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9의 혼란한 마무리와 월드 10에서 미래의 공주님이 등장한다는 예고와 함께 많은 분들이 월드 10에 기대를 가졌는데요.

월드 10이 업데이트 되면서 딱 하나의 스테이지만 나와서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지만

그 스테이지 하나가 제법 매운 맛이여서 다음주를 기다리게 만들었죠.

시작부터 공주님 및 다른 영웅과 함께 찍는 사진에 이어서 공주님이 인베이더들에게 왕따당하는 장면으로 가슴 아프게 만들고

부유성 안드로이드나 미래의 사람들 모습으로 제대로 망한 세상의 모습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하얀 야수는 댕댕이였던 녀석이 10년만에 거대 야수로 돌아오고... 곧 이어 미래 공주님도 만나죠.



스테이지 2에서는 고구마 아니 청양고추의 연속이였습니다.

달리기를 좋아하던 소녀 라나는 사람들을 구해주다가 불구가 되어버렸고

수 많은 동료들이 무덤으로 등장해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후 공주와 대화하면서 공주님이 사라진 기사를 원망하는데

대화의 선택지 중 과거로 돌아가는 길을 찾는다를 선택하면 공주가 '그럼 나는?'하는 부분이 참...(전 이 곳에서 끝까지 함께 하겠다 골랐었습니다만)

마지막 부분에서 베리어가 뚫리고 나오는 충격적인 전개는 어우야... 많은 사람들이 소히 죽는 부분에 놀랐더라구요.

공주가 시간을 되돌린 것인지 미래를 본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것이 없지만

그대로 흘러갔으면 마상 좀 입을 뻔했습니다.



스테이지 2의 서브 퀘스트들은 진짜 악마적인 전개만 가득했습니다.

라나를 조종하게 해서 감정이입시켜놓고 그딴 결말이라니 아...

서큐버스 카페에 어서오세요로 유즈와 친목을 쌓게 해놓고 그딴 결말이라니 아아......

옛날옛적에와 쉬버링 산맥을 하면서 가테의 세상에는 혐간이 가득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스토리 작가가 혐간이에요.

머 이딴 전개를 흑흑... ㅠㅠ


그래도 스테이지 3은 조금이나마 힐링이 되었습니다.

윈도우 브레이커와 헤실미소 콤비로 해킹에 성공하고 인베이더의 기지를 탈출했을 때 환하게 웃는 공주님이 귀여웠어요.



스테이지 4에서는 또 죽어간 동료들이 나오죠.

레이첼의 무덤은 씁쓸함과 흐뭇함을 동시에 주더군요.

그 외에 10년 전과 180도 바뀐 동료들의 모습이 나와서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게 해줬습니다.

마지막에 아이샤가 비정하게 공주님의 도움을 거절하죠.

약속된 패턴이라서 나중에 도와주러 오겠군이라고 예측하신 분들도 많던데

전 과몰입해서 아이고 공주님 불쌍해하느라 그 생각은 하지도 못했네요.



스테이지 5는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먹먹한 부분도 있었습니다만

전멸이 예정되어있는 미래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미래 공주와

여기저기 큰일 난 곳을 도와주는 기사,

그리고 SD 도트 주제에 멋진 연출로 나타난 아이샤,

월드 10을 하면서 기사가 도와줬던 사람들이 모두 몰려와 하나로 뭉치는 모습은 꽤 감동적이였어요.

그동안 먹었던 고구마들 시원하게 내려가는 제대로 된 사이다였습니다.

여기서도 쉬버링했으면 오우야....




월드 10은 꽤 좋은 반응들이 많더군요.

같이 하는 친구들도 만족했고 인터넷에서도 좋은 평가들이 많습니다.

이 게임은 자잘하게 디테일한 부분에 엄청 신경쓰는 모습이 참 마음에 듭니다.

스쳐지나가면서 뿌렸던 떡밥들 회수를 엄청 잘해요.

과거에 나왔던 어떻게든 나왔던 인물들의 미래 모습이 나와서 반갑기도 만들고

지나가면서 보는 NPC들도 대충 놓지 않는 등 세세하게 신경을 잘 쓰죠.

미래 공주가 과거를 회상하면서 동료들을 버릴 때 그렇게하지 않으면 모두 죽는다고 외치는 모습도 미래를 알기 때문이었을거구요.

스테1에서 사진기로 어린 공주의 모습과 사진에 담긴 힌트로 스타피스를 주면서 공주님의 착한 마음을 느끼게 하는 등

괜찮은 연출들이 많아서 여러모로 공을 들인 티가 많이 났습니다.

이야기도 너무 숨겨두는 게 많고 유추하게 만드는게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잘 쌓아가고 있구요.

아직 미래에서 해야할 일들이 남아있어서 언제 과거로 갈 지 모르겠습니다만

미래 세상도 밝은 모습을 되찾고 과거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러니까 외전말고 스토리나 이어가라구 콩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