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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21 18:17:34
Name Love.of.Tears.
Link #1 https://brunch.co.kr/@loveoftears/481
Subject [일반] 어제는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어제가 장애인의 날이었네요. 혹자는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이라고 한다는데, 가뜩이나 어지러운 세상에 명칭 가지고 따지고 싶진 않습니다. 벌써 40주년이라는데 뭐, 그런 거에도 크게 감흥은 없고요. 다만, 장애인의 날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기억하기 힘든 날이라 뭐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에 글을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 오늘에서야 남깁니다.


요즘 사회적 거리두기로 참 답답하시죠? ^^ 저도 타의 반 자의 반으로 하고 있었고, 요새는 자의가 9할이 넘습니다. 3달째 하고 있는데 할 만은 하네요. 아마 평소의 삶이 인내의 밑바탕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장애인들의 삶도 돌아봐야 한다는 세간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저는 이게 의견 개진으로 머물지 말고, 구체화와 실재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바라고 있습니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종료되고, 완화된 거리두기 기간이 계속되고 있는데, 제가 우려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첫째! 언제든 잠재적 집단 감염이 있을 수 있다는 공포감, 둘째! 백신이나 치료제가 출시되기 전까지는 이전 일상으로의 회귀 불가하다는 점. 마지막 셋째! 초대형 장기화의 우려입니다. 다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이지요.


저는 정부와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 그리고 국민들을 믿습니다! 다만, 코로나 앞에서 제가 두려운 것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그 시간… 즉, 마스크 없이 맘껏 살아가는 삶은 언제 찾아올까 하는 막연함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보통의 날들조차 보통처럼 누리지 못하는 매일인데, 그렇다고 무분별한 활동은 사회를 향해 덕이 되지 않고, 그렇다고 지금처럼 아무 동선 없는 삶을 유지하자니 제 삶은 망가집니다. 물론, 집에 머무는 일이 삶이 망가뜨리는 행위란 게 아닙니다. 임의라 할지라도 세워놨던 계획이 어그러진단 말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또, 당장 지인들로부터 “백신이나 치료제가 얼른 개발되면 좋겠지만, 언제가 될지도 모르는데 그때까지 있을 거야?” 하는 비판이 당연히 찾아올 듯한데 겁보로 낙인찍히는 건 싫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 겁보는 맞긴 합니다만, 저만 그래야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무튼 만감이 교차하는 요즘입니다. 부디 회원분들 건강하시고요. 비록 지났지만 장애인의 날을 통해, 함께 살아감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되시길 바랍니다.


러브오브티어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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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1 19:10
수정 아이콘
모두 화이팅입니다.
Love.of.Tears.
20/04/21 20:40
수정 아이콘
넵. 파이팅입니다
20/04/21 20:24
수정 아이콘
발달장애이자 자폐인 가족이 있었어요. 사고로 이제 이 세상에 없지만... 티비에 나오는 어떤 장애인보다도 증상이 심했었죠. 가족들이 많이 힘들어했어요.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지금 곁에 있었다면 학교도 못 보내고 부모가, 친지가 많이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우리나라가 아직 장애인을 돕는 시스템이 미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학교에서 근무 중이라 이맘때쯤이면 장애인식개선 연수를 받곤 하는데 잘 와닿진 않는 것 같아요... 실제로 특수반 아이들 보고 느끼는 게 더 많네요...
길을 걷다 보면 장애인이 거의 안 보이는데 장애인은 생각 외로 여기저기 많아요. 당당하게 나올 만한... 기반 시설이 미비하다는 거겠죠? 언제쯤이면,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함께 어우러지는 날이 올까요? 그런 날이 조금 더 일찍 다가오길 바라봅니다.
Love.of.Tears.
20/04/21 20:45
수정 아이콘
힘든 날을 보내셨군요.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네, 여기저기 많지요! 그러나 보이지 않는 것은 힘든 세상이란 반증이겠지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센터내꼬야
20/04/21 20:24
수정 아이콘
다들 힘냅시다. 언젠가 이 긴 고통의 터널이 모두가 끝나길 바랍니다.
Love.of.Tears.
20/04/21 20:46
수정 아이콘
네... 고맙습니다.
쿠루쿠루
20/04/21 20:54
수정 아이콘
차별이 어쩌고 저쩌고 말들은 많은데 너무 조용히 지나갔네요..
내년엔 좀 더 얘기가 많아지길 바래봅니다.
Love.of.Tears.
20/04/22 15:43
수정 아이콘
네!! 많아지겠지요!^^
예니치카
20/04/21 23:32
수정 아이콘
러브 오브 티어스님 오래 전부터 써오시는 글들 잘 읽고 있어요! 다같이 힘내요~!!
Love.of.Tears.
20/04/22 15: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이구. 예니치카 님!
졸필 오브 졸필인데 기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부끄럽네요...
당근병아리
20/04/22 09:27
수정 아이콘
제가 장애인라서 감히 말하겠습니다
교육기회의 평등이 젤 중요합니다.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Love.of.Tears.
20/04/22 15:48
수정 아이콘
네 그럴 수도 있겠네요
용기 있는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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