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의 충격은, 브로드웨이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뮤지컬 극장들은 '밀폐된 인구밀집공간'이라는 정의에 너무나 완벽히 부합하는 장소니까요. 따라서, 유서깊은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극장들은 죄다 휴업에 들어갔고, <해밀턴>. <디어 에반 한슨>. <위키드> 등의 인기 뮤지컬 역시 당분간은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지난 1월에, 모으고 모아온 돈으로 <해밀턴>을 뉴욕에서 직접 보고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채운 제 입장에선 안타까움이 반, 정말이지 절묘한 타이밍에 다녀왔다는 안도감이 반이더군요.
그리고 무사히 한국에 돌아온 지도 어느덧 3개월, 작업실에서 퇴근한 뒤 여느 때와 같이 유튜브로 별 생각없이 해밀턴의 넘버들을 듣고 있었는데... 유튜브 알고리즘이 저를 이 영상으로 인도하더군요.
영상의 내용은, 한 어린 소녀 팬을 위해 <해밀턴>의 오리지널 캐스트들이 줌을 이용해서 뮤지컬의 가장 유명한 넘버 중 하나인 'Alexander Hamilton'을 불러주는 영상입니다. 많은 뮤지컬들이 그렇지만, 저 역시 <해밀턴>의 경우는 오리지널 캐스트를 가장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에 오랜만에 생생한 라이브를 들을 수 있게 되어 반갑더군요. 그리고 더 찾아보니, 여러 뮤지컬 스타들이 모여 줌을 이용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었더군요.
'디어 에반 핸슨'의 오리지널 캐스트들이 제임스 코든 쇼에서 같은 방식으로 부른 'You'll be found'라는 곡입니다. 특히 이 곡은 주인공인 에반 핸슨이 자신의 외로움과 코너와의 우정에 대해 사람들 앞에서 연설하면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니, 당신이 외로움에 떨고 있다면 당신을 찾아내겠다'고 말하는 내용입니다. 특히, 후렴부의 가사는 정말로 지금의 시국에 딱 맞아 떨어지더군요.
You are not alone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Even when the dark comes crashin' through
어둠이 당신을 덮쳐오고
When you need someone to carry you
누군가 잡아줄 사람이 필요할 때
When you're broken on the ground
땅 위에 무너져 있을 때
You will be found!
당신을 찾아낼게요!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영상은... 웨스트엔드의 레 미제라블 캐스트가 의 2막 버전을 줌을 통해서 함께 부른 영상입니다. 이 노래는, 유튜브로 들어가 영어 자막이라도 켜 놓고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넘버의 가사처럼, '내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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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이 대박나서 해밀턴의 파란만장한 삶이 다시 재조명받은 겁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제퍼슨의 라이벌이자 연방주의자들의 거두였으며, 현직 부통령이랑 캐삭빵을 떠서 죽은 전 재무장관이니까요. 거기에 뮤지컬 자체가 ‘진취적인 이민자의 나라’라는 미국의 이상향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보니 리버럴한 미국인들의 감성을 저격하는 면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