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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29 01:18:04
Name 후상
Link #1 https://brunch.co.kr/@gazezaet/40
Subject [일반] 코로나 19가 심장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시되었습니다. (수정됨)
뉴욕 타임즈에 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nytimes.com/2020/03/27/health/coronavirus-cardiac-heart-attacks.html?auth=login-google


브루클린 소재 병원에 64세 환자가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내원했습니다. 심장 근육이 손상되면 트로포닌이라는 단백질이 발생합니다. 환자는 혈중 높은 트로포닌 수치를 보였고, 보통 이는 심혈관이 막힘으로써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괴사하는 심장 근육이 생긴다는 징후입니다. 다시 말해, 심근 경색의 징후입니다.

하지만 이 환자의 경우 막힌 혈관은 없었습니다. 

기사는 이 증상의 범인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였다 지목합니다. 해당 환자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심근염 증상을 보였다 기사에서는 말하는데요.

해당 환자는 다행히도 12일가량 치료를 받고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호흡기가 아니라 심혈관계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 환자 사례가 미국과 다른 지역에서 보고되고 있다 하는데요.

해당 기사는 중국 우한쪽 연구 (우한의 Zhongnan 병원이라 합니다) 역시 언급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코로나 19로 입원한 환자의 20%에서 심장 손상의 증거를 발견했다 합니다. 이 환자들 중 다수는 알려진 심혈관계 기저질환이 없었다 합니다. (해당 JAMA 저널 링크: https://bit.ly/2UoHxQZ)


잘 알려진 것처럼 신종 코로나의 초기 증상은 열, 피로, 그리고 마른기침입니다. 목이 아프거나 콧물이 나거나 설사를 하는 증상도 알려져 있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그리고 감염이 심화되면 호흡이 힘들어지고 폐렴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순환기내과(심혈관계를 다루는 내과) 전문의들은 그간 신종 코로나 대응에 있어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심질환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가 더 위험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으니까요.

하지만 위 기사의 내용이 정확하다면, 이는 신종 코로나의 [주 증상이 호흡기가 아니라 심질환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런 가능성의 제시에 따라 미국심장협회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는 신종 코로나와 심장질환 간의 연구를 위한 연구보조금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 합니다.


코로나 19가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방식은 아직 불명인 듯 합니다. 위 뉴욕 타임즈 기사의 경우 코로나 19가 직접 심장에 침투해서 심근염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지만, 우리 몸의 과다한 면역반응을 유도해서 심장에 손상을 주거나, 호흡기에 무리를 줌으로서 심장으로의 산소 공급을 줄여 심장에 손상을 줄 가능성을 더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https://twitter.com/MedResCol/status/1241715932906565633
위 내용을 뒷받침하는 다른 글입니다. 미국 버지니아의 제인 웨이 (Jane Wey) 라는 의사의 글에서 따온 내용이며,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Perez라는 의사분과 이탈리아 중환자실에서 일하고 있는 Federico Pappalardo라는 의사분이 주 정보 제공자인듯 합니다.

해당 글은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이 (호흡기가 아니라) 심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된 의료진의 경우 대부분이 순환기내과 의사였다 합니다. 사망자들 중 많은 수에서 심한 호흡곤란이 나타났지만 사망의 원인은 대부분이 심혈관 관련이었으며, 중환자들 중 50%는 폐렴을 보이지 않았다 합니다. (....????)

또, 해당 글에서 의료진들은 혈중 트로포닌 상승치를 심혈관계 증상이 나타났는지 여부를 판별하는 마커로 사용했습니다. 해당 의료진들은 트로포닌의 조그만 상승이나 상승세도 아주 나쁜 징후로 해석했다 합니다.


-----


여기서부터는 제가 위 내용을 알아보며 생긴 궁금증과 해답을 간단히 달아보려 합니다.


1. 호흡기 증상(기침 등)보다 심장질환 (심근경색 등)이 먼저 발생할 수 있을까요?

네, 그런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https://www.heartrhythmcasereports.com/article/S2214-0271(20)30053-1/fulltext

49세 건강한 방글라데시 남성이 실신으로 입원했습니다. (응급실로 실려온 듯합니다) 하루 전 열이 났고, 심전도 검사 결과 심근경색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응급으로 심도자 검사를 했습니다. 막힌 심혈관은 없었고 심장초음파는 정상이었습니다.
(심도자 검사: 카테터를 넣어 막힌 심혈관이 있는지를 보는 검사입니다.)

해당 환자는 그날 밤 갑작스러운 발열을 보였고 심전도상 결과는 더 악화된 듯 보였습니다. 해당 증상 때문에 해당 환자는 격리되고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확진되었습니다.

방글라데시 병원에서 코로나를 일차적으로 의심하지 못한 점, 입원 전 열 이외엔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 않고도 심혈관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생각됩니다.

해당 환자는 이후 브루가다 증후군으로 진단되었습니다. 브루가다 증후군은 심장 관련 유전성 질환으로, 성인 남성이 급사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해당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별 증상 없이 지내다 갑작스런 심인성 급사를 겪는 경우가 있는데요. 위 사례는 환자가 자각하지 못하던 브루가다 증후군이 신종 코로나로 드러난 경우라 합니다.

위 뉴욕 타임즈 기사에서 말하는 브루클린 소재 병원에 입원한 환자도 처음에 의료진이 코로나를 의심하지 못한 것을 보면 별다른 호흡기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2. 다른 바이러스들엔 이런 증상이 없나요?

https://twitter.com/subC0smos/status/1243780926212984833
    신종플루나 메르스, 돼지독감도 심근염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알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감에 걸려도 심장마비를 겪을 확률이 평소의 6배에서 7배가량 올라간다는 연구결과 또한 있습니다.


3.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심장으로? 다른 병을 오인한 건 아닐까요?

https://twitter.com/DrSamuelBrown/status/1243903543519543298
    한 전문가는 위 사례에서 나타난 증상이 스트레스성 심근병증의 증상과 유사함을 지적했습니다. 스트레스성 심근병증은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에 유발되는 급성 심장질환 증후군으로, 위 사례와 흡사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막힌 심혈관은 없는데 심근경색의 신호가 나타나는 식입니다.


4.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심장질환이 흔할까요? 실제로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은 건 아닐까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심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들을 놓치고 있는 거라면?

    더 많은 데이터가 나와보아야 알겠지만, 제가 이것저것 찾아본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코로나 19가 심근염을 일으킬 가능성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이게 흔한 일은 아닐 거라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우한 쪽 통계를 보면 20%의 환자에서 심장 쪽 손상이 관찰되었다 하니.. 뭐라 단언을 못하겠네요..


5. 코로나 19가 심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면 임상 시험중인 약물도 이에 맞게 변경해야 하지 않을까요?

안그래도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 역시 있었습니다. 코로나 19의 후보 약품 중에는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있습니다. 여기다 아지스로마이신이란 항생제를 섞는 병용요법 역시 연구되고 있는데요. 이 약물들의 부작용으로는 부정맥과 같은 심질환이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가 호흡기 이외에 심질환 역시 일으킬 가능성이 제시되자 심혈관계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는 클로로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아지스로마이신을 신종 코로나 치료제로 시험하는데 우려를 표하는 전문가들 역시 있었습니다.


---


이상이 제가 나름 알아본 내용입니다. 코로나 19가 심근염을 (또는 심혈관계 손상을) 유발 할 수 있다면 평소 심장 쪽 질환을 앓는 분들께서 코로나를 지금보다 더 경계해야 할 판인데 주변 분들이 걱정됩니다. 

만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부디 알려주세요. 이쪽 소식을 더 잘 아실 전문가 분들의 의견 역시 듣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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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9 01:33
수정 아이콘
제일 걱정되는건 설마 변종은 아니겠죠...? 기껏 1년걸려 치료약 만들었는데 이미 변이가 이루어져서 약발이 통하지 않는다면... 끔찍하네요
20/03/29 01:51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변종이라기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알지 못하던 부분을 알아가는 과정일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자료가 부족해 단언은 못하지만요
월급루팡의꿈
20/03/29 09:22
수정 아이콘
rna바이러스 특성상 변이는 계속 일어납니다.
때문에 전세계에서 확진된 환자의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계속해서 추적하고 연구중입니다.
아직 바이러스 연구하는 사람들이 의미있는 변종이 나왔다고 한적은 없으니 (사실 우한에서 발생한 뒤로 큰 변이가 한번 있긴했습니다.) 그건 안심하셔도 됩니다.
물론 치료약 측면에서는 문제이긴 합니다.
그래서 렘데시비르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기도 한데, 얘는 모든 rna 바이러스에 공통적으로 들어먹을 가능성이 있거든요.
루트에리노
20/03/29 01:39
수정 아이콘
제가 잘 몰라서 그런건데, 글 내용대로면 covid-19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전염성 호흡기 질환들은 심근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건가요?
20/03/29 01: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단 H1N1과 메르스는 심근염을 일으킨 사례들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흔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메르스로 인한 급성 심근염: https://www.ncbi.nlm.nih.gov/pubmed/26922692
- H1N1으로 인한 전격성 심근염 (일반 심근염보다 더 심각): https://www.ncbi.nlm.nih.gov/pubmed/20153131

독감의 경우 심질환/심근염을 일으킨다기보다는 심장마비가 올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인자로서 작용하는 듯 한데, 저도 전문가가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한번 찾아봐야겠네요.
20/03/29 01:54
수정 아이콘
5번 약들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던데 트럼프나 아베도 저 약을 줄줄히 말하던데 만약 심장쪽 부작용이 있다면 뭐가 어떻게 되는건가요 으악~
20/03/29 02:10
수정 아이콘
5번 약들은 말라리아 치료나 항생제로서 자주 쓰이는 약들입니다. 그런 만큼 용량을 잘 조절한다면 부작용은 최소화 할 수 있을거같은데, 코로나가 심장질환이랑 연관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거 같아서.. 더 자료가 나와 봐야 알 거 같네요 흑흑
플리트비체
20/03/29 02:10
수정 아이콘
정말 미지의 바이러스군요.. 현재까지는 전염병으로서의 강력한 무기들을 상당수 갖춘 최고난이도의 바이러스로 보입니다.
하지만 PGR 댓글중에 바이러스 오래 공부하셨다는 분이 '그냥 센 감기니까 쉬면 낫는다 걱정 말라' 고 자신감있게 표현하시던데 전문가들조차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확실한건 '그냥 센 감기'로 생각하는 순간 인류는 패배할겁니다. 노인들과 기저질환자는 상당수 죽겠죠. 질본 관계자들이 그렇게 순진하게 생각했다면 우리나라도 이미 붕괴되고 사람들은 사재기전쟁 끝에 굶주렸겠네요.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20/03/29 03:04
수정 아이콘
사실 그냥 센 감기도 결코 만만한 물건은 아닐겁니다. 한국에서도 평시에 인플루엔자 사망자가 천여명 가까이 나오는걸 생각해보면 그냥 센 감기도 범유행 해버리면 노인과 기저질환자 상당수가 죽고 의료기관에 과부하 걸리는데는 충분할테니까요......
20/03/29 11:02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그냥 센 감기로 치부할 수준은 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걸리면 치명적일 수 있는 병으로 인식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20~30대는 걸려도 목숨엔 지장 없다 식으로 생각해서도 안될 거 같구요.
20/03/29 02:15
수정 아이콘
전에는 고환에도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기사도 뜨던데... 랴 리건...
이달의소녀
20/03/29 02:33
수정 아이콘
심혈관계통 질환이 있는 분들에게 더 위험하다는 통계는 있었는데
아예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군요
뭐 이런 질병이 나온거지 아우...
WeareUnity
20/03/29 04:25
수정 아이콘
우한 초기에 그냥 픽픽 쓰러지는 영상들이 있었는데.. 이거였나보네요.
진소한
20/03/29 06:54
수정 아이콘
혹시 이게 평택 미군기지에서 미군 2명이 갑자기 연달아 사망한 사건이랑 연관이 있는 것이 같기도 합니다.
20/03/29 08:27
수정 아이콘
코로나가 침입하는 세포조직이 허파랑 심장쪽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바이러스가 창궐하면 면역세포가 무작위로 정상세포도 공격하는데 심장근육이 손상되면 심정지로 죽겠죠. 창자쪽에도 있어 소수는 설사증세 겪기도 한다고 유투브에서 들엇습니다
20/03/29 10:4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입하는 경로가 되는 효소가 폐에도 심장에도 장에도 있어서 이런 일이 발생하나보네요.
헝그르르
20/03/29 08:43
수정 아이콘
전부터 궁금하던 부분인데 rna의 단백질 전사과정을 막는 약들이 covid19의 치료약으로 대두되고 있는데 보통 세포의 사이클이 긴 근육.. 그중에서 심근에서 rna의 단백질 전사과정을 막으면 약물로 인한 심장의 데미지는 피할 수 없는거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테돌이
20/03/29 09:14
수정 아이콘
COVID-19가 심장에 영향을 끼친다면 크게는 두가지 기전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는 바이러스가 직접 심장근육을 공격해서 심장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carditis) 을 일으키는 것이고, 두번째는 감염에 의한 전신적인 염증매개체, 사이토카인, 내독소 등으로 심장기능이 저하되는 스트레스성 심근병증(stressful cardiomyopathy, SCMP) 인데요.

첫번째 심근염의 경우 이미 기존의 많은 바이러스들이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이번 COVID-19가 심장기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다만 아직 COVID-19가 어느 장기에 어떤 식으로 증상이 발현되는지, 기존 질환과의 연관성 등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건 없기 때문에 예후를 섣불리 추측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고령, 기존 심질환의 기왕력, 다른 동반질환, COVID-19의 중증도 등은 나쁜 예후와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심근염의 치료는 감기와 유사하여 보존적치료만으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고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제제로 치료를 할 수도 있습니다만, 이번 COVID-19의 경우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COVID-19감염이 심질환으로 나타날 경우 어떤 식으로 경과가 진행될 지, 어느 정도 치명적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번째 SCMP의 경우엔 감염에 대한 전신적인 반응으로 심장기능 저하가 동반될 수 있다는 건데요, 첫번째 경우와 마찬가지로 COVID-19 뿐만 아니라 기존의 세균감염에 의한 패혈증, 다발성 외상, 급작스런 전신상태 악화 등에서 종종 동반되곤 합니다. 치료는 원인질환의 해결이 우선되어야 하며 COVID-19에 의해 생긴 SCMP라면 열이 떨어진다든지, 염증수치가 떨어지고 폐렴이 좋아진다면(폐렴이 동반되었을 경우) SMCP는 자연히 호전됩니다.

물론 심기능이 극도로 저하된다면 체외순환장치(ECMO)를 달고 바이러스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떻게 진단할 것인가인데, 기본적으로는 심전도와 혈액검사(특히 트로포닌)를 통해 간단히 스크리닝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거기서 이상이 있거나 환자가 특징적인 흉통을 호소한다면 추가적으로 심장초음파와 심혈관조형술까지 진행하게 될 겁니다. 하지만 트로포닌 검사를 입원 초기에 하지 않는 병원들이 꽤나 많을 것이고(아주 루틴한 검사는 아니기에..), 특히 SMCP의 경우라면 심전도에서도 정상소견을 보이는 경우도 많아서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꽤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COVID-19라고 해서 당장은 심장쪽에 여러 자원들을 더 집중하기는 어려울 것 같구요, 대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환자의 상태가 변한다면 최대한 빠르게 원인을 찾고 해결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물론 대부분의 병원들에서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입니다.)
테돌이
20/03/29 09:41
수정 아이콘
아, 추가적으로 본문에서 언급하신 5가지 Q&A에 대해서 제 생각은

1. 호흡기 증상(기침 등)보다 심장질환 (심근경색 등)이 먼저 발생할 수 있을까요?
우선 COVID-19로 인해 심장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심근경색은 거의 없다고 봐야될 것 같구요(만약 COVID-19환자가 심근경색이 발생한다면 바이러스때문이 아니라 기존의 혈관상태가 안 좋던게 막혔다고 생각하는게 훨씬 타당합니다. 아직까지는..). 호흡기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있지만, 당연히 심혈관계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빈도는 많이 낮겠지만요)

2. 다른 바이러스들엔 이런 증상이 없나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다양한 바이러스들(아데노바이러스, HIV, 간염바이러스, 독감, 헤르페스 등)이 심근염의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3.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심장으로? 다른 병을 오인한 건 아닐까요?
기존 심혈관계질환이 없고, 심혈관계질환의 위험도가 낮은 환자가 COVID-19 감염이 되었는데 갑자기 심장쪽에 문제가 생긴다면 대부분의 경우는 COVID-19 때문으로 봐야겠지요. 다만, 1번에서 예를 들어주신대로 기존의 심장질환이 있던 환자인데 증상이 없으니 모르고 지내다가 COVID-19 때문에 갑자기 악화되어 진단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4.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심장질환이 흔할까요? 실제로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이 더 높은 건 아닐까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심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들을 놓치고 있는 거라면?
현재까지 나온 자료를 보면 아직까지 COVID-19로 인한 사망자들의 대부분 사인은 폐렴입니다. 하지만 그 환자들 중 심장질환이 동반되었던 분들도 있을 것이고, 주사인이 심근염이나 SCMP일 수도 있는데 통계에서 빠졌을 수도 있을 겁니다. 이 부분은 실제 의료진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진단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라 정확이 집어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입니다. 앞으로 쏟아져 나올 논문들을 기다려봐야죠.

5. 코로나 19가 심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면 임상 시험중인 약물도 이에 맞게 변경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일 위험할 수 있는 부분인데, 어쨌든 COVID-19에 대한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임을 전제로 하고, COVID-19에 의한 심근염이나 SCMP가 동반된 거라면 결국 COVID-19 치료가 답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사용중인 항바이러스 제제들이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고는 하나 빈도는 낮고 COVID-19 치료가 우선되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현재 치료를 유지하며 결과를 기다릴 수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런 부작용들에 대한 인지는 충분히 하고 무분별한 사용은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며 좋은 치료제가 나오기를 기다려야죠ㅠ
20/03/29 11:00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쏟아져 나올 논문들을 기다려봐야겠네요. 임상 시험중인 약물에 대한 부분이 개인적으로 제일 궁금했는데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심혈관계 증상만 보여서 코로나 환자인줄 모르고 지나갔다가 의료진이 감염되는 경우가 있진 않을까 제일 걱정이 되네요. 제 수준에서 걱정하는 내.용이면 일선에 계신 분들은 제일 잘 알고 대처하고 계시겠지만요? 긴 답변 감사합니다!
방향성
20/03/29 09:47
수정 아이콘
폐는 심장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장기조직이니까, 폐 기능이 제정상이 아니게 되면 폐동맥과 연결되어 있는 심장 특히 좌심방에 스트레스가 많아지겠죠. 일반 폐렴도 심장기능이 안좋으면, 훨씬 힘든 것 같아요.
기사조련가
20/03/29 09:51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30대초반 연예인 한분, 비제이 한분이 갑자기 같은날 감기같은 증세를 보이다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신일이 있었는데 이 문제가 아니었을런지..... 건강하던 사람도 갑자기.....
짐승먹이
20/03/29 10:40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인데 추천이 적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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