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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1/12 11:53:29
Name cheme
Subject [일반] '최후의 질문' 다시 생각하기
최근 어떤 유튜브 토크에 나가서 엔트로피(entropy)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토크에서는 제가 늘 마음 속으로만 품고 있던 생각 중 하나를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교양 과학 강연에서 엔트로피가 주제로 다뤄질 경우 항상 자주 언급되는 SF 고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의 유명한 1956년 SF 단편 '최후의 질문 (The Last Question)'입니다. 이 작품은 이미 인터넷에도 원문이 공개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찾아서 읽을 수 있습니다. 읽는 시간도 10분 내외로 얼마 걸리지 않으니 부담도 별로 없구요. 그렇지만 이 작품은 그 짧은 길이에 비해, 그리고 고전 중의 고전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SF 단편도 흉내낼 수 없는 충격과 신선함, 그리고 경이감을 선사합니다. '최후의 질문'에서 다루고 있는 시간의 스케일은 장대합니다. 근미래, 인류가 우주 개척을 막 시작한 시대 초반부터 우주의 죽음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장대한 서사시죠. 그러나 단편이기 때문에 그 장대한 서사시가 반지의 제왕, 얼음과 불의 노래 같은 판타지 소설처럼 매 순간이 디테일하게 언급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마치 시간을 로그 스케일로 건너 뛰는 것처럼 (아아....이 얼마나 엔트로피 스러운 설정인가요.. 로그 스케일이라니...), 주요한 포인트마다 휴게소에 들리듯, 잠깐 잠깐 매듭을 짓고 넘어가는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매듭 짓는 포인트에서는 항상 거의 동일한 질문이 나옵니다. 그것은 '시간은 역전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죠. 물론 이 질문은 다시 번역하면 '엔트로피는 감소할 수 있는가?'나 '별은 죽지 않을 수 있는가?' 같은 질문과 동일한 질문이 됩니다.

이 질문을 하는 주체는 초기에는 인류였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한참 흘러 인류는 진화했고, 그래서 인류가 아닌 모종의 지성체 (혹은 정신 집단 등)으로 주체가 바뀝니다. 그렇지만 질문을 받는 객체는 거의 동일합니다. 그것은 지구, 태양계, 은하계, 그리고 나중에는 전 우주의 모든 정보와 지성이 통합된 일종의 인공지능 컴퓨터죠. 그런데 저는 이 작품을 세 번째 읽으면서, 처음부터 이 인공지능 컴퓨터의 이름이 멀티백 (MultiVAC)으로 설정된 것에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 '멀티백'이라는 이름은 아이작 아시모프가 이 작품을 쓰던 1950년대에 세상에 공개된 초기의 컴퓨터 '유니백 (UNIVAC)'에서 따온 것입니다. 유니백의 약자는 'Universal Automatic Computer'죠. 이를 번역하자면 '일반적으로 활용 가능한 자동 계산기' 정도가 될 것입니다. 아시모프가 이를 본따서 자신의 작품에 인공지능 컴퓨터의 이름을 '멀티백'이라고 붙였을 때, 저는 그것이 적절한 네이밍일 뿐더러, 당연히 'Multifunctional Automatic Computer' 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작품을 거듭하여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혹시 'Multiverse Automatic Computer'의 약자일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아시모프가 천문학을 공부했던, 그리고 작품을 쓰던 시대에는 '멀티버스'라는 개념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그리 널리 받아들여지던 시대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아시모프가 멀티버스를 실질적인 설정의 중심으로 염두에 두고 인공지능 컴퓨터 작명을 했을 것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작품 속에도 멀티버스의 설정은 찾기 어렵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상상을 해 보면 이 소설의 충격적인 결말이 결코 소설적 재미만을 위해서만 설정된 것만은 아님을 추정할 수도 있습니다. '최후의 질문'은 앞서 언급했듯, 인류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이제 멀티백 (이름이 계속 바뀌기는 합니다..)에 사실상 모든 지성체가 통합된 상황에서, 정신체의 미세한 편린이 던지는 질문마저도 사라지는 최후의 시점까지 지속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최후의 시점'은 아마도 우주의 '열적 죽음', 즉, '빅 프리즈 (Big freeze)'였을 것입니다.

'빅뱅'으로 대표되는 우주의 탄생 만큼이나, 우주의 죽음 (만약 죽음이라는 것이 있다면 말입니다.)은 많은 과학자들에게 여전히 큰 화두이자, 아마도 영원히 답을 알 수 없는 문제일 것입니다. 우주가 죽는다면 어떤 식으로 죽음을 맞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그래서 지금도 여러 가설들이 제시되고 있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빅 크런치 (Big Crunch)' 같은 가설은 우리 우주가 오랜 시간이 지나면 결국 쪼그라 들어 빅뱅 직전의 특이점 (singular point)로까지 되돌아가서 다시 빅뱅, 그것도 another 빅뱅이 시작될 것이라는 가설입니다. 우주의 총 질량이 총 에너지보다 약간이라도 크면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우주는 팽창을 멈추고 중력에 의해 다시 쪼그라들게 될 것입니다. 쪼그라들다가 마치 시계를 되감기 하는 것처럼, 어떤 소실점으로 모이게 될 텐데, 그 소실점은 모든 정보와 에너지와 질량이 무한에 가까운 상태에서 0에 가까운 시공간에 모든 것이 응축된 상황이므로, 결국 특이점이 됩니다. 이 특이점은 아마도(?) 안정적이지 않을 것이므로 다시 빅뱅이 반복될 것이라는 이 가설의 핵심입니다. 물론 이 'another 빅뱅' 이후에 다시 장구한 세월 동안 진화할 우주가 지금의 우리 우주와 똑같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불교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치 전생과 현생이 같지 않은 것과 같은 원리겠죠. 심지어 우리 우주에서 통용되는 물리 법칙이 그 another 우주에서 똑같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조차 없습니다. 중력이 존재해도 중력은 이제 거리의 제곱이 아니라 거리의 네제곱에 반비례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빅 바운스 (Big bounce)'는 빅 크런치와 비슷한 가설이지만 우주가 쪼그라드는 과정에서 특이점까지 (즉, 끝까지) 가지 않고 양자역학적 원인에 의해 다시 어느 시점부터 팽창을 하게 될 것이라는 가설입니다. 즉, 이 가설은 우주의 팽창과 수축이 우리 우주 안에서 공이 튕기듯 반복된다는 것을 가정합니다. 팽창과 수축 모두 적어도 우리 우주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므로 물리 법칙은 그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another 우주가 탄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빅 립 (Big rip)'이라는 가설도 있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가 관찰하고 있는 우주가속팽창이라는 현상을 외삽한 결과에 기반을 둔 것입니다. 우리가 관측할 수 있는 우주보다, 실제 우주의 팽창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크기의 불균형에 의해 공간이 미처 다 채워지지 못 하고 찢어질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되는 것이 이 가설의 핵심입니다. 물론 이렇게 되면 '빈 공간'이 가만 있지 못 하므로 주변의 모든 천체들은 원자 상태로, 원자는 아원자로, 아원자는 더 아래의 단위로 쪼개지고 또 쪼개져서 결국 의미 있는 정보들은 하나도 남지 못 하는 일종의 대참사를 맞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과학자로서 제가 가장 지지하고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설은 앞서 언급한 열적 죽음, 즉 '빅 프리즈 (big freeze)'입니다. 우주가 팽창하면, 우리 우주가 닫힌 우주라는 가정 하에 (지금까지는 그렇게 관찰되고 있기는 합니다.), 결국 우리 우주가 갖는 총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므로 공간 팽창에 따른 온도 하강은 필연적인 결과가 됩니다. 그래서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 우주의 온도는 지금의 우주배경복사 온도인 2.7K보다 더 떨어져서 결국 0K에 가깝게 될 것입니다. 그 시점이 되면 그 어떤 열적 요동 (thermal fluctuation)도 일어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열적 요동은 온도에 비례하기 때문이죠. 이 상태에서는 그야말로 문자그대로 모든 것은 죽습니다 (양자요동 (quantum fluctuation) 제외). 이는 달리 말해 엔트로피가 도달할 수 있는 이론적 최대치에 도달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아시모프의 '최후의 질문'에서 나오는 최후의 장면도 아마도 이러한 열적 죽음 같은 최후의 시점을 상정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멀티백은 열적 죽음을 맞아 멀티백마저도 피할 수 없는 죽음, 즉, 완전히 작동을 멈추기 전, 드디어 답을 깨닫고 한 가지 명령을 내립니다. 그 명령은 복잡한 명령도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단지 '빛이 있으라' 라는 명령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이 짧은 한 마디 속에는 우주의 그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우주가 부활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멀티백의 최후의 한 마디 자체는 성경 창세기 1장의 유명한 경구를 인용한 것이고, 그래서 과학적 놀라움은 물론, 종교적 경이감을 느끼게 해 주는 유명한 대사이기도 합니다 (아마 SF 대사 월드컵을 개최하면 우승권에 들어갈 대사일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멀티백은 모든 것의 숙명적인 열적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이러한 명령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도대체 어떤 근거에서 이 명령이 통할 것이라 예측할 수 있었을까요? 무엇보다도 작품 속의 우리 우주는 닫힌 우주 같이 묘사되던 것 아니었던가요?

사실 우리 우주에서 시간이 한 방향으로만 비대칭적으로 흘러가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깔끔한 미분방정식으로 기술되는 뉴턴 역학에서는 시간 기호 t 대신에 -t 를 써도 그 방정식은 수학적으로 전혀 이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를 시간 대칭 불변 (time invariance)라고도 합니다. 마치 물체가 +x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만큼이나 -x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 우주에서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과 동일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우주에서 +,- x 방향으로 공간 상에서 움직이는 물체는 있어도, +,- 방향으로 시간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물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시간의 방향이 오직 + 방향, 즉, 과거에서 미래로만 흐르는 '단방향'으로만 주어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주어져 있다' 라고 표현한다면, 모종의 초월자 혹은 절대자가 그 방향을 마치 미리 세심하게 설계하여 공력을 기울여 프로그래밍한 것 같은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대신, '그 방향을 따를 수 밖에 없다'라고 표현한다면, 이는 물리적 법칙의 존재, 그리고 그 법칙을 따르게 됨을 암시하게 됩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그 물리적 법칙은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듯, 다름 아닌 '열역학 2법칙'이죠.

열역학 2법칙은 '닫힌 계에서 엔트로피는 감소하지 않는다'를 의미합니다. 엔트로피는 닫힌 계에서 +라는 한 방향으로만 흘러간다는 뜻입니다. 이는 곧바로 시간이 +라는 한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과 매칭됩니다. 시간에 단방향성이라는 비대칭 요소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엔트로피의 단방향성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왜 애초에 닫힌 계에서 엔트로피가 단방향성으로 갈 수 밖에 없는지는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19세기의 물리학자이자 통계물리학의 아버지 루드비히 볼츠만 (Ludwig Boltzmann)은 머리를 싸매며 분자 카오스 (molecular chaos) 같은 개념을 동원하여 엄청나게 많은 미세한 입자들 (many small particles)의 확률적 경로 (probabilistic trajectory)를 추적할 수 있는 방정식을 정립하려고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 추적을 위해서는 H라는 모종의 물리량이 끝없이 감소해야 하는 것, 그리고 그 감소가 이어지면 어떤 평형 상태에서는 마침내 0이 된다는 것을 볼츠만은 수학적 체계 안에서 잘 기술할 수 있었습니다. (Botlzmann's H-theorm). 그러나 이 평형이라는 것은 사실 이는 맥스웰-볼츠만 분포 (Maxwell-Boltzmann distribution)를 기체 분자들이 가질 수 있는 평형 상태로 설정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포로부터 기체 분자들이 벗어날 경우 발생하게 되는 분포 편차 (deviation)가 생기는데 볼츠만 방정식에서 도입된 H라는 물리량은 이 편차를 보상하기 위한 수학적 장치였죠. 즉, 이는 이미 답을 알고 나서 왜 그 답이 나오는지를 역산한 장치였던 셈입니다. 이 때문에, 볼츠만은 방정식 발표 이후 다른 물리학자들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았습니다. 끌로드 샤논 (Claude Shannon) 같은 후세 학자들은 이 H라는 물리량에 -를 붙이면 그것이 다름아닌 엔트로피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래서 샤논은 정보 이론을 정립할 때 정보 엔트로피 (information entropy)를 정의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애석하게도 볼츠만은 자신이 정립한 미시세계에서의 엔트로피 (microscopic definition of entropy)라는 개념과 이론이 빛을 보기 전에 1906년 불행했던 삶을 스스로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볼츠만이 한 5년만 더 살았어도 그의 이론, 특히 미시 세계에서의 확률적 특성 (stochastic nature)를 도입해야 한다는 이론, 즉, 통계물리학은, 그 근거가 되는 브라운 운동 (Brownian motion) 등에 대한 패랭의 실험 결과, 그리고 톰슨 (Lord Kelvin)의 원자론을 뒷받침하는 실험 결과에 힘입어 정립될 수 있었을 것이므로 조금 더 행복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엔트로피가 단방향성을 가지며 증가한다는 사실은 닫힌 계에서 시스템은 질서 상태 (order)에서 무질서 상태 (disorder)로 갈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합니다. 천문학자 아서 에딩턴 (Arthur Eddington)은 이에 대해 최초로 '시간의 화살 (Arroy of Time)'이라는 개념을 붙였으며, 이를 이어 받아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Stephen Hawking)은 '시간의 역사'라는 책에서 이 개념을 보다 구체화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왜 애초에 엔트로피가 단방향성을 가져야만 하는지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히는 것은 지금도 어려운 일입니다. 애초에 이는 증명이 불가능한 공리 같은 원리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닫힌 계에서 엔트로피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면, 반대로 이야기하면 열린 계에서는 엔트로피를 감소시킬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것은 공짜가 아닙니다. 여기에는 댓가가 따릅니다. 그것은 그 열린 계 '바깥'으로부터 에너지를 빼앗아 와야 하고, 그 에너지를 이용하여 열린 계 내부의 엔트로피를 낮추는 과정에서 생긴 '폐열'을 다시 열린 계 바깥에 방출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즉 '열린 계'라는 개념 속에는 이미 그 시스템이 외부와 적어도 에너지를 교환할 수 있을 정도로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습니다.

이제 다시 아시모프의 '최후의 질문'의 진 주인공 '멀티백'으로 돌아와 봅시다. 만약 우리 우주가 실제로는 닫힌 우주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요? 즉, 우리 우주가 너무나 광대하긴 하지만 우리 우주 바깥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면? 다른 우주가 있다면? 심지어 여러 우주가 있다면? 즉, 정말로 멀티버스 (multiverse)가 존재한다면? 그리고 우리 우주가 그 멀티버스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우리 우주는 다른 우주로부터 에너지를 빼앗아와 우리 우주의 엔트로피를 낮추고, 그 과정에서 생긴 폐열을 다른 우주에 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다른 우주는 상당히 기분이 안 좋을 것입니다. 별 도움이 안 되는 폐열이라는 쓰레기를 받았고, 그래서 자신들의 우주 속에서는 엔트로피가 더 높아졌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주가 열적 죽음을 맞기 바로 직전인 그 최후의 순간, 멀티백은 바로 이러한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 아닐까요? 즉, 우리 우주는 사실 알고 보니 닫힌 우주가 아니라 열린 우주고, 그리고 그 바깥에는 엄청나게 많은 멀티버스가 존재하며, 우리 우주가 심지어 그 멀티버스들과 에너지를 주고 받는 상호작용할 수 있어서 결국 우리 우주는 마침내 열적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즉, '부활'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멀티백의 '멀티'가 이런 맥락에서 'multiverse' 혹은 'multiversal'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는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는 저만의 상상일 뿐입니다. 그렇지만 뭐 어떨습니까. 어차피 아시모프의 작품도 SF일 뿐 아니겠습니까? 그렇지만 우리의 상상을 확장시켜 줄 수 있는 놀라운 표현 혹은 개념이 다름 아닌 주인공 인공지능 로봇의 이름 속에 담겨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면 이 작품을 새롭게 다시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도 여러 연구 분야에서 엔트로피 기반의 다양한 응용과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좁게는 특정 시스템의 복잡도 계산부터, 넓게는 기계학습이나 강화학습, 생성 AI가 만드는 여러 합성 데이터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것까지, 여러 형태의 엔트로피 기반 다양한 통계물리적 지표와 정보량을 계산하고 또 활용하며 실험 결과와 비교하곤 합니다. 새로운 지표를 만들고 그것의 물리적 의미를 탐색하며, 기존의 것들과 비교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연구입니다. 여전히 엔트로피의 세계는 광대하고 탐험할 것 천지입니다. 패턴의 과학부터 유체역학까지, 실험과학부터 시뮬레이션까지, 생물학에서 우주론까지, 실존주의 철학에서 과학 철학까지, 이 엔트로피라는 개념이 세상과 인류에, 그리고 우주에 던지는 화두와 난제들은 풍성하며 끊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엔트로피라는 개념이 던지는 모험의 경로를 따라감으로써 인류의 지성과 문명을 지금까지 계속 발전시켜온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인류의 이 여정과 모험이 계속되길, 그리고 언젠가 최후의 질문에 대한 실마리라도 잡을 수 있게 되길. 그래서 열적 죽음을 맞기 전, 최후의 질문이 아닌 최후의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순간을 먼저 잡게 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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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을바꾸다
23/11/1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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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엥카레 재귀시간이던가...아득할만큼 긴 시간을 뺑이치면 다시 빅뱅같은거 일어날 수 있던가...
23/11/1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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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볼츠만을 공격한 원리도 바로 푸엥카레 재귀원리였죠.덜덜
23/11/1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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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비슷한 생각들을 자주 하고 있었는데 반가운 글이네요. 시뮬레이션 우주론을 비롯해서 양자역학이 레이지 로딩이 아닌가 하는 주장들까지, 저는 IT의 기술들이 우주를 정말 그대로 모방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얼마 전 브라이언 그린의 책에서 우리가 웜홀을 다룰 수 있는 기술이 있는 시점부터는 그 시점으로 과거 여행이 가능할 수 있다 비슷한 내용을 봤던 것 같은데요. 엔트로피를 줄이는 (지극히 어려운 확률을 연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고 가정을 해보면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는건 그 시점의 스냅샷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컴퓨터를 백업할 때 특정 시점의 스냅샷을 따두고 그 시점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기능이 있는 것처럼, 우리가 이 우주의 스냅샷을 딸 수 있게 되는 시점부터는 그 시점으로 과거 여행이 가능해질 것 같다는 상상을 합니다.
23/11/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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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가능한 상상인 것 같습니다. 엔트로피의 역전에 대해 기본적인 열역학 2법칙을 위배하지 않는 한에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 자체가 문명을 한 단계씩 끌어올리고 있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왠지 한 번 더 점프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23/11/12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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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내용을 술술 읽히게 쓰시는 공력이 보통이 아니시네요 흐흐
23/11/1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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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이 늦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우피우
23/11/1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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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중학생 때 우주의 열적 죽음이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는데 당시엔 이 개념 자체가 굉장히 무시무시하게 다가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코스믹 호러라는 감정의 편린이랄까..
그리고 저도 '최후의 질문'이 이 개념을 주제로 한 창작물 중 최고의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우주의 열적 죽음이라는 게 흥미로운 개념이다보니 서브컬처에서 차용하는 경우도 꽤 있었지요. 그렌라간이라거나 마마마라거나 크크...

말씀해주신 상상이 흥미롭습니다만 '우주'라는 단어를 우리를 둘러싼 가장 상위의 닫힌 계라고 정의한다면 (실제로 광의의 우주를 의미하는 universe 자체가 이런 비슷한 뜻으로 쓰이고 있는 것 같고요)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다른 계는 multiverse라기보단 universe 안에 존재했지만 우리가 모르던 다른 계라고 보는 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관점에선 우리가 알던 universe는 사실 universe가 아니었다는 게 되겠죠. 아무튼 단어의 정의를 떠나 재미있는 상상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시간과 공간을 시공간으로 통합하긴 했지만 물리적 관점에선 시간이 공간보다 훨씬 어려운 개념인 것 같습니다. 공간은 사실 심지어 상대론적 영역에서도 생각보단 직관적이고, 물리를 떠나 단순 수학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여도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은 그렇지 않은 것 같거든요. 물리를 떠나서는 시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할까... 물론 우리는 공간에 대해서도 아는 게 별로 없긴 하지만 뭔가 공간이 가지는 난해함은 과학철학에 가까운 영역에 주로 존재하는 것 같은데 시간이 가지는 난해함은 그보다 한 차원 아래, 그러니까 '닥치고 계산이나 해'로 치부할 수 없는 영역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이건 이론물리에 대해 잘 모르는 입장에서의 인상평가이긴 합니다 크크
23/11/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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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이 늦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열적 죽음을 처음 접했을 때 모든 것이 허무해지는 감정을 느꼈던 것을 기억합니다. 코스믹 호러 같은 감정은 아니고, 뭔가 공허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우리 우주 안에 또 다른 우주가 있다면, 적어도 그 우주는 열린 우주겠네요. 저도 상대론 입장에서는 시간과 공간은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는 수학적 차원에 불과한 것인데, 왜 공간의 invariance가 시간에서는 닫혀있는지가 늘 궁금했습니다.
23/11/1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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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글을 쉽게 잘 쓰셨다는 것까지는 알겠지만 내용 이해는 절반 정도 한 거 같네요 크크크크
그래도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최후의 질문 아주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23/11/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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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이 늦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3/11/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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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적 죽음 상태가 새로운 빅뱅의 토대라는 설도 있더군요. 모든게 찢어지고 사라졌기때문에 척도 상으로는 무의 한점과 다를 바 없다고요. 소설에서도 이 순간 빛이 있으라..하는데 혹시 빅뱅의 순환을 의미하는게 아니었는지요? 기억이 가물하네요.
23/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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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죽음 상태는 아마도 빅립이거나 빅 크런치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빛이 있으라라고 한 것은 빅뱅이라기 보다는 시간의 역전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빅뱅 이후 빛이 나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23/11/1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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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덕분에 빅프리즈와 빅립이 별개라는걸 알게됐습니다. 빅립 이후 새로운 빅뱅이 생긴다면 엔트로피를 어떻게 다시 리셋시키게 될지도 궁금해지네요.
빛이 있으라..에서의 빛은 단순한 전자기파가 아닌 우주 탄생의 메타포 라고 보지만, 전자라 하드라도 전자기력이 생기는 시점이라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렸을거같지 않습니다^^
마스터충달
23/11/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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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멀티백이 더 마블스의 크리 같은 짓을 한 거겠네요. 그보다는 원래 해석대로 멀티백이 신이라는 게 더 간지나지 않나 하는 점에서 작가의 의도는 고전적 해석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선화
23/11/1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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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작성자님의 추측이 그럴듯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우리 우주의 부활을 위해서 다른 우주의 죽음을 앞당긴 셈이죠. 종교적 경외감은 사라지고 "내가 살기 위해서 타인을 죽여도 되는가?" 하는 윤리적 찝찝함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저도 고전적 해석이었으면 더 좋겠습니다 크크...
23/11/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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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평행 우주 간의 전쟁은 시작되고...
23/1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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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jjohny=쿠마
23/11/12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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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 좋아하는 개신교인으로서 눈물을 줄줄 흘릴 수밖에 없는 결말이었습니다 ㅠㅠ
23/11/1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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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종교적 경이감을 동시에 느끼셨겠군요.ㅜ.ㅜ
오곡쿠키
23/11/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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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엔트로피 개념, 특히 이를 우주론과 연결시켜 설명하는 괜찮은 책이 있으면 댓글 남겨주셔도 좋을듯합니다.
23/11/1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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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이 늦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엔트로피와 우주론은 제 전문 연구 분야가 아니라서 (저도 덕질하는 분야일 뿐입니다.^^) 전문적 내용에는 한계가 있지만 종종 재미난 생각이 떠오르면 공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포켓토이
23/11/12 16: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별거 아닌 추측입니다만... UniVAC이 UNIVersal Automatic Computer의 약자면
MultiVAC이 Multifunctional Automatic Computer의 약자가 되기엔 V자를 해석할 방법이 없어지는데 말이죠...
V에 따로 단어를 할당하거나 아니면 Multiv 로 시작하는 다른 적절한 단어가 있어야 하는데...
사전을 뒤져봐도 multiv로 시작하는 다른 적절한 단어를 찾을 수가 없군요....
multiverse가 매우 적합해보이기는 합니다...
검색해보니까 멀티버스라는 단어가 최초로 사용된 예는 1895년이고..
현재의 의미에 가깝게 사용된 것은 슈뢰딩거가 강연에서 사용된 1952년이라고 하니까..
1956년 작품에서 멀티버스라는 단어가 사용되는건 충분히 가능한 것 같기도 하구요.
23/11/14 10:32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multifunctional 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verse라는 어미가 포함되어야 하겠더라구요. 말씀처럼 multiverse의 개념 자체는 20세기 초반부터 있어 왔지만, 실제로 진지하게 논의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부터인 것 같습니다. 우주론이라는 것이 물리학과 통합되면서부터죠.
자가타이칸
23/11/1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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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세상의 모든 것을 증오해. 열역학 제2법칙을 증오한다고!!!
- 디스티 노바
애플프리터
23/11/1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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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물리학자가 진지하게 종교인으로 돌아가는 시발점이 됩니다.
23/11/12 22:19
수정 아이콘
요새 우주론 관련해서 가장 기억나는 건 우주가 열적평형에 도달해서 아무 변화도 없을 때 우주의 법칙은 대체 어디에 저장되어 있을까? 라는 질문이었습니다. 진짜 생각해보지 못한 개념이더군요.
23/11/14 10:34
수정 아이콘
아...정말 흥미로운 화두네요. 결국 물리법칙도 어떤 고유의 정보량이 있어야만 돌아가는 혹은 그 정보량을 기반으로 하는 메타 정보일 것이니까요. 제가 이쪽 분야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제가 이해하는 바로는 열적 죽음 상태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정보량은 양자 요동인 것 같은데, 그 요동이 랜덤해 보여도 아주아주아주 오랜 시간이 주어진다면 다시 스스로 organization 할 수 있는 정보들이 나올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른바 볼츠만 뇌 (Boltzmann Brain)) 이는 실제 brain이라기 보다는, 말씀하신 여러 정보들의 총체에 기반한 물리적 법칙의 편린들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앙겔루스 노부스
23/11/13 02:59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잘 읽고 추천도 박았습니다만, 츷코미를 걸어보자면 빛이 있어지는 시점에 그건 다른 우주가 아니라, 우리 우주와 연결되어 우리 우주가 되는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10조년 뒤에 우리 우주가 멎는 순간을 맞았으나, 돌파구를 찾기야 했습니다만 결국 (비슷한 사이즈라 치고)다시 10조년 다시 10조년 연장인게 아닌지, 그리고 살짝 아이러니하게 생각해보자면, 와! 다른 우주! 구하러 왔구나! 했더니, 아니 나도 잡혔어... 하면서 그쪽도 우리 우주에 폐열을 내던지려 할 수도 있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제가 잘못 이해했을수도 있긴 합니다만.

그리고 해당 작품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마지막에 빛이 있으라, 하는건 결국 답이 궁해지니 나오는 말일뿐이지 싶어서 결말은 메우 탐탁치 않아합니다. 종교라는 자체가 애초에 그런거긴 합니다만서도. 현단계의 인류수준이 그거 밖에 안되니 별 수 없긴 합니다만.
23/11/14 10:36
수정 아이콘
피드백이 늦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품의 결말에 대해서는 물리학자들도 저마다의 해석이 있더라구요. 동료 학자들과도 이 작품의 결말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제각각의 철학이 있어서 참 흥미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안군시대
23/11/13 09:55
수정 아이콘
50년대에 강인공지능을 상상하고, 에너지 공급원과 저장장치가 따로 필요없는 컴퓨터를 상상했다는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죠. 일파고 열풍때 강인공지능에 대한 이런저런 글들을 보면서, 이 사람들의 상상력은 아이작 아시모프에서 한발짝도 벗어나지 못했구나 싶기도 했고요.
23/11/14 10:35
수정 아이콘
아시모프를 비롯하여, 고전 SF의 거두라 불리는 작가들의 상상력은 정말 위대하고 지금봐도 신선합니다. 기술의 단순한 외삽이 아닌, 아예 하나의 철학까지 창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까요.
23/11/1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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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 눌러 담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23/11/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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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이 늦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맛이좋아요
23/11/13 17:5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이런저런 첨언을 하면 사족이 될 것 같네요. Cheme님의 또 다른 글도 기다리겠습니다.
23/11/1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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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이 늦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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