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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03 09:00:08
Name 라라 안티포바
Subject [LOL] 첫 플레티넘 승급에 성공했습니다.
1.
안녕하세요. 불판 롤붕이 1입니다.
토요일 아침부터 승급전을 해서 플레티넘 달성에 성공했네요. 이번시즌 목표였는데 달성된 김에
피지알에 글 써보려고 합니다.

2.
저는 손롤을 굉장히 늦게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제 친구들 대부분 초기시즌에 시작해서 다들 하고있을때는
눈롤만 했었습니다. 제일 큰건 워3에서 오리지널 도타, 타이즈오브블러드, 배틀쉽 등 AOS장르를 하면서
롤하면 인생 삭제될것같은 큰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즈맵으로 하던 시절엔 판이 작아서 채팅 등으로 크게 스트레스 안받았는데
패드립에 진절머리내는 친구들 보면서 저런 질병겜 하지 말아야겠단 생각도 컸습니다.

3.
손롤을 시작한건 시즌9 9월쯤이니, 재작년 추석쯤 될겁니다. 연휴라 심심해서 한번 건드려볼까? 싶었던게 시작이었죠.
지금 생각해도 첫 시즌이 제일 재밌었네요.
초반에 봇전이 지루해서 점멸만 따고 빠르게 일겜으로 시작했는데, 롤도 국민게임이라지만 연차가 좀 되서 고여있다보니
욕 많이먹고 많이 깨졌습니다. 시즌9에서 먹은 욕이 나머지 시즌 먹은 욕보다 더 많은 것 같네요 체감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재밌어서 정신없이 했습니다. 다 기울어져 가는 판도 경험 조금이라도 더 얻겠다고 아둥바둥했네요.

4.
처음에는 원딜로 입문했습니다. 딜러가 멋있어보여서...처음에 무료로 받았던 케이틀린, 시비르 열심히 했었는데
시비르는 팔이 짧아서 케틀위주로 했었네요. 그러다가 힘들때 서포터도 좀 했었는데
비주얼로 많은 충챔을 양산했던 럭스로 했습니다. 우리팀 원딜 지키기보다 포킹과 딜템을 올리던 럭스충 그 자체였지요.
모르가나도 조금 했었는데, 이걸로 중간에 포지션 미드로 밀리면 미드 모르가나 했었습니다. 탑은 인기포지션이어서 밀렸던 적이 없네요.
처음 정글했던 생각도 납니다. 아무 지식도 없이 정글로 밀려났다가 바이를 했는데
우리팀 판테온한테 아이언 유망주라고 온갖 욕을 먹었네요. 몇년이 지나도 아직도 생각남...

5.
아무튼 브실골과 열심히 일겜을 섞어 레벨 30을 달성했습니다. 마스터 이상은 아예 못 만났고, 가끔 플레, 아이언 걸리고 대부분 브론즈~골드랑 만났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첫 배치 시작.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첫 패배로 임시티어 브론즈2 배치받고, 실수로 닷지1회 포함 1승 7패하고 브론즈2 배치.
최소 실버는 될 줄 알았는데, 좀 충격이 크더군요.
일단 원딜 버리고 서포터로 전향했습니다. 일겜하고 느끼긴 했거든요. 제가 원딜할 피지컬이 아니란걸...
어쨌거나 원딜 버리고 럭포터로 버스나 타면서, 준배치기간에 실버4까지는 올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잘해서 올린게 아니라는걸 아니까, 랭겜하기가 무서워지더군요.

6.
그래도 원딜의 로망을 완전히 포기하고있지않아서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마침 상윤이 도벽미포로 약을 팔고 있었습니다.
재밌어보이길래 일겜, 자랭으로 연습하고 원딜로 복귀했습니다. 그 외에 원딜들도 상윤 유튜브 보고 연습 해봤는데, 도벽미포가 제일 손에 맞았습니다. 저같은 손 딸구도 궁각만 좋으면 펜타받고 딜량도르 수상가능했던 사기챔...
부챔으로는 자야를 했습니다. 별 이유는 없었고, 레벨업 챔피언 캡슐 까다보니 나왔는데 케틀, 시비르보다는 나았습니다. 카이사 해보고 싶었는데 더럽게 안나와서 결국 시즌9에는 못했습니다.

아무튼 도벽미포의 힘으로, 말뚝딜하는 원딜로 실버2까지는 올렸습니다.
그때는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내가봐도 진짜 개못하는데 난 왜 이티어일까...'
특히 라인전에서 맵리딩을 더럽게 못했습니다. 라인전에 대한 지식, 챔프에 대한 지식 하나도 없고 무빙도 구리니까
라인전에서 긴장을 많이 하게되는데, 그러다보니 맵을 볼 여유가 없더군요.
중반 이후에는 그런 긴장이 없다보니 맵리딩을 잘 하는 편이었고, 상윤 관전강의에서 본대로 비어있는 라인가고 정글빼먹고 하면서 성장력을 많이 올려 골드로 패는식으로 많이했었습니다.
그리고 스타나 워3를 했던 경험으로 시야의 중요성을 알다보니, 그냥 돈되는대로 관성적으로 핑와는 꼭 샀습니다.
그 덕분에 지표를보면 획득골드량이나 시야점수는 상당히 높은데, KDA나 딜량은 평균대비 현저히 떨어지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7.
시즌9 종료 이후 프리시즌부터 변화가 있었습니다. 도벽이 사라졌습니다.
쓰고있던 도벽미포는 집공미포로 바뀌었습니다. 여전히 좋긴 했는데, 재미가 떨어졌습니다.
그러잖아도 원딜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있었습니다. 원딜로 티어 더 못올리겠고, 라인전에서 맨날 똥싸니까 같이있던 서포터가 입털고,
둘이서 라인서서 실시간으로 감시당하는 느낌이 싫었습니다.

변수를 줄여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둘이서 설수없으니 바텀을 뛰쳐나가야겠고,
지식이 짧으니 정글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미드는 라이너이면서 세미정글의 역할도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탑을 갔습니다.

탑챔 선정에 대한 2차 고민이 있었습니다. 저는 팀을 위한 희생이나 이타적 플레이보다는, 저의 성장과 라인전을 중시하는 편이어서 탱챔은 기각. 게다가 라인전 맵리딩을 못하니 텔챔을 더더욱 하면 안됐습니다. 그렇다고 카밀, 피오라같은 스플릿 칼챔을 하기엔 피지컬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가렌이었습니다.

8.
저는 챔 시작부터 무조건 공략부터 봤습니다. 롤인벤에 진짜가렌님 공략글이 도움되었고, 장인유튜버 쓰리컨드님 영상보면서 챔프별 상대법 많이 배웠습니다. 일겜 몇겜 돌려보니 느낌이 괜찮았고, 그다음 자랭에서 돌려보고, 그후에 솔랭으로 확실히 전향해서 플레이했습니다.
탑 하면서 라인전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바텀라인의 경우 두명이 라인을 서고, 2:2로 나오다보니 조합 구성도 많은데다, 미드정글이 끊임없이 로밍오고 갱오니까 변수가 너무 많았는데, 탑은 미드서폿은 거의 안오고, 사실상 1:1에 가끔 정글오는 정도다보니 변수가 적어 그전에 영상 등으로 보던 개념들이 더 확 와닿더군요. 라인전 관련해서는 웅뇨님 영상으로 많이 배웠습니다.

탑 오고서 제일 인상이 바뀐챔이 다리우스였습니다. 바텀할땐 얼마나 크건 상관없이 그냥 푹푹치면 다붕다붕거리다 죽는 다붕이었는데,
탑에 서니까 이런 깡패가 없었습니다. 특히 가렌은 다리우스한테 완전 잡히는 상성이라...지금도 다리우스 고정밴합니다. 요즘은 나르가 더 빡센거같은데, 문제는 밴을 너무많이 하다보니 다리우스를 상대한 경험이 부족해서 밴을 바꿀 수 없더군요...다리우스 나오는순간 걍 겜이 터져버려요 ㅠㅠ

9.
프리시즌이 끝나고, 시즌10 (지난시즌) 에서 금방 골드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비법은 따로 없었고, 그냥 라인전을 개박살냈습니다. 10겜중에 9겜정도는 라인전 폭파시켰습니다. 대충 QE점화궁날리면 솔킬나왔습니다. 베인이고 티모고 실버는 거리를 잘주고, 가붕이라 개무시하다보니 솔킬 잘나왔습니다. 그래서 풀채굴하고 돈으로 패기. 이걸로 별생각없이 골드갈 수 있었습니다.

골드4에서 첫 위기가 왔습니다. 라인전 승률은 예전같지 않았고, 연패를 박으면서 강등보호만료 메세지가 뜨고 다시 실버가 될 위기가 왔습니다. 그만큼 새로운걸 배울 기회도 있었는데, 골드 초기에 팀원이 '너 점화든거 까먹었냐, 점화들고 스플릿하고있으면 우리가 4:5해야한다' 이런얘기 듣고 인원배분에 대해 다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턴개념 장착해서 궁이나 스펠에 따라 딜교 여부 판단하기. 이런 생각들을 하다보니, 오랫동안 골드4 0LP에서 골드3까지는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후에도 좀 고전하다보니, 이번시즌은 골드온걸로 만족하다 판단하고 칼바람 위주로 하면서 시즌 종료.

10.
칼바람은 시즌9에도 잠깐 했었습니다. 첫 칼바람이 피즈였는데, 피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궁쓰는법도 몰라서 완전 똥을 쌌고, 그덕에 팀원에게 한소리 들었던 안좋은 추억에 한동안 안했었습니다.
칼바람을 다시 하면서, 몰랐던 롤지식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어느라인에 하건 원챔맨이었다보니 다른챔프를 해보는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뭐 이런 사기챔/사기스킬이 있어 싶은것도 하다보니 쿨이 20초고 스킬빠지는순간 물몸이 되버린다던가, 상대방이 저렇게 무빙을 하니까 맞추기 까다롭다거나 하는 부분을 체감할 수 있었고, 안쓰던 템들을 가면서 아이템에 대해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한건, 롤지식이 늘다보니 원딜시절에도 안하던 카이팅을 하게되더군요. 예전에는 아는게없어 한타때도 그냥 어리버리 탔었나봐요.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지컬이 티어평균보다 떨어지긴 합니다. 그냥 카이팅하려는 척만 한다 정도...

11.
시즌 11 프리시즌 아이템 대격변때는 말파이트를 잠깐 했습니다. 대격변 템을 살펴보다보니 태불방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말파는 베인, 루시안, 퀸 등 원거리챔 나오면 후픽으로 가끔 하기도 했고...결국 가붕이로 다시 돌아오긴 했습니다. 말파의 경우 유지력이 구데기라, 유지력 좋은 탱챔(마오카이, 초가스 등)이나 같이 성장하면 그만인 성장챔들 오면 좀 힘들더군요. 말파는 제로거님, 프라샤님 영상 보고 배웠습니다.

12.
플레티넘 달성한데엔 두가지가 있었던거 같네요. 앞서 말했던 딜교 전에 스펠, 궁체크, 렙차 등을 확인해서 턴체크하는데 이어서, 적정글 노출여부, 우리팀정글이 가까이있는지 맵리딩 한번 해보기. 그리고 대회 많이 보면서 주도권개념, 초반 바위게 싸움과 합류 등을 고려하면서 플레이 두가지.

하나정도 추가한다면 우리팀 정글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등입니다.
예를들어 렝가의 경우 6렙까지 라인 당기고 존버하다가 궁뜨고 원콤이 가능한 6렙 이후부터 라인밀면서 전진하는데, 라인 당기고 cs밀려 고전하는줄 아는 우리정글이 어설프게 갱오다 둘다 죽어 망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어서 매치업보고 시작전에 이러저러하니까 그냥 갱오지마라 대신 상체 바위게싸움은 힘들다고 얘기한다던가 등등...그리고 갱 이후 라인 밀어주길 원하면 웨이브에 도움핑찍기, 우리팀 정글이 가까운데 다이브각이면 타워에 도움핑찍기 등등.

13.
그리고 티어가 올라가면서, 점점 라이너들 사정을 잘 아는 정글들이 늘어났습니다. 포지션 선택 기능 이후에는, 하위티어에서는 라이너 사정을 잘 아는 경우가 거의 없다보니, 상성이 뒤집히는 경우도 흔했습니다. 가령 가렌 vs 나서스 구도는 가렌이 날먹하는 라인전으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초반 나서스 다이브각을 정글이 안봐주면 나서스의 성장을 막을수가 없고, 결국 가렌이 밀리는데 이걸 모르는 정글은 다이브 안봐주다 가렌들고 나서스한테 라인전지냐고 욕하기 일쑤였거든요. 골드 1~2쯤만되도 나서스면 알아서 탑동선 밟고 다이브봐주더군요.

그래도 골드는 골드다보니, 이상한 정글 없진 않습니다. 최근에 만난 이상한 정글은, 상대가 티모였나 퀸이었나 원거리 챔프라서 힘든 매치업이었는데, 상대가 라인 먼저 밀고 선3렙찍어서 받아먹어야했고, 상체 매치업이 주도권 없는거 뻔히 아는데 굳이 윗동선잡고 바위게싸움하더니 털리고는 합류 늦게한다고 욕하는 정글이 있었습니다. 물론 정 반대도 있었습니다. 상대 카밀 선픽 상대로 티모 후픽으로 놀려주고 있는데, 역으로 상대정글이 생각없이 윗동선 밟고 바위게싸움하자 우겨서 제가 먼저 합류하고 상체 3명 다따고 겜터져서 15분서렌. 그냥 내 티어 수준만큼의 정글을 만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14.
얘기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커리어 하이를 찍어서 행복하고, 불판에서 가끔 헛소리하더라도 전직 골딱이, 현직 플딱이 겜알못이니 다소 귀엽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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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03 09:41
수정 아이콘
플레축축축!!
젊었을때는 골드찍어서 시즌보상받으려고그렇게애를썼는데...
지금은칼바람만...
21/04/03 10:20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21/04/03 10:26
수정 아이콘
플래 축하드립니다. 저는 점점 못해져서 내리막길만 걷는 것 같은데 올라가시는 분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1등급 저지방 우유
21/04/03 11:45
수정 아이콘
플레 추카추카

얘기가 길어졌는데, 아무튼 커리어 하이를 찍어서 행복하고, 불판에서 가끔 헛소리하더라도 전직 골딱이, 현직 플딱이 겜알못이니 다소 귀엽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플레면 상위 10%였던가 그런거니까 겜(어느정도)알...로 쳐주겠습니다
계속 건승하시길
21/04/03 11:57
수정 아이콘
10년전 다이안데 지금 플딱이입니다 크크 롤린이들 플다 찍는거 보면 느낌이 이상해요. 열정이 식어서인지 시즌당 백판 채우기도 힘드니 실력이 줄기만합니다
Starlord
21/04/03 12:03
수정 아이콘
가렌 정말 솔랭에서는 좋은 챔프입니다

챔프보는눈이 있으시군요 흐흐
21/04/03 17:09
수정 아이콘
플야호
21/04/04 14:23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만년실버유저였다가 지금은 계정삭제하고
시청자로 포변한 제 입장에선 꿈의 티어~
플레!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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