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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 05:40
노벨상은 보통은 좀 많이 지나서 주죠...일단 오래사는 것도 그래서 중요하다던데 크크
2015년에 검출된걸 2017년에 받는 중력파같은 업적정도 되지 않고서야 사실 이것도 2016년에도 바로 받을만한걸 위상부도체가...
20/04/11 08:20
요즘은 좀 바뀌지 않았나요? 생리의학상은 좀 빨리 주는것 같기도..(정확히 팔로업하지 않아서). 뭐 일단 오래 살고 보긴해야 해요.
20/04/11 14:22
실물이 있는 영역은 성과가 일찍 드러나니까 그런 점은 덜한 편이고, 이론 위주의 부문이 그런 경우가 많죠. 그게 상 받을 만한 이론인가가 검증되는 데에는 시간이 꽤나 걸리는 경우가 많으니.
20/04/11 06:11
저도 보스턴 살아요! 반갑습니다. MGH에 있을때 노벨상 수상자 나오니까 전체메일로 C급에서에서 사내 전체 축하메일 오더라고요 흐흐. 하버드도 노벨상 받으면 난리나는구나... 같이 연구했던 교수님 중에 한분은 노벨위원회에서 후보추천해달라고 메일을 받고 나서 동네방네 신나서 떠들고 다니시더라고요. 자기가 추천 받은 것도 아닌데도...
그것 보고 미국에서도 노벨상은 한국이랑 비슷한 위상이구나 생각했습니다.
20/04/11 06:19
노벨상좀 못받으면 어떻습니까? (2)
그래도 노벨상 수상자를 젊은과학자가 가까이서 보고 대화를 나누며 그의 학풍을 배울수 있다는것은 대단한 행운이자 영광임에는 틀림없죠. 어린시절 Blue LED의 발명가중 하나인 슈지 나까무라와 같이 공동연구도 해보고 화장실에서 똥(?!)싸는 소리도 자주 들어본건 나름 자랑거리입니다? 사실 그분을 포함한 blue LED발명가들이 상을 받았을땐 크리스탈 그로스 학계와 광학학계 사람들이 "아니? 우리분야 사람도 이걸 받을수 있어??"라며 매우 큰 충격을 받았죠.
20/04/11 06:25
저는 현재 보스턴에 visiting으로 와 있는데 거창하게 노벨상 받은 분 말고, 그냥 여기 있는 똑똑한 사람들이랑 discussion하고 자유로운 사고를 접한다는것 자체가 좋긴하더라구요. 물론 지금은 집안에 갇힌 신세지만요ㅠ...
20/04/11 06:38
저도 물리학상 받은 사람들 두분정도는 가까이서 마주 한 적이 있는데, 제 경우는 두분 다 연구를 active하게 하는 단계는 아니라 그런지 딱히 인상을 못받았네요. 대신 차기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몇번 봤는데, 그분들은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별로 상관 없는거긴 한데, 연구를 지속하면서 보니 대가를 따지는데 논문 많고 그룹 크고 네이쳐/사이언스 몇개냈냐는 전혀 상관 없더라고요. 밖에서 볼때는 그런사람들 우와아 하지만 실제 (이론)물리학자들이 좋아하는 물리학자는 Duncan Haldane이나 Alexei Kitaev 처럼 정말 독창적이고 끈기있는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더라구요.
20/04/11 06:45
저는 물리학자는 아니지만, 펀딩 많이 따거나 방송 많이 타는 교수들하고 동료 교수들한테 존경받는 교수들의 풀이 완전히 다른 것은 전공 불문일 것 같습니다.
20/04/11 07:55
네 바이오/메디칼도 스타 과학자와 스타아닌데 학문적으로 존경받는 과학자 이렇게 나뉘죠. 세상살이 다 똑같죠. 어떤분은 기를 쓰고 자기 새끼(욕아님) 자리 잡아줄라고 하고, 어떤분은 "응,니가 알아서 잘 살어" 하는 분도 있듯이.
20/04/11 19:09
그분들은 1년에 논문이 20~30개씩 많이 나오고 3~4개의 다른 주제를 연구하는 그룹을 운영중이었는데, 그 많은 논문에 다 기여를 하고 주제에서 뭐가 중요한지 무슨 문제를 우리가 풀고 있는지 그런 세부사항을 다 파악하고 있더라고요. 한국에서 학생 5명 넘어가면 학생들 하는것도 잘 파악 못하고 이름만 넣던 모습의 교수님들을 많이 봐서 정말 대조적이었습니다.
20/04/11 06:57
확실히 노벨상 수상자는 어디서든 대접받죠. 저도 형광 단백질로 유명하신 로저챈 영감님 돌아가시기 전에 같은 플로어에서 연구했었는데 어딜가든 사람들와서 인사하더라고요. 그냥 보면 다리저는 할아버지지만 알고 보면 저도 볼때마다 자꾸 인사하고 싶어지고. 쇼스택 선생 셰크만 선생도 미팅에서 만난적이 있었는데 다들 한따가리 한다 하는 Hughes 미팅에서도 다들 돌아보고 인사하고.
딱히 한국에 조만간 생리의학 쪽으로 노벨상을 받겠다 하는 분은 없지만 이제 인프라가 잘갖춰졌으니 10년내로는 엄청난 과학자가 나올수도 있겠죠. 큰질문을 많이 할수 있는 여건이 이제는 갖춰진것 같아요.
20/04/11 08:06
아마도 샌디에고에서 계셨던것 같네요. 로저 챈 박사님, 존경하는 분입니다. 저분의 GFP 발견이 참..대단한거였죠. 포닥때 전 mRNA Display를 가지고 연구했었는데, 그때 저 GFP에 꽂혀서 노벨 바인더 찾아보겠다고 삽질했던게 생각나네요.
스크립스에 제리 조이스라고 잭이랑 비슷한 시기에 RNA Selection 발견한 분이 있죠. 우리 랩 포닥들이 대부분 거기도 인터뷰 갔다가 오는데, 랩분위기가 하늘과 땅차이라고 하더군요. 영국에서 같은 랩에서 친하게 지내던 홍콩친구가 지금도 스크립스에서 HCV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연구여건도 많이 좋아졌죠. 젊은 후학들에게 기대해 보겠습니다.
20/04/11 10:05
directed evolution 의 역사는 유구하군요. 쇼스택 선생님의 연구는 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boslex님이 쓰시는 글을 보니 발톱만 보아도 사자임을 알겠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조이스 선생은 지금 솔크에 계십니다. 스크립스애 HCV하시는 분이면 크크크 바닥 좁네요.
20/04/11 07:06
저도 비슷한 경험을 겪고 있는데요. 미쿡 오니까 제 분야에서 그래미 상도 받은 교수도 있고 마스터 칭호 받은 교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팬인 분이 교수님한테 배우고... 이거 참 영광인데...
1베드룸에 월6000$ Flex하는 중국 학생들보고 이게 다 뭔소용인가를 깨닫네요. 명예, 유명세 못받으면 뭐 어때라는 마인드가 생겼습니다.
20/04/11 08:13
그것도 사람나름인데, 좀 액티브하고 나 잘났음 하고 다니는분들 보다는 조용히 하지만 아우라가 있는 분들이 받는것 같아요. 원글에서 얘기한 제 보스도 싫은 소리 한번 안하는 아주 친근하고 조용한 보스였거든요. 물론 랩미팅시 질문은 상당히 날카로웠던 기억이 나네요.
20/04/11 08:00
신길동 노벨오락실에서 세이부축구 야비쓰다
아구창 돌아갈 뻔 했던 저한텐 이세계 환타지처럼 느껴지는 내용이네요 헣 잘 읽었습니다
20/04/11 08:00
살면서 똑똑한 사람 나름 많이 만나봤다고 생각했는데
지난 5년 동안 '와 이 사람은 진짜 차원이 다른 천재다'라고 느꼈던 유일한 사람이 Daniel McFadden이었어요. 말을 많이 하지는 않는데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사유의 깊이가 느껴지는데 경탄스러웠습니다. 단순히 전공 분야뿐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를 바라보는 눈이 다르더군요.
20/04/11 09:32
제가 살면서 만나본 사람들중에 똑똑하다 느낀 사람들은 저의 박사때 지도교수,, 정말 말 잘하세요. 지금도 캠브리지에서 잘 나가시고. 두번째는 Craig Venter 박사였습니다. 이분은 제가 사인도 받았었죠. 노벨상 받을줄 알고. 그런데, 보니까 너무 주변에 적을 많이 만드셨어요. 이분은.
20/04/11 08:09
전 몇년전 칼텍에 2주쯤 출장갔을 때 받은 방문자 연구실이 킵쏜 명예교수 바로 앞 방이었는데 2주간 문은 굳게 닫혀있더군요 크크
20/04/11 08:23
제 보스는 여름에 한달간 카리브에 있는 섬으로 휴가갔었습니다. 그 섬이 자기 섬이란 루머도 있었죠. 워낙 실버스푼+여기저기 컨설팅으로 돈을 많이 벌으셔서.
20/04/11 11:36
저도 나이먹어가면서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감떨어지는건 뇌의 노화가 50프로이상 차지한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그정도까진아니고, 그동안의 육체적(체력적), 정신적 피로, 환경,매너리즘 등등 다른 요인들이 더 크다고 보시나요?
20/04/11 11:53
제 생각엔 감떨어지는건 반복되는 환경, 피로, 그리고 매너리즘이 아닐까 합니다. 제 생각입니다.
제 경우는 10년도 전에 파이펫 놓고 아카데미아가 아닌 회사에서 일하기에 연구에 대한 감이 떨어진 거죠.
20/04/11 08:39
국내 김빛내리 정도가 가능성이 있을까요. 본문 작성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과학적으로 현실화시키는 후속학자들이 많이 나오면 언젠가는 노벨상도 나오겠지요.
20/04/11 09:09
저는 현재 일본 유학중인데, 역시 미국이랑 일본은 다르다고 해야 하나 약간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있는 교토대학 의학부에는 2분의 현역(혼조 교수님은 현역이라기에는 애매하지만, 염연히 연구실 운영중이니...) 노벨상 수상자가 있습니다. 야마나카 교수님은 교토대학병원의 추구하는 방향을 새로 정립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수많은 연구소와 건물을 기부받아서 운영중이고. 혼조교수님은 수상한지 2년정도 지난 지금도 수많은 심포지움에 불려다니면서 강의하고 계십니다. 딴지걸려는건 아니고 말씀하신 보스톤처럼 쿨하지는 않고, 그냥 제가 막연히 생각했던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고정관념이랑은 이쪽이 비슷한것 같아요
20/04/11 12:34
오래전 제 유학중에 한국 학생들과 일본 학생들간의 교류 모임이 있었습니다. 한달에 한번 모여서 발표하고 (분야는 제각각), 그리고 밥 먹는 모임이었는데, 그 모임중에 유카와 히데키 박사의 막내동생이라고 소개하신 전 도쿄대 교수님이 계셨어요. 일본 학생들(방문 연구자들)의 그분을 대하는 태도는 정말 깍듯하더군요. 인상깊었습니다. 노벨상 수상자의 막내동생/도타이 전 교수신데도 저랬는데...현직 노벨상 수상자면..뭐 안봐도 비디오겠죠. 일본의 과학 인프라스트럭쳐는 정말 대단하죠. 좋은 연구하시고 빨리 끝내시고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20/04/11 09:21
현재 한국에서 안정성 있고 양산 가능하며 납이 안 들어간 고효율의 페로브스카이트를 만들면 blue led처럼 받을 수도 있다고 보긴 합니다.
20/04/11 09:31
독창적이어야 하고 또 시간이 오래 걸리죠.
뭐 커다란 것을 발견했다고 한두해 후에 주는 것이 아니고, 그 발견을 계기로 그후 그 분야에 지대한 공헌이 인정되면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받죠. 제 생각엔 물론 더 빨리 받기도 하지만 한 대충 20-30년 걸린다고 봅니다. 여긴 지금 과학분야 노벨상 이야기 하는거죠.
20/04/11 11:09
노벨상 탄 지도교수님 한분쯤은 다들 가지고 있지 않나요? pgr에 한두명은 아닐것 같은데...
제 지도교수님도 제가 포닥하는동안 노벨상 받으셨습니다. 매년 10월 첫주가 발표인데, 상타기 3일전부터 뭔가 기분이 엄청 좋으시고, 감이 왔다고 하셨어요. 미국시간 새벽에 유럽에서 전화와서 국적확인 하고 끊었다고 해서 혹시나 3일간 기다리시다가 결국 당일날 발표났죠. 그분의 포닥 지도교수도 50년전쯤에 타셨어서. 저한테도 삶의 좋은 경험으로 남아있습니다. 커다란 파티도 하고, 마침 그주에 캠퍼스에 학회도 있었어서 아주 바빴습니다. 마피아패밀리처럼 그 다음해인가 쯤에 생일 파티겸해서 그동안 박사, 포닥했던 분들 동료들 다 모이더군요. 우리 패밀리가 400명쯤 되던데, 거기 노벨상 수상자가 4명 끼어있었네요. 한국인이 노벨상을 못탄 이유는 앞에서 끌어줄 사람이 없기때문에요. 수상자는 모두 추천권을 갖습니다. 그래서, 적을 많이 만들어 놓은 과학자는 웬만해서는 받기 힘듭니다. 프랑스 수상자는 프랑스를 밀고, 일본수상자들은 일본인을 밀어요. 제 지도 교수님은 전형적인 천재스타일(?) 이셨네요. 고등학교때 월반하고 최고대학 조기입학, 피아노 수준급, 성악 수준급, 스키 수준급, 골프 언더파 치시고요. 3개국어 하시고, 고교때 만난 첫사랑이랑 결혼하신 대단한 분. 은퇴준비할때 상받으셔서 많이 좋아하셨습니다. 특히 제가 직장을 구할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0/04/11 12:17
님도 엄청난 분께 가르침을 받으셨군요! 그 페밀리...네 그런데 우리 보스의 펨들은 뭐 그닥 마피아스럽진 않았고 그래도 잭의 축하파티때는 각지에서 다 모여서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 많이 봤었죠. 잭도 아마 24살에 하바드 메디칼에 교수가 되었던가 그럴겁니다. 제가 학생때 보던 Enzymology Series Editor가 이분의 사부셨죠. 뭐 우리가 보기엔 아저씨같았어도 아우라는 엄청 났었거든요.
20/04/12 08:49
보스턴엔 워낙 잘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것 같습니다. 저희 보스가 있는 곳은 안뭉치면, 동부(보스턴/뉴욕)이나 서부(SF/LA쪽)쪽에 밀려요.
네 역시 중부라서요. 옛날에 보스의 보스, 즉 제1보스가 1970년대에 하바드대학에 가서 강의할때, 권총을 차고 갔죠. 그때 엄청 이슈되는 걸로 디베이트 했을때인데... 강의실에서 권총을 꺼내고, 이말을 했습니다. "I have a right to defend myself here!" 그리고 강의했습니다. 나중에 노벨상을 탔지만, 중부는 아무래도 전통적으로 약간 약세라 이쪽 의리하나는 끝내주더군요.
20/04/12 08:40
공부천재는 그렇다고 치고, 70대에 pga골퍼랑 한 팀으로 PGA 이벤트 투어 나가는걸 보고 할말이... 평생 자랑하는 스코어 pinehurst#2 정식 코스에서 65타 치신분.
20/04/12 14:00
저가 그룹스아조씨를 본건 학계밖에서 본거니깐요..
머랄까 옆집 맘씨 좋은 아저씨? 의전같은건 귀찮다? 이렇게 느꼈어요. 큰아버지 지인분들이랑 같이 오셨는데 '잠자리 불편함', '산골임' '여기 놀러갈껀데 같이 갈래?' 이렇게 미리 이야기를 들으셨는데 that's all right 하시면서 정말 즐기시고 가셨어요. 초청측에서도 '님 관리 어케 해요' '안가시면 안되요?' 이랬다는 후일담이..
20/04/12 15:43
대악마들이 가득한 그쪽 학계에 몇안되는 천사로 유명하신 분이라서요. 미리 촉매팔아 부자가 되셔서 그러는지.. 원래부터 그러셨는지 모르겠지만, 역시 나이스한 분인것 같군요.
20/04/12 16:03
흰면에 반바지 입는 캘리포니아 맘씨 좋은 아조씨였져.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니 어릴때 고생하시다가 갑자기 필받아서 공부하셨다고 하시더라구요
20/04/11 12:19
갑자기 든 생각이 요즘 애들은 노벨상의 노벨이 어떤사람인지 알까요. 저 어릴적엔 위인전에 꼭 노벨아저씨도 있었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20/04/11 12:40
저희과 교수님도 박사과정중에 존 내쉬하고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 일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아이스크림가게 맛있는곳 없냐고 말걸어서 한 곳 추천해주셨다고... 그리고 한번 더 인연이 있었는데 논문발표회를 하는데 하필 같은시간에 옆강의실에서 내쉬옹이 발표를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3명빼고 다 빠져나갔다고.. 이런 얘기를 들으니 한국에서야 노벨상이 환상이지만 미국은 현실이구나하고 느낌이 오더군요.
20/04/11 17:07
내쉬옹 발표 들으러 갔더니 발 디딜 틈이... 하필 당시 뷰티플 마인드 개봉한지 얼마안되어서였죠. 러셀 크로가 오는게 아닌데....멀리서 얼굴만 봤네요.
20/04/12 08:36
똥폭풍으로 이곳 대주주이신 OrBef님이 곧 한번더 상황중계해주실 수 있을지도...
제 기억으로 지도교수님이 어떻게든 오래 사시면 받으실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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