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9/21 23:00:34
Name 데갠
Subject [일반] 파스타 치트키

여름이라 움직이기 싫어서 밥을 줄이던 나날들

1일 1식(저녁은 식이섬유쪼가리)을 하며 거의 매일매일 파스타 한끼를 한거 같네요

솔직히 한끼만 먹는게 아니면 기름기름한 파스타를 먹기 좀 꺼려졌을거 같긴 한데

암튼 대충 스무가지 정도 되는 파스타를 먹어본거 같네요.

그러다보니 깨달은게, 좋은 레시피보다 걍 사기템이 좋다

되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레시피를 따라해도 막상 결과물은 따로 노는 경우가 있는데, 그냥 재료가 사기템이면 그만입니다.

요리 못하는 허접 손으로도 좋은 결과물이 나오게 만들어주는 사기템들 세 손가락입니다.




1. 화이트 와인

재료가 좀 허접해도, 좀 중구난방이라도 요리사가 고수면 잘 조합해서 한 접시를 낼 수 있습니다.

근데 우리는 그런 스킬이 없죠. 그래서 이게 사기템입니다. 와인을 넣으면 내가 요리를 잘하는것 같은 착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 양파랑 버섯 볶다가 와인을 넣고 토마토를 넣어서 끓이면 완성도가 올라갑니다. 게임으로 치면 내 요리스킬이 B급인데, 이걸 넣으면 A급 요리가 튀어나오는 느낌? 남은 재료 대충 때려박아서 맛이 사방으로 튀어도 와인이 어떻게든 곱게 접시에 플레이팅해서 내놓는 그런 느낌?

맞다. 스파클링을 안사게 주의해줍시다. 샤도네이 제일 싼거로 고르면 됩니다.

-레시피
표고버섯(버섯, 그라나파다노 치즈, 버터)
봉골레(모시조개, 그라나파다노 치즈, 버터)
아마트리치아나(통베이컨, 양파, 토마토캔, 치즈)
???(명절에 갈비찜 남은거, 깻잎페스토, 양파, 버섯, 와인)




2. 생크림

화이트 와인이 부족한 재료로 만들어도 요리레벨을 올려준다면, 생크림은 재료 자체가 맛있어서 이걸로 뭘 만들어도 결과물이 좋은 느낌? 만들기가 너무 쉽습니다. 너무 오래 끓여서 지방이 덩어리지는 것만 주의하면 됩니다. 오버쿡인가 싶으면 그냥 바로 불을 꺼주면 그만. 크림이 메인이 아니라 첨가 느낌인 레시피는 좀 어렵지만.

-레시피
미국식 카르보나라(통베이컨, 양파)
김 크림 파스타(김밥김, 마늘, 페페론치노)
레몬 크림 파스타(레몬, 버터)




3. 토마토 통조림

감칠맛 폭탄입니다.

원래 재료를 사기 까다로운게 접근성이나 가격도 그렇지만, 유통기한도 만만찮습니다. 생크림은 유통기한이 끽해야 일주일이고, 일단 개봉하면 하루이틀 내에 먹어야 하니까 대용량은 차마 못삽니다. 파슬리는 길어야 2주면 잎이 다 시들어버려서 대용량을 못사는데, 매번 소량을 사자니 배송비가 아깝죠.

토마토 캔은 한 번에 10캔 정도 사놓으면 너무너무 편하고 통조림이다 보니 유통기한도 걱정이 없습니다. 뭣보다 맛있습니다. 핵심은 약불로 달달 끓여주는건데, 그냥 끓이기만 해도 감칠맛이 올라옵니다.

-레시피
아마트리치아나(양파, 와인, 통베이컨, 치즈)
아라비아따(마늘, 페페론치노)
푸타네스카(올리브, 케이퍼, 엔초비)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9/21 23:02
수정 아이콘
진정한 치트키는 혼다시 입니다(...)
24/09/22 06:00
수정 아이콘
치킨스톡 굴소스 멸치액젓 혼다시 다 써봤는데
결국 MSG다 보니 다 거기서 거기고, 뭣보다 너무 아는 맛이라는 단점도 있습니다.
약간 라면이 맛있긴 하지만 그래봤자 라면....너무 자주 먹어서? 그런 느낌?
24/09/21 23:04
수정 아이콘
생크림 + 토마토통조림으로 로제해먹었는데

치트키가 2개였네요!
파르셀
24/09/21 23:08
수정 아이콘
치킨스톡과 굴소스는 모든 음식을 언제나 쉽고 저렴하고 맛을 살려줍니다

다음에는 본문에서 추천해준 1,2번 치트키 싸봐야 겠네요 흐흐
사람되고싶다
24/09/21 23:23
수정 아이콘
토마토 통조림은 진짜 로망이긴 합니다. 접근성도 좋아서 담에 한 번 해볼까 싶어요.
파르셀
24/09/22 01:44
수정 아이콘
제가 파스타 쉽게 해먹는 방법이

시판 소스 1통 + 토마토 페이스트 통조림 1통 + 우유 추가 + 치킨스톡 or 굴소스 약간인데

이대로 하면 쉽고 맛있고 실패할수 없는 파스타 소스가 나옵니다

토마토 / 로제 / 그 외 토마토 베이스 소스는 이거면 실패할수가 없습니다

본문 비법은 요거보다 좀 더 난이도 높고 손이 가는 방식이긴한데 저 방법도 맛있을꺼 같네요
24/09/21 23:30
수정 아이콘
진정한 치트키는 이미 시중에서 병으로 팔고 있는 파스타소스...

파스타 만들기를 거의 라면 끓이기 급으로 난이도를 하락시킵니다.
네모필라
24/09/22 09:55
수정 아이콘
시판소스의 단점은 이거 쓰는 순간 파스타가 더이상 싸지가 않다(...)는 거였는데 요즘은 좀 싸졌나요?
24/09/22 18:54
수정 아이콘
그냥 입이 까다로워서 시판소스 노맛! 이게 아닌이상 가격 자체는 3~5천원에 2번은 해먹는데 라면같은 음식과 경쟁하는게 아닌한 가격도 싸다고 봐야죠. 먹는 양이 적으면 1인용들 더 저렴하게 팔기도 하고요. 물론 이건 시판소스 only일때의 이야기라서 여기서 재료가 더 들어가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네모필라
24/09/23 07:52
수정 아이콘
예전엔 2회분에 3~5천원 수준이 아니었던거같아서요 흐흐 제 기억이 워낙에 희미하기도 하니 애매하네요. 저도 외식할때 파스타 좋아하는데 조만간 좀 사봐야겠습니다.
안창살
24/09/22 01:21
수정 아이콘
진지하게 굴소스입니다
뒹구르르
24/09/22 01:25
수정 아이콘
진짜 치트키는 면수간을 맛소금으로 하는거죠
나머지는 다 그 이후 테크닉입니다
흰긴수염돌고래
24/09/22 05:57
수정 아이콘
다른 치트키로 바질 페스토가 있습니다
어니닷
24/09/22 08:36
수정 아이콘
사실 치킨스톡 넣고 면 삶기, 만든 파스타에 그라나파다노 치즈 갈아서 넣기 이거 두가지면 어떤 파스타건 다 맛있죠.
24/09/22 08:54
수정 아이콘
사실 msg는 기본으로 깔고 거기에 알파를 해주는 재료들입니다. 치킨스톡이나 멸치액젓도 처음에는 너무 좋았는데 나중에는 그냥 빼고 만들기도 합니다. 이게 자주먹다보면 뭘 해도 아는맛이 되어버려서.
건방진고양이
24/09/22 09:44
수정 아이콘
전 토마토 통조림 보다 생 토마토를 물과 올리브유에 조리는게 더 맛있더라고요.. 덜 농축된 느낌이랄까
distant.lo
24/09/22 10:57
수정 아이콘
요알못이지만 치킨스톡이 나올 줄 토마토 통조림 사놓고 몇 개월 째 방치중이네요 흑흑
24/09/22 11:33
수정 아이콘
소금간 + 대패삼겹 + 마늘....

마늘기름 살짝 낸후에 파스타넣고 생마늘 추가!
까리워냐
24/09/23 13:28
수정 아이콘
푸타네스카가 나머지 재료들도 다 절임이고 해서 보관도 꽤 쉽고 감칠맛도 끝내주죠
지켜보고있다
24/09/23 22:54
수정 아이콘
알리오 올리오 5년째 도전중인데요
식당에서 파는 향과 맛은 도대체 어떻게 내는걸까요?
승우아빠 영상에서 한번 만든적이 있는 [아로마 루] 가 답일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2348 [일반]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의 순례길 [11] 식별7963 24/09/27 7963 25
102347 [일반] 아이폰으로 교통카드를 사용하다. [48] 김삼관8051 24/09/27 8051 1
102346 [일반] [2024여름] 홋카이도 비에이 사계채의 언덕(四季彩の丘) [13] 烏鳳3853 24/09/26 3853 7
102344 [일반] [2024여름] 시원한 여름을 만들어 주는 삿포로 경치 [6] 워크초짜3901 24/09/26 3901 4
102343 [일반] [2024여름] 대관령의 일출 [2] 니체2787 24/09/26 2787 5
102341 [일반] 숱 조금만 쳐주시고요. 구레나룻은 남겨주세요 [40] 항정살7419 24/09/26 7419 11
102340 [일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1] 아몬4413 24/09/26 4413 10
102339 [일반] 축구에 있어서, 실리주의 내지는 실용주의는 무엇인가. [7] Yureka4152 24/09/26 4152 1
102337 [일반] 어느 분의 MSI A/S 후기(부제: 3060 Ti가 4060과 동급?) [8] manymaster3188 24/09/26 3188 0
102336 [일반] 스며드는 어이없는 개그의 향연 '강매강' [19] 빼사스6245 24/09/26 6245 1
102334 [일반] 갤럭시 S25U 긱벤치 등장, 12GB 램 탑재,아이폰 16 프로 맥스보다 높은 멀티코어 [41] SAS Tony Parker 6816 24/09/26 6816 1
102331 [일반] [역사] 히틀러의 무기에서 워크맨까지 | 카세트테이프의 역사 [4] Fig.15160 24/09/25 5160 3
102329 [일반] 소리로 찾아가는 한자 35. 돌 석(石)에서 파생된 한자들 [6] 계층방정4758 24/09/24 4758 3
102328 [일반] 최종 완결된 웹소설 "디펜스 게임의 폭군이 되었다" [26] 아우구스투스9505 24/09/24 9505 1
102327 [일반] 나이키런 블랙레벨 달성했습니다.(나의 러닝 이야기) [21] pecotek6656 24/09/24 6656 11
102326 [일반] (삼국지) 조예, 대를 이어 아내를 죽인 황제(3) -끝- [29] 글곰5367 24/09/24 5367 21
102325 [일반] 참 좋아하는 일본 락밴드 ‘JUDY AND MARY’의 ‘BLUE TEARS’ [17] 투투피치4003 24/09/24 4003 3
102324 [일반] 단편 후기, TV피플 - 미묘하고 나른한 일상의 이상. [2] aDayInTheLife3636 24/09/23 3636 0
102320 [일반] (삼국지) 조예, 대를 이어 아내를 죽인 황제(2) [15] 글곰4069 24/09/23 4069 18
102319 [일반] 넷플 흑백요리사 뭔가 만화같네요 (후기) [47] goldfish8734 24/09/23 8734 11
102316 [일반] (삼국지) 조예, 대를 이어 아내를 죽인 황제(1) [17] 글곰5166 24/09/22 5166 29
102313 [일반] 퇴사 후 세계여행 - [1] 카자흐스탄 [11] 중성화5669 24/09/22 5669 19
102311 [일반] [팝송] 포터 로빈슨 새 앨범 "SMILE! :D" [1] 김치찌개3178 24/09/22 317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