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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 22:21
기본적으로는 종교 차이 때문에 갈라졌을듯. 동로마인도 카톨릭을 싫어하고 서로마인도 정교회를 싫어해서. 오히려 그걸 황제가 시대를 거슬러 억지로 붙이고 있는 느낌입니다. 군사력을 통해.
20/05/04 06:03
이때는 schism 이전이니까 카톨릭/정교회 구분이 아직 없던 때 아닌가요? 오히려 이를 기회로 로마 주교가 게르만의 힘을 빌려 세력을 키우다가 카톨릭으로 독립한게 아닌가 싶네요
20/05/04 09:08
당시에는 가톨릭, 정교회의 구분이 없었던 시절입니다. 로마 가톨릭이라는 별도의 정체성이 탄생하는 시점이 유럽의 탄생시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0/05/04 11:05
저 시기 이후 백 년 뒤 로마 헤라클리우스 황조의 대를 이은 교황 탄압, 뒤이은 성상파괴 뻘짓에서부터 동서 기독교 균열이 본격화된거라 당시까지는 서유럽 교황과 로마 황제가 서로를 극혐해하는 단계에 이르지는 않았었죠. 저 시절 기독교는 아직 유럽 단위로는 나름 일체감이 있었고, 오히려 분열, 독립 양상은 동방 속주 위주로 크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20/05/03 22:42
분열되기 전 완전한 로마보다도 동로마가 더 좋은 동로마 팬으로서 너무 안타까운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고구려가 어쩌고 만주가 어쩌고 한민족의 영토가 어쩌고 하는 건 전혀 안 아쉬운데 이런 건 넘모 아쉬운... 명예 콘스탄티노플 시민으로서 가슴 아프네요
20/05/03 22:50
이 당시 사막과 초원의 민족들은 서로간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용이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상인들은 제외하고요.
그나저나 얼른 일 끝내고 크킹하고 싶어지네요. 오늘은 이거다. 트루롬 쨩...
20/05/03 23:25
유스티니아누스 역병 타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는 후대 황제들의 눈물 어린 똥고쇼에서 잘 드러나죠. 특히 마우리키우스 황제가 부족한 예산 문제 때문에 짠내날 정도로 군축을 감행하고 황제 전용 예산을 깎아가면서까지 국정을 운영했던 것은 정말이지... 그래도 마우리키우스 황제 당대에 제국이 수습될 뻔했다는 점에서 당대 로마의 저력은 무시무시했던 것 같습니다.
한편, 로마와 흑사병은 정말로 악연인게, 이후 14세기에 로마를 완전히 골로 보내버린 것도 다름 아닌 흑사병이었죠. 그 이전까지만 해도 그래도 지역 열강의 반열에 올라있던 것으로 볼 수 있었던 제국은 이후 소아시아 날려먹고 투르크가 유럽에 상륙하는 것을 허용하여 멸망의 길로...
20/05/03 23:29
유스티니아누스 역병, 흑사병, 코로나 이 세 개의 전염병 모두가
중국에서 전파됐을 것으로 추정됨 유럽에서 가장 먼저 유행이 시작된 곳이 로마 or 이탈리아 그 이후 전 유럽으로 확산 이러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죠. 세 개의 전염병이 대략 800년 700년 텀을 두고 있는데 2700년쯤 되면 비슷한 전염병이 유행할 지도..
20/05/04 13:06
페스트균 집단발생은 중앙아시아 쪽에서 처음 시작해서, 비단길 + 몽고침략 타고 동서로 흑사병이 싸악 퍼졌다는 게 그동안의 정설 아니었던지요?
20/05/04 13:57
최초의 원인균은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스텝지역 어딘가에서 발생한것으로 얌나야인들의 확장으로 인해 퍼진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얌나야인들이 현대 유럽인들과 인도유럽어족의 직계조상입니다. 고고학적 발견과 문헌기록 모두 흑사병 자체가 위의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어딘가의 풍토병이었음을 가리킵니다
위의 최초원인균이 유럽에서 발견되었다고 했는데 정확히는 스웨덴에서 발견되었습니다.
20/05/03 23:33
로마인이야기 읽은지 10년은 넘은거같아 가물가물하긴한데요. 시오노나나미는 시종일관 벨리사리우스 견제한다고 유스티니아누스 깠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마치 이순신장군을 견제하는 선조 느낌을 받았던거 같습니다. 전염병 이야기는 별로 없었던거같은데 이런 사실이있었군요
20/05/04 06:18
이 역병 때문에라도 유스티니아 치세가 고대와 중세를 가르는 분기점으로 볼수 있다는 시각도 있죠. 유스티니아 역병과 관련해 흥미로운게 이 시기에 대해 기록한 비잔티움 역사가 프로코피우스에 의하면 536년쯤에 “연중 내내 태양이 달처럼 빛을 잃고 있다”라는 언급이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기근과 역병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오는데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저 기록의 내용은 그 당시 범지구적으로 벌어진 화산 폭발들(엘살바도르,아이슬란드 등)의 파장인 것으로 역사 시대 중에서 가장 추운 시기가 6세기 중반이었다고 합니다.
20/05/04 09:11
실제로 기후변화와 전염병을 중심으로 로마 역사를 재해석하는 책이 있죠. 2017년에 출판된 역작 The Fate of Rome: climate, disease and the end of empire라는 책입니다. 교보문고 영어책 코너에서 현재 판매중이에요.
20/05/04 09:54
그 책에 대해서 관심은 있었지만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했고 대신 Vox에 저자가 내용을 축약해서 올린 글을 유익하게 접해보기는 했습니다. https://www.vox.com/the-big-idea/2017/10/30/16568716/six-ways-climate-change-disease-toppled-roman-empire
20/05/04 11:06
전염병이야기에서 최근에 본 제일 흥미로웠던 사건은
펠로폰네소스 전쟁이었습니다. 아테네는 스파르타와의 전쟁에서 승리전략을, 초야전술후 존버로 잡았는데, 존버시작하자마자 아테네에 전염병이 돌아서 망..
20/05/04 11:24
역시 "서로마"는 존재한 적도 없고 멸망한 적이 없죠. 로마는 줄곧 하나이다가 노바 로마가 1453년에 멸망하였으니 장장 2000년의 대제국은 가짜 로마인 신성로마제국이 아니라 케밥국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20/05/04 11:58
이스탄불에 가서 처음 그곳에 가봤을 때 정말 압도되었습니다. 처음 성베드로대성당에 입장했을 때와 같은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심지어 성베드로대성당보다 거의 천년 앞서 지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더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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