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서 넷플릭스 [타이거 킹: 무법지대]가 어마어마한 화제입니다.
대형 고양잇과 동물원을 운영하는 소위 "타이거 킹"과 그를 비판하는 동물 보호 활동가의 대립을 줄기로 하는 다큐멘터리인데요,
시간이 지나며 여러 인물들이 엮이고 사람들을 더 깊이 파헤치게 되면서 크고작은 반전을 거듭하는 매운맛 전개가 이어집니다.
진부하지만 이거 실화야?라는 표현이 정말 딱 맞습니다. 한 절반 보고도 이걸 다 믿어야 되나 싶을 정도.
제가 시리즈물 같은걸 잘 못보는데 몇시간에 걸쳐 한 호흡에 완주한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주말이 삭제됐어요.
분명 다큐멘터리인데 전혀 그렇게 생각되지 않을 만큼 현실감과 비현실감의 경계를 오가며 몰입을 선사합니다.
일단 커여운 호랑이들이 인간과 노는 모습이 정말정말 많이 나와서 1화부터 시선을 강탈하기도 하지만..
주인공격인 조 이그조틱과 캐롤 배스킨의 독특한 캐릭터성이 크게 제몫을 합니다.
이건 드라마감이라고 생각했는데 안그래도 단숨에 드라마화가 진행중이라고 하더군요
무엇보다도 정말 절묘한 시점을 유지하면서 실제 있었던 일들을 가감없이 잘 풀어낸 점이 좋습니다.
동물권 문제가 PC 문제와도 유사하고, 정치적인 성격이 있는 만큼 작중 많은 부분이 실제 정치지형을 노골적으로 연상시킵니다.
동물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안좋게 말해 정치색이 있다는 편견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는 그런 걸 하나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동물 보호 활동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나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나 훌륭한 생각거리를 제공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무튼 간만에 나온 역대급 다큐멘터리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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