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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7 10:29
사실 무시당하는 게 당연한 귀결 아닌가 싶습니다. 발매일 직전/직후에 나오는 리뷰는 그냥 홍보나 구매 가이드일 뿐이고, 평론이라고 할 수 있는 텍스트 자체가 거의 없으니까요.
20/12/27 10:33
사실상 그 홍보자료를 토대로 점수가 매겨지고, 그걸 가지고 이게임이 좋고 나쁘고를 판단하고 있는 셈이 되지요. 다른 매체에 비해 유독 전문적인 평론이랄걸 찾기 힘든것같습니다
20/12/27 10:49
사실 대부분의 유저들이 바라는 것도 딱 그거라서 성립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평론은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좀 더 생각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것인데, 리뷰 점수를 모아서 통계를 내는 시스템 같은 건 완전히 극단에 있는 것이니…. 위에서 언급해 주신 각종 문제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화 내는 것도 '나에게 정확한 구매 가이드를 제공하지 않아서'이지 유의미한 평론을 읽지 못해서가 아닌 것 같고 말이죠.
20/12/27 10:57
그것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도 밈이 될정도로 유명한 박평식 영화평론가 같이 확실히 소양도 갖추면서 기조도 확실한 평론가가 게임계에도 많았다면 게임평론이 대중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대중들이 쉽사리 무시하지는 못하는 파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현 게임평론계는 그 쉽사리 무시하지 못하는 그 권위나 전문성이 없으니 더 쉽게 무시당하는 느낌이 아닐까 하네요.
20/12/27 11:14
평론가의 권위는 그 텍스트를 읽은 독자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죠. 즉 개인이 얻어가는 것인데, 만드는 쪽도 보는 쪽도 구매 가이드를 요구하는 환경에서 개인이 눈에 띄기는 쉽지 않겠죠. 게임 스팟에서 X점을 준 것이지 게임 스팟에서 일하는 누구가 뭐라고 했다고 알려지진 않는 것처럼요(물론 미운털[..]이 박혀서 알게 되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만;). 사실 훌륭한 분석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손 쳐도, 작중의 세세한 내용을 까놓고 해체하지 않는/못하는 구매 가이드에서 그런 분석력을 드러낼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20/12/27 11:19
제 망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크 재야 게임평론가들은 깊이는 있는데 너무 힙스터스럽거나 음침한(?)경우가 많고, 또 대중미디어들은 가볍고 얕은데, 그 중간점은 충분히 있다고 보고 있거든요
20/12/27 10:54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기존 게임 평론계가 무시당하는게 아니라 세대 교체 및 파편화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IGN 기자라고 해봐야 뭐 별거 있나요? 그보다 자기랑 더 취향/수준 비슷한 유투버들이 추천하는 게임이 더 맞죠.
20/12/27 11:04
저도 막문단에서 말한것처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나, 여전히 5대 시상식은 매년 열리고 올해 일어난 사건(?)들을 곱씹어보면 아직까지 그 레거시 평론 미디어들의 영향력은 건재함이 보이죠. 더 시대가 흘러 아무리 취향이 파편화되더라도 이런 미디어들은 어느정도 영역을 유지하고있을거라고 보이구요. 이런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더욱더 전문성있고 권위있는 포지션으로 자리잡아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20/12/27 11:03
영화와 비교해 몇배의 가격, 수십배의 시간을 들여야 하는 매체 특성상 고품질의 리뷰가 필요한데 말이죠. 그래서 끝까지 플레이한 사람의 리뷰를 보고 나서 구매하게 되고요
20/12/27 11:04
게임평론가들이라고 해봤자 일반인 게임덕후보다 나을게 없죠.
영화평론가나 문학평론가들도 존중 못 받는 시대에, 그들보다 전문성에서 내세울게 전혀 없을 뿐더러 인정받을 커리어조차 거의 없죠. 그럴때는 순수성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좁은 세계라 그것도 힘들겠죠.
20/12/27 11:09
사실 게임을 평론하려면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는데서 그치지않고 게임에 대해서 계속 공부하고 사색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티라도 나는 평론가가 많이 안보이는게 참 그렇죠.
20/12/27 11:53
게임에 대해서도 물론이지만 게임 외적으로도 인문학적인 소양을 꾸준히 쌓은 평론가의 글을 보고 싶어요. RapidSilver 님의 글은 참 좋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12/27 12:13
유독 다른 커뮤니티보다 pgr에서 자주 보이는 현상이 있는데요. 영어 텍스트를 번역하지 않고 독자가 당연히 읽을 수 있다는 듯이 넘어가는 글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 글도 그러네요.
20/12/27 12:17
원문을 전체 해석하는것보다 밑에 요약으로 내용을 정리하는게 나을거라 생각해서 이러긴 했는데.. (사실 반은 귀찮음)
죄송합니다 추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27 12:22
요약이라도 있으면 좋은데 요약조차 없어서요 크흠
좀더 자세히 적자면 데메크와 베요네타 비교하는 이미지밑에 간단히 한두줄이라도 설명이 필요해보입니다.
20/12/27 12:19
글 내용에 대해 말하자면...
[버그많고 테크니컬 이슈가 많지만 마스터피스고 100점드립니다] 강조하신 이 부분이 오히려 그동안 pgr에서 종종 보이던 기조 - 게임은 재미와 상호작용이 최우선이며, 그래픽이나 사운드 기타 등등의 만듦새를 따지는 AAA게임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식의 평론은 겜알못들이나 하는 평론이다 - 와 일치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가격책정의 문제점이 점수를 깍는데에 일조해야 한다면, 역으로 가격이 낮은 게임은 점수를 더 올려도 괜찮은 것일까요?
20/12/27 12:33
과대해석이십니다.
전 오히려 야숨이나 갓오브워같은게임이 고득점 받는거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술발전도 게임의 한 부분이며, 이부분에서 성취또한 평론에서 고려되어야 합니다. 버그/테크니컬 이슈는 제품의 하자에 대한 문제입니다. 이 둘은 같은선상에서 놓일 문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여러 매체의 평론에서 유명 시리즈가 아닐경우 각 게임의 기술적 시스템적 성취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경향도 있다고 봅니다. 특히나 온라인/모바일 쪽에서요. 그리고 전 오히려 게임플레이 순혈주의를 경계하는편입니다.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게임플레이 이긴 하지만, 여기에 너무 매몰되면 게임의 다양성을 저해한다고 보거든요.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한다는말은 그렇게 단순하게 싼가격은 점수를 올려도 된다고 말하는게 아닙니다.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책정해서 평론해야한다는것이지요
20/12/27 12:40
포켓몬처럼 2타이틀 구매를 유도하거나 처음부터 DLC 발매를 염두에 두고 본 컨텐츠를 깍아먹는다거나 하는 건 평론에 충분히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드퀘11이나 페르소나5같은 경우는 그런 것과는 다르다고 봅니다. 초기판이라도 완성된 제품으로 나온 것이고, 그 후에 dlc 없이 합본만 파는 식으로 나온 것을 가격이라는 요소까지 포함해서 평론하는건 너무 게임 외적인 문제라고 봐요.
20/12/27 12:47
그 부분은 관점차라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제 개인적인 경험때문에 그부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더해졌을지도 모르겠어요.
20/12/27 19:36
콘솔싱글겜 평론은 그래도 영화평론의 3단계 하위호환으로나마 기준 자체는 정립되고 있는 거 같은데
(그래픽,타격감,음성,영화적스토리,완성도,오락) 온라인게임 평론은 아예 망한 거 같습니다.
20/12/28 09:08
개인적으로는 서구 북미권 게임평론매체들의 온라인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제대로된 온라인게임 평론을 접하기도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온라인게임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충분치 않으니 싱글플레이어게임의 기준으로 온라인게임을 보는거지요.
20/12/28 21:28
온라인게임 평론은 단순히 게임 내용물만 보고 평론하는건 현실과 동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운영사, 게임 유저층의 변수도 무시 못하고, 이것까지 감안해서 사회학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도 있어야...
20/12/27 19:53
게임을 최소한 [객관적]으로 평가하려 한다면 그래픽이니 버그니 이런 모든 부분을 다 생각해서 평점을 내려야 할텐데 말입니다.
평론을 한답시고 그래픽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느니 심지어 게임에 재미는 중요한 가치가 아니라느니 하는거랑 충분한 성인지감수성을 못보여줬기 때문에 감점한다는거랑 무슨 차이냐구요 대체. 인터넷 평균 평론이란거랑 전문 잡지 평론이 비슷한 수준이에요.
20/12/28 09:14
맞습니다. 게임을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들 중 하나에 지나치게 집착해 게임을 깎아내리거나 올려쳐선 안되겠지요.
요즘 게임이란 물건의 스펙트럼은 음악, 영화라고 불리는것들의 스펙트럼보다 훨씬 넓다고 봅니다. 슈퍼마리오 시리즈와 라스트 오브 어스를 직접 비교하는게 어리석은 일이고, 저니와 둠을 직접 비교하는것도 멍청한 일이죠. 결국 그 게임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에 먼저 집중하고, 그에 입각해서 평을 내려야 납득할만한 평이 나오는것같습니다. 많은 평론매체들이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 고려하지 않고 마리오 시리즈에서 스토리 따지는 짓거리들을 하고있으니 비아냥을 들을 수 밖엔 없겠죠
20/12/28 07:57
근데 평론가평보다 못지않게 이상해진게 대중 평같다는 얘기가 맞는거 같아요. 메타크리틱만 봐도 유저점수는 뭐만 좀만 맘에 안들면 1점 줘서 3점대 나오는게임이 부지기수인데 그걸 믿을수가. 왜이렇게 게임평이 디지털인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게임평도 사람들이 리뷰는 안읽고 점수만 보니..갈수록 의미가 ..그래도 평론가들은 장문의 평을 통해 게임의 장단점에 대해 써놨는데 그거 읽는 사람이 잘 있을까요. 더더욱 한국에서야
20/12/28 09:11
사실 통계상으로도 명백히 보이는 추세지요. 메타크리틱 유저 평점 평균이 조금의 출렁임도 없이 매해 거의 하락추세라는건 그만큼 객관적인 게임의 평판을 반영한다기보다는 0점테러가 그만큼 많아지고있다는걸 입증하는거라 보입니다. 그만큼 게임의 장단점을 적절하게 짚는다기보다는 팬덤간의 알력싸움이 되가는 양상이 점차 심해지는것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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