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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게에 농산물 갈아엎는 다는 글을 보고 며칠 전에 봤던 기억이 나는 유튜브를 찾아 캡쳐해 봤습니다.





대충 적어보자면
1. 어디서나 기본적인 유통라인은 생산-도매-소매-소비자
2. 한국의 농가는 대부분이 영세농이라 유통을 직접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3. 과거에는 도매상이 아니면 생산가격과 소매가격 자체를 아무도 몰라서 부작용이 많았다
4. 유통질서를 위해 정부에서 공영도매시장을 만들었다
5. 공영도매시장안에 도매법인들의 경매를 통해 그나마 투명한 가격구조가 확립되었다
6. 그런데 점점 도매법인들의 독과점화가 심해지고 경쟁이 없어져 폐해가 커지고 있다

생산자, 소매상인, 소비자 대다수는 개인이거나 소규모인데 도매상인만 대규모 독과점 기업이라서 교섭력도 커지고 정보격차도 커지고 하니 이걸 깨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위 유게 댓글에서도 많이 말하다 싶이 그 유통이 진짜 돈이 많이 된다면 알아서 대기업들이 들어올거 아니냐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대기업들이 투자를 하기에는 판이 작으니 안들어오겠지 라는 거죠.
위 그림에서 보듯이 이익률이 20%가 넘는데 그걸 냅둘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찾아보다보니 다른 영상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2020년 KBS가 탐사보도를 한 내용인데요.
도매법인들이 생산자, 중간상인, 정부(농식품부), 언론 등에 여러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기본적인 산업 구조는 첫번째 영상과 같고 - 아마도 첫 영상이 KBS 영상을 많이 참고한 듯 합니다 - 대신 전관, 기부금, 카르텔 같은 비리 관련 내용이 많은데 그건 좀 다른 내용이고 사실여부를 확인하기도 쉽지 않으니 여기선 넘어가죠.

캡쳐한 그림에 보시다시피 현재 도매법인들 중 가장 큰 5개 업체가 과점형태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5개 업체의 주인은 대기업이거나 사모펀드구요.

그러니 유게 댓글에서 말한 내용 중 돈이 되면 대기업들이 들어올거 아니냐 는 것은 이미 들어와 있다 가 맞는 말입니다.

그러면 20%나 되는 알짜 시장은 다른 대기업은 왜 두고보냐를 알아봐야 하는데요.
캡쳐 마지막의 5년간 배당금을 보면 좀 애매한 금액입니다.
첫번째 영상에서도 배당성향이 81%라고 했고 두번째 영상에서도 80%라 같습니다.
다만 금액이 5년가 5개 업체의 배당금 합계가 400억이라 1년에 1개 업체로 평균을 내면 16억원이 조금 넘죠.
이 정도 금액이면 딱히 다른 대기업이 일부러 진입해 투자할 정도의 시장인가? 하는 의문은 드네요.



캡쳐하다가 그럼 저 도매법인들의 실제 매출액은 얼마가 되는거지? 라는 궁금증이 들어서 실제로 전자공시에 들어가 감사보고서를 조회해 봤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5개 청과 도매법인의 총 매출액은 1700억원 규모입니다.
딱히 추가진입을 해서 이익을 갈라먹을 정도의 규모는 아닌거 같네요.

한가지 신기한건 5개 업체가 매출액은 다 다른데 영업이익은 모두 70억원대입니다.
2021년에는 서로 달라서 2022년만 우연히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