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롤 보기를 나진과 함께 시작해서, 나진이 사실상 깨진 후
나진 대부분이 합류 했던 락스를 응원했고,
그 락스마저도 깨진 다음엔 프릴라를 따라 롱주팀을 보게 되었습니다.

17 스프링 때 크래쉬에 고통 받기도 하다가
섬머에 칸디디 장착 후 1년 간 어나더 레벨 뽕에 빠지기도 하고
결국 여러 이슈 때문에 18 멤버들이 또 다 흩어지게 되었죠.

지금 보면 SKT나 젠지에 뿌리 박고서 보는 분들이 부럽긴 합니다..
이리보니 팬질도 참 다사다난하네요.


[1.]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19 킹존..
솔직히 1년 전까지 어나더 레벨 소리 듣던 팀이었던 거 생각하면 진짜 초라했죠.

탑 [라스칼]은 칸 아플 때 서브로 한두 번 나온 게 다였습니다.
그래도 특유의 '짬통' 역할을 200% 수행하면서 참 기특해 보였죠.

정글 [커즈]도 피넛 때문에 거의 1년동안 개점 휴업이었습니다.
로얄로더라서 재기 가능성은 아주 높았지만요.

미드 [폰]은 허리 때문에 시한 폭탄을 들고 있는 상태였고
실제로 섬머 때는 이 때문에 급하게 내현이 등판하게 됩니다.

그나마 원딜 [데프트]가 S급 소리 듣는 상태였고
서폿 [투신]은 특유의 기복 때문에 좋은 평가 듣기가 힘들었습니다.

팬으로서 가장 아픈 손가락은 이 [내현] 선수였습니다.
워낙 급하게 등판한 만큼 모자란 부분이 많았고 욕도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탑 라스칼과 함께 코치진의 오더에 따라 성장하는 게 보였습니다.


[3.]


그리고 그 피크가 19 리라였죠.
18 리라에서 참패한 나머지 워낙에 욕을 많이 먹었던지라
솔직히 이 멤버로 펀플이랑 IG를 잡을 거라고 아무도 상상 못했습니다.

라스칼 커즈 내현처럼 서브로 밀려있던 멤버들이 이만큼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S급 선수들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뿌듯했습니다.
한 편의 소년 만화 보는 기분이었죠.

그래서 19년도 17 롱주가 떡상한 것처럼 반전에 성공할 거라 내심 기대했습니다만..


[4.]
뭐.. 다들 알다시피 킹존 내부사태가 터졌고
결국 꿈은 꿈으로 끝나게 되었습니다.
리라의 상승세는 뭐 멀리 가버렸고 섬머 후반부에 급격하게 무너졌죠.



이 생수는 최종 진출전 2:2 스코어가 만들어진 후
감독과 팬 모두의 심정이 아니었을지..

사실 어떤 환경이라도 성적을 내는 게 프로의 소임이란 걸 생각하면
어쩌면 이 내부사정이란 것도 변명 같을 수 있지만
팬 입장에선 조금만 더 제대로 된 환경 속에서 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도장깨기로 팬들한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여줘서 고마울 뿐이죠.


[5.]
지금이야 히라이 감독 따라 KT를 응원하는 입장입니다만
그래도 19시절만큼 뜨겁게 보긴 힘들긴 하네요.

한편 얼마나 잘 하려고 그 난리를 쳤나.. 싶긴한데, 막상 지금 보면 후..
부디 선수들이랑 팬들 가슴에 못 박는 일이 다신 안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내현 선수는 제발 행복롤 하길 바랐는데.. 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