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물다섯인가 여섯일 무렵의 일이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약 5~6년전쯤.
아프리카TV에서 라이브 방송중인 그의 채팅창에 "안녕하세요. XXX에서 나왔습니다." 식의 장난을 친적 있었다.
뭐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장난스러운 채팅이었는데
나의 채팅을 본 그는 매우 대노했고, 제발 나한테 이런 장난치지 마세요하면서 정색을 하는 것이었다.

"뭐 이런사람이 다있나?"
다소 사회성이 결여되어 보이는 그에게 육성으로 말했던 기억이 생생하고
나는 김성회라는 이름을 보면 항상 그 기억부터 떠오른다.

오늘 그가 업로드한 영상을 보고나니 그때의 그의 마음을 조금 이라도 이해할 것 같았다.
그리고 조금 짠해지는 마음이 생겼다.

프리챌배부터 스타크래프트 방송을 보며 게임을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게임회사에 취업을 해보려고 한적도 있었고
이 업계에 대해서 잘안다고 자부했는데, 김성회라는 사람에게 이런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중고등학생의 논리로 오랜시간 공격당해온 김성회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게임업계 뒷이야기까지 다 털어주며 온갖 불구덩이에 혼자 들어가던 사람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의 썰이 나름 볼만했고 재밌었고 그래서 거의 모든 영상을 다 봐왔지만 이런일이 있었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한 것이다.

김성회를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부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 약해져서 또 결국엔 마지막에 봐주거나 그러지나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