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5/03 12:07:58
Name Croove
Subject [일반] [일반] 유게의 중소기업 면접을 보고 떠오른 예전 면접의 기억(2) (수정됨)
2013년에 겪은 일입니다.

대형 온라인(주문 적은날 일 주문건이 1천건+a) 쇼핑몰 출고팀 책임자로 있다가

저도 이대로는 죽을거 같아서

2013년 4월에 있던곳의 경쟁업체....(크크크)의 평사원 포지션으로 이직자리 봐두고

2012년 겨울에 퇴사를 하게 됐는데

약 3~4개월에 시간이 비어서 잠시 알바를 뛸 생각으로

개인 쇼핑몰(핸드백)에 면접을 봤던 이야기 입니다

직원 13명밖에 안되는 곳이 연간 채용공고를 누적 140회나 올려놔서 불안감이 있었으나

여직원이(피팅모델,디자이너) 많다는 얘기듣고 잠깐만 있다가자 하는 맘으로 면접을 봤습니다.

공고에는 "쇼핑몰 배송" 파트 올려놨는데 요구사항이

1. CS (기본이 전화.. 이건 수시로 하루종일 옴 특히 극성맞은 아줌마들이 취조하듯이 꼬치꼬치 캐묻는 전화 오면 난감합니다
          쇼핑몰 질문글+댓글에 모든 답변, 크레임처리 등)

2. 물류(입고품 검수,창고정리, 재고관리, 동대문 야시장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에 출고 등)

3. 배송(쇼핑몰 주문건 확인 + 운송장출력 + 출고품 품질검수 + 포장 + 택배사 인계 + 쇼핑몰에 송장입력)

4. 쇼핑몰 솔루션이 있건만... 매출내역 엑셀로 수동정리(솔루션을 몰라서 보는법 알려줬지만 답정너 입니다)

5. 웹디(잘하는 분야긴 한데 이건 웹디 한명분 연봉을 더줘야 되는거 아닌가)

6. 사장 부부의 시다바리(ex 출근할때 차 아무렇게나 대놓고 차키 던지면 받아서 주차하고 와야됨)

7. 여직원들 힘든일 도와주기
(저포함 직원이 13명인데 남직원이 저혼자 였습니다. 무거운 물건이 온다든가 하면 도와줬습니다)

이 업무들을 인수인계직원도 없이(도망감) 혼자 하랍니다

업무량 때문에 당연히 제시간에 못가는데 야근수당은 커녕 식대, 외근 나가는 직원 차비지원도 없습니다.

최저시급 때려서 거기에 퇴직금까지 포함해서 나눠서 줍니다

여기서 3개월이나 버텼는데 버틴 원동력은 여직원들이 예뻤습니다........
(같이 버틴 12명은 아직도 친하고 가끔 술마시는 사이가 됐습니다)

그냥 나가기는 아쉬워서 "그레이트빅엿"을 구상하다가 13명 1개월후 퇴사 내용으로 동반 사직서를 투척하는데

퇴사 당일까지도 한명도 충원을 못하는데도 정신을 못차립니다

"돈 더줄테니까 잠깐만 기다려달라" 이게 정상일텐데 나가는 사람들 원망을 합니다

결국 똥십은 표정의 사장부부만 남겨두고 13명이 웃으면서 나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최강한화
20/05/03 12:33
수정 아이콘
13명 동시퇴사로 제대로 한방 먹이셨네요.
저기서 1년 이상된 분들 퇴직금+야간수당등으로 고용노동부가서 청구 신고했으면 아마 그 회사 사장부부는 쓴맛을 봤을겁니다.

정말 못되먹은 회사들 많습니다. 잡플래닛 같은 플랫폼 통해서 정보가 많아지는게 참 다행인거 같습니다.
(잡플래닛 회사내에서 만들어쓰기도 하고 그런데 저도 여러 회사를 다니디보니 전체적인 분위기는 맞는거 같습니다.)
최종병기캐리어
20/05/03 12:36
수정 아이콘
큰 회사를 다니다가 작은데로 옮기면 당황하는 일들이죠.

1. 이것도 내가 해야해?
영업이라고 해서 왔는데 CS접수도 내가하고, 판촉자료도 내가 만든다구? 지원부서가 없어?

2. 야근이 왜 이렇게 많지?
아... 내가 다 해야하니까 야근을 안 할 수가 없구나..

3. 전산이 왜 이러지?
전산프로그램이 있는데도 엑셀로만 관리하다보니 DATA가 하나도 안맞네. 어쩔수 없이 나도 엑셀써야 하는구나.

4. 사장님 월급이 왜 이래요? 야근도 하고 주말에도 출근했는데...
영업은 수당같은거 없단다. 그래서 다들 일을 설렁설렁하는구나.
시원한녹차
20/05/03 12:5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전산이 있는데 엑셀을 쓰는 이유가 뭔가요?
20/05/03 13:14
수정 아이콘
겪은바로는 이유가 없습니다 비유하자면

“총이란 무기가 있습니다(시범까지 보임)”

> “우린 원래 칼썼어 이딴거 필요없고 그냥 칼써”
시원한녹차
20/05/03 13:24
수정 아이콘
새로 배우기 귀찮아! 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6007 [일반] [역사] 로마는 사실 전염병 때문에 멸망했다? [27] aurelius13195 20/05/03 13195 27
86005 [일반] [스연] 2020년 5월 첫째주 D-차트 : 갓세븐 1위! 솔라 8위-에이프릴 12위 진입 Davi4ever5784 20/05/03 5784 2
86004 [일반] [스연][에이핑크] 1주일만 활동 더 하지(...) [16] 무적LG오지환6788 20/05/03 6788 0
86003 [일반] [일본] 아베의 개헌 돌파구와 앞으로의 전망 [46] 한뫼소12401 20/05/03 12401 3
86002 [일반] [후기] 버거킹 아기상어 새우버거.jpg [52] VictoryFood10744 20/05/02 10744 0
86001 [일반] [데이터 주의]이 봄의 끝을 잡고, 봄꽃 [9] 及時雨5845 20/05/03 5845 9
85999 [일반] [스연]부부의 세계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 경신(스포+잡소리 포함) [48] 세종대왕13999 20/05/03 13999 1
85997 [일반] [일반] 유게의 중소기업 면접을 보고 떠오른 예전 면접의 기억(2) [5] Croove7372 20/05/03 7372 5
85994 [일반] [팝송] 오 원더 새 앨범 "No One Else Can Wear Your Crown" [2] 김치찌개6096 20/05/03 6096 1
85993 [일반] 유게의 중소기업 면접을 보고 떠오른 예전 면접의 기억. [19] 공기청정기12084 20/05/02 12084 8
85992 [일반] [스연] 집에서 뮤지컬이나 봅시다. 개인적으로 뽑은 유튜브 영상들(조금 깁니다) [37] 마감은 지키자10321 20/05/02 10321 5
85985 [일반] 바둑계 김성룡 전 9단, 미투로 한국기원에서 제명당한 전모. [46] Love&Hate18249 20/05/02 18249 8
85984 [일반] 고성에 심각한 산불 재발 [13] DownTeamisDown10101 20/05/02 10101 0
85983 [일반] [스연] LG 트윈스 연습 경기 후기 [38] 무적LG오지환8779 20/05/01 8779 4
85981 [일반] [스연] 결국 시범경기 1위한 롯데 [33] Lobelia9771 20/05/01 9771 0
85980 [일반] 리얼클래스 환급챌린지 하지 마세요 [19] 당신은누구십니까32489 20/05/01 32489 6
85976 [일반] 제가 쓰고 있는 스크린 캡처 프로그램.jpg [35] 김치찌개12323 20/05/01 12323 7
85975 [일반] [스연] 바둑에서 '올해의 묘수'가 터져버렸습니다. [113] Love&Hate26193 20/05/01 26193 31
85974 [일반] [스연]갤럽 프로야구 선호팀 순위 [63] 청자켓11487 20/05/01 11487 0
85973 [일반] [스연] 분데스 5월 9일 재개 물 건너가...메르켈 총리, "추후 결정할 것" [17] 강가딘8687 20/05/01 8687 0
85972 [일반] 지난 반세기 동안의 출생아수 통계 [175] Lobelia17118 20/05/01 17118 5
85971 [일반] [스연] 대한외국인 쥬리 활약 모음 [12] 어강됴리12309 20/04/30 12309 1
85970 [일반] 컨텐츠가 상상을 초월할정도로 많은데 생각보다 보기 힘드네요 [35] 풀풀풀15625 20/04/30 1562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