는 무엇일까요?



높습니다. 매우 높습니다. 밴픽이 있고 이러니 저러니해도 PVE도 정복못한 유저라면 관심도 안두는게 낫습니다.
밴픽부터 털리고 페이투윈 사기캐빨 쓰레기게임을 외치며 게임을 탈주하게 될 수도... (사실 맞는말)

이 게임 대부분의 유저가 9인방 위주의 PVE 캐릭터 육성을 하거나 하는 중이며,
PVP 캐릭터는 없거나 성장이 거의 안된 상태라 일단 덱부터 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리고 PVE의 경우 딜러는 딜, 힐러는 힐, 탱커는 딴딴하기만 하면 거진 다 되는데....
PVP에서는 딜러도 어느정도 딴딴해야 하고, 힐러는 생명력이 높아서 상대의 광역딜에 터지지 않아야 하며, 탱커는 딴딴함은 기본이고 공격도 할줄 알아야 합니다. 험난한 PVP에서 살아남으려면 마법부여 효과를 더더욱 잘 띄워야하고, 딜러 힐러도 방어 유대, 생명력 유대를 찍어야 버틸 수 있습니다.

탱은 란디우스 쥬그라 2탱체제이며 탱커가 뻥카면 국도 밥도 되지 않으므로 명함만 따둔건 의미가 없습니다. (보통 탱커는 선픽입니다)
거기다 위에서 말한 운빨 망겜도, 다양한 효과의 PVP 졸업급 아이템이 구비되어야만 변수를 노려볼 수 있는 거구요. (물론 다 희귀라 더럽게 안나옴)

뭐 날빌덱으로 잘 올라가는 유저들도 있긴 하지만 이것도 결국 날빌이 되는 딜러들을 잘 키워놓아야 가능한거라.

일단 15인 로스터가 짜여져야 하고 캐릭터 명함은 기본이며, (뻥카라도 없으면 밴픽부터 불리함)
4성은 인권이요 5성은 가야 밥값을 하며 룬스톤 2개는 기본으로 먹여야하고 장비랑 성급 올리는것도 문제...
15인에 들어가는 엄청난 양의 장비와 자원 수급에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걸 효율적으로 분배하는것도 중요합니다.
거기다 종결급 마부를 띄울려면 한도 끝도 없어요.

특히 한국서버는 미래시가 오지게 돌아갔고 전투민족 특성인지 작정하고 준비하여 들어온 유저들도 꽤 있습니다.
원조 중국 서버에서는 PVE 9인방으로 골드를 찍고, 일일팩만 사는 소과금러가 256강 토너먼트를 나가는 등 레전설급 경험담이 있으나 한섭에서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입니다.

브론즈 실버에서도 란디 쥬그라 2탱은 기본이요, 고스펙 PVP 강캐들이 출몰하는 등 지옥입니다.
사실 저도 오픈초기 유저라 따라간거라..... 좀 늦게 시작한 유저면 그냥 시즌 2를 노려보는게 나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밴픽부터 해서 시간도 많이 걸려요. 킁..


-그래서 재밌나?-


네 재밌습니다. 저도 뻥카도 많고 여러가지로 부족한데 용병까지 끌어모으면서 15인 로스터 채워서 대충 비벼보니까 할만 했습니다.
저보다 스펙 좋은 유저를 밴픽으로 압살해서 찍어누른 경기도 있구요.
(물론 진경기에서 스펙 비슷한데 밴픽미스로 똥조합 뽑고 개털린 경기도 있습니다)

꾸준히 주말마다 도전해서 1600점 주차는 노려볼 생각입니다.

상위권에서도 생각보다 핵과금 유저가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적당히 비빌만한 스펙에 능지좋은 유저들이 고과금러들을 털어버리는 경기도 심심찮게 나옵니다.

5성 6성에 졸업템 둘둘 말아도 밴픽 꼬여서 조합 이상하게 되고, 실수로 캐릭 1칸 잘못놔서 딜러 짤리는 순간 과금이고 나발이고 게임이 극도로 불리해 지거든요.

그렇다고 무과금러가 실력만 좋으면 패고 올라갈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최소 중소과금러 이상은 되야... 일단 명함이 있어야 키우기라도 하는거라)

이게임은 성장곡선 있어서 1~70까지는 빠르게 성장 된다고 하면, 70~100부터는 급격하게 성장이 느려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장수치 90 이상이 고과금러의 영역이라고 본다면, 70~90 단계는 중소과금러의 영역입니다.
과금, 시간투자(성장), 밴픽 및 인게임 플레이 모두 중요하다고 볼 수 있고, 성장수치 80까지는 소과금러도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56강 토너먼트에 드는게 아닌한.. 실버부터 보상은 큰 차이 없거든요.

저는 숙제만 하고 끄는 게임이 되다가 신투장을 맛보고 목표의식이 생기니까 다시 게임이 재미있어 지더라구요.
대체로 월레나는 스펙/적폐/선공 망겜이라 노잼이고.. 신투장은 재밌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사실 한섭 신투장이 빡센 이유는 여러가지 이슈로 꼬접자들이 떨어져 나가 라이트가 적고 진성 랑창들만 남아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운영 문제로 최근 말이 많았습니다. 크크)

뭐 암튼 신투장 재밌어요. PVP에 재미를 느낀다면.



이상으로 랑그릿사 서밋 아레나(신투장)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