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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0/31 01:59:43
Name Riina
Subject [오버워치] [OWL] 플레이오프 프리뷰 (2)
tJK9GK9.jpg

토너먼트 1라운드 프리뷰입니다.

#5 상하이 드래곤즈 (18승 6패 +27, 23점) vs #12 항저우 스파크 (11승 13패 -3, 13점)

상대 전적 상하이 드래곤즈 3승 1패 우위

킥오프 클래시 예선      SHD 3:2 승
미드시즌 매드니스 예선  HZS 3:0 승
서머 쇼다운 예선        SHD 3:0 승
카운트다운 컵 예선      SHD 3:0 승

1라운드 경기 중 가장 탑독과 언더독이 구분되는 경기입니다.
한 쪽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서머 쇼다운 동부 우승팀이고, 한 쪽은 플레이인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정규시즌 승률 5할 미만 팀이니까요.

상하이는 지난 시즌 무적에 가까웠던 모습과는 다르게 올해는 흔들리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지난 해 한 번도 지지 않았던 서울에게 무려 3번이나 패배했고, 동서부 체제에서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동부 1위 자리도 내줬습니다.
그래도 서머 쇼다운에서는 무패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고, 시즌 막판도 3연승으로 마치면서 좋을 때는 무척이나 좋은 모습을 보여줬죠.

상하이의 로스터는 작년과 거의 그대로입니다.
플레타-립-보이드-이재곤-이자야키 이렇게 다섯 명이 가장 많이 나왔고,
겐지가 전문적으로 필요하면 플레타 대신 후아유를, 레킹볼이나 윈스턴이 필요하면 페이트를, 더블 섭힐이 필요하면 이재곤 대신 베베를 넣습니다.
덕분에 픽이 뻔해진다는 단점도 생겼고, 립을 제외하면 선수들의 폼이 작년같지 않아서 불안요소가 있습니다.
그래도 워낙 체급이 높아서 1라운드는 쉽게 통과하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어느때보다 동기부여도 잘 될거고요.

항저우는 전반기는 동부 팀 중 최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진짜 좋았습니다.
미드시즌 매드니스에서 파티판의 용검만 아니었으면 글래디도 잡을 뻔 했으니까요.
하지만 프로퍼에 버금가는 페이스로 POTM을 쌓던 알파이가 하반기부터 부진하고,
출전 선수를 매 주마다 바꾸고 심지어는 코치까지 답내뛰를 했음에도 힐라인이 살아나지 못하고 극적인 추락을 경험합니다.
그래도 시즌 막판에 알파이 대신 출전한 '과일좌' 파인애플의 맹 활약으로 광저우와 청두를 물리치고 LA까지 오게 됐습니다.

항저우가 자이언트 킬링을 하기 위해서는 그나마 가장 비슷한 딜러 라인의 활약이 무조건 필요합니다.
립레타를 압도하면서 끊임없이 변수를 만들면 충분히 이겨볼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합니다.
시즌 초 좋았을 때 처럼만 하면 됩니다. 보여준 고점은 정말 높은 팀이니까요.


#6 휴스턴 아웃로즈 (16승 8패 +14, 19점) vs #11 토론토 디파이언트 (12승 12패 -1, 15점)

상대 전적 토론토 디파이언트 3승 2패 우위

킥오프 클래세 예선 TOR 3:2 승
킥오프 클래시 토너먼트 HOU 3:1 승
미드시즌 매드니스 예선 HOU 3:2 승
서머 쇼다운 토너먼트 TOR 3:0 승
카운트다운 컵 예선 TOR 3:1 승

서부 팀들은 정규시즌에서 서로 두 번씩만 만나게 일정이 잡혔었는데, 이 두 팀은 무려 다섯번이나 만났습니다.
두 팀 모두 토너먼트에서 그렇게까지 오래 남아있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만날 수 있을 때마다 만난 셈이죠.
두 팀의 정규시즌 성적과 포스트시즌 시드는 큰 차이가 나지만, 두 팀이 만날때는 의외로 토론토가 조금은 더 우세했었습니다.
몇몇 슈퍼플레이가 아니었다면 토론토 쪽으로 더 전적이 기울었을 수도 있었고요.

휴스턴 아웃로즈는 시즌 내내 주사위를 굴리는 팀이었습니다.
정말 좋을 때는 댈러스도, 쇼크도, 글래디도 전부 때러잡았지만, 나쁠 때는 뉴욕, 보스턴에게도 졌고 파리와도 5세트를 갔습니다.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대신 압도적인 5세트 전적(9승 2패)을 바탕으로 승수를 쌓고 일찌감치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대신 어렵게 이긴 경기가 많았기 때문에 상위 5개팀보다는 나머지 팀들과 비슷한 전력이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배당율도 그렇고요.

휴스턴의 강점은 딜러와 힐러진입니다.
작년도 신인왕인 펠리컨과 서부 최고의 히트스캔 메리트의 딜러진은 리그 전체에서 손꼽힐 정도로 좋은 딜러진이고,
라스트로-크리에이티브의 힐러진도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보통 힐러가 둘이면 메인힐-서브힐 체제 혹은 투 서브힐러 둘 중 하나는 상대적으로 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루시우를 처음 꺼낸 라스트로가 의외로 메인힐 전문 선수가 쓰는 것 같은 루시우를 보여주면서 시즌 내내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거기에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북미 컨텐에서 렙을 영입하기도 했고요.

대신 탱커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꽤 큰 불안 요소입니다.
휴스턴의 탱커는 단테입니다. 놀랍게도 작년까지 한 번도 탱커를 리그에서 꺼내본 적이 없는 딜러 선수죠.
원래 주전이었던 피기도 넣어보고, 컨텐더스에서 도지도 영입해서 넣어봤는데, 영 좋지 않아서 불안한 포지션 변경을 시즌 내내 했습니다.

아직까진 다행히 폭탄이 터지진 않았습니다.
딜러에 가까운 모습이 많은 둠피스트, 정커퀸, 자리야로 시즌 대부분을 넘겼고, 디바도 곧 적응해서 의외로 잘 썼습니다.
근데 라인하르트, 레킹볼, 윈스턴이 메타가 된다면 이것도 잘 쓸 수 있을까요?
그거에 대비해서 도지를 영입한거긴 한데 시즌 중 모습은 너무 좋지 않아서 몹시 불안합니다.

토론토 디파이언트도 휴스턴과 마찬가지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입니다.
올해 꽤 돈을 많이 투자하면서 큰 영입도 많이 하고 좋은 로스터를 갖췄고,
토론토 홈스탠드였던 서머 쇼다운에서 3위를 기록하는 소기의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다만 투자한 것에 비하면 5할의 수호자라는 타이틀은 전체적으로 아쉬운 성적이었습니다.
안정적인 플옵 직행이 최소한의 커트라인이지 않았나 싶었는데, 플레이인까지 밀렸으니까요.
그래도 같은 모기업을 둔 유럽의 어느 사자와는 달리 플인딱은 안하고 LA까지 오는데 성공했습니다.

매번 토론토를 언급할 때마다 나오는 말이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토론토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딜러진이 잘 해야 합니다.
딜러진이 잘 터져준다면 글래디와 쇼크를 잡은 적이 있을 정도로 상상 이상으로 파괴력이 강한 팀이기도 하고요.
희수와 얼도우, 피날래 3인방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토론토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를 정할 것 같습니다.


#7 애틀랜타 레인 (13승 11패 +9, 16점) vs #10 플로리다 메이햄 (12승 12패 +1, 15점)

상대 전적 애틀랜타 레인 2승 0패 우위

킥오프 클래시 예선 ATL 3:1 승
카운트다운 컵 예선 ATL 3:2 승

굉장히 예측하기 어려운 경기입니다.
두 팀의 성적이 되게 근소한 편이고, 상대 전적은 앞서지만 애틀랜타가 앞서지만 쉽게 이기진 못했으니까요.

지난 시즌 준우승 팀 애틀랜타 레인은 작년보다는 성적이 하락했지만 가까스로 서부 5위를 지키는데는 성공했습니다.
펠리컨과 이리스라는 두 축을 휴스턴에게 잃고도 꽤 성공적인 영입을 통해 전력을 잘 보강한 덕이었죠.

힐러인 오지-울트라바이올렛 둘은 화려한 컨텐더스 경력만큼은 아니었지만 꽤 성공적인 데뷔를 했고,
선수들 기량보다는 합으로 유지되는 모습이 많았기에 불안했던 게이터-호크의 탱라인도 호크가 주전으로 적절하게 발돋움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펠리컨의 빈 자리는 네로-벤옴-스피들리 셋을 적절히 잘 기용하면서 물량공세로 버텼습니다.
서양 최고 히트스캔인 카이가 게임을 캐리할 수 있도록 돕기만 해도 되는 역할이니까요. (10분당 솔로킬 1.3으로 전체 1위)

카이보다도 더 중요한 애틀랜타의 강점이 있는데, 일종의 토너먼트 DNA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승은 못해봤지만 늘 토너먼트, 플레이오프에 나가기만 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으니까요.
2019년에는 무적의 쇼크를 패자조로 떨어트린적도 있고, 2021년에는 그랜드파이널 준우승을 했습니다.
거기에 올해 나간 두 번의 토너먼트(킥오프 클래시, 미드시즌 매드니스)에서는 모두 3위를 기록했고요.

플로리다 메이헴은 완전히 로스터를 갈아엎으면서 플레이오프는 힘들 것이다는 예측을 뒤엎고 좋은 성적을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최근 경기력은 정말 좋습니다.
카운트다운 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서 한 경기만 이겼다면 플레이오프 직행이었던 상황까지 갔고,
플레이인에서는 다른 팀들을 완전히 압도하면서 플레이오프로 왔습니다.

플로리다의 선전에는 작년보다 레벨업을 한 선수들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북미 최고의 DPS 유망주로 기대받던 하이드론을 제외하면 작년에 후보 선수였거나, 컨텐에서도 별로 주목받지 못하던 선수였거나,
기존 팀에서 방출된 선수거나 했는데, 올해는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됐습니다.
특히 체크메이트와 썸원의 성장이 굉장했는데, 작년의 그 선수들이 맞나 싶을 정도니까요.

가장 잘 했던 메타와는 완전히 다른 메타가 되는 부분이 불안 요소지만,
의외로 첫 경기만 이긴다면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8 런던 스핏파이어 (14승 10패 +9, 16점) vs #9 필라델피아 퓨전 (11승 13패 0, 15점)

상대전적 없음

1라운드의 가장 기대되는 매치업입니다. 양 팀 모두 비대칭 전력을 가지고 있어서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기도 하고요.

사실 저는 아직도 런던 스핏파이어가 플레이오프에 그것도 8번 시드로 진출한 것이 믿겨지지 않습니다.
작년에는 단 1승만 한 팀이고, 로스터를 어느정도 정리했어도 컨텐 위주로 영입한 완벽한 가성비 팀이었으니까요.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런던의 이번 시즌 서부 꼴지를 예상했고,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런던은 서부 6위를 차지하면서 모두를 옵알못으로 만들었죠. 전체 승률에서 밀리지만 않았어도 5위까지 했을거고요.

런던의 가장 큰 무기는 하디 대장군을 중심으로 한 낭만 그 자체 라인하르트 러쉬입니다.
이번 시즌 라인하르트의 사용률은 고작 4.3%였는데, 런던이 이번 시즌 사용한 탱커 영웅 중에 가장 오래 사용한 영웅이 라인하르트입니다.
사실상 저 4.3%에서 4%는 런던이 가지고 있는 것이죠.

오버워치 2가 나오면서 완전히 한물 간 러시 조합인데 이게 통합니다.
그리고 런던을 상대하는 팀에게 딜레마를, 보는 시청자에게는 당장이라도 라인하르트를 꺼내서 망치질을 하고 싶게끔 해줍니다.
런던을 상대하려면 러시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하는데, 어느 스크림 상대가 러시를 쓸까요. 그것도 런던 수준으로요.
시즌 초에 몇몇 팀들이 맞라인전을 용감하게 시도해봤는데 전부 하디에게 서열정리 당했습니다.
작년 리그 최약의 메인 탱커였던, 런던에서 방출됐다가 재영입한 선수한테 말이죠.
그렇다고 다른 조합을 못 쓰는 원툴팀이 아니라서 언제 나올지 모르는 라인하르트를 항상 고려해야합니다.

필라델피아 퓨전은 꽤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습니다.
오프 시즌부터 갑작스러운 알람 선수의 사망을 겪어야 했고, 킥오프 클래시에서는 상하이를 잡았음에도 준우승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상하이나 서울을 잡기도 했지만, 광, 청, 발 상대 5승 7패를 하면서 의적 역할을 하기도 했죠.
그래도 항저우의 드라마틱한 추락에 힘입어 플레이인을 통과해야 했던 작년과 다르게 5할 미만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습니다.

퓨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제스트입니다.
주목도는 MN3에게 밀리지만, 스탯 면에서는 팀 내 최고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MVP 후보에 오르기도 했고요.
하지만 서울 다이너스티와의 오프라인 경기날 아침에 낙상 사고로 팔에 기브스를 했는데, 얼마만큼 회복됐고 연습했는지는 큰 변수입니다.
정 안되면 카르페가 나올 수 있는데, 발로란트 관련 거피셜도 있고 해서 출전 가능성은 낮게 봅니다.

제스트가 가장 강력한 전력이라면, MN3은 비대칭 전력입니다.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고점일 때는 옛날 파인과 20안스가 그랬듯이 아무도 못 말리는 선수입니다.
실제로 퓨전이 자이언트 킬링을 성공할 때는 항상 MN3이 터져줬기에 가능했었고요.

또 이번 플레이오프는 퓨전에게는 정말 중요한 플레이오프여서 어느때보다도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될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 사망한 알람 선수를 위해서라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그에서 못 볼지도 모르는 카르페의 무관 탈출을 위해서라도 우승컵이 필요하니까요.
카르페가 마지막 무대에서 콩라인을 탈출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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