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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31 18:33
자꾸 말을 더 하다보면 의사분들 폄훼하는 것 같아 그런 의도 아니란거 이야기 드리고..
한국의 특수성이 모든 분야에서 사람 갈아넣는게 일상이 된 거 같습니다. 다른 나라들도 지금 사람 다 갈아넣고 있다곤 하지만 다큐 같은데 나오는 종합병원 인턴분들 보면 인간의 삶이 아니더군요. 제가 있는 업종도 사람 갈아넣는게 일상이고 웃긴게 그게 경쟁력이 되버렸는데 갈아넣는 세상을 벗어나서 우리나라가 계속 경쟁력을 가질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과거보다 나아진건 갈아넣고 적정한 보상을 그 만큼 해주는 쪽으로 바뀌고 있으니.. 대구에 간 의사분들에게 뭐를 해드려야할진 모르겠지만 어떤 보상이 있다면 그런 보상을 해드렸으면 좋겠네요.
20/03/31 18:35
아 물론 정부시스템이 잘못 되었거나 폄훼가 아니라 갈리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냉소정도는 충분히 하실수 있으시리라 생각되서 쓴글이었습니다. 네거티브하게 들리셨다면 죄송합니다.
20/03/31 18:38
의사 친구들이나 선후배들 보면 한국 사회에 대한 냉소가 엄청 짙게 깔려 있습니다. 정부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해 있고, 의사 집단 말고 다른 사람들을 멸시.... 한다기보다는 신뢰하지 않습니다. 의사 외부 사회에서의 의사에 대한 냉소 역시 심한 걸 알다 보니까 그렇게 그렇게 그냥 살 모양들인가 봅니다.
20/03/31 18:40
뭐 AI가 하는일이 아닌 이상 시스템이란건 결국 사람을 갈아서 유지되는 거 같습니다. 국민들이 만족하는 우리나라 의료보험은 갈리는 의사들이 불만이 많고..미국인들은 자국의 의료시스템에 불만이 상당하지만 덕분에 안 갈리는 미국 의사들은 아니니까요.
20/03/31 19:13
이런분들이 삼성이 잘나가면 이건희/이재용이 잘한거고
코로나를 잘 극복하면 정부는 무임승차한거라고 주장하죠 곰은 항상 휼륭했는데 왕서방이 누구냐에 따라 말아먹고 안말아먹고가 갈린 과거를 돌아 보시길.
20/03/31 18:34
네 무슨 이야기인지는 잘 알죠. 전쟁영화에 나오는 의무병이나 군의관들 지옥처럼 지냈던 것과 대구가 별 차이 없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저기 계신 공보의들 실제 참전하신 분들에 준하게 뭐라도 해줬으면 하는 맘 뿐입니다.
20/03/31 18:41
아직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현재로서 보면 실무 의료진분들이야 이견 없이 첫번째고 그 다음으로는 개인적이지만 질본을 위시한 현 정권이긴 합니다.
아쉬운 점이 없진 않고 몇몇 부분이 부족하긴 했지만 아직까진 잘 버티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 칭찬이 끝까지 가기를 빌 뿐이지요.
20/03/31 18:46
"누가 더" 의 문제라면 당연히 의료진분들이 제일 우선순위이겠지만
차출된 군인들, 공무원들, 참여해준 시민들...사실 모두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아마도 추측으로는 정부나 정치인에 대한 불만을 말씀하시는듯한 느낌인데 이거는 어느 사회나 커다란 혼란을 지나면 어쩔 수 없이 따르는 것들이라 생각해서 너무 개의치 않으시는것이...
20/03/31 20:52
의료진이 제일 고생했다는거야 누구나 잘 알고 제일 고마워하고 있죠.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있는 자원과 인력을 활용해서 잘 해준 것도 맞고요. 그 노고를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20/03/31 21:04
둘 다 잘한거죠.
물론 누가 더 칭찬 받아야 하냐고 하면 의료진이 더 고생 많이 했고 칭찬 받아야지요. 이런 논리면 메르스 때는 의료진이 잘못했다는 말이 됩니다...
20/03/31 18:33
그래서 현역을 가신 군의관 선생님들 중 일부 + 곧 현역으로 입영하는 군의관 중 일부도 투입됐습니다
저희도 세 분 오셨는데 오늘부로 지원 마치고 자가격리 들어가십니다
20/03/31 19:41
아 그런가요;;; 군의관은 현역이고 공보의가 보충역인데... 군의관들에게 너희 보충역이지? 했다가는 싸대기 맞을 수도 (;;;) 있거든요
군의관이 훈련기간 합치면 복무기간 거의 38개월쯤 된다는 이야기는 제끼더라도, 이번에 현역 사병들도 의료기관이든 약국이든 공장이든 동원되었기 때문에 어찌 됐든 [꼬우면 현역 가라]는 답이 될 수 없.....
20/03/31 18:32
이에 더해 시민들의 협조도 중요했죠. 물론 일부 막되먹은 놈들도 있긴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라던가 마스크 쓰는 거나 손 소독제 사용, 손씻기 등.
여기에 빠른 시간 안에 검사 키트를 만들어 보급한 것도 중요하고요. 물론 가장 고생한 건 의료인이고 이들의 노고를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20/03/31 18:36
그렇죠. 사실 중국은 우리 나라 이상으로 인력을 투입하는 게 가능한 나라인데 정보 공개의 불투명성, 늦장 대처 등으로 인해 일을 크게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나라도 메르스 때 비슷한 문제가 있었고 그 폐해를 알아차리고 감염법을 개정했던 게 주요했습니다. 외신들이 줄기차게 이야기하는 것도 [정보 공개의 투명성]이거든요.
20/03/31 18:42
이런 걸 보면 무한꼴 나지 않은건 인력투입때문은 아니군요. 어차피 인력은 중국도 갈아넣었으니
정부의 기민한 대처와 투명한 정보공개, 그리고 적극 협조하는 시민들의 공이 "무한과 다른 결과를 낳을 수 있었던" 원인이라고 보는 게 맞는거 같습니다.
20/03/31 19:05
중국을 경유한 외국인을 초기에 입국금지한 국가도 지금 비상시국인 걸 보면...
그 조치는 시간을 벌 수 있는 것 정도에 불과합니다. 반면에 신천지 같은 집단 클러스터는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터져 나오는 경우가 많죠. 우리 나라도 신천지 없었으면 이 정도로 인력을 갈아넣을 일은 없었을 것 같습니다.
20/03/31 20:03
음...궁금해서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방역자체에만 포커싱을 두면 대만보다 더 좋은 대처를 보인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1) 국가로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점 2) 중국과의 관계 라는 특수성 때문에 한국을 이야기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이유 말고 대만보다 한국이 더 대처가 낫다고 생각하시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20/03/31 20:12
대만처럼 다 봉쇄하는 건 쉬운 방역이고 단기간에 촛점을 둔 방역이죠. 적이 3멀티 돌리면서 일부 병력 공격오는데 입구막고 본진 방어만 하는거랑 비슷하다고 봅니다.
20/03/31 18:47
단순히 군대 인력 투입으로 치면 미국도 장난 아니긴 합니다. 육해공 군의관만 해도 만명이 훌쩍 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내셔널 가드 포함하면 더 많을거구요. 미국도 주별로 내셔널 가드 투입하고 그 사람들이 소독하고 난리 났더라구요.
20/03/31 18:33
군인의 노고에 대한 보상이 전혀 없는 나라거든요. 장병들은 마스크 만들고 공보의는 끌려가서 치료하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 많아요...
현장에서 고생하신 분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20/03/31 18:36
기사보니까 현역장병은 무려 [봉사시간]으로 인정해준다네요. http://www.ilyoseoul.co.kr/news/articleView.html?idxno=379478
20/03/31 18:33
이번에 고생하신 공보의 분들게 고맙고 최소한 자신이 누리고 있는
자유와 안전이 누군가의 희생에서 온다면 감사할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03/31 18:39
의료진분들 포함 여러 사람들의 노고로 제가 오늘도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었습니다. 몇달째 마음 속으로만 품고있었는데 오늘 댓글로나마 남겨봐요.
20/03/31 18:40
많은 의료진분들의 노고야 당연히 감사드리고 높은 참여율을 보여준 시민분들께도 감사드릴 따름이네요
저는 그냥 우리 모두가 수고하고 있고 잘 하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20/03/31 18:44
다른 나라들을 보면서 이 나라에 만족하면서 살아야겠다 싶더라구요.
지역감염만 잡히면 외부요인들은 충분히 통제할 수 있을거 같은데. 언제쯤 가능할런지ㅠ
20/03/31 18:48
일본에서 한국의 높은 검사수를 징병제 때문이라고 했다는군요. 머 이러다 개헌해서 정식 군대 만드는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311/0001128892
20/03/31 18:58
저 긴급 투입덕에 제가 하는 게임에선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웃기고도 슬픈일이 한가득이었는데...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가 되었으니 다행이죠, 사실 저 판단 안하고 그냥 공중보건의 그대로 군사훈련 받게 만드는 짓은 안했으니 그정도면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고생하시는 분들께는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20/03/31 19:00
자꾸 정부의 무능함을 강조하고 싶은 분들도 일부 계시는데요.
당연히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현장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준 의료관계자들과 정부 지시에 성실하게 따라준 대다수의 시민들이 최고의 수훈감이지만, 저런 인프라와 시민의식을 가지고도 위기상황에서 엉망으로 대처했던 이전 정부들과 지금 정부의 차이도 큽니다. 불과 몇년전의 정부라고 의료인과 현역 장병들을 갈아넣기를 못하는게 아닙니다.
20/03/31 19:39
지금도 휴전선 인근에서 돼지열병의 남하를 막으려고 애쓰는 방역 당국자들과, 올겨울 조류독감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일선 현장 책임자들의 수고는 아무도 모르죠. 이런 일들이 터지고 커지기 전에 아무도 모른채로 예방하고 막아내는게 정말 대단한 일인데 티가 안나죠.
20/03/31 19:19
기본 시스템이 갖춰줘야 갈아넣을 인력이 있어도 써 먹죠
세월호 때 주변 어선들, 해군들이 왜 구조에 협력하지 못했을까요.. 어딜 가나 답답한 건 매한가지입니다만 유식한 척 많이 하는 여기서 꼴사나운 댓글들 보면 ... 그리고 그들이 그다지 모자란 사람도 아니고 대부분 중산층 이상 잘 사는 사람들라는 걸 알기에 답답함을 넘어 속이 매쓰꺼리기도 합니다.
20/03/31 19:00
이탈리아도 의사, 간호사들을 징집했고, 사스 때 대만은 거부시 의사면허 취소라는 강수를 두기도 했죠.
당사자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유사시 의료인들을 체계적으로 징집할 수 있는 법제도를 많은 나라들이 준비하려 할 것 같습니다. 고생하신 분들이 꼭 온당한 보상을 받았으면 합니다.
20/03/31 19:06
지금 코로나 터진데 의료진 이하 국가 공적인력들 안갈리는데 없죠...
모두 박수받아 마땅합니다만 굳이 여기서 까지 누가 더 잘했니로 이야기 할필요는 없다 봅니다. 모두의 위치에서 할일을 다 어느정도 해주었기때문에 유지가 되는것이고요. 물론 1선이 가장 고생하는것도 맞고요.
20/03/31 19:10
지금의 방역을 포기하고 일본처럼 중증환자만 치료하라는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은게 현재까지 환자수를 크게 늘리지 않은 단계적인 성공 원인중 하나겠죠
20/03/31 19:11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정권 따위를 떠나, 우리네 의료진분들, 군대에서 차출 나왔던 모든 인원이
대한민국을 지탱하고, 그 분들의 희생으로 이런 일상을 간신히 유지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하고, 고생 많으시고, 조금만 힘내주시길 바라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최대한 협조 및 수칙 준수 하겠습니다.
20/03/31 19:28
일선에서 고생하는 분들의 노고는 말할것도 없이 존경스럽죠
거기다 뭐라뭐라 욕은 하지만 정책 참여도는 높은 국민들의 성숙함도 한몫 한것 같습니다 일탈자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선은 넘지 않는것 같습니다
20/03/31 19:41
준 전시 상황인데 인력이야 조금 갈릴 수 있죠
물론 평시에도 갈리고 있는 시스템의 문제와 일이 끝나고 합당한 보상과 대우를 받을 수 있는가? 정도가 쟁점이겠죠. 대구에서 힘쓰고 계시는 의료진 분들이 합당한 보상과 대우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0/03/31 19:46
냉소적이라뇨?
어떤 부분이 불편했나요? 박찬호와 박세리가 잘하고 있는거에 국뽕 좀 차면 안된다는건가요? 국민들, 고생하시는 현장 인력들 충분히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의사는 국민이 아닌지 아니면 의사들은 의사라서 특별하다 생각하고 있는건지 왜 그런 생각을 하신건지 모르겠습니다. 냉소적이라니 그 집단이 아닌 님만의 생각이라고 냉각하고 싶습니다만 기분이 참 그러네요.
20/03/31 19:50
[무려 1천명의 의사를 공짜로 뚝딱 이렇게 투입해서 코로나 방역에 써먹을수 있는 나라는 한국 외에는 지구상에 없을것 같습니다.]
이부분이 어떤의도인지 모르지만 불편의 소지가 다분합니다. 중국이나 유럽은 몇천명씩 더 숙련된 의료진 강제동원해서 의료진을 갈아넣었죠. 우리나라 시스템이 잘 된걸 애기하세요. 그 잘된 시스템에 맞는 훌륭한 의료진이라고 말씀하시구요.
20/03/31 20:03
유럽도 은퇴한 의사 간호사까지 강제 동원되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공보의는 연봉도 어느정도 됩니다. 공보의 신분으로 동원되었다면, 공짜 동원은 아닙니다.
20/03/31 20:09
미국, 이탈리아, 영국 등이 올해 졸업 예정인 의대생과 간호과생을 동원했습니다. 은퇴한 의사들까지 동원하는 상황이구요.
뉴욕은 강제동원까지 고려중입니다.
20/03/31 19:55
한국에 재난이 생길때마다 가장 고생하는건 군인이긴하죠 ...
이러한 재난때 투입되는 군인모두에겐 최소한의 특별수당은 무조건 지급할수있도록 해야죠..
20/03/31 20:06
사실 중국도 우한에 인력 물자 오지게 갈아넣기는 했습니다.
우한은 그냥 그것조차 부족할정도로 생지옥이었다고 봐야겠지요. 이탈리아도 의사 진짜 다 때려 부었는데, 중국처럼 병상을 뚝딱 만들 정도는 안되어서 슬픈 상황이 보이는거구요.
20/03/31 20:08
사실 부우려면 빨리붓는게 낫다는 생각도 드는게... 그때 못막았다면 더 많은 의료진으로도 못막았을것 같기는 합니다...
만약에 어떻게든 이렇게 못했다면 의료진의 고생은 더했을것같은게...
20/03/31 20:15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의료진이라기보다 군대에 해당하는 건데 실제 전쟁에 참여한 병력인 거죠. 아무리 군대라고 해도 전쟁에 참여하신 분들은 영웅임이 틀림없죠.
20/03/31 20:20
이게 의사분들이 생각하는 한국 의료 체계와 다른 방향에서 보는 한국 의료 체계의 차이가 좀 크죠..
이건 솔직히 의사 분들이 가지는 착각일 확률이 있습니다. 제가 한국 의료 시스템에 대해서 솔직히 잘 모르니깐 이런 가능성이 있다 정도로 할게요. 나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건 나 자신 일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그렇다고 나에 대해서 가장 잘 평가하는 게 나 자신인건 아니라는 거죠. 쉽게 말해서 N번방의 주범인 조주빈에게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라고 묻는 다면 어떻게 말할지는 뻔하죠. 동시에 자신의 주변 환경에 대해서 물어보면 나올 대답은? 뭐 뻔하죠.(역겨워서 안 적습니다) 생각해 보면 이건 그냥 모든 사람 혹은 단체가 거의 공통적으로 그렇게 느끼는 부분일 겁니다. [나는 잘 하는데, 주변이 엉망이다.] 한국의 의료 시스템은 그냥 쉽게 말하면 의사와 그 주변의 환경입니다. 의사가 의학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뭐 그렇죠. 그리고 의사입장에서는 전문가인 자신들을 비전문가가 휘두르는 환경(특히 수가)에 대해서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것에 대한 대답은 간단합니다. 원래 그렇습니다. [전쟁은 너무나 중요해 장군들에게 맡길 수 없다] 이 말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총리 조르주 클레망소가 군에 대한 문민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궂이 군에 대해서만 통하는 말이 아닙니다. 전문가와 일반인이 존재하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할 말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느끼기에 비전문가가 위에 올라서 전문가들 뒷목 잡게 만드는 일이 여러 부분에서 존재합니다. (당장 관료제가 전문가 위에 비 전문가가 올라서는 구조죠. 그 동네 고위급이 사람 복장 터지게 만드는 스토리는 뭐 어딜가나 나올겁니다.) 하지만, 역사가 증명하는 바는, 전문가의 일을 전문가에게만 맡겨 놓았다가는 모든 일이 망한다는 겁니다. 예는 수도 없이 댈 수 있습니다. 전쟁으로 말하면 고대 로마(주사위는 던져졌다.) 부터 시작할거고, 의학으로 말하면 찰스 다윈 사촌(우생학)부터 나옵니다. 당장 현재 한국 사회의 적폐 목록의 최상위에 있는 조직 - 언론, 사법, 군사 -의 공통점이 일반인으로 부터 잘 통제되지 않는 조직이라는 겁니다. 의사분들이 정부를 싫어하는 건 당연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렇게 느끼도록 되어 있습니다. 정부는 의사들을 지금처럼 필요할때는 뽑아먹고, 필요없어지면 버리고, 종종(특히 수가 조정시) 어처구니 없는 소리를 할거고, 자기들 마음대로 할 거고, 가장 열받는 건 결국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만, 원래 그렇습니다. 이것이 의학계 전체를 위해서도 좋고, 심지어 놀랍겠지만, 의사 분들 본인을 위해서도 좋습니다. 믿지 못할거 같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역사가 증거하는 바입니다. 당장 미국의 의사들은 한국의 의사보다 더 권한이 많을겁니다. 미국의 의사들이 한국의 의사보다 더 행복할까요? 의학 시스템에 더 불만이 적을까요? 미국의 의학 시스템이 한국보다 일반인들에게 더 나쁘다는 건 둘째치고, 의사 본인들에게도 더 좋지는 않을 겁니다. 아니면 뭐 역사적으로 보면 우생학이라던가, 전두엽 절제술이라던가, 731부대라던가 이런 것들이 의사들을 행복하게 만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요새 느끼는데, 진실은 어렵고 힘든 걸 넘어서, 때로는 어이없고 미치광이 같을 때가 있다는 겁니다. 아마 지금 고생하고 계시는 의사분들이 앞으로 겪게 될 일 중에서 여러분들의 뒷목을 잡고 복장을 터지게 할 일이 없지 않을 겁니다. 저 또한 그 분노에 상당부분 공감할 겁니다만 그것이 이 시스템이 틀렸다는 중거는 아닙니다. 놀랍겠지만요. 때로는 진실은 미치광이 같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을 이해 할 수 밖에 없구요. [수고 많으시고 항상 감사합니다.]
20/03/31 20:35
지금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시점에서 의료진 갈아 넣고 있지 않은 나라가 없죠.
공짜라는게 좀 걸리긴 하지만 현시점에서 의료진 감염이 가장 적은 나라도 한국입니다. 국뽕컨텐츠야 자기들 이익을 위해서 자극적으로 써서 그러는거고 또 그게 현재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폄하는 행동은 또 아니라고 봅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이만큼 성과를 거둔건 의료진의 노력과 더불어 국민들의 높은 참여의식에 과거정권의 일이라고 다 뒤엎고 나몰라라 한게 아니라 더욱 발전시키고 발빠르게 대처하며 원칙있고 투명하게 정책을 진행했던게 컸다고 봅니다. 사스때 만들어진 방역메뉴얼을 다 갈아엎고 신종플루때 집단면역을 실험했던 그 정권과는 다르게 말이죠.
20/03/31 20:51
사실상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준 전시에 비상시국인 상황에서 관/군의 관련 의료인들의 투입은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거기에 더해 민간 의료인들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으로 대구/경북지역의 폭발적인 코로나19 확산을 막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인 보상 방안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국민의 한사람으로써는 그저 존경과 찬사밖에 보낼길 밖에 없네요
20/03/31 21:06
지금까지는 놀라울 만큼 선방하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최소 두세달, 길게는 몇달을 더 버텨야 할 지 모르는 일이고 이제 겨우 2라운드 초입인데 벌써부터 자화자찬, 논공행상 분위기인게 무척 불편합니다. 운 나쁘면 언제라도 환자수 폭증할 수 있습니다.
20/03/31 21:10
유럽 쪽도 의료진들이 부족한 나머지, 의대생들도 졸업 직후 현장에 투입되고 있어요.
스페인은 부족한 의료인력을 위해 은퇴한 의사와 간호사 1만 4천명을 투입했고요. 은퇴 의료진들은 특성상 대부분이 나이가 많고 체력이 떨어지는 사람인데도요. 영국 정부는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 군병력 2만명을 투입했고, 미국 일부 주에서는 주방위군을 투입했습니다. 딱히 우리나라만 더 인력을 갈아넣는다는 느낌은 아니네요. 세계적 재앙에 맞서서 국가가 할 수있는 최대한 노력을 하는거죠. 그게 비판받을 일인가요?
20/03/31 21:23
감염병 문제에는 정치 논리 없이 철저히 의학적 관점으로 접근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안심하라고 얘기하기 전에 정치인이 자화자찬하거나 안심하라고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03/31 21:28
뭐 자화자찬까지는 모르겠으나 정치적 판단없이 의학적 관점으로만 정할 수 있다면 그냥 전세계로부터 문 걸어잠궈버리고 계엄때리고 그 후에 이동에 대해 완전한 제한을 걸어버리는게 그게 제일 빠르게 잡는방법인데...
20/03/31 21:38
의학적 관점으로만 접근하면 트럼프 말 처럼 병으로 죽는 사람보다 굶어 죽거나 자살해 죽는 사람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각 전문가 집단은 해당 분야에 국한해서 의견을 내는 것이고 정부는 각 분야의 의견을 모아 조율된 정책을 내 놓는게 현실적이라 생각합니다 정치인의 자화자찬 같은건 전 그냥 그려러니 하는게 낫다고 봐요 실제 결과가 불만족 스러울때 가장 비판을 받는것도 해당 전문가들이 아닌 정치집단이니까요
20/03/31 22:09
당연히 정부는 할일을 해야겠지요. 감염병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정치공학적인 이유로 혼선을 일으키지 말고 질병관리본부의 판단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그동안 정은경 본부장의 의견과 정치인의 의견이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20/03/31 23:27
질본과 같은 전문가 집단에 힘을 실어 주는게 좋다는 말씀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실어주느냐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이 저는 들어서요 기본적으로는 질본과 정부 혹은 정치인의 의견이 동일 할 순 없다고 생각해요. 서로의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요 질본은 전염병 및 국민의 건강에 관해서만...정부, 정치인은 이를 포함한 국방, 경제, 외교등 모든 분야에 대한 검토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질본의 의견을 완전히 수용하긴 애초에 불가능한 영역 아닐까 싶고 결국 조율을 해야는데 어느정도의 선까지 의견을 수렴해 주는것이 가장 적절했느냐는 결과론일뿐이라 저는 현재 우리의 상황에서 정부, 정치인이 질본을 얼마나 무시했나 혹은 적극적으로 수용했나 라는 질문에 잘 했다, 못 했다라고 딱 집어 말하기 좀 그러네요. 단지 아직까지는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것 같으니(상대적으로 타국에 비해) 최적의 합의선인지 알수는 없지만 최적 근처 어딘가에서 조율이 이뤄지는것 아닐까 싶기만 합니다. 님께서 말씀하시는 원론적인 부분엔 동의 합니다.
20/03/31 21:44
글쓴 분의 의견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제2의 우한이 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정부가 잘해서입니다. . 대구가 우한처럼 되지 않았던 이유는 많겠죠. . 본문의 이유라던지, 잘 따라주는 국민이라던지, 여러가지 사회기반 같은 것들도 들 수 있겠죠. 그런데 이탈리아 프랑스가 의사나 간호원이 숭고한 희생을 마다하거나, 갈려나가지 않아서 지금 저 상황이 된 게 아니고, 우한에 빠르게 투입된 5000여명의 의사 간호사들이 있었어도, 우한에서는 저렇게 많은 사람이 죽어나갔죠. 심지어 그분들은 옆에서 자기 동료의사가 죽어나가는 와중에도 코로나와 싸우고 있습니다. 적어도 결정적 이유라고 할려면, 저들과는 달랐던 것을 이야기 해야 옳겠죠. 그게 바로 [결정적 이유]가 될테니까요. . 정부는 선거가 코앞인 상황에서도 문제를 덮지 않고, 직시하고 빠르게 움직였고, 빠른 테스트킷을 확보했고, 키트의 대량화도 미리 준비했습니다. 신천지건으로 확진자가 폭증해서 하루에 몇백명씩 나올 때, 적당히 덮고 선별검사하고, 중증자 위주로만 치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의 풍랑에도 꿋꿋히 처음의 기조를 유지했지요. 빠르게 지정병원을 확정하고 선별검사소를 대량 확대시켜서 검사역량이 신천지 케이스를 커버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요양병원이 문제될 것 같자, 신천지 전수검사를 하는 와중에도 요양병원 전수검사에 들어갔습니다. 드라이브쓰루와 워킹 쓰루같은 케이스를 빠르게 다른곳에 확대적용시켰구요. 마스크 부분에서 좀 실책이 있긴 했으나, 비교적 빠른 시간내에 마스크 공급도 안정화 시켰구요. . 의료진의 노고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은 가지고 있습니다만, 엄밀히 말해서 정부가 한 이런 일들이 대구가 우한이 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20/04/01 00:43
'신천지건으로' 부터 '마스크부분' 전까지 말해주신 정부의 잘한 점은 결국 사람을 잘 갈았다네요
결국 잘 갈은거냐 갈려나간 사람들이 잘한거냐 인거 같은데 그건 뭐 개개인이 알아서 판단하겠죠. 물론 인력을 갈아넣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되어 있고 그것을 잘 활용한 점은 정부도 칭찬받아야 하긴 하죠. 대구가 우한이 되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중 하나는 그 타이밍을 최대한 당긴거죠. 그걸 늦게 하면 유럽처럼 인력을 갈아넣고도 더 큰 재난상황이 닥칠 수도 있었을테니까요. 그나마 대구에서 신천지 신도 내 확진자가 많은 수를 차지 할 때 빠르게 인력투입을 안했다면,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만연한 상태였다면 지금 이태리가 현재 우리나라가 되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갈려나간 의료진이나 군인, 공무원들 외에 대구 시민들도 우한이 되지 않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31번 신천지 확진자 나온 후에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늘어 날 때 이태리처럼 대구 대탈출을 시민들이 했다면..그게 아니라 무시하고 여전히 일상적인 생활을 했다면.. 지금 상황은 끔찍했을 겁니다.
20/04/01 03:15
결국에 어느나라든 전염병이 대규모토 확산되면 누구나 할 거없이 다 갈리죠.
갈리는건 같은데 미리 잘 갈아서 덜 갈리도록하자 이런 시선으로봐야하는게 맞다고 봐야겠죠. 이 차이가 국가의 능력차이라고 봐야겠구요.
20/04/01 08:24
동의합니다.
사람과 시스템을 갈아넣을 결정권을 언제 어떻게 사용했느냐에 대한 차이겠지요. 미국이나 유럽이 갈아넣어질 사람들의 역량이 한국보다 떨어진다고 볼 수 없죠.
20/04/01 09:54
[메르스]를 쎄게 맞아, 전염병에 대한 입법, 행정시스템 및 시민의식 정비 등등 국가적 시스템이 잘 갖춰진게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정부는 그 다음이에요. 잘한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메르스 사태로 인한 시스템 정비가 훨씬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20/04/01 10:24
입법은 기본적으로 국회죠. 메르스 때문에 입법을 제대로 해서 행정시스템도 잘 갖춰놓을 수 있던 거구요.
메르스 때문에 이미 시스템이 갖춰진게 작동을 하는 거죠. 현 정부가 하는 건 작동시키는 거고, 잘 작동시키는 편이지만, 만약 메르스로 인해 제대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으면,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 상태에서 현 상황까지 정부가 이끌었다면, 정부가 한 게 결정적이었을 겁니다.
20/04/01 11:38
딱 그 반례가 mb 박근혜정부가 되겠네요.
그나마 갖춰 놓았던 시스템을 다시 갈아 엎어 놓고 사태가 벌어져도 여론이나 신경쓰면서 방관하다시피 했죠. 시스템이 아무리 좋아도 그 안의 사람들, 특히 지도부가 무능하거나 비도덕적이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그 부작용만 커진다는 걸 경험으로 증명했죠. 대통령기록물 기밀제한에 그 문서 목록까지 걸어버리는 코메디는 진짜.... 러셀이 환생했나 했다는... 물론 저는 메르스 때의 경험으로 각 병원들의 대비가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원내감염을 막아낸 게 정말 크다고 봅니다. 그것이 의료진을 보호했고 시스템이 버틸 수 있는 근간이 되었죠.
20/03/31 21:50
의료진을 포함해 현업과 최전선에서 고생하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고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코로나 관련 상대적인 선전은 그분들의 능력과 희생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별개로 나라마다 고유한 시스템과 사정이 있고 지금과 같은 위기 발생시에는 그걸 최대한 활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각 나라마다 의료진 분들의 노고와 희생, 그리고 전시와 같은 동원이 있죠 하지만 결과가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우리보다도 훨씬 대규모로 인력을 갈아넣은 곳이 중국이지만 우한은 코로나를 상징하는 도시가 됐습니다. 그리고 대구가 우한과 같이 되지 않은 건 '정부가 잘 대응'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대처를 인정하는게 의료진들의 노고를 깎거나 공을 가로채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20/03/31 22:02
그런 시스템을 갖춘것도 활용한것도 정부입니다
똑같은 것을 가지고있더라도 판단여하에따라 얼마든지 달라질수있었습니다 의료진의 노고에는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더 강압적으로 의료진을 징집 투입하는곳도 많은데 이런 글이 그들의 노고에 대한 고마움으로 읽히진 않네요
20/03/31 23:34
마치 제조회사에서 현장직들이 관리자 무시하는거 보는 느낌이네요. 미생에도 그런캐릭터 있었던거 같은데. 의사, 간호사, 군인, 공무원 등등 현장에서 노력하신분, 지시 잘따라준 국민들 모두가 함께한 결과겠죠.
20/04/01 07:02
국가가 시스템을 돌려서 대응했는데 국가의 덕이 아니라 시스템에 참여한 사람의 희생 덕이다 라는 주장을 보면 냉소적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20/04/01 08:19
현 상황에서 어느 나라든 인력이 갈려 나가는건 상수고...
그럼 이왕 갈려 나가는거 그나마 효율적으로 잘 가는게 정부가 해야할 일 아닌가요 의료진들 갈려 나가고 있는건 맞지만 지금 상황이 정부가 버스타는 하는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요
20/04/01 10:03
멀 자꾸 갈아넣습니까. 상황에 따라 각자의 일과 역할을 책임있게 수행하는것에 칭찬을 보내야죠. 전쟁나면 군인이 싸우는것이 당연한거고 이런 시국에 의료진들과 공무원들이 고생하는건 어쩔수 없죠
20/04/01 10:06
전 의사는 딱히 숭고한 행위를 하지 않더라도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의사 선생님들 뿐 아니라 간호사 선생님들 외 수많은 의료진 분들과 자원봉사자 분들, 고생하시는 국군장병 및 공무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04/01 10:06
고생하셨습니다. 의료진들이 있어서 이정도로 잘 막았다고 생각합니다.
의료공백없이 모든 의료진들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에 우리나라가 정책을 짜고 시스템을 만들고 굴러가는거 같습니다. 고생하신 모든분들에게 그만큼 언제가는 보상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20/04/01 10:10
고생 안한 놈들이 떡 받아먹는게 꼴보기 싫은거야 당연한거지만...
전세계가 우왕좌왕하는 전염병 사태에 사람들 안 갈리고 해결할 방법이 있나요? 전염병 통제 못한 나라들은 사람들 안 갈아서 통제 못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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