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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26 21:01:40
Name 세종대왕
Subject [일반] 남자들은 왜 자기가 평균은 된다고 착각할까(?)
이런 말 가끔 듣거나 보셨을 겁니다.

'남자들은 자기들 외모가 다 중간은 되는 줄 알아'

우리들의 학창시절을 떠올려 봅시다.
반이나 과에 한 2~3명 정도 예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남녀공학을 나왔거나 남녀공학을 나오지 않았더라도 유명인과 여학생들이 단체로 찍은 사진이나,
수 많은 예능에서 보여진 평범한 여학생들을 생각해보시면, 반 기준으로 2~3명 정도 예쁘다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남자들 역시, 잘생긴 친구 2~3명 정도 제외하면 거의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습니다.
학창 시절 사진도 그렇고, 군입대 단체 사진도 그렇습니다.

결국, 사람마다 외모의 기준이 다르기에, 상위 10%까지 잘생기거나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
상위 5%까지로 보는 사람, 아니면 그 외의 기준으로 참 다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건  AI나 신이 정말 100명 중 50등으로 평가한 사람이 있더라도,
100명 기준으로 50번째 외모는 다들 약간 못생겼다고 생각할 겁니다.
결국, 평범한 사람은 자기 외모를 중간 수준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평범한 수준이 그 외모 맞습니다.

실제로, '남자들은 왜 자기들이 중간(평균)은 되는 줄 착각하는 가' 의문인 여성분을,
100명의 남성이 있는 학교를 데리고 가서,
여성분에게 본인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순서대로 줄을 세워보라고 시키고 난 뒤에,
50번째 위치한 남성이, 저 정도면 중간(평균)은 되냐고 묻는다면,
그 여성분은 본인이 50번째로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좀 못생기셨다고 느끼실 겁니다.
아마 그 여성분은, 약 20번째 그 정도 수준의 사람을 보고 중간(평균)의 외모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우리는 아마 평범이나 중간의 기준을 사실 50%가 아닌, 약 20%로 잡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지만, 반에서 20등하는 친구가 공부 보통이라든가,
5등급 맞는 친구가 보통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물론, 겸손의 의미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준이 약간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수능 50%나, 외모 50%가 나는 대한민국 평균(중간)이다라고 말하면,
뭔가 이론적으로는 맞긴 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더 적기에 괴리가 발생합니다.

정말 연예인급으로 생긴 사람이나, 혐오의 의미로 제작되는 짤방급 외모 제외하면,
대다수의 사람은 비슷비슷 합니다.
즉, AI나 신이 어떤 인물 둘을 35등, 65등이라고 선정했어도,
그 정도는 실제 현실에서 취향에 따라 갈립니다.
왜냐면, 어떤 사람에게는, 케이윌이 35등 외모고, 정형돈이 65등 외모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정형돈이 35등 외모고, 케이윌이 65등 외모일 수 있습니다.

TV를 보면,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너무 많이 나옵니다.
최고급 아파트, 최고급 자동차와 육아용품, 그리고 최고급 캠핑으로,
여유로운 삶을 보내는 부자들도 많이 나옵니다.
현재 자신의 위치가 정말 중간임에도 불구하고, 아니면 남의 위치가 정말 중간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이 아닌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며칠 전, 유머게시판에 40대 중반 공기업 연봉에 대한 글도 있었는데,
같은 돈이라도, 어디에 살고 가족 구성원이 어떤 지,
소비 패턴과 가치관에 따라 다르기에, 적당한 삶을 살기에 충분하다와 부족하다는 표현이 가능하고,
그 연봉이 '공기업 15년차'로 추정되는 연봉으로 적당한 가에 대해 갑론을박도 가능하나,
연령대별 평균소득이나 중위소득은 국가통계포털에서 명확하게 제공하고 있기에,
40대 평균 연봉인가 아닌가는 논의의 대상이 아닙니다.

주변피셜이나 통계에 관해서는 다른 좋은 글들이 많아 살짝만 언급하자면,
통계가 그럼에도 재밌는 이유는 주변피셜이 틀렸더라도 이해는 가게 만듭니다.
본인이 자주 만나는 친구 집단에서,
어느 무리에서는 교사가 가장 낮은 연봉일 수도 있고, 어느 무리에서는 교사가 가장 높은 연봉일 수도 있습니다.
본인도 전문직이나 대기업에 다니고 친구들도 다 그렇거나,
본인도 중소기업이나 일용직이고 친구들도 다 그렇다면,
주변피셜에서는 꽤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유 지지율이 80%(안티10%, 무관심10%)라는 초호감 연예인으로 가정하더라도,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10%라는 안티의 수치는 무려 5백만명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 나라 사람들이 대부분 아이유를 좋아하는 것은 맞지만,
아이유 안티 위주로 있는 주변 집단이 국민적 성향과 맞지 않을 뿐, 그러한 주변 집단들이 허상은 아닙니다.

통계로 나오지 않는 주관적인 분야를 제외하고
수로 나타낼 수 있는 웬만한 통계는 검색 몇 번으로 충분히 확인이 가능합니다.

평균 키와 평균 외모, 그리고 평균 학력, 평균 연봉의 평범한 사람은
좀 아쉬운 키, 좀 아쉬운 외모, 좀 아쉬운 학력, 좀 아쉬운 연봉처럼 보입니다.

어쩌면 평범하다는 것은 좀 아쉽다는 뜻 아닐까요?


나는 좀 부족하다고 느꼈는데 중간은 된다고 자위하라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정말 대한민국 통계상 중간이 맞아도,
세상의 편견은 그대로입니다.
앞으로 하실 소개팅에서,
상대방은 주선자에게 평균(중간)은 된다며 왜 저런 사람을 소개해줬냐고 할 것입니다.

통계가 아닌 방송 매체가 만든 높은 기준을 낮추라는 말씀도 드리지 않겠습니다.

눈 낮춰서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 억지로 연애하거나 결혼하라는 무책임한 말을 드릴 순 없습니다.
조건도 좋고 사람도 좋아 너무 사랑해도 나중에 어떻게 될 지 모르는데, 처음부터 맘에 들지 않은 상태라면...


그냥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고,
우린 평범하기에.. 늘 아쉽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아주 진부한 얘기 한번 하고 싶었습니다.

p.s. 못생긴, 아니 평범한 우리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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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꾸잉
20/04/26 21:04
수정 아이콘
내 인생의 목표 : 짱구아빠
광개토태왕
20/04/26 21:25
수정 아이콘
짱구아빠는 너무 행복해보입니다
회사에서도 어느정도 직급 있고 윗 사람, 아랫 사람들하고도 잘 어울리죠
니나노나
20/04/26 22:03
수정 아이콘
짱구아빠 능력자...
로즈 티코
20/04/26 22:56
수정 아이콘
발냄새를 갈고 닦으십시오
20/04/27 17:33
수정 아이콘
출퇴근 4시간 이상을 대중교통으로..
Normal one
20/04/26 21: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에전에 자신의 외모에 대한 남녀의 차이에서 남자는 자신에게 관대한 점수를 주는 대신 , 상대평가에서는 낮은 위치를 , 여자는 점수는 낮게줬지만 상대평가에서는 높은 위치에 자신을 두는것을 보고 흥미롭네라고 생각했던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시절 상위 20%에게 세금 공제를 줄인다는 이야기가 나왔을때 여러 커뮤니티에서 찬성하다가 20%의 기준이 기사화 됐을때 다들 화들짝 놀라면서 태세전환을 했던 일도 있었죠 크크크. 아니 보통의 월급쟁이인 내가 상위 20%라니?
재즈드러머
20/04/26 21:10
수정 아이콘
남자 : 나 정도면 70점은 되지. 동나이대 남자에서 보면? 음...상위 50프로 정도?
여자 : 나는 50점 정도인거 같아.. 동나이대 여자에서 보면? 음. 그래도 상위 30퍼센트는 되지않을까?

이건 가요?
니나노나
20/04/26 22:03
수정 아이콘
이거인듯요!!
애패는 엄마
20/04/26 21:14
수정 아이콘
이거 한표요
20/04/26 21:10
수정 아이콘
미디어의 역할도 크죠. 예전이라면 정말 마을에서 평균정도는 됐을텐데..ㅜㅜ
20/04/26 21:11
수정 아이콘
기준치 자체가 평균(mean)과 중위수(median)의 함정 같습니다. 실제 나는 중위수인데 평균의 위치에 잡는다.
20/04/26 21:13
수정 아이콘
저는 30넘기고 깨달았습니다 제가 완전한 하위라는거 크크크
잠이온다
20/04/26 21:15
수정 아이콘
사람 개인은 개인입장에서밖에 생각할 수 밖에 없기때문에 생기는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다 자기의 지식과 경험으로밖에 세상을 볼 수 없으니.... 그리고 평균이 너무 높아진 것도 크다고 생각해요. 이전에는 그냥 소수집단에서 잘되면 됐는데 이젠 그걸론 안되고 어쩌면 세계랑 경쟁해야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진짜로 개인 스탯 총점이 차이나는 사람도 존재하더라고요....
20/04/26 21:19
수정 아이콘
그래도 롤하면 골드는 돼야 하고, 수능도 그래도 3,4등급은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느낌....
잠이온다
20/04/26 21:23
수정 아이콘
이거에 동감하는데 골드4만 해도 38%, 플래4까지만해도 12%라 왠만하면 안꿀리는 상위층이죠. 골드 4는 애매하다쳐도 골드2까지만 가도 상위 20%더라고요....
앵글로색슨족
20/04/26 21:24
수정 아이콘
저의 뇌속에 보호회로가 장착되어 있어서

저의 못생김을 보통이라고 자가인식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특히 샤워하고 나서 가장 인식이 잘됩니다

..?
키모이맨
20/04/26 21:25
수정 아이콘
냉정하게 자신의 외모가
불행하게도 외모 자체로 큰 마이너스가 되는 하위인가
절대로 장점이 될래야 될 수 없고 아무리 여러가지로 최선을 다해도 플러스 마이너스 0이 최대인가
그냥 숨만 쉬고 있어도 장점인가

누구보다 잘 아는건 자신이겠죠...
저는 대학교1학년 보내면서 제가 최하위 피식자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커피소년
20/04/26 21:25
수정 아이콘
크으 제목부터 팩폭이 훅 넣는군요. 크크
20/04/26 21:26
수정 아이콘
제가 늘 하는 말이네요. 사람중 80%는 못생겼어요.
ComeAgain
20/04/26 21:28
수정 아이콘
사전적 의미로 평균과, 실질적으로 생각하는 평균이 다르죠...
人在江湖身不由己
20/04/26 21:33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모든 인구를 한꺼번에 만날 일은 절대 없을테니 안심하십시오 여러분
Janzisuka
20/04/26 21:44
수정 아이콘
마스크가 있다면!!!!
20/04/26 21:49
수정 아이콘
정규분포에서 왼쪽끝과 오른쪽을 빼고나면 그게 평균이죠 뭐
CastorPollux
20/04/26 22:03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어플 써서 찍은
셀카가 자기 얼굴이라고
착각하는 거랑 똑같은 거죠 모
Albert Camus
20/04/26 23:29
수정 아이콘
아 왜 팩트로 때리세요 ㅜㅜ
스덕선생
20/04/26 22:06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때 저보다 훨씬 잘생겨보이는 친구를 가리키면서, 쟤 괜찮지 않냐고 물어봤는데 평범한 호감상인데... 라는 답이 나오더군요.
그때부터 알았습니다. 흔히 말하는 평범한 호감상은 정말로 어렵다는 사실을.
로즈 티코
20/04/26 22:58
수정 아이콘
제가 심미안이 좋은 탐미주의자입니다. 그래서 전 제가 못생긴걸 일찍부터 알았죠.
범퍼카
20/04/27 00: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0/04/27 00:25
수정 아이콘
그래도 대머리는 안됩니다...
20/04/27 01:20
수정 아이콘
PGR에는 뭐 표준정규분포 기준 우측꼬리들이 모여있죠
코드읽는아조씨
20/04/27 01:30
수정 아이콘
70% 여자는 자신이 하위 30%인줄 알고 70%의 남자는 자신이 상위 30%인줄 안다는 명언이 있죠. 저는 동의합니다. 외모의 주관성이나 매스컴에 의한 bias는 남녀 모두 존재하지만 유의미하게 남성 측이 근자감의 정도가 높은 것 같아요.
코드읽는아조씨
20/04/27 01:31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저도 제 외모가 상위 30%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아이넨
20/04/27 02:08
수정 아이콘
남자는 뭐 극상위 하위 아니면 다 고만고만 한거 같아요. 기본적으로 여자들처럼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진 않으니까요.
피디빈
20/04/27 08:30
수정 아이콘
자존감을 유지해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심리기제라고 생각합니다.
티모대위
20/04/27 09:09
수정 아이콘
정형돈 케이윌 예시가 왜 이렇게 적절하죠.. 크크
남자 외모에 대한 여자들의 평가는 사람마다 기준점은 달라도 어느 문턱을 넘어서면 평가가 급격히 올라가는것 같아요.
제가 볼때 그냥 비슷비슷한 훈남 두명이 있는데, 그 훈남 둘을 여자는 한명은 쩔고 한명은 그저그렇다 라고 평가하더라고요. 스타일의 차이도 있겠고... 스타일이 잘 맞으면 필요한 훈훈함의 기준이 확 내려가더라고요.
우히히히
20/04/27 09:39
수정 아이콘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말인데 남자들은 남자 외모 평가시 상위권과 하위권을 좁게 잡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지간해서는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중에
잘생겼다고 하지 않지요. 못생겼다고도 잘 안하고요. 만약 그렇게 평가하면 상 하위 5% 는 될 겁니다. 어지간해도 남자답게 생겼지. 개성있지 이정도로 말하고 실제로도 생각합니다. 연예인급은 되야 진짜 잘생겼다고 표현하지요. 넓은 중간층을 다 중간으로 몰아 버리지요. 그래서 자신들을 평균이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남이나 자신이나
반면에 여자들을 평가할 때는 조금만 호감형이어도 괜찮다. 귀엽다. 예쁘다. 과탑. 연예인 이런식으로 세분화(?) 되어 상위 25% 정도면 예쁘다고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이상 남자 기준이었습니다.
20/04/27 09:41
수정 아이콘
외모는 전호번호 달라고 하는 잘 모르는 이성숫자로 계산하면 간단하죠.
남자 기준 상위 30% 될려면 최소 1년에 평균 1건은 전화번호 요청을 받아야하지 않을까요?
타이팅
20/04/27 10:42
수정 아이콘
선생님 너무하십니다..
20/04/27 11:49
수정 아이콘
화장실이나 샤워실 거울 때문입니다.
20/04/27 12:06
수정 아이콘
사실과는 무관하더라도 이렇게 사는게 행복한거에요. 남자들이 더 행복한 세상...
욕망의진화
20/04/27 12:17
수정 아이콘
어머님눈엔..
20/04/27 12:29
수정 아이콘
외모란게 절대적 기준이 있는게 아니라 뇌의 학습의 결과일뿐이라 당연한 현상이죠
나와 기분좋음이 동시에 연결되는 학습이 많은경우가 대부분이니 당연히 잘생겨보일수밖에
자루스
20/04/27 13:53
수정 아이콘
아니 어떻하죠....
나는 50%는 예뻐 보이던데요
이거 어떻하냐? 갑자기 고민됩니다. 내가 문제가 있나 싶어요.
supernova
20/04/27 14:19
수정 아이콘
하위권을 일단 배제해버리고 평가하느라 평범하다 라고 생각되는 사람이 사실은 상위권이 되는듯 합니다.

전에 남자키 얘기 나올때도 요즘 다니면 애들 다 크다, 180넘는 애들이 엄청 많다 하는데 신검기준으로 십년넘게 173 고정이죠. 눈에 띄는 사람만 길거리에서 보니 통계와 괴리감이 생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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