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프랑스 역사 관련된 훌륭한 도서를 발견했습니다. 아쉽게도 한글본이나 영어판이 없는데, 영어판이라도 번역되서 나왔으면 좋겠네요.
해당 도서는 1914-1945년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프랑스 입장에서 해당 기간의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변화를 추적하는 책인데 서론을 읽어보니 상당히 흥미로워보입니다.
서론에서 저자가 말하길 1871년 보불전쟁에서 패배한 프랑스는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강해졌으며 외교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더욱 성숙해졌고 또 정치적으로도 강해졌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1918년에 제1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프랑스는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더욱 취약해졌으며 장기간 동안 무력감에 빠졌다고 이야기 합니다. 물론 안 좋은 것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1920년대 파리는 다시 문화의 수도로서 기능했고 피카소와 같은 화가와 다른 예술가들을 불러들이는 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혁명가들도 파리에서 활동했고, 프랑스는 여전히 유럽의 문화적 심장으로 기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는 정치적 리더십이나 사회적 통합을 이뤄낼 수 없었고, 나치독일에 거의 저항하지 못하고 어처구니 없이 패배하게 됩니다. 그 과정을 체계적으로 살펴보는 게 본 저서의 목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본 저서에 대한 자세한 소개보다는 목차를 소개해드리고자 하는데, 목차를 보면 대충 본 저서의 내용이 어떤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목차를 따라 다른 연관 주제를 찾아보거나 또는 관련된 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서론 - 1914년의 프랑스: 공화국의 재건과 되찾은 힘
- 강대국 지위의 재탈환
- 외교적 고립의 타파
- 시민군의 형성
- 공고해진 공화국, 그리고 번영하는 경제
제1장 - 1914년의 격변
1. 전쟁으로 가는 길
2. 침략당한 프랑스
제2장 - 최전선
1. 고통의 일상화
2. 정신적 트라우마
3. 인내와 끈기
제3장 - 또 다른 전선들
1. 동북부 프랑스 - 잊고 싶은 점령지의 기억
2. 후방이라는 전선 - 비상시국의 일상화
3. 세 개의 프랑스의 단절과 결합 (최전선, 점령지, 후방)
제4장 - 총력전으로 가는 길
1. 물자확보 전쟁
2. 후방의 총력전
3. 갈리폴리, 러시아혁명 그리고 프랑스군의 파병
4. 최후의 노력
제5장 - 국가의 재건
1.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전쟁기념
2. 일상의 복귀와 재건사업
3. 1920년대의 경제부흥과 번영
4.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인구구조
제6장 - 다양한 사회집단의 경험들
1. 농촌, 노동자, 중산층의 기억
2. 참전용사, 이민자, 페미니즘 - 새로운 정체성의 확립
제7장 - 전후의 문화
1. 정치적 양극화와 문화의 역동성
2. 초현실주의의 파리, 새로운 문화의 중심
3. 극장, 영화, 스포츠 - 대중문화의 발전
제8장 - 신기루와 야망 : 전후 프랑스 대외정책
1. 베르사유에서의 야심
2. 가난한자의 제국주의, 중부유럽에서의 야망
3. 평화라는 꿈, 푸앙카레에서 사토브리앙까지
4. 외교의 혁신과 프랑스의 소프트파워
제9장 - 이상한 제국주의 - 프랑스의 식민구상
1. 전후 식민지 확보와 늘어난 영토
2. 1920년대의 새로운 식민지 정책
3. 1931년 식민지 엑스포 - 되찾은 힘의 상징인가?
제10장 - 1920년대의 정치적 혼란
1. 우파의 대답 : 국민블록의 형성
2. 좌파의 대답 : 좌익카르텔의 형성
3. 제3의 길, 푸앙카레의 귀환
제11장 - 거대한 위기의 연속
1. 경제 위기, 식민지 위기, 사회적 위기
2. 취약한 내각과 체제의 위기
3. 국민전선의 부상
4. 독일의 공세와 외교적 위기
제12장 - 패배한 프랑스
1. 이상한 패배
2. 비시정부와 나치와의 협력
제13장 - 점령된 프랑스, 해방된 프랑스
1. 파리는 이제 독일의 것인가? 점령당한 프랑스
2. 극단적 폭력 1942-1944 : 홀로코스트, 레지스탕스
3. 국가의 해방, 국가의 정화, 새로운 공화국의 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