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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06 11:40:48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단상] 크림반도는 다시 우크라이나로 귀속될 수 있을까?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합병된지 벌써 6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2014년,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여 크림공화국을 선포했고, 
곧 바로 러시아와 합병하는 국민투표를 진행하여 러시아에 귀속되었습니다. 

사실 크림반도의 인구구성을 보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인구의 65% 이상이 러시아인이며, 14%가 우크라이나인인데, 
이 우크라이나인들마저 스스로를 키예프 정권보다 모스크바를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본래 크림반도는 러시아 땅이었고, 1950년대 흐루쇼프가 행정구역 개편으로 우크라이나에 내준 땅이었죠.
물론 당시에 소련이 붕괴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는 단순한 행정구역개편에 불과했는데
소련이 붕괴하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해버리자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아무튼 미국의 포린어페어스(Foreign Affairs)가 최근 크림반도에 대한 기사를 썼는데, 
흥미롭게도 크림반도의 러시아 귀속을 사실상 인정해버리는 뉘앙스의 논조입니다.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주민들이 러시아에 귀속된 것을 지지하며, 만족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미국과 유럽은 여전히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반환을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있는데,
이 곳이 반환된다고 한들 문제가 해결될지 심히 의문입니다. 

주민들 인구구성 다수가 러시아인이고, 이들 대부분 강한 반우크라이나 정서를 갖고 있는데
우크라이나에 편입된다고 한들 갈등이 종식될지....
오히려 내전이 더욱 격화되고 강렬해질 것 같은데 말이죠.

결국 흐루쇼프를 탓해야 하나, 
아니면 하루 빨리 소련을 해체시키고 러시아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옐친을 탓해야하나 
(그가 러시아 대통령이 되기 위해 크림반도 문제를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갔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아리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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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타마 싯다르타
20/04/06 11:43
수정 아이콘
전쟁으로 영토를 강탈하는 걸 금지하는 국제조약 이름이 뭐였죠?
그 조약으로 이젠 전쟁으로 영토를 빼았는게 불가능하다고 들었는데
aurelius
20/04/06 11:44
수정 아이콘
형식상 크림반도는 법적절차에 따라 이루어졌습니다 (크린반도 독립 ->독립공화국 선포 -> 러시아에 자발적 합병) 기술적으로 말하자면 전쟁이나 무력을 동반한 합병은 아닙니다.
고타마 싯다르타
20/04/06 11:46
수정 아이콘
무력합병이 국제조약으로 금지는 된 게 맞기는 하죠?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아리쑤리랑
20/04/06 11:56
수정 아이콘
국제조약으로 금지가 되는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공권력을 집행할 경찰등이 없는데 법전만 들이밀고 범죄자보고 나쁜짓 하지마라는 꼴이라요.
DownTeamisDown
20/04/06 11:46
수정 아이콘
어쩌면 동부우크라이나에서 물러나면.... 뭐 협상의 여지가 없는건 아닌데
양쪽다 물러서기 힘들겁니다 지금상황에서요
데브레첸
20/04/06 13:34
수정 아이콘
법적절차를 따르긴 했는데, 그 투개표가 공정하게 치뤄졌는지를 생각하면 좀...
아리쑤리랑
20/04/06 11: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International law is very clear: annexation and territorial conquest are forbidden by the Charter of the United Nations,” said Michael Lynk, the UN Special Rapporteur on the situation of human rights in the Palestinian territory occupied since 1967. “The Security Council, beginning with Resolution 242 in November 1967, has expressly affirmed the inadmissibility of the acquisition of territory by war or force on eight occasions, most recently in 2016.”

자세한 예를 들어드리자면 불법이 맞긴한데 불법이고 합법이고가 아니라 실효지배 여부 그러니까 어느국가가 실제 행정권을 미치느냐가 중요합니다. 어차피 국제법은 그 국제법을 강제할 기구가 없고 그나마 미국이 그런 흉내를 냈을뿐이죠.
초코타르트
20/04/06 11: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미 전 국토의 동화가 끝난 우리나라 입장에서 분리주의는 어려운부분이 많은것 같습니다.
민주적인 가치관으로 보면 분리주의가 맞나 싶다가도 잘사는 지역이나 중요한 지역이 이렇게 떨어져나가면 기존 집단은 문제가 심각해지기도 하고 분리주의를 허용하면 국가정책을 펼치는데도 매우 어려움을 겪겠죠. 우리나라에서 경상도나 수도권이 떨어져나간다고 생각하면...
소련 해체 후 크림반도를 넘기기로 끝내놓고 이제와서 러시아가 저런식으로 사실상 강탈해가는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인간사회가 언제나 그랬듯이 힘의 논리로 넘어가지 않을까 싶네요. 우크라이나는 공업지역인 크림반도가 넘어가는게 치명적이겠지만
서유럽에서는 고작 크림반도로 러시아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싶지는 않을겁니다. 뮌헨협정때도 참았는데요.
이게 스노우볼이 굴러갈일인지 어떤지는 동구권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크림반도는 그래도 클레임 걸릴 요소가 컸기때문에 결국 넘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aurelius
20/04/06 11:59
수정 아이콘
크림반도의 러시아인 인구를 (전체 인구의 65% 이상) 대부분 추방하지 않는 이상,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대한 실효적인 지배를 하기란 어려운 일이겠죠. 결국 국민국가(Nation-State)가 가장 안정적인 단위인 것 같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04/06 13:30
수정 아이콘
뭐 힘의 논리로 치면 저 지역 주민들 대다수가 러시아로 편입되길 원하는데 그걸 억지로 막는 것도 힘의 논리 아닌가 싶네요. 분리주의를 인정하지 않는 것 자체도 일종의 힘의 논리라고 생각하구요.
서쪽으로가자
20/04/06 12:0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질문이 있는데,
본문중에 '미국과 유럽은 여전히 크림반도의 우크라이나반환을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있는데,'라는 부분에서
선결조건이란건 어떤 것에 대한건가요?
미국/유럽이 러시아와 어떤 협상을 진행중이 있는데, 그에 대한 선결 조건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는 의미인가요?
담배상품권
20/04/06 12:12
수정 아이콘
경제제재중입니다.
서쪽으로가자
20/04/06 13:4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루트에리노
20/04/06 12:11
수정 아이콘
우크라이나의 입장은 어떤가요?
담배상품권
20/04/06 12:13
수정 아이콘
당연히 내 땅 내놔라죠.
루트에리노
20/04/06 12:24
수정 아이콘
그럼 뭐 교착상태가 유지되겠네요. 실효지배는 러시아가 하면서 우크라이나가 계속 자국 영토로 주장을 하는 게 모두를 위해 해피한 상황이 될거같습니다.
카스가 미라이
20/04/06 12:29
수정 아이콘
'만약 나토가 동진하지 않았다면?' 이라는 가정도 대체역사로 돌려볼 만한 것 같습니다.
데브레첸
20/04/06 12:58
수정 아이콘
크림 반도를 복속시키는게 러시아에게 득만은 아닙니다.
한 나라면 각종 시스템이나 인프라를 통합시켜야 하는데, 원래 크림반도 소속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보다 훨씬 가난한 나라라 그 통합비용이 엄청 들어가요..
밴가드
20/04/06 13:24
수정 아이콘
푸틴이 정권연장을 노리는게 더 노골화된 정치적 상황을 생각하면 크림반도가 계륵이라고는 해도 내뱉을수도 없죠. 다른 지도자라고 해도 그렇고요. 

그렇지만 크림사태는 돈 문제만을 떠나서도 러시아에게 전략적으로 큰 손실인게 앞으로 상당기간 우크라이나를 자기 영향력 아래 두기는 매우 힘들게 되었죠. 크림과 동부 없이 친러파가 선거에서 이길수는 없으니까요. 작년에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모스크바에서 분리된 것도 양국간의 앙금이 이제 뿌리 깊어 봉합될 가능성이 없다는 걸 시사하고요. 그것만이 아니라 크림사태 전 푸틴이 추진하고 있던게 유라시아 연합이었는데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걸 본 다른 구소련 국가들이 학을 떼고는 연합체 추진에 제동을 걸어 초반에 동력을 완전히 잃어버렸죠. 그런 와중에 중국의 영향력은 중앙아시아에서 갈수록 강해져 버렸고요.
데브레첸
20/04/06 13:32
수정 아이콘
말씀대로 계륵이라 더 문제입니다.

크림 반도 복속으로 다른 나라들의 경계심만 늘어난 건 말할 것도 없고요.
담배상품권
20/04/06 13:40
수정 아이콘
계륵까지는 아닙니다. 흑해의 제해권이라는 점에서 러시아는 이득을 봤습니다. 우크라이나 중에서 그나마 경제력이 있는 동부권을 먹었구요.
아리쑤리랑
20/04/06 13:43
수정 아이콘
유라시아 연합이라는 큰 그림을 초쳤다는점에서는 계륵이 맞습니다. 전략적 손해 전술적 이익이죠
담배상품권
20/04/06 13:45
수정 아이콘
유라시아 연합은 애시당초 이뤄질 수가 없다고 봐서 저는 러시아의 이득이 더 크다고 봅니다.
데브레첸
20/04/06 13:52
수정 아이콘
세바스토폴항이 좋긴 하지만 크림반도 유지비가 많이 들고 유라시아연합 계획은 물론 대서방 관계를 파탄내 제재까지 갔다는 데서 결과적으로는 계륵이 맞죠.
아리쑤리랑
20/04/06 15:02
수정 아이콘
제가 말하는 유라시아 연합은 구소련 공화국의 연맹체입니다.
DownTeamisDown
20/04/06 13:34
수정 아이콘
거기에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은 어떻게 할지도 정해야하죠
거기도 같이 마무리져야 크림반도도 해결이 될겁니다.
마스터충달
20/04/06 13:36
수정 아이콘
국가의 3요소 영토, 사람, 주권 그 중에 제일은 결국 사람인 듯하네요.
월광의밤
20/04/06 13:49
수정 아이콘
쿠르드족 보면 그건 아님
마스터충달
20/04/06 15:32
수정 아이콘
아....
천재여우
20/04/06 13:59
수정 아이콘
우크라이나가 동서 갈등이 어마어마한 나라 아닌가요? 우리따위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아마 전쟁나지 않는 이상 계속 러시아로 가지 않을까요... 얼지않는 부동항이 러시아의 최애템이니까
Cafe_Seokguram
20/04/06 18:49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크림 반도에서 태어나서 자란 러시아계 독일인과 이야기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역사를 대충 들어보니...간단하더라고요...

흐루시초프가 아무 생각없이 그냥 러시아의 일부 영토인 크림 반도를 우크라이나에 준 거래요.
그래서 크림 반도 사람들 대부분이 단 한번도 자기들이 우크라이나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는 거예요...자기들은 러시아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는 거죠...

그러니까...원래 러시아 땅과 사람들이 그냥 러시아로 돌아간 거로 보면 되는 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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