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남을만한 메이 밀리 토너먼트의 결승전 이후 2주간 휴식기를 가졌던 오버워치 리그가 서머 쇼다운 토너먼트와 함께 돌아왔습니다.
5월 토너먼트와 마찬가지로 각 팀은 두 지역으로 나눠서 3주간의 예선 후 22주 차의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놓고 경쟁합니다.
영웅 밴서머 쇼다운 토너먼트에서는 19~20주 차에서만 영웅 밴이 적용되고, 21~22주 차에서는 영웅 밴이 없습니다.
그동안 영웅 밴 주기가 너무 짧아서 연습하기 어렵다는 현장의 피드백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영웅 밴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4번째 변경인데, 점점 나아지고 있는 점은 마음에 듭니다.
이번 토너먼트의 영웅 밴은 에코-솜브라-디바-브리기테입니다.
여전히 애쉬-트레이서-오리사-시그마의 투방벽이 대세지만, 겐지를 위시한 돌진 조합이 가끔 나오기도 했습니다.
20주 차에도 똑같은 밴이 유지되는데, 19주 차에 경기를 한 팀들이 어떻게 조합에 변화를 줄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상하이 드래곤즈 (15승 2패 +29)
-vs. LDN (3:0)
5월 토너먼트 우승팀 상하이에 메인 힐러의 부재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재곤이 감기로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런던을 상대로 무난한 스윕을 거두며 토너먼트 연속 우승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플레타는 트레이서-겐지-파라로 전부 캐리하면서 또다시 POTM을 차지했고,
피어리스는 원시의 분노로 용검을 영검으로 만드는 플레이로 왜 리그 최고의 윈스턴인지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보이드가 먼저 잘리거나, 중력자탄을 잘못 사용하는 등 몇 번 실수하긴 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적절하게 잘 커버하면서 헤프닝으로 끝났습니다.
아시아권의 대부분의 팀이 복귀 선수 및 신규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하긴 했는데 상하이를 이길 팀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서울 다이너스티 (6승 5패 -5)
-vs. NYE (0:3)
5월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서머 쇼다운 토너먼트를 기대하게 했던 서울은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팬들을 좌절시켰습니다.
뉴욕을 상대로 퍼팩트게임을 당하면서 정규시즌 대 뉴욕전 연패 숫자를 6으로 늘렸습니다. (정규시즌 대 뉴욕 전 6전 전패)
그동안 잘 쓰지 못하던 에코-솜브라-디바가 전부 밴이 된 데다가 잘 썼던 투방벽 조합에서는 아무도 밴이 안 되는 행운까지 따랐지만,
서울은 자신들에게 유리했던 영웅 밴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자멸했습니다.
투방벽을 꺼낸 수비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궁극기사용에서 실수가 있긴 했지만, 하나무라와 할리우드에서 1점으로 상대를 막으면서 선전했습니다.
문제는 1점도 따지 못한 무기력한 공격이었습니다.
그 동안 잘 썼던 투방벽이 아닌 윈스턴-자리야를 중심으로 한 다이브 조합은 호그-오리사 조합에 제대로 카운터를 맞았고,
뒤늦게 투방벽을 꺼내 들었지만 지난 토너먼트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6승 5패로 승률 5할을 넘는 좋은 성적 같지만, 토너먼트 성적 보너스로 인해서 승수 인플레가 일어났기에 중위권에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정규시즌에서 진 경기 모두가 0:3 스코어라서 세트 득실도 -5로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앞으로 부진이 계속된다면 포스트시즌 진출 걱정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뉴욕 엑셀시어 (11승 3패 +21)
-vs. SEO (3:0)
뉴욕은 서울을 상대로 퍼팩트게임을 달성하면서 토너먼트 예선을 순조롭게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 복귀한 넨네와 새로 영입된 작년도 신인왕 학살이 주전으로 나왔는데,
두 선수 모두 오래간만에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명성에 걸맞은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딜러진 만큼이나 탱커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는데,
뉴욕 특유의 호리사 플레이로 궁 킨 윈스턴이 사라지는 마술쇼를 보여주며 서울의 다이브를 완벽하게 봉쇄했습니다.
학살의 영입과 넨네의 복귀로 딜러가 5명이나 되면서 주전 경쟁 난이도가 불지옥이 됐는데, 누가 주전을 차지할지 궁금해집니다.
런던 스핏파이어 (4승 6패 -10)
-vs. SHD (0:3)
런던은 지난 토너먼트의 선전이 무색하게도 상하이와의 리턴 매치에서 완벽하게 압살당했습니다.
부산 메카 기지에서 메이-리퍼 투방벽으로 1점을 얻은 것이 경기 전체에서 얻은 유일한 점수였습니다.
런던의 강점이었던 딜러진이 완전히 압도당했고, 항상 누군가가 잘리면서 제대로 된 한 타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3세트에는 주전 전부 교체라는 파격적인 수를 뒀지만 조금 더 오래 버텼을 뿐 별다른 차이는 없었습니다.
지난 토너먼트 경기를 보고서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했었는데, 성적을 내려면 좀 더 발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플로리다 메이헴 (10승 4패 +11)
-vs. DAL (3:1)
5월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플로리다의 고공행진은 6월에도 계속됩니다.
댈러스를 상대로 3:1 승리를 하면서 정규 시즌 6연승을 달성했습니다.
플로리다의 상승세를 이끄는 것은 야키-비큐비의 딜러 듀오인데,
다른 선수들도 잘하지만 두 선수의 최근 폼은 완전히 미쳤습니다.
아군이 먼저 죽고 시작하는 불리한 한타인데, 그걸 개인 능력으로 손쉽게 뒤집어냅니다.
팀파이트 중 아군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의 리그 평균 승률은 20% 정도이고,
상하이나 쇼크도 25%가 안 되는데, 플로리다는 28%나 됩니다. 말이 안 되는 수준이죠.
이번 토너먼트에서도 무난히 4강은 갈 것 같고, 우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습니다.
LA 발리언트 (7승 6패 -1)
-vs. WAS (3:0)
지난 토너먼트에서 4강에 올랐던 발리언트는 워싱턴에 승리하며 예선 첫 주를 마감했습니다.
연장라운드 까지 간 왕의 길을 제외하면 한 번의 어려움도 없었을 정도로 일방적인 경기였습니다.
메이헴과 마찬가지로 발리언트 역시 딜러진의 활약이 대단한데, 현재 최고의 서양인 DPS 라인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최근 들어 주전으로 나오는 KSP와 샥스의 애쉬-트레이서는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잘합니다.
20주 차에는 플로리다와 맞대결을 펼칩니다.
지금 리그 최고의 DPS 듀오인 야키-비큐비를 상대하게 되는데, KSP-샥스 듀오가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필라델피아 퓨전 (14승 1패 +27)
-vs. HOU (3:0)
아무리 지난 토너먼트에서 결승도 못 갔다지만, 필라델피아는 여전히 강팀입니다.
퓨전은 모든 면에서 휴스턴을 압도하면서 토너먼트 예선 첫 경기를 가벼운 셧아웃 승리로 기록했습니다.
깜짝 둠피스트에 맵 하나를 내줬지만, 곧바로 적절한 영웅 교체로 1세트 리장 타워를 가져왔고,
상대의 실수를 잘 물고 늘어져서 이득을 본 다음 스노우볼을 굴려버리는 스마트한 운영으로 2세트와 3세트를 내리 따냈습니다.
카르페의 트레이서는 5월 토너먼트의 부진을 잊게 만드는 활약을 펼쳤고,
희수의 애쉬는 중요할 때마다 상대를 흐름을 끊는 헤드샷으로 POTM을 차지했습니다.
시즌 초에는 독보적인 우승 후보였지만 최근에는 쇼크나 메이헴에게 밀리는 모양새입니다.
서머 쇼다운 우승이 굉장히 절실할 텐데, 쇼크나 메이헴을 넘어설 수 있을지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파리 이터널 (8승 5패 +6)
-vs. BOS (3:2)
드디어 스파클이 리그에 데뷔했습니다.
그리고 왜 자신이 모두가 주목해오던 최고 유망주인지를 경기를 통해 증명했습니다.
경기 전체에서 용검으로만 24킬을 하면서 용검이 영검이 된 적이 딱 한 번 뿐이었고,
그것도 보스턴이 중력 붕괴 + 초고열 용광로로 간신히 막은 것이었습니다.
메이 활용은 다른 영웅에 비해서 아쉽긴 했는데, 니코가 메이를 하면 해결되는 문제라서 딱히 걱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20주 차에는 샌프란시스코와 경기를 합니다.
스파클은 쇼크를 상대로도 캐리를 할 수 있을까요?
애틀랜타 레인 (5승 6패 +3)
-vs. LAG (1:3)
애틀랜타는 같이 수문장 역할을 하던 글래디에게 패배하며 확실하게 판독기 자리를 굳혔습니다.
2세트 블리자드 월드에서 최단 공격 신기록을 세우고, 4세트 쓰레기촌도 시간에서 2분이나 앞섰지만,
글래디의 경쟁전에서도 안 나올 전술에 당하며 경기를 가져오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예선 경기는 토론토-밴쿠버 순입니다.
판독기인 만큼 무난히 2승을 챙길 것 같은데, 판독기에서 벗어나 상위권 팀을 잡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딜러 라인업에 변화를 준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LA 글래디에이터즈 (5승 5패 0)
-vs. ATL (3:1)
글래디에이터즈는 애틀랜타를 상대로 승리하며 5할 승률을 맞췄습니다. 세트 득실까지 0입니다.
3세트부터 교체 출전한 LhCloudy의 라인하르트가 엄청난 활약(?)을 했는데,
방벽 따위는 장식이라는 상남자식 라인하르트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루시우와 함께 상대 뒤로 돌아서 뒷라인을 물어버린다든가, 상대 딜러에게 1인궁을 박는다든가,
궁극기로 상대를 눕히면 일단 돌진을 박는 등 리그 경기가 맞나 싶은 라인하르트 플레이였습니다.
사실은 시그마로 혼자서 메인탱 역할을 한 스페이스, 라인하르트에 시선이 끌린 적들을 다 잡아낸 버드링,
방벽을 버린 라인을 살려내는 샤즈와 빅구스가 다 한 거긴 하지만요.
20~21주 차에는 휴스턴-밴쿠버를 상대합니다.
3승으로 예선을 마무리 할 가능성이 높은데, 지난번에도 그러다가 보스턴에게 졌기 때문에 경기를 봐야 알 것 같습니다.
댈러스 퓨얼 (4승 7패 -7)
-vs. FLA (1:3)
댈러스는 플로리다에 패배하며 6월의 첫 경기를 마쳤습니다.
퓨얼에게는 이번 영웅 밴이 몹시 아쉬웠을텐데, 도하의 주 영응인 솜브라와 에코가 다 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도하의 캐리력이 급감하면서 디케이 의존도가 더 높아졌는데, 이 약점을 플로리다에게 정확하게 찔렸습니다.
디케이는 야키에게 밀착 마크 당해서 팀파이트에서 같이 제외됐고,
전력의 핵심인 디케이가 빠진 나머지 5:5 싸움에서는 비큐비에게 정리당했습니다.
20주차에도 밴은 똑같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문제가 또 있을 것 같긴 한데, 다행히 상대가 밴쿠버네요.
휴스턴 아웃로즈 (5승 10패 -12)
-vs. PHI (0:3)
휴스턴은 필라델피아에 무난하게 셧아웃을 당하며 험난한 서머 쇼다운 예선을 시작했습니다.
경기는 언제 나의 휴스턴의 경기 시나리오대로 흘러갔습니다.
윈스턴-시그마라는 근본 없는 조합을 꺼냈고, 로커스와 라펠의 무의미한 교체가 있었고,
궁극기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고 유리한 궁극기 상황을 그냥 날려버리면서 패배했습니다.
다음 상대는 LA 글래디에이터즈입니다.
그 다음 상대가 플로리다인 만큼, 12위 시드 결정전을 피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한데 힘들어 보입니다.
워싱턴 저스티스 (3승 11패 -19)
-vs. LAV (0:3)
워싱턴은 발리언트에 셧아웃을 당하면서 6월을 시작했습니다.
5월 한 달간 단장, 감독, 바니 코치, 엘리보트가 나가고, 밴쿠버 출신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올 한국인 팀이 됐지만,
깊은 수렁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끔 선수들이 슈퍼플레이를 보여주지만, 아직은 한 팀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짜누와 스티치가 워싱턴 현지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된 관계로 충분한 연습을 할 시간이 촉박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시간이 지나면 조금 나아지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짜누와 스티치 영입으로 워싱턴이 확 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올 한국인 팀이 되면서 언어 장벽이 사라진 것은 분명히 장점이긴 한데, 히트 스캔 딜러와 서브 탱커가 문제였던 팀은 아니니까요.
보스턴 업라이징 (2승 11패 -25)
-vs. PAR (2:3)
보스턴은 5월 토너먼트에 이어 파리를 상대로 연속 풀세트 경기 끝에 아쉽게 패배했습니다.
5월 초만 해도 보스턴이 파리랑 풀세트를 가는 것은 전혀 상상할 수 없던 일인데 말입니다.
서브탱커 펑크의 콜업 이후에 전혀 다른 팀이 되었는데, 팀파이트 승률이 10%나 오르는 등 각종 지표가 확 개선되었습니다.
펑크가 놀라운 기량으로 제리와 면봉만큼은 아니지만 믿을만한 선수로 자리잡았고,
컬러헥스와 할로도 예전보다 훨씬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9위 밴쿠버와는 2승으로 동률이고, 18위 워싱턴과는 1승 차이밖에 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21주 차에 밴쿠버와의 경기가 있는데, 탈꼴찌 각이 보입니다.
토론토 디파이언트 (5승 8패 -3)
-vs. VAN (3:0)
5월 토너먼트에서 올 시즌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줬던 토론토는 밴쿠버와의 리매치에서 완승하면서 좋은 출발을 했습니다.
딜러진은 여전히 좋지 않았는데 긴 휴식을 마치고 복귀한 슈어포어는 서열정리를 당했고,
지크는 지난 토너먼트보단 나아졌지만 메이를 제외하면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상대가 밴쿠버였고, 넘록드의 추가로 단단해진 탱커진과 팀의 에이스 라인인 카리브와 크루즈의 캐리로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DPS만 잘해주면 지금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직스, 어질리티, 슈어포어, 지크 4명의 DPS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 핵심 일텐데, 지금까지의 경기를 보면 쉽진 않아 보이네요.
밴쿠버 타이탄즈 (2승 7패 -15)
-vs. TOR (0:3)
로스터 교체 이후 아직 승리가 없는 밴쿠버는 토론토에 셧아웃당하면서 연패 기록을 늘렸습니다.
지난 토너먼트 직전에 영입되어서 충격적인 데뷔전을 했던 쇼크웨이브가 분전하고 있지만, 1승에는 실패했습니다.
에이스인 쇼크웨이브와 1인분은 하는 달튼의 딜러진은 그나마 봐줄 만하지만, 탱커와 힐러들은 아직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딜러 캐리가 되는 출범시즌 초기 상하이 수준까지는 올라온 것 같은데, 올 시즌 내로 첫 승을 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