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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5 11:32
저는 님께서 지속적으로 주장해오신 이 사태가 '한국에게 기회'라는 것에 동의가 안됩니다.
자본주의 사회니만큼 실익이 있다면 주가로 나타나겠지요 두고보면 알겠지요.
20/03/25 15:23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부분은 경제와 연관이 되지 않나요.
국가경쟁력에 공직자의 청렴도같은게 포함되는건 익히 아는 사실이고, 우리나라가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면 외국인들이 더 들어와서 주가에도 반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3/25 11:35
본문에
"특히 대한민국에서 서구의 "보편주의적" 세계관이 강력히 자리잡았습니다. 우리는 서구의 지식인들 못지 않게 그런 가치관들을 완전히 내재화했습니다. 어떤 특정 이념체계가 인류에 적용되는 보편적 선이라는 생각은 중국과 일본에서는 잘 찾아보기 힘든 것입니다. " 라고 하셨는데 일본에서는 어떤 사례가 있어서 찾아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는지 혹시 알 수 있을까요? 아니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우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아 보이고, 종종 일본을 우리가 뒤따라 가는 형태라고 많이들 말하기도 했는데, 왜 우리는 서구의 보편주의적 세계관을 내재화하고 일본은 못했는지도 궁금합니다. 혹시 관련 서적이나 자료? 같은 것들이 있다면 추천해주실수 있는지요...
20/03/25 11:50
개인적인 인상입니다만 일본 같은 경우 [보편적 세계관] 보다는 [일본 특수주의 or 예외주의 exceptionalism]이 강하다는 생각입니다. 일본이 민주주의와 인권 등을 강력히 추구하기 때문이 [선]이 아닌, 일본이 [일본]이기 때문에 [선]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습니다. 그래서 서구인들과 진정한 친분을 나눌 수 없다는 느낌이랄까? Americans like Japan but they don't like Japanese가 이런 맥락에서 나오는 듯 합니다. 아무튼 딱히 어떤 근거가 있어서 하는 얘기는 아니고, 개인적 인상입니다.
20/03/25 19:10
일본의 신토같은 경우가 선악의 개념이 없긴하죠 아무리 악한 사람이여도 신이 될수있고 또 그걸 믿거나 참배하는데도 별로 꺼리낌이 없는 느낌입니다 일본 사람들은요 사실 참배하러 가는 신사가 누굴 섬기는지도 모르고 그냥 하는 사람들도 많죠
20/03/25 11:35
하시려는 말씀과 결론은 이해를 하지만 저는 전제에 동의하기 힘드네요.
보편적인 선이 있다고 믿는 생각이 기독교에서만 존재하고 있으며 다른 사상에는 없고 모든 기준이 기독교에서 유래했다는 내용이요. 모든 사상은 각 사상이 가지고 있는 인류 모두가 공유해야 한다고 믿는 보편적인 선이 있습니다. 서양에는 기독교가 모든 사상의 중심이 되었으니 기독교 사상≒서양의 보편주의라고 해도 무방하겠지요. 하지만 동양의 법가 유가 불가에서도 각각 주장하는 보편적인 선이 있고 이 보편적 선의 내용은 서양의 것과도 세부적인 부분에서 다를지언정 대부분 큰 궤는 같이 한다고 봅니다 즉 모든 사회의 기본적인 흐름인 것이지 그것이 서양이나 기독교에서 왔다는 것은 너무 기독교 중심적인 사고로 보입니다.
20/03/25 11:45
물론 개인적인 [사념]이고 저도 철학이나 이런걸 공부해본 적은 없습니다. 물론 제가 말하는 게 진리라고 단정짓는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보기에 유교는 "사회적 조화"를 위한 "위계질서"를 중요시하는 사상이고, "불교" or "힌두교"는 "카르마"에 따른 윤회를 믿으며 "업보"라는 생각을 중시하는 사상인 반면 기독교는 불완전한 인류에 보편적 구원을 제시하는 사상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서구식의 인권과 자유의 개념은 기독교적 가치관, 즉 "평등"과 토마스 아퀴나스의 "인간의 자유의지"에 기초를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20/03/25 12:37
유교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위계질서가 아닙니다.
기독교가 가부장제도나 계급을 부정해오지도 않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보편적이 아닌 건 아니잖아요. 또한 말씀하신 불교의 윤회나 성불은 보편적 선을 각자가 지향했을 때의 경지를 말하는 것으로 예외가 없으니 모두에게 평등하니 지극히 보편적 선이라 볼 수 있겠네요. 기독교 믿고 착하게 살면 천당간다와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같은 사람들은 전 세계에 이미 있던 것을 이론적으로 이야기했을 뿐이고 그전에 인간의 자유의지가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인권과 자유와 평등의 개념은 토마스 아퀴나스에 기초를 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서구의 가치관이 기독교도에게 발현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평등과 자유가 있는데 그 사람중 한 사람이 기독교도 였던것 뿐이고 기독교 국가라서 민주주의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기독교인 국가에서 처음 민주주의가 발현했을 뿐이죠. 한국이 성공해야 하는 이유는 기독교로 부터 비롯된 현재의 정치 체제가 실패해서는 안되기 때문이 아니라 살아야 할 사람이 인간이 만든 체제의 빈틈으로 인해 죽으면 안되기 떄문입니다.
20/03/25 11:46
저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게다가 기독교가 탄생하기 전부터 서구에서도 과연 '보편적 선'으로 받아들여지는 요소가 없었을까요? 본글의 글쓴이분께서는 서구문화를 오히려 너무 단선적으로 바라보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20/03/25 11:49
민주주의는 언제나 우월하고 항상 성공을 보장하는 체제가 아니라 만약 실패해도 큰 혼란없이 권력을 위임받은 위정자에게 책임을 충분히 물을수 있는 체제일 뿐입니다.
20/03/25 12:04
그 님의 뒷문장때문에 민주주의는 이전의 정치체제보다는 좋다는 평을 받지 뭐 다른게 있나요...
이전의 정치체제는 성공도 담보 못하면서 실패시 책임도 쉽게 못물리는데요 뭐...
20/03/25 13:10
그러니 민주주의 국가들이 방역에 실패중인데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위해 우리라도 꼭 성공해야 한다 이런 논리는 무리수죠. 우리같은 민주국가는 실패시 정권교체하면 그만이지만 체제유지를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쪽]은 오히려 중국이죠. 물론 당연히 성공하면 좋지요 허나 본질에서 벗어난 이념적 강박은 반드시 성공을 날조하고 실패를 미화하는 길로 이끌기 마련이죠.
20/03/25 12:06
국가 체제 트렌드의 역사적 변화를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결국 체제의 지속가능성 또는 영속성, 즉 쉽게 전복되거나 정복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변해온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국가간 상호협력과 교류 확대 역시 큰 틀에서 보면 체제의 변화 또는 진화에 상당부분 기여하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영속성만으로 국가 체제의 우월성을 판별하기엔 생각해 볼 여지가 많아 보입니다. 또한 현재는 서방세계의 민주주의 체제와는 다른 길을 걷고있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을 기반으로 한 중국의 빅브라더 통제식 국가 체제가 영속성을 진일보 시킬 수 있는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것인지 아직 시험단계에 있다고 봅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20/03/25 12:42
제 생각엔 님의 올리신 본문글은 단순화 경향이 있으나 큰 맥락에서 맞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비슷한 이야기인데 제가 읽은 어떤 글에서 아시아에서 한국의 민주주의는 특별한 위치를 지닌다고 했습니다. 아시아 각 국가가 서구화 되면서 많은 사회변동이 일어나는데 중국처럼 중화주의를 중심 이념으로 잡은 국가가 있고 일본처럼 일본 특수주의를 중심으로 잡은 국가도 있죠. 그러나 한국은 사회발전의 벽에 부딪혀 좌절할 때마다 서구식 민주주의를 더 굳건히 확립하는 방식으로 한계를 돌파해 왔습니다. 예컨데 일본의 지금 인권이 수십년전 보다 더 낫다고 말할 수 없겠죠. 하지만 한국의 경우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사회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사회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 계속 서구 민주주의, 자본주의 제도를 강화(!)한 나라가 한국이고 제3세계 국가였던 나라들 중에 그 방식으로 거의 유일하게 성공 하고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기도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서구 지식인들이 볼 때 자신들의 서구식 민주주의, 보편주의 신념의 우월성(?)을 잘 보여주는 모범사례가 한국일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지식인들이 한국에 대해 언급하고 자주 오기도 하는것이겠지요.
20/03/25 12:51
보편주의라기 보다는 일신론적 세계관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기독교 국가가 아니긴 하지만 미국 영향 등으로 선과악 개념에서는 상당히 기독교 국가들과 비슷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죠. 사기꾼도 수호신을 가지고 있는 다신론적 세계관에서 선과악 개념은 일신론적 세계관과 다르긴 합니다.
20/03/25 13:21
사실 여전히 고민되는 지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DJ vs LKY 논쟁에서 DJ의 손을 들어주고 싶고, 그게 옳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을 보면 아시아의 다수 국가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보편적 관념을 공유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DJ가 가톨릭이고,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몇 안되는 기독교국가(?)이기 때문인가 싶다가도, 필리핀도 천주교의 영향이 강한데 거기는 왜 저 모양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한국에서 천주교와 개신교가 모두 자생적으로 강하게 자리잡은 것은 무엇때문인가 고민되기도 합니다.
20/03/25 13:33
정말 개인적인 의견인데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성공한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남한 성립 이후 지도자들이 뭣도 정통성 없는 사람들밖에 없어서 그렇지 않나 합니다. 미군정->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 라인업 자체가 그나마 항일운동이라도 하고 그나마 친일파 처단하는 시늉이라도 한 북조선만도 못했죠. 한국빼고 그나마 민주주의가 성공한게 대만밖에 없는거 보면 결과적으로 민주주의가 체제경쟁의 결과물이 아닌가싶은 생각도 들고요.
20/03/25 17:28
이승만이 항일운동도 하고 나름대로 친일파 척결도했죠. 뭐 그것도 부족하다고 느낄순 있겠지만 최소한 선거로 뽑히는 과정에서 정통성이 없었다고 말하긴 힘들어 보입니다.
20/03/25 17:56
이승만 자체가 정통성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고.....쓰레기지만 현대 대한민국 성립에 이승만이 아니었다면 절대 못했을 몇가지를 성공시켜놔서(한미동맹,평화선,미국식 민주주의 정체 도입) 그 부분만큼은 인정하는 편입니다만, 그 뒤를 이은 박정희 정권이 철저한 이승만 정권의 부정으로부터 시작했으니까 거기서부터 이미 정통성이 어느정도는 훼손되었다고 생각해서요. 박정희가 반대급부로 김구를 띄운것도 있죠.
20/03/25 14:00
제가 어렴풋이 읽었던 바로는, 막스 베버는 서구 자본주의의 발전이 자본가들의 프로테스탄트적 윤리관에 기반한 부분이 있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하게 아는 바가 없어서 흘려넘겼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03/25 14:11
당시의 서구 사회에서야 모든 사상적 발전에 기독교가 영향이 없을 수가 없겠죠.
그들의 사상적 모든 것이었는데 그 어느 부분에든 왜 영향이 없을까요. 그런데 글쓴이께서 기독교적인 사고에서 벗어난 지역과 시기에까지 모든 것을 기독교 중심적으로 사고하고 단순화 시키려는 부분이 심한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솔까말 전 본문 내용이. "기독교는 대단해. 그런데 그런 기독교가 실패해서는 안돼"로 밖에는 읽히지가 않아요.
20/03/25 17:35
이번건에서 우리가 자유 진영을 대표해 중국의 대항마로 내세워 진것. 그리고 우리의 정책이나 행동 자체가 그들의 입맛에 딱 맞는것이였다는 점들. 이점에 대해서 공감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러한 조건들 속에서 한국이 가장 나은 결과를 내고 있는것도 사실이죠. 저는 그래서 그들을 보고 너네는 이번에 대차게 피보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여지 없더군요. 자신들이 전파한 이념과 시스템 , 그것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의사처리 구조와 정책 집행에만 집중한 나머지 , 한국이 자신들과 다르게 가지고 있는 인적 물적 인프라와 그외 조건들에 대해서 언급하는 이들이 적더군요. 뭐 이것은 우리를 무시해서인지 , 지들 입맛에 안맞는 요소가 가득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미국이야 천외천이니 몇번 자빠져도 괜찮은데 유럽은 왜 안되는가를 이번에도 여지없이 보여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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