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과 실행했을때 CDPR이 잡아준 옵션.

1.원래는 나중에 디비니티 오리지널 씬2 질릴때쯤 사려고 했는데..
스트리머가 하는거 보니까 재미있어 보여서 어제 질러서 3시간 했습니다
짤이 미설치로 나오는건 재미없어서 때려쳤다는게 아니라  플레이는 퇴근해서 했고 이글은 출근해서 쓰고 있기 때문에 미설치죠


2. 그래픽은 좋기도 하고 별로기도 합니다
기본적인 텍스쳐같은게 초월적인 게임도 아니며,분위기상 명료하고 화려한 묘사가 아닌 어딘가 둔탁하고 유화적인풍이라 좀 철지난 느낌이 날수밖에 없고 괜찮은데? 싶은 부분은 레이트레이싱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부분들입니다.
배틀필드5와 비교하면 레이트레이싱을 오바하면서 넣은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녹여냈고,반대로 레이트레이싱이 없으면 그래픽이 나쁩니다.
하드웨어 선택을 할때 레이트레이싱 성능을 고려하시는게 좋을거같네요.


또한 모션블러와 피사계심도효과는 과도하게 들어가서 게임이 둔탁하게 느껴지거나 비쥬얼을 깎아먹는 감이 있으니 끄는게 좋습니다.



차안에서 시점을 살짝 흔들면서 찍어봤습니다.
블러가 좀 과하죠.
블러효과를 빼도 CDPR이 잡아준 세팅으로는




저정도 거리의 사람이 흐릿해보이다니.. 이것은 피사계심도인가 노안인가..


이 정도는 히페리온호에서도 볼수 있던거같습니다..



3.그런데 비쥬얼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레이트레이싱이 적용된 오브젝트들의 모습이나 (손톱,바지부터 무기류,자동차,고인물등 모두 적절하게 쓰였습니다)낡고 퀘퀘한 도시에서의 개조인간과 파워슈트를 보는것도 재미있죠.
여케를 했을때 손과 팔모양이 여성스럽게 잘 묘사된것도 인상적이더군요.

4.인터페이스는 예전게임들 냄새가 나서 좋긴한데,조작이 빠르거나 직관적인거와는 거리가 좀 있습니다.
제일 처음 느낀게..습관적으로 F5를 누르니 빠른 저장이 되길래,오 그러면 퀵로드는 뭐지? 하고 이거저거 눌러보다가 못찾아서 메뉴-조작키설정에서 찾아볼려고 했더니 퀵세이브도 없더군요?!

스탯/인벤토리도 직관적이거나 빠른조작과는 거리가 멀고,해킹인터페이스는 아직 제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겠지만 게임의 속도감이나 맥을 뚝뚝 끊어먹는 기분이군요.
시체숨기기 조작도 꽤나 귀찮은데,2077년인데 시체 즉석소각기나 용해액같은것도 팔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안에 증강기계가 있으니까 그걸로는 처리가 안되겠지만.
생각해보니까 시체녹여서 부품가져다 팔면되겠네!


5.이런저런칩이나 강화로  부가능력을 얻는다는 사이버스러운 설정은.. 여태까지나온 판타지게임들에서 힘+20갑옷 치명타증가반지.스킬부여정조대등으로 다 구현해놓은거라 사이버세상에서 애드온칩이나 파워아머로 능력을 부가해도 딱히 개성적이고 사이버펑크스럽다는 생각은 잘 안드네요.와우같은 게임은 사실 파워아머 수집게임이죠.

6.대사의 질은 훌륭한데 대사가 다양하지는 못합니다.
스카이림이나 폴아웃같이 너무 저능아스럽거나 반복적인 어구를 남용하는 대사는 없지만 그렇다고 디비니티처럼 상황마다 npc마다 섬세하게 준비된 대사들은 또 아닙니다.욕패턴이 너무 씨발,좆 원패턴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제가 군대에서 경험한 욕들은 죄다 저 두가지의 조합이였기 때문에 재료들의 다양성 문제는 아닌거같네요.

7.진행이 너무 롤러코스터
저는 연둠님의 스트리밍을 재밌게 봐서 발매즉시 구매한건데,그분은 회사원으로 하셨기때문에 저는 다른 루트를 하려고 부랑자를 골랐지만 아무튼 재키와 엮여서 베프가 되서 튜토리얼임무를 시작하더군요.솔직히 기만당한 느낌이였습니다.나중에 디비니티의 태그 이상의 의미가 없는건 아니겠죠?

8.전투는 너무 정직한 피깎기게임
처음 만나는 머신건들고 있는 덩치를, 재키가 시키는대로 벽으로 우회안하고 그냥 기둥끼고 게다리스탭헤드샷반복으로 처리할수 있길래,그래도 전투 자유도가 있는 게임이군이라고 생각했는데..
첫 튜토리얼 임무를 끝내고 나오는 추격-차량전투씬에서 세인츠로우생각이 나서 차바퀴를 쏴봤지만 아무 반응이 없더라구요.
50년후 차량들은 바퀴뱅크의 만행때문에 바퀴들을 대폭 강화했을수도 있겠지만...
그후 해본 며개의 전투도 적을 클릭해서 피를 깎는다 이상의 뭔가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데미지 폰트나 피격 진동을 잘 강화하면 게임이 더 흥미로울거 같기도 해요.

와우도 생각해보면 노란색 큰 글자 뜨는 맛으로 하는게임 아닌가요?!
튜토리얼 임무에서 떨어지는 헤비머신건은 둔탁한 쏘는맛이 있던데,그냥 놓고가지더군요. 쳇


9.그래도 뭔가 땡기는게임
단점이 좀 있어도 뭔가 땡기는 게임이긴합니다.
아직 설명은 못하겠는데 뭔가 재미는 있어요.


10.분쟁성 논란에 대해
이게 무슨 사이버펑크냐 라던지,미래분위기가 안난다는 의견에 대해서
[유저들의 사이버펑크에 대한 이해가 낮아서 이해를 못한다 사이버펑크는 원래..]라는 이야기로 방어를 시도하시는분이 종종 보이는데
제가 CDPR까라면 저말을 자주 하고,팬이라면 저런 이야기는 절대 안꺼낼거같습니다.
저런불만을 표하는 사람들이 블레이드러너영화나 신디게이트게임 안해본것도 아니고...

게이머를 게임밖에서 가르치려는 시도는 정말 어리석은거고,그냥 CDPR이 구현한 사이버펑크가 몇몇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받아드려지지 못했다고 생각하는게 나을겁니다.

이런저런게임과 당하면서 폄하당하는것도 일종의 업보에요.
제가 위쳐3를 해보지도 않은 이유가 뭐냐면 제가 재미있게 한 엘더스크롤이나 폴아웃같은걸 위쳐의 몇몇 장점을 가져와서 까내리는걸 많이 봐서 팬보이들한테 생긴증오가 게임에 대한 거부감을 만든거거든요.디테일이 형편없을수밖에 없는 샌드박스형 게임대비 디테일로 빨렷으면 그 반대의 양상도 감수해야죠.어짜피 게임들의 제작진들은 이런 팬들의 감정소모싸움따위 신경쓸틈도 없이 바쁠테니..전혀 건설적인 논쟁은 아니겠지만.

ps.아니 글쓰기 버튼 10시에 누를때만해도 글 하나도 없었는데 2시간동안 틈틈히 적는동안에 양질의 다른 월도 글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